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후기/순례 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4) - OZ 561 C CLS
- 글쓴이
- 우라죠사진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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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07444
- 2019-07-25 17:04:51
[지난 글]
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1) - 계획편 (1)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03630 )
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2) - 계획편 (2)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05099 )
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3) - 7/19 인천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07049 )
※ 양해 : 이 글은 읽는 분들을 화나고 불쾌하게 하는 등 불순한 의도로 쓴 글이 아니며 여행기의 일부로서 탑승한 항공편의 기내식과 서비스를 소개할 용도로 작성한 글입니다. 항공편도 여행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여 고민 끝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성지순례와 관련된 내용은 담겨있지 않으므로 읽지 않으실 분들은 건너 뛰어도 무방합니다. 가급적 담담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불편함을 느끼실 분들이 있을지 몰라 미리 양해 말씀 올립니다. 마음에 안 드셨다면 비추, 악플, 무엇이든 남기고 달아주셔도 괜찮습니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새로 받은 탑승권을 가지고 자리에 앉습니다. 해당 자리는 비즈니스 스마티움으로 한 열당 4자리, 총 6열로 24석이 비즈니스입니다. 좌석이 180도 펼쳐지는 설계로 완전히 누워서 잘 수 있습니다. 푹신한 베개와 담요도 제공됩니다.
짐칸은 혼자서 다 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가방 섞일까봐 신경전을 벌일 필요가 없고 내 짐을 넣으면 그냥 닫아버리면 됩니다.
어메니티 봉투와 헤드폰, 기내 슬리퍼가 나옵니다. 어메니티 봉투와 기내 슬리퍼는 탑승 기념으로 챙겨가도 됩니다.
[ ※ Tip : 대부분의 이탈리아 호텔에서는 슬리퍼를 안 줍니다. 한국에서는 모텔에서도 간혹 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신발 신고 돌아다니라는 것인지⋯ 저는 챙겨간 슬리퍼를 이번 성지순례 여행 내내 호텔에서 잘 신고 다녔습니다. 비싼 슬리퍼는 필요 없고 천으로 된 슬리퍼 하나 챙겨가시면 유용할 겁니다. 삼선 슬리퍼는 무겁고 부피도 있어서 나중에는 짐이 됩니다. ]
어메니티 봉투에는 록시땅 화장품과 치약/칫솔, 티슈와 귀마개, 빗과 수면 양말, 안대가 들어 있습니다. 다음 달에 해외 출장가는 회사 후배가 있어서 수면 양말만 제가 쓰고 나머지는 챙겨 놨다가 주기로 했습니다.
좌석벨트는 자동차와 동일한 3점식입니다. 이륙할 때 평소에 하던 대로 허리에만 안전벨트 맸다가 승무원이 "어깨쪽에도 벨트 있습니다" 하면서 친절하게 당겨서 걸어줬는데 좀 창피했습니다.
좌석 아래에는 신발을 수납 가능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은 좌석 앞에 수납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는 방식이며 옆에 간이 옷걸이도 있습니다.
이날은 비즈니스석까지 완전히 다 들어 찼습니다. 사무장 승무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완전 풀부킹으로 어찌할 여지가 없었다고 합니다.
저처럼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승급된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보였습니다. 앞에 계신 어르신 중 한 분은 일행과 자리가 넓게 떨어져 있다고 불편하다고 말씀하시기도⋯.
식사 메뉴는 출발 후 한 번, 착륙 전 한 번, 두 번 나옵니다. 간식도 고를 수 있습니다. 이날은 양식으로 쇠고기 안심스테이크, 구운 광어 요리, 구운 닭다리살 요리를, 한식으로 불고기 영양 쌈밥을 선택 가능했습니다.
착륙 전 식사는 쇠고기 스튜와 치즈 라비올리, 녹두 닭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술 종류도 식전주 2개, 샴페인 2개, 레드 와인 3개, 화이트 와인 2개, 식후주 2개에 오비, 카스, 클라우드, 맥스, 하이네켄, 벡스, 버드와이저, 막걸리, 소곡주, 보드카, 위스키⋯ 아 정말 이게 귀국편이라면 다 털어먹을텐데⋯.
와인 종류가 많은데, 무엇을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면 승무원에게 물어보면 육류나 채소, 혹은 비빔밥 등 요리에 따라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을 친절하게 추천해 줍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승무원은 소믈리에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처음 유럽을 가는 제가 이런 좋은 자리에서 좋은 밥 먹고 편하게 가도 되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런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래는 브런치를 순서대로 찍은 것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넷플릭스로 미리 다운받은 미드와 영화를 보다 보니 잠이 왔습니다. 술이 들어간데다 전날 밤 잠을 설친 게 쥐약이었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려고 해도 뭘 계속 보고 있자니 계속 눈이 감겼습니다. 좌석을 펼쳐서 이불을 덮고 누웠습니다. 가져온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꺼내서 음악은 끄고 소음 제거 모드만 켜고 그대로 잤습니다.
얼마쯤 잤을까, 다시 기내가 밝아지더니 수선수선합니다. 모니터를 봤더니 베네치아 공항까지 3시간 30분 정도가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가벼운 식사' 메뉴입니다.
다시 먹고 한 시간쯤 자다가 갑자기 뭐가 훅하고 떨어지는 느낌에 놀라서 일어났는데⋯ 목이 말라서 호출 버튼을 누르고 과일과 스프라이트를 요청했습니다. 잠시후에 이렇게 접시에 담아서 가져다 주셨습니다.
졸다 깨다 먹다 자다 하다 보니 10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착륙까지 30분이 남았습니다.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착륙 5분 전입니다. 베네치아 본 섬의 모습이 창 밖에 비칩니다. 나중에 보니까 정말 지도하고 똑같이 생겨서 신기했습니다.
국적기 항공사는 그래도 좌석 간격이 넓은 편이지만, 앉아서 꼬박 10시간 이상을 버티는 건 정말 힘들고 지칩니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더욱 더 그렇습니다. 올 초에는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몸이 축나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왜 올라갔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여행에 임박해서 어쩔 수 없이 비싼 항공권을 끊었고(유효기간 3개월짜리 항공권인데 고작 6일이라니⋯그러나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죠), 2000년부터 탑승 시점까지 아시아나 탑승 실적이 82회 정도였던 것도 승급 대상자 선정시 시스템이 감안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열심히 돈 벌어서 내 돈 내고 타고 다녀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이번 여행 경비로 통장이 텅장된 것도 생각나서 약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올 수 있어서 첫날 돌아다니는데 한결 수월했습니다.
(계속)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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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스봇중급 | 베개도 줌? | 2019.07.25 17:20:10 |
우라죠사진부부장 | 네 베개도 줬습니다. 재질은 뭔지 모르겠는데 뭔가 메모리폼처럼 푹신했습니다. 겉에 감싼 재질도 좋았고요. 무슨 베개였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 dc App | 2019.07.25 17:22:30 |
지렁이먹자 | 이탈리아 직항 비즈니스;; | 2019.07.25 17:4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