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달에 패키지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프랑스랑 스위스도 거쳤지만 상관없으니 제끼고, 이탈리아가 메인이었죠.
출발 날짜가 물장판 국내 개봉하기 전이었기에 먼저 물장판부터 보겠다고 출발 전날에 비행기 타고 후쿠오카까지 다녀왔던 건 안 비밀.
프랑스 파리랑 스위스,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찍은 사진도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이하는 베네치아에서 찍었던 사진들.
곤돌라는 X나 흔들리는데다가 하필 역광이라 찍느라 진땀 뺐습니다.
실수로 떨어뜨렸다간 줍지도 못하고 그대로 국제미아가 되어버리니...
이탈리아 여행이라 3학년 세 명을 데려왔지만 곤돌라 탈 걸 생각하면 2학년도 데리고 갈 걸 그랬습니다.
Marine Border Parasol을 재현할 수 있었는데...
그 공중전화.
에 올라간 카난.
콘타리니 델 보볼로.
멤버들은 그냥 들어갔지만 실제로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가격은 무려 7유로. 성지만 아니었어도...
한번 극장판에서 나왔던 것처럼 계단을 뛰어서 올라가 봤는데, 그다지 안 힘들더군요.
TVA에서 십수 킬로미터를 뛰어다니던 거 보면 최약체 하나마루도 나보다는 체력이 좋을 줄 알았는데.
와타나베 자매가 다이빙한 난간.
사족으로 마리가 던졌던 죄수복 제복은 곤돌라 사공들이 입는 유니폼입니다.
내려다보니 높이가 상당했습니다.
애들이 잡아주지 않았으면 요우랑 츠키는 그대로 죽었겠더군요.
여기서부터 본론.
여기까지 올라와 보니 다른 사람이 한 명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를 눈치채고는 놀라서 비켜주더군요.
그리고 당황한 건지 영어랑 일본어를 섞어서 말하더군요.
여기서 촉이 왔습니다. 일본인 젊은이가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서 저도 일본어로 대답을 하니까 반가워서 일본인이냐고 물어보더군요.
일본인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말하니 더 놀라더군요.
하긴 일본인이 이탈리아에서 일본말 할 줄 아는 한국인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쪽에서 먼저 '여긴 어떻게 알고 왔나'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가방에서 3학년 네소 세 명을 꺼내서 보여줬습니다.
그는 네소들을 보고는 씩 웃었고, 우리는 굳은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다이아의 극장판 포스터 배경이었던 산 마르코 광장의 탑을 배경으로 한 장.
제가 찍고 나니 그 친구도 자기 카메라로 저 구도 그대로 사진을 찍더군요.
통성명을 해 보니 마침 나이도 동갑이고 해서 라인 교환하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여행 다녀오고 나서 국내에서 물장판 상영중일 때, 필름 가챠하느라 여러 번 보러 갔었거든요.
라인으로 물장판 8번째 보러 왔다고 하니까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럽장판은 10번 넘게 봤었지만 사실 아쿠아는 그다지 열정적으로 파는 건 아냐'
이탈리아까지 찾아가놓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