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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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6) - 7/19 베네치아 (2)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08351 )
산 마르코 광장의 장면을 건졌으니 이제는 '탄식의 다리'로 갈 차례입니다. 탄식의 다리는 죄수들이 배를 타고 감옥으로 이송될 때 이 다리를 보면서 "아 이번 생은 글렀구나"라며 한숨을 쉬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탄식의 다리로 가는 길은 제법 쉽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 끝에서 오른편으로 나오면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며 사진을 찍고 있는 광경이 보이기 때문에 그 곳으로 가면 됩니다.
뒤로 빠져 나오면 선착장이 보입니다.
보트며 곤돌라를 세워놓고 있는 사공들
이 뒤에 탄식의 다리가 있습니다.
탄식의 다리를 배경으로 요소베리와 함께.
탄식의 다리는 극장판 키비주얼에서 와타나베 요우의 배경으로 등장한 곳입니다.
다음으로는 '도주미주'에 등장하는 장면을 찍으러 골목길로 향합니다. 탄식의 다리를 찍고 돌아와서 종탑 근처에 보이는 시계를 통과하면 금방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벽면에 시계가 붙어 있는 건물을 통과한 다음 사진 가게가 있는 이 곳을 찍으면 됩니다.
시계를 보니 18시 40분입니다. 어떻게 움직일지 고민을 했는데, 아직은 날도 충분히 밝고 바람도 제법 불어 선선해진데다 배가 엄청나게 고파 오는 것은 아니라서 그대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이번에 이동할 곳은 극장판에서 츠키가 전화를 받았던 공중전화가 있는 산티 아포스톨리 성당(Chiesa dei Santi Apostoli) 인근입니다. 다시 구글 지도를 켜고, 되도록 넓은 길을 따라갑니다.
다리 건너 편에 보이는 산티 아포스톨리 성당.
Aqours 1/2학년 일행들에게 전송된 사진. 다리 위에서 찍으면 됩니다.
성당 건너편을 보면 바로 그 공중전화가 보입니다.
전화가 왔던 공중전화.
공중전화 건너편에 묘사되었던 장면
약 15분 정도 걸어가자 어디서 많이 봤던 건물이 나타납니다. Aqours 1/2학년 일행들에게 전송된 사진도 이 곳에서 찍을 수 있습니다. 벤치가 많이 놓여 있는 것을 보니 이 곳은 지역 주민들 휴식의 장인 것 같은데, 요소베리 달고 와서 이런 사진이나 찍어도 되는 것인지⋯.
그러나 원래 이러려고 온 것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공중전화 위에 요소베리를 올려 놓고 사진을 찍을까 했으나, 먼지가 내려 앉고 너무 더러워서 그냥 공중전화만 찍는 것으로 했습니다. 만약 물티슈가 있었다면 깨끗이 닦아 내고 찍었을 것 같습니다.
산티 아포스톨리 성당 건너편. 1/2학년 일행들이 건너오던 그 통로가 보입니다.
그 통로 안에서.
여기까지 돌고 나서 다시 시계를 봅니다. 체력과 피로도에는 아직도 여유가 있습니다. 더 갈 수 있을까? 더 갈까? 가야 하나? 약 15초간 고민한 뒤 조금만 더 가 보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도주미주'에서 마리가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캄피엘로 프리울리(Campiello Priuli)에 있는 다리로 이동합니다. 다리가 두 개 있는데, 두 번째 다리이며 다른 다리에서 줌으로 당겨 찍어야 정확한 구도가 나옵니다.
캄피엘로 프리울리에 있는 다리
이 다리가 있는 곳은 관광지와는 인연이 먼 주택가이며 시끄럽게 떠들거나 소리를 치면서 다니면 근처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입니다. 되도록 조용히 다니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돌고 나니 슬슬 피로와 허기, 갈증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호텔 근처에 미리 알아 두었던 식당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Eli's Shop (?????)
그러나 구글 지도에 표시된 도보 시간은 약 14분 정도였는데, 마침 저녁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라 빛이 예뻐서 계속해서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또 몇 발자국 걷다 멈춰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하다 보니 계속해서 시간이 걸립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그림같은 사진이 나오는데 찍지 않으면 손해지요. 이것 저것 구도도 생각해 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찍을 것인지 자꾸 생각하면서 찍다 보니 엄청나게 시간이 지체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이탈리아는 해가 늦게 지는 나라다보니, 오히려 오후 7-8시 즈음해서 좋은 사진이 더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찍어 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놓치면 안 되겠다 하는 심정으로 한 장 건졌습니다. 적당히 지치고 배고프고 힘든 상태로, 찾아 놓은 식당으로 들어간 건 예정 시간보다 무려 30분이나 지난 오후 8시 27분입니다.
(계속)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