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요싴이 따라서 타로점 부스 연다고 했던 타텐빌런임. 념글에서도 설명했지만 학교축제 공식부스 신청을 못해서 당일 아침까지 부스를 진행할 장소를 못정함. 잘못하면 이 폭염날씨에 운동장에서 진행할 뻔 했지만....
강당에서 오프닝을 진행했는데 끝나고 의자 정리랑 부스설치 도와주면서 은근슬쩍 명당자리 잡음. 다른 공식부스들은 학교에서 세로로 설치하는 현수막? 안내판? 그런것도 다 준비해줬는데 우린 그것도 없어서 미술실에서 그림 걸어놓는거 가져온다음에 a4용지 붙여서 시작함.
다행히 결과는 대성공이였음. 10시에 시작해서 점심시간 20분 제외하고 5시 30분까지 진짜 1초도 안쉬고 일함. 일단 무료라니까 사람들이 궁금해서 왔던것같음. 처음에 시작하고 한 10~20분정도 지나니까 줄이 꽤 길어지더라고. 처음에는 망할거같다고 했던 친구들도 재밌어보였는지 와서 번호표 나눠준다거나 대기 안내같이 이것저것 도와줌.
평소에는 아싸로 지내기 때문에 동년배 여학생들과 대화할 일이 없었지만 오늘은 뭔가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음.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몇가지 적어보면
1. 타천 티셔츠 입고 일했는데 한 1학년 여성 후배가 요싴이 알아보더라. '요시코 귀여워요~~제 최애였어요~~' 이러는거임. 우리학교에 물순이가 있다는것이 반갑긴했지만 곧 이성을 되찾고 침착하게
'저는 마루오시입니다만.' 이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함.
2. 친구쉑들이 평소에 본인이 사모하던 동년배 처자를 강제로 부스로 끌고와서 연애운 보게 함. 내가 능청맞은 인싸였다면 '본인을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세요!!'라던가 '가까운 주위에 운명의 상대가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말했겠지만 눈치없는 아싸인 나는 정직하게 해설해줌. 걔가 어떤 카드를 뽑았었는지 기억은 안남.
교생쌤도 축제날이라고 몇달만에 오셨길래 연애운 봐드림. 과거사 해석한거 정확하다고 놀라시더라.
기부금 모으는것도 대성공함. 인당 평균 1000원의 기부금액이었는데 1000원짜리 한장 두장 모으면서 투자대비 약 2.5배 벌어냄. 기부유도를 어떤식으로 했나면 타로 특성상 부정적인 카드도 꽤 섞여있기 때문에 3장 뽑으면 하나는 안좋은 카드를 뽑게됨. 그럴 때 기본타로점을 봐준 다음에 "아 좋지 않은 미래가 나왔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솔루션 타로가 있습니다! 이건 1000원 이상 기부하면 진행됩니다~~~" 이런 식으로 했더니 손님의 약 80%정도가 지갑을 열더라.
타로 부스 하면서 좋았던 점은 과거나 현재 해석할 때 가끔 운좋게 때려맞출때가 있었는데 그때 자기들끼리 어마맛 혼또?? 스고이데스네 꺄르르 막 그럴 때 왠지모를 뿌듯함(?) 그런게 느껴지더라. 타로 카드 외우는데 한 2~3시간이면 되니까 말빨 되는 물붕이들도 한번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