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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순례 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16) - 7/21 피렌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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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죠사진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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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8 06: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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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15) - 7/21 피렌체 (4)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09613 )

쿠폴라 출구로 내려오면 보이는 광경

이제 피렌체에서 돌아야 할 성지는 모두 돌았습니다. 시간은 오후 3시 43분. 마지막 목적지인 로마로 가는 열차는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합니다.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어딘가 새로운 곳을 가기에도, 그렇다고 시간만 축내고 있기에도 영 애매합니다.

출국 전주에 좀 더 조사를 해 놨다면 좀 더 알차게 돌 수 있었을 텐데⋯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많이 아쉽습니다. 차라리 베네치아 중앙시장으로 가서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먹방이라도 좀 찍을까? 싶었는데 컨디션 난조가 슬슬 두드러집니다.

[ * Tip : 여름에 가실 생각이라면 나트륨이나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는 염분 캔디를 챙겨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의외로 스포츠 음료 파는 곳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이거 계속해서 맹물만 들이키다가는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좀 어질어질하기도 합니다. 쿠폴라 출구 반대편에 있는 카페로 가서 여름 과일을 잔뜩 넣었다는 스무디 한 잔을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쿠폴라를 바라보며 쉬었습니다. 가격은 7유로.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주위도 둘러 보고, 쿠폴라도 찍고, 사진도 올리고 하다 보니 40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근처에 있는 호텔로 돌아가서 로비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어젯밤 술을 팔지 않아 낭패를 겪었던 Pam에서 탄산수를 하나 사 들고 가려고 하는데, 그냥 물에 탄산만 들어간 물건이 어떤 것인지 쉽게 찾기 어려웠습니다. 레몬향이 들어간 슈웹스를 하나 사서 알바 팰리스 호텔로 리턴.



호텔로 돌아와 로마 관련 정보를 보는데, 음⋯ 거짓말을 약간 보태서 한 1km 걸으면 뭐가 있고, 또 1km 걸으면 뭐가 있고, 하루 하고 반나절동안 뭘 더 알차게 보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 성지 순례 이후에는 갈 수 있는 최대한 걸으며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호텔 로비에 앉아서 스마트폰도 충전하고, 물도 따라 마시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벌써 오후 6시입니다. 맡겨 둔 짐을 찾아서 하룻밤 신세 진 호텔을 나섭니다.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앞에서.

여기에서도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겼는데 손을 내밀며 구걸하고 다니는 거지를 봤는데 무시하고 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대합실 안. 자연 채광으로 내부를 비춥니다.

일단 짐을 모두 챙겨 들고 있는데 앉을 자리는 잘 없고, 그렇다고 해서 카페 같은데 앉아 있기도 애매하고, 어찌 하다 보니 결국 대합실에서 서서 기다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로마까지 타고 갈 열차는 연착에 탑승할 승강장 안내도 안 나왔습니다.



이 와중에 경미하게 빡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역 안에 있던 젤라토 집에서 더위를 식힐 겸 젤라토를 사 먹었는데, 3유로 20센트길래 잔돈이 없어서 5유로 50센트를 냈지요. 젤라토를 다 해치우고 나서 영수증과 잔돈을 다시 비교해 봤는데 어? 내 30센트 어디갔니?

심지어 영수증에는 제가 낸 돈이 '5.20유로'로 나와 있습니다. 분명히 50센트 동전인걸 확인하고 '5 euros and 50 cents'라고 복창하며 줬는데 20센트? 장난해??? 심지어 좀 이름이 있는 체인인 벵키(Venchi)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당장 닥돌할까 했으나⋯시계를 보니 열차가 곧 들어올 시간이고 다시 줄을 서서 기다린 다음 싸우는 데는 시간이 없습니다. 앞으로 내 사전에 벵키는 없다고 다짐하면서 열차로 갑니다.



역시 네소베리는 올려다 보는 각도에서 찍는게 제일 그럴싸 합니다.

결국 열차는 5분이 지연된 오후 6시 37분 출발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열차에 올라타서 짐칸 위에 백팩을 올리고, 슬리퍼와 물이 든 숄더백도 올리고, 돈과 보조배터리가 든 가방만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좌석 등급이 프리마이기 때문에 간단한 음료수를 줬습니다. 뭘 받았는지는 기억도 안 나고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한 걸 보니 어지간히 귀찮았던 모양입니다. Ciao, Firenze.

하룻밤 자고 이동하고, 하룻밤 자고 이동하는 이런 일정이 벌써 이틀째입니다. 재밌기는 하지만 이게 무슨 떠돌이 일정인지⋯ 그래도 내일부터는 로마에서 2박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한편으로 로마는 숙소와 식사 걱정 중 적어도 두 가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먼저 Aqours 일행이 로마에서 묵는 숙소로 나오는 곳이 아스토리아 가든 호텔이고, 또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곳이 라 마트리치아나.

물론 다른 식당을 가도 무방하지만, 라 마트리치아나는 꼭 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열차에 타기 전에 전화를 걸어서 예약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이 일을 어찌 해야 하나.


로마 테르미니 역으로 가는 이탈로 열차 안에서.

한편 로마에 다 와갈때 쯤에도 작은 인시던트가 있었습니다. 옆에 앉은 애가 "지금 멈춰 서는 데가 로마 테르미니 맞아?"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응 맞는것 같은데?"라고 대답해 주고는 혹시나 싶어 구글 지도를 확인해 봤는데. 어 아니네요. 이 열차는 '로마 티부티나', '로마 테르미니' 두 역에 순서대로 서는데, 열차가 멈춰 서고 있던 역은 '로마 티부티나'였습니다.

"야, 미안한데 아닌거 같아. 나도 테르미니에서 내리는데 아마도 다음 역일거야. 여기 지도를 봐, 지금 멈추려는 곳은 '티부티나'야." 자칫 잘못하면 저도 그녀도 영 엉뚱한 역에 내릴 뻔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예정 시간에서 10분을 넘겨 로마 테르미니 역에 도착했습니다.

( 7/21 피렌체 편 끝 / 계속 )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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