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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키스해줘, 잔뜩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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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28188
  • 2019-08-03 15:11:09
  • 211.184
 

오/의역 다수. 부드러운 노조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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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지쳤어..."


에리는 오랜 시간동안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밀린 대학과제를 정리했다.

지금 막, 저장 버튼을 누르고 결국 책상에 엎드린 참이었다.


슬쩍 시계를 본다.


"1시, 반..."


피곤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눈이 침침하고 따갑다.

어떻게든 정리를 끝낸 레포트에서 눈을 떼고 컴퓨터를 끈다.

열심히 하고 있네~라고 말하면서 따뜻한 차를 내주던 노조미도, 이미 먼저 잠들어 버렸다.

"...치유받고 싶어..."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로 흘러나온 천박한 욕망에,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홀로 쓴웃음짓는다.

녹초가 되어 등받이에 기대서 손가락으로 미간을 집었다.


어쨌든 눈이 피로했다.


눈을 감은채 소파에 기대 있으면, 침실 쪽 문에서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풀썩하고 좋아하는 향기와 함께,

소파 옆자리가 가라앉는 듯한 감각. 

노조미.

눈을 뜨려고 하면 따뜻한 천 같은 것을 부드럽게 대서, 시계가 어두워진다.

"후후, 따뜻하네"

"눈, 피로한거지?"

"...용케 알았네. 아이마스크?"

"응, 시험 삼아 사봤어. 핫 아이마스크...기분 좋아?"

"엄청 좋아...."


아-, 서서히 눈언저리가 따뜻해져 온다. 하라쇼-.

노조미, 라고 하는, 그녀의 향기가 점점 강해지면서 부드럽게 내 머리를 끌어들인다. 그리고는 껴안으려고 하는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아아...강아지라던가 이런 기분이려나...기분좋아....

"후후, 귀여운 에리치, 강아지 같아"

"멍...'

"귀여워어..."

머리를 꼬옥하고 안겨서 조금 답답하지만, 그녀의 따뜻한 체온에 감싸여서 마음 깊은 곳부터 따뜻해져 온다.

내 머릿결에 코를 대고 문지르거나, 부드럽게 어루만지거나 하면서 이마와 뺨에 키스를 해 온다.

...왠지 평소보다 키스가 적극적이다.

왜 이런 아무것도 안 보일 때...라고 생각하지만, 졸음에 못 이겨 그런 생각도 몽롱해진다.

"에리치, 이제 졸려?"

"응-..."

"자자, 침대로 갈까"

아직 따뜻하니께, 아이마스크 벗지 말고, 내가 안내한데이.온화한 목소리가 나를 이끌었다.




목욕한 후였기 때문에 두사람 다 잠옷 차림이었던 것도 있고, 곧바로 침대에 숨어들어간다.

에리치, 여기, 앉아봐. 네-에, 드러눕는 거야-, 착한 아이네...

그저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뿐인 나를 마치 처음 걸음마를 뗀 아이처럼 다정하게 애지중지해주는 듯한 귀여운 목소리. 노조미의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충분히 치유되는데, 게다가 어째선지 오늘은 키스도 많다.


나에게 키스하는 노조미가 보고 싶어 아이마스크를 벗으려고 하면, 손을 잡아 버린다. 양손을 잡고 손가락에 깍지를 끼며 꼬옥하고.... 연인끼리의 손잡기다.

"에리치, 벗으면 안돼"

"어째서? 노조미가 보고 싶은데... 안돼?"

"우우...//"

그대로 말이 없는 노조미.

어째서인지 아이마스크를 벗기고 싶어하지 않고, 또 아이마스크를 쓰고 있을때만 나와 맞닿고 싶어하는 노조미....

...쓰고 있을때만?

잠시 생각한 후의 깨달음.

"아, 그럼 아이마스크 한 채로도 괜찮으니까 노조미가 원하는 만큼 키스해?"

"...괜찮아?"

"그럼"

노조미의 뺨에 붙어있는 내 양손이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간걸 느꼈다.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나지 않지만 노조미는 분명 기뻐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손을 대고 있으면 표정을 알 것만 같았다.



....역시.

설마 그녀는, 내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키스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난, 그녀가 내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 키스할지가 정말 궁금해졌다.

동시에 그녀가 응석부리고 싶을 때 그녀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마음껏 키스하게 해 주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레포트 관련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보니, 그만 쓸쓸하게 만들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난 네 꺼니까, 노조미. 잔뜩 키스해줘?"


꿀꺽하고, 노조미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천장을 보고 누워있는 내 옆에, 노조미의 체온이 느껴진다. 내 머리를 쓰다듬는 따뜻한 손.

"응...츄웃"

내 손을 잡고, 손등과 손가락에 몇번이고 키스를 한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느껴진다.

"맨 처음은 입술일 줄 알았는데"

"소중한 건 마지막까지 아껴두고 싶지 않나?"

"그것도 그렇네..."

그녀는, 항상 좋아하는 건 마지막까지 남겨두는 사람이었다. 파르페의 꼭대기에 얹혀 있는 딸기라던가, 불고기에서의 등심이라던가.

키스도 마찬가지네라고, 처음 알았다.


츄웃,...으믓,..쪽

점점 키스 횟수가 늘어나면서 노조미의 말수가 줄어든다.

키스 소리, 노조미가 토하는 숨소리, 목구멍에서 튀어나오는 신음소리만이 간간히 들린다.

이미 여러번 키스한 것이다.

한 손에서만 수십 번. 횟수를 잊어버릴 정도로 수많은 키스.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시계를 보지 못하니 알 수가 없다.


노조미가 열심히 키스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불끈거리게 된다. 

아까까지만 해도 근처에 있었던 노조미의 몸은 이제 내 몸과 포개어진 채 서로 껴앉고 있다.

나와의 키스에 정신이 팔린 노조미가 귀여워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너무나도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도 노조미를 기쁘게 해 주고 싶어서,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는다.


쇄골에서부터 목덜미로, 그리고 뺨으로. 점점 키스해주는 장소가 올라온다.


"에리치, 좋아...."


이렇게 가까이서, 오랫만인 것만 같은 노조미의 목소리를 듣고, 내 안의 피가 끓었다.

"나도..."

좋아해라고 말하려고 하는 내 말을 기다리지 않고, 살짝 닿는 노조미의 키스.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천천히 음미하는 듯이 몇번이고 우물우물하는, 가벼운 키스. 핥짝하고 입술을 핥는 그녀의 혀의 부드러움.

딥키스도 하고 싶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살짝 혀를 내밀어 봐도, 노조미는 입술을 핥기만 하고, 계속 입술을 깨물기만 한다.


깨문 흔적을 남기지도 않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깊지도 않은, 그저 달콤하고 부드러운 키스.

초콜렛 소스처럼, 끈적하게 내 의식을 녹여가는 달콤한 입맞춤.


모든 게 기분 좋게 편안해져서, 결국 난 키스받으면서 잠이 들었다.




...하아, 하아....

"잔뜩, 해버렸다..."

뜨겁게 달아오른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에리치한테 이렇게나 잔뜩 키스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언제나 그 아이스 블루의 눈동자에게 응시당하면, 무심코 시선을 의식해 버린다. 에리의 푸른색 눈동자는 정말 좋아하지만, 그런 예쁜 눈빛으로 쳐다봐지면 뭔가 에리의 눈에 비치는 자신이 보기 싫어져 버리는 것이다. 에리에게 응시당하기만 해도 긴장해 버리는 자기 자신이 원망스러운 나.

"실은, 쭉...잔뜩 에리한테 키스하고 싶었습니다"

에리치가 늘 자기한테 해주는 것보다도 더, 잔뜩.


에리는 쌕쌕거리며 자고 있다.

깨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아이마스크를 벗기면 예쁜 금색의 속눈썹이 위를 향해있고, 호흡에 맞추어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계속 괴롭힌 탓인지 평소보다 좀 더 붉게 물든 입술은 흰 뺨에 비치고, 입꼬리는 올라가 있다.


공주님은 키스하면 깨어난다고 하지 않았나? 아무렴 어때.

"...이렇게나, 행복한 듯이 잠들었는데..."


뭔가 아직 아쉬운 기분이 든다. 그런가, 그러니까, 이 기분은.

"내한테도 키스...해주면, 좋겠데이..."

내를 두고 먼저 잠들어 버리다니, 에리치는 바보.

...그래도, 이렇게나 행복한 듯이 잠자는 얼굴에, 전부 용서해 버리고 만다.

내일은, 그 예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잔뜩, 잔뜩 키스해줘?


"좋은 밤, 나의 에리..."




애타게 기다리는 아침도, 곧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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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1404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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