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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후기/순례 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15) - 7/21 피렌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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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죠사진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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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09613
  • 2019-07-27 21: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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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14) - 7/21 피렌체 (3)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09591 )

오후 2시, 사람들로 미어터지기 시작하는 피렌체 대성당.

피렌체 성지 순례의 마지막 일정인 두오모, 쿠폴라로 향합니다. 이 곳은 애초에도 관광 명소였지만 2001년, 에쿠니 카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함께 쓴 소설인 '냉정과 열정 사이'(Calmi Cuori Appassionati) 때문에 엄청나게 유명세를 탔습니다.

두 주인공이 10년 뒤 재회하는 장면에 바로 이 쿠폴라가 등장합니다. 이것 때문에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한국어, 일본어 낙서로 쿠폴라가 골머리를 앓았다고 합니다. 현재 30대 중-후반 여성들에게 피렌체? 하면 바로 '두오모' 입니다.

그렇다면 극장판 어느 장면에 이 쿠폴라가 등장하는가, 바로 루비가 저 멀리 떨어진 오하라 마리 친구네 별장(빌라 코라)에서 비치는 다이아의 신호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 별장 찾기가 정말 어렵고 혼동됩니다.


그늘에서 한가로운 비둘기들

완전히 시간을 착각해서 원래 예약 시간인 2시보다 한참 늦었습니다. 허둥대며 피렌체 대성당으로 갔더니 2시 20분, 다음 입장 시간까지 딱 10분 남았습니다. 그 와중에 쿠폴라로 올라가는 입구를 착각하기까지 했습니다. 당황하면 정말이지 눈에 보이는 게 없습니다.

앞에는 중국인 관광객들, 뒤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간에 낀 저 혼자 한국인입니다. 다들 더워서 안 올라왔나? 그러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올라가 보니 한국 사람들 어지간히 많았습니다.


줄을 서면서 정말 괴로웠던 점은, 바로 그늘이 없다는 겁니다.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작은 양산이라도 있었다면 덜했겠지만, 선크림조차 서울에 두고 온 정신머리로 그 생각을 어떻게 했겠습니까. 손에 든 입장권(바우처 인쇄한 종이)으로 얼굴을 가려 보지만 어떻게 태양을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다음 예약 시간인 2시 30분에서 5분이 지나도 줄이 안 움직여서 그야말로 타들어 가고 있는데 드디어 줄이 움직입니다. 미리 인쇄해 온 바우처를 내밀면 PDA로 스캔한 후 입장할 수 있습니다.


바깥이 괴롭지, 일단 성당 안으로 들어오면 햇빛을 피할 수 있어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집니다. 한국보다는 습도가 덜하기 때문에 일단 그늘을 찾으면 상당히 시원해집니다.

쿠폴라로 오르는 계단 입구 앞에서는 가방 보안 검색이 있습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다음 삼발이식 게이트를 밀고 들어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르기 힘들다, 팍팍하다, 뭐 이런 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들었는데 체감 난이도는 아와시마 신사가 더했습니다. 적어도 경사도가 엄청나거나 햇빛이 그늘 없이 바로 내리 쬐지는 않으니까요.

제 뒤에 올라오는 일본인 관광객 일행 중 꼬마애가 정말 열심히 올라와서 칭찬해주며 예상보다는 훨씬 즐겁게 올라갔습니다. 간혹 아래에서 내려오는 사람때문에 길을 비켜 주느라 기다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리 오래 안 걸립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평탄한 곳에는 전시물이나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어 페이스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지만, 실족이나 낙상 사고는 조심해야 합니다. 발을 헛디뎌 뒤로 넘어지면 마치 도미노처럼 뒷 사람까지 다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면 이렇게 천장의 벽화를 둘러보며 찍을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플래시는 금지이며 쿠폴라 위에서 빝이 들어와 비춰 주기 때문에 낮 시간이면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약 20분에서 30분을 들여 쿠폴라에 오르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죠토의 종탑입니다.





이 쿠폴라가 피렌체에서는 가장 높은 곳인 것 같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붉은 벽돌 지붕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둥 장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좀 여유가 생겨서 요소베리를 데리고 장난을 쳤습니다. 난간 겸 피뢰침에 요소베리를 걸어 주고 사진을 찍고 있자니 제 오른쪽에서 그 광경을 구경하던 중국인 여자애가 막 웃더니 저를 보고는 엄지를 쳐듭니다.


대체 빌라 코라는 어디에 있는가? 위 사진에서 빨간색 네모로 표시해 놓은 곳을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처음에는 사진 중앙의 돔 아래에 보이는 건물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대략 두 시 방향에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막상 올라가면 햇빛이 너무 쨍한 나머지 사진을 찍어 놓고도 잘 확인이 안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도저히 찍을 수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200mm까지 소화 가능한 망원 렌즈나 줌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위와 같은 사진은 200mm급 줌 렌즈가 아니면 도무지 건질 수 없는 광경이죠.

쿠폴라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구경하는 데는 약 20분에서 25분 정도 걸립니다. 지상에서 높이가 약 100미터 정도 되다 보니 바람도 많이 불고 그늘에 있으면 상당히 시원해서 둘러볼 만 합니다.

이래서 다들 기를 쓰고 올라오는구나 싶었습니다. 분명히 올라올 때보다는 내려올 때가 더 쉬울 겁니다. 가파른 계단을 조심조심 돌아 돌아 그렇게 쿠폴라를 내려 왔습니다.

( 계속 )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리캬코 냉정과 열정도 재밌게 읽었었는데 작품들 생각하면서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했었겠구나 하면서 생각하면서 올라가면 재밌겠다 2019.07.27 21:57:01
우라죠사진부부장 왔을라나? 안 왔겠지 10년 전 약속인데... 아냐 왔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했겠지요? 그러나 실제로 올라보면 아 이거 언제 끝나...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참,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유튜브에 전편 그대로 올라가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s://youtu.be/ihYET6HWbKg - dc App 2019.07.27 22:03:24
리캬코 이작품 영화도 있었구나.. 몰랏네여 2019.07.27 22:09:03
그레이트삐기GX 후기는 추천입니다!! 잘 읽었어요! 2019.07.28 0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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