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마지막날
그것도 오후에 도전 시작하는 배수진
평소 방탈출의 시간제한을 즐기고
30초 남겨두고 탈출 성공때의 스릴을 좋아해서
일부러 아와신안 섬탈출도 빠꾸없이 4시간 시간제한으로 출발
마지막날인데다가 마지막 배 시간까지 여유가 없으니 솔직히 엄청 쫄렸음
배타고 가면서 본 후지산
거의 구름에 가려져서 못보다가 오늘 처음 정상 봤다
눈으로 덮여있는 이미지만 봤었는데 한여름이라그런지
정상에 눈이 없는거같아 보이더라
아와시마 도착해서 탈출 게임 시작
사진찍은게 탈출겜 관련이 거의 전부라 스포를 아예 없이 하려면 사진 올릴것도 없고
내용도 뭐가뭔지 말하기 어렵고 의미없는 후기될거같아서 탈출겜 내용 일부 스포 있음
자세하게 적지는 않겠지만 내년 복복각 탈출겜 노리시는분은 안읽으시길 권장함
탈출겜 시작 카에루관 도착
시간은 12시 반 마지막배는 4시 50분 출발이니 약 4시간 20분이 주어졌다
얼른 풀고 섬에 있는 식당에서 여유롭게 런치 먹을 생각으로 출발 ㅋㅋㅋ
카에루관을 시작으로 섬을 한바퀴 쭉 돌면서 진행되는게
처음에 1번문제는 매우 쉬웠고 안내종이를 보니 문제도 겨우 4개뿐?
완전 어린애 수준이네 ㅋㅋㅋㅋ 1시간이면 끝나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아주 쉬웠던 1번 문제
문제도 4개밖에 안보였고
이때까지 아주 여유로웠음
천천히 경치보면서 산책하고 사이드 스토리 듣고...
나중에 일어날 참사를 예견하지 못했다
사이드 스토리에서 들려줘서 안 사실
아와시마 섬에서 우라죠 학교, 나가이사키 중학교가 바로 보인다고 알려주더라
예전에 와봤어도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알려줄때 깜짝 놀랐음
아와시마에서 나가이사키까지 꽤 먼걸로 알고있는데
이게 섬에서 크게 보일줄은 몰랐음
헬리포트에서 본 후지산
정상이 눈으로 안덮여있으니 뭔가 어색하고
후지산 아닌거같은 느낌
익숙한 그 터널
예전에 다닐때는 이쁘네 하면서 지나갔었는데
이런 와인 창고가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함
저번에 왔을때 못본거 같은데 암튼 새로운 발견
여기까지 오는것도 문제 다 안풀고 사람들 따라서 어거지로 왔는데
창고 안에 뭔가 힌트가 있나하고 시간낭비도 하고
나중에 힌트 보고나서도 뭔소린지... 선착장까지 왔다갔다하면서 시간 제일 오래걸린 구간임
터널을 지나면 바로 아와시마 입구
너무 비싼 숙박료...
나중에 성공하면 꼭 아와시마 호텔에 묶고싶다
애증의 이 기린
이놈때문에 머리에 쥐날정도로 생각하고 찾아다녔다
이런데다가 놔두면 어케 찾으라는건지 에휴...
처음에 섬 입장했을땐 힌트 안보고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해결할 생각이었는데
와인셀러 거기에서 이미 2시간 지나있었음 ㅋㅋㅋㅋ
힌트봐도 까막눈이라 해석하는것부터 문제인데 그게 수수께기이기까지하니
힘들어서 땀은 줄줄 흐르고 머리는 핑핑돌고 대환장 삼중주였음
말하기 듣기까지 안되서 ㄹㅇ 아무도움도 못받았으면 반도 못풀고 섬에서 쫒겨날뻔했다
다행히 말하기 듣기는 되니까 근처 물붕이들에게 물어봐서 조금씩 진행함
이거 비밀번호 입력하는것도
중간에 막혀서 왜 이게 여기있는지도 몰랐지만
대충 뛰어넘고 이것부터 해야지 하고
정답 찾은 사람이 비밀번호 입력하는거 슬쩍보고 안에 종이꺼냄
퀴즈 푸는게 아니라 컨닝하기로 종목 변경 ㅋㅋㅋ
그렇게 컨닝과 물어보기로 탈출 성공카드 받음
퇴장시간 30분전에 어거지로 성공...?
그리고 자괴감에 빠졌다
이딴걸 성공이라 부를수 있을까
자력으로 해결한거는 반도 안되는거같은데
물어보기와 컨닝으로 받은 성공카드... 너무 부끄러웠다
천천히 복기하면서 중간에 건너뛰었던 것들이
어떻게 스토리가 연결되는지 이해하고
소지품 보관함이랑 비밀번호 금고를 어떤 순서로 찾아가는지 겨우 이해했음
무슨 자신감으로 4시간 제한 배수진을 쳤을까
적어도 오늘 아침 일찍은 왔어야했다
그러면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번역해가면서 자력으로 탈출 할수 있었을텐데
문제가 몇개 없는줄 알았는데 진행하면서 계속 추가되고
막혀서 진행안되고 시간은 얼마 없는 상황
오늘이 마지막날이고 복각까지 한거라
미래에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원래 목적인 스릴은 원없이 즐겼음
시간에 쫓기니까 너무 스릴이 넘쳐서 중간에 뇌정지 올 정도였음
그렇게 마지막 배를 타고 탈출
시간 다되가니까 직원들이 막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마지막배라고 말하고 다니더라
배 떠날때 직원들 다 모여서 손도 흔들어주고 물붕이는 또 올께요~ 하면서 손 흔들고
감동적인 탈출이었다
배 돌려서 선착장 떠날때까지 한참동안 손 흔들고 계시더라
오늘이 마지막이될지 모르는 섬탈출 판넬과 깃발들
많이 아쉬웠던 탈출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조금있으면 탈출게임 2탄이 시작되는데
오늘 있었던 대참사로 자신이 없다... 내가 이렇게 무력했다니
다음에는 어떻게든 한명 꼬셔서 같이 가든가 그렇게해야겠음
JLPT 자격증이 너무 쓸모없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함
그래도 재밌었다
다행히 오늘 날씨도 좋았고
돌아가면서 해지는 아와시마를 보니 경치가 너무 좋더라
다음에 또 와야지
탈출 게임 3탄은 다시 우치우라에서 열리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