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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6) - 7/19 베네치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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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21403
  • 2019-07-31 16:31:40
 


극장판 키 비주얼에서 요시코의 배경으로 쓰인 곳을 앞에 두고


[지난 글]

지난 글 목록은 한꺼번에 수정합니다.


호텔에 짐을 풀어 놓고, 최소한의 짐만 챙겨서 베네치아 탐험에 나섭니다. 이제부터는 좀 여유가 생겨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행선지는 TIM 유심을 수령할 수 있는 대리점이 있는 리알토 다리입니다.


일 모로 디 베네치아 근처에 있던 기념품 가게. 오페라 가면이 보인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던 광경.

베네치아 본 섬에는 자동차가 전혀 없습니다. 수상 버스와 수상 택시, 곤돌라 뿐이고 이마저도 운하 지역에서는 진동으로 인한 지반 파괴를 막기 위해 일정한 속도 제한이 있습니다. 수상버스를 타고 본 섬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갑자기 속도를 높이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운하와 다리가 넘쳐 나며 다리가 보이면 강이 보이고 강이 있으면 수상 버스든, 곤돌라든, 개인 소유 보트든 항상 배가 다닙니다. 물론 그 곳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광경이지만 처음 이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사진을 안 찍을래야 안 찍을 수가 없어요.




과장하자면 한 세 발짝 걸을 때마다 사진을 찍을 만한 스팟이 나타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골목길이며 작은 다리 하나 하나, 정말 놓칠 것이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엄청나게 신기해 하면서 마구 찍다가 거의 돌아갈때쯤 되면 "아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정말 지옥(Hell)같아⋯"라고 한탄하면서 정말 울다시피 사진을 찍었습니다. 카메라용 배터리와 스마트폰용 보조배터리는 정말 필수입니다.


벽에 붙은 'PER RIALTO' 표지판.

베네치아는 건물에 가려진 좁은 골목길이 많아서 스마트폰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길이 맞나? 하고 들어서면 다른 길로 가게 되고 헤매게 됩니다. 지도를 통해서 어떤 경로로 가야 하는지 확인한 다음 중간 중간 벽에 붙은 안내판을 보면서 전진하다 보면 결국은 원하던 길로 가게 됩니다.


건물과 건물을 이웃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베네치아 골목길

이 길이 맞기는 한가? 라고 연신 구글 지도를 켜서 확인해 봐도 내 위치가 엉뚱한 곳에 표시되니 거의 믿을게 못 되는 수준입니다. 주위를 둘러 보면 구글 지도를 켜 놓고 헤매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어느 정도 목적지에 가까워지면 차라리 벽에 있는 표지판을 유심히 보면서 나아가는게 제일 속편합니다.






리알토 다리. 전경은 다음 날(7/20) 수상버스 위에서 촬영.

그렇게 헤매면서 전진하다 보니 웬 다리 같은게 하나 나타납니다. 아, 이게 逃走迷走メビウスループ(도주미주 뫼비우스 루프)에 등장했던 리알토 다리구나. 주위를 둘러 보니 다들 다리 위에서 풍경을 바라보면서 사진 찍는 사람들로 엄청나게 혼잡합니다. 소지품을 털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리알토 다리에 도착했으니 TIM 대리점을 찾아서 미리 예약해 뒀던 유심을 찾으러 갔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하다가, 리알토 다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대리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투덜대며 다시 다리를 건너 갔습니다.

이 대리점은 나중에 후기용으로 사진을 찍어둬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확인해 보니 사진이 없습니다. 들어가서 미리 인쇄해 온 바우처와 여권을 내밀고 기다리는 데 대리점 직원이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옆에서는 아저씨 한 명이 요금이 문제인지 뭐가 문제인지로 한참 실랑이를 벌입니다.

아무튼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곳이라 살았다 싶어서 잠시 쉬고 있는데, 한 10여 분 지났을까. 서랍에서 유심을 꺼내더니 스마트폰을 달라고 합니다. 이 직원, 아이폰XR을 처음 보는지 유심 슬롯이 어디 있는지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보고 하다가 간신히 찾아서는 유심을 빼고, 원래 쓰던 한국 유심을 카드 뒤에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 줍니다.

비행기 모드를 몇 번 왔다갔다 하니 금방 LTE 전파를 잡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구글파이 유심을 꽂아서 와이파이 라우터 역할을 했던 구글폰은 꺼도 좋습니다. 가방에서 꺼내서 만져봤더니 따끈하게 달아올라 있어서 어이쿠 싶어서 얼른 전원을 끕니다.

그런데⋯이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나중에 골치아픈 문제를 일으키는 사소한(?) 사건이 하나 벌어집니다. 바로 아이메시지인데요, '인증을 위해서 국제 SMS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이 메시지 하나가 피렌체 일정에 나비 효과를 일으킵니다.


선착장에서 손님들을 태우고 오가는 곤돌라 사공들

베네치아에서 통신 수단을 확보했으니 이제부터는 더욱 더 열심히 성지를 돌아 다닐 차례입니다. 이제부터는 산 마르코 광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근처에 있는 스팟들을 집중적으로 건지기 시작했습니다.


골도니 거리(Calle Goldoni). 도주미주'에서 'あっち 行こうか'.

리알토 다리에서 제일 가까운 곳은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골도니 거리(Calle Goldoni), 산갈로 거리Calle San Gallo)입니다. 이 곳 풍경이 '도주미주'에서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골도니 거리는 '황금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비싸 보이는 가게들이 잔뜩 있습니다. 위 사진은 구도로는 맞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확인해 보니 조금 더 앞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어야 더 완전한 사진이 되지 않았나 싶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동할 곳은 산갈로 거리입니다. 여기에 있는 다리도 마찬가지로 '도주미주'에 등장합니다. 차라리 종이 지도를 들고 오는 것이 나았겠다 싶을 정돌 헤매는 구글 지도와 싸우면서 다리를 건너서 죽죽 이동합니다.


산갈로 거리(Calle San Gallo). '도주미주'에서 'こっち 行こうか'.

그 다리가 눈 앞에 나타나니 "와, 정말 똑같이 생겼네?"라는, 제가 생각해도 택도 없는 개드립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사진을 찍고는 잠시 쉬어가며 다리를 풀어 줍니다.

슬슬 목이 말라 오는 시점입니다. 뭐 없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 보는데 젤라토와 음료수를 파는 가게가 보입니다. 이탈리아에 발을 디딘 뒤로 처음 뭔가를 사 보는데, 가방에서 돈 꺼낼때가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3.50유로를 내고 코카콜라 제로 칼로리를 하나 사서 마신 다음 잔돈을 챙깁니다. 아, 이제는 도시세를 낼 수 있다!

잠시 정신을 차린 다음, 이제는 산 마르코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이 곳은 극장판 키 비주얼에서 쿠로사와 다이아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동시에, Aqours 일행이 베네치아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스쳐 지나가는 곳입니다.







머릿속에서 BGM이 자동 재생되는 그 광경.

벽에 붙은 표지판과 구글 지도를 보며 익숙치 않은 길을 이리 저리 빠져 나오다 보니, 어디서 많이 봤던 종탑이 등장합니다. 이게 산 마르코 광장이구나.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지만, 아무튼 엄청나게 크고 넔습니다. 정말로 '광장' 이에요. 이런데에 오니 요하네도 신났겠지요. 주위에는 성당과 박물관, 종탑이 즐비하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북적입니다.

한 5분 정도는 사진 찍으랴, 주위 둘러보랴, 정신없이 구경을 하면서 정신줄을 그대로 놨었습니다. 물론 소지품을 노리는 검은 손은 없는지 주위를 연신 살피면서요. 이게 정말로 피곤하고 신경을 갉아 먹는 일이었습니다.

(계속)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 [참조] 삭제했던 글을 복원한 것입니다. 2019.07.31 16:32:28
새벽지기 이탈리아 사진 진짜 하나같이 이쁘네 2019.07.31 16:35:30
Calli 개추 2019.07.31 16:38:10
호대장님 이탈리아... 가보고싶자너.. - dc App 2019.07.31 16: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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