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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순례 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17) - 7/21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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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죠사진부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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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30486
  • 2019-08-05 08:47:26
 

[지난 글]
TBD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합니다)


로마 테르미니 역을 빠져 나가기 직전

짐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열차 안에서 잠도 못 청한채로 한 시간 30분이 걸려 로마 테르미니 역에 내렸습니다. 플랫폼이 24개나 될 만큼 어마무지하게 큰 역인데다 오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로마는 이탈리아에서도 소매치기, 좀도둑, 집시, 기타 등등이 넘쳐난다는 정보를 사전에 읽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더 주의하면서 역을 나섭니다.


아스토리아 가든 호텔과 가까운 비아 마르살라 방향 출구로 나가면서


비아 마르살라 출구를 나와서


뒤돌아서 찍은 로마 테르미니 역.


짐이 많은 상황이라 스마트폰을 한 손에 들고 길을 찾아가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구글 지도를 잠깐 켠 다음 경로를 여러 번 보고 길을 아예 외웠습니다. 비아 마르살라 출구로 나와서 세 블록 전진. 세 블록째 지점에서 좌회전해서 150미터.

따라오는 사람은 없는지, 오토바이는 안 다니는지, 수상해 보이는 사람이 앞에 오지는 않는지 연신 신경쓰면서 종종걸음으로 인적이 드문 거리를 지나갑니다. 그렇게 한 10여 분을 갔더니, 정말 어디서 많이 봤던 호텔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아스토리아 가든 호텔.


극장판에 등장했던 구도로.


아스토리아 가든 호텔은 극장판에서 Aqours 일행이 묵었던 호텔로 등장하는 곳입니다. 작중에서는 입구의 계단, 방 안의 모습과 로비의 라운지 등이 등장합니다. 등급은 3성이고 무엇보다 로마 테르미니 역에서 가깝습니다.

사실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로마에서 묵을 호텔은 일찌감치 정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굳이 찾아가서 아쉬운 소리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그냥 숙박객으로 묵으면서 대놓고 사진을 찍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는 피렌체 빌라 코라에서 있었던 일련의 소동이 참 뼈아픕니다)



입구에 놓인 계단과 항아리도 완전히 일치합니다.


딱 봐도 남부 이탈리아 사람처럼 생겼다 싶은 지배인에게 호텔스닷컴 영수증과 여권을 내밉니다. 영수증을 내밀었더니 "음⋯⋯ 이름만 알면 돼요"라고 하더니 인쇄된 영수증 위에 나온 이름을 보고 찾아서 방 열쇠를 줍니다.

체크인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조식은 어디서, 금연이고 등등 필수 전달사항을 내고, 1인 1박당 4유로인 도시세도 미리 냅니다. 8유로면 어지간한 트라토리아에서 와인 한 잔, 혹은 맥주 한 병 시키고도 남는 돈인데, 씨⋯. 남의 나라에 세금 내는게 정말 아까워 죽겠습니다.

그러고는 "저기 뒤로 조금만 돌아가면 우리 계열에서 하는 식당이 하나 있어. 전형적인 로마식 식당인데 당연히 우리 계열사니까 잘 해줄거야"라며 쿠폰을 하나 내밉니다. 와, 영업을 이런 식으로 하다니.





방 열쇠까지 넘겨 받자마자 제가 한 일은... 뭐 뻔하지 않겠습니까. 로비에 있는 소파로 직행이지요. 최대한 극장판과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건지고는 방으로 올라갑니다.





싱글 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2인실 이상을 예약해 보고 싶었지만 돈이 돈인지라⋯⋯어차피 잠만 자고 밥만 먹을 곳이라 이 정도로 하기로 했습니다.

냉장고가 없고, 이불도 당연히 없고, 싱글 베드입니다. 하지만 에어컨 온도는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게 제일 기뻤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줄곧 침대 머리맡이나 책상 근처에서 발견했던 콘센트가 안 보이는 겁니다. 유일한 콘센트는 책상 뒤에 하나 가려져 있습니다. 연장용 플러그 같은게 없으면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프론트로 내려가서 연장 코드(extension code)가 있으면 빌릴 수 있냐고 물어 봤습니다. 구글 검색해서 나온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스마트폰용 충전기는 있는데 그런 건 없다고 합니다. 할 수 없지, 다시 방으로 돌아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혹시나 싶어 침대 옆 전화기가 놓인 테이블을 살짝 밀어 봤더니 거기에 콘센트가 숨어 있습니다. 이 생각을 왜 못했지? 한숨을 쉬면서 멀티플러그 겸 충전기를 연결했습니다.



정신을 놓고 있었더니 또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가아죠. 어딜 가야 하나 좀 생각하다가, 체크인할 때 받은 쿠폰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속는셈 치고, 근처에 있다는 식당인 스트라다 로마나(Strada Romana)로 향했습니다.

쿠폰을 내미니 바로 식전주로 스파클링 와인을 하나 가져다 줍니다. 레몬을 곁들인 연어, 아마트리치아나 소스를 쓴 부카티니 파스타,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미트볼과 그리스식 샐러드를 주문한 다음 어김없이 술은 뭐가 추천 메뉴인지 물어 봤습니다.

몬테풀치아노 레드 와인을 추천 받아서 그 와인을 한 잔 시켰습니다.


레몬을 곁들인 연어 (8유로), 몬테풀치아노 (5유로)


부카티니 파스타 (10유로)


한참을 먹다 보니 맥주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비온다라는 맥주를 시켰습니다. 미트볼은 10유로, 그리스식 샐러드는 7유로, 맥주는 5유로입니다. 남기고 온 미트볼이 아직도 눈 앞에 어른거립니다. 샐러드를 시키지 말 걸⋯


그리스식 샐러드와 미트볼 (7유로/10유로)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받아 보니 토털 45유로입니다. 테이블 차지도 안 받았고 식전주인 스파클링 와인 한 잔도 공짜입니다. 이 정도면 양호하지요. 속는 셈 치고 왔는데 결과적으로는 꽤 괜찮았습니다.


[ * Tip : 지금까지 한 번도 식당에서 계산하는 법을 안 썼네요. 아마 이건 이탈리아나 미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계산대로 가서 계산하는게 아닙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Check, please'라고 해서 계산서를 받은 다음, 먹은 품목이 맞게 들어 갔는지, 금액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다시 웨이터를 불러서 카드나 현금을 주고 잔돈을 돌려 받는 방식입니다.


카드로 계산한다고 하면 카운터에서 계산을 해서 가져 오는 경우도 있고, 혹은 POS기를 가져와서 그 자리에서 계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신용카드 복제나 그런것 때문에 하도 말이 많아서 대부분 IC 신용카드를 POS에 꽂은 다음 승인을 받고, 서명까지 함께 받는 방식입니다. ]


계산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씻고, 내일 어디 갈지 생각해 보다가 또 잠들었습니다.

( 7/21 로마 편 끝 / 계속 )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ㅇㅇ 도배하지마 223.62 2019.08.05 08:47:59
우라죠사진부원#1 [참고] 삭제했던 글을 복원했습니다. 2019.08.05 08:49:08
Aikyan 2019.08.05 08:50:48
yoha 물가가 장난아니게 비싸네; 2019.08.05 0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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