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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문학상] 푸른 진주 - 2
글쓴이
the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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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2596665
  • 2019-07-18 13:26:05
 

“...” 쪼로록


“요우짱...”


“으...”


“난 요우짱의 멋진 모습 충분히 봤으니깐.”


“...으!”


“봐봐, 단체메시지에서도 다들 생중계로 대단했다고 했었고.”


“아니... 그래도!”


대회를 마친 후의 도쿄.
거리 전체가 끓어오르는 탓에 가장 가까운 카페를 찾았다.
요우의 다이빙 연기와 입수는 흠잡을 데 없었고, 모두들 호평일색이었다.
다만 눈앞의 주인공만은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잔뜩 약이 오른 얼굴이었다.
그 이유는...


“뭔데 대체! 거기서 현역인 녀석이 왜 튀어나오는데!”


“아무리 은상이래도 무려 전국대회잖아... 그리고 겨울에 한 번 더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도...! 이번에 1등해서 수상 소감 말해보고 싶었다고!”


“아하하... 뭐...”


사실 이 카페로 들어온 지는 꽤 되었다.
커피 잔에는 남아있던 한 방울의 아이스커피가 말라붙기 직전이었고, 귤맛 대신에 시킨 레몬에이드는 얼음마저 녹아 사라져있었다.
점원이 언제쯤 가는지를 알아보려는 듯 슬쩍 쳐다보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나저나 뭐 준비한 거라도 있어? 엄청 기대했었네.”


“당근. 떨려서 제대로 말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뭔데? 나만 들어봐도 돼?”


“별 것 아니긴 한데... 그래도 듣고 싶다면야.”
“제가 지금까지 노력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분들,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연습할 때마다 자리를 지켜준 제 소중한 사람에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


“...”


...


“...저기, 뭐라고 좀 해 봐. 막상 말하니 부끄러운데...”


“...”


이건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분명 요우가 우승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낯 뜨거운 일을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고...
딱 하나, 눈앞의 요우가 귀엽다는 건 확실하지만 말이다.


“귀여워.”


“으엑, 그게 무슨.”


흘러버린 한 마디의 말은 요우에게는 충분했나보다.
곤란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더니, 쑥스러운 얼굴로 분한 감정을 밀어냈다.
역시. 말하려던 수상 소감도 그렇고 지금 표정도 전부 귀여워.


“어, 으... 그렇게 말한다면...”


“후훗, 기분전환도 됐으니 슬슬 나갈까?”


“응.”


각자 음료에 대한 계산을 끝낸 후 카페 밖으로 나선다.
건물 안에서 뽀송뽀송해진 몸이었으나 뜨거운 공기와 습기는 금세 땀을 내게 만들었다.
어서 실내로 들어가든가, 아니면 지하철로 향했으면...


“그래서... 오늘 또 할 것 있어?”


“아! 오늘 영화!”


“영화?”


“저번에 보고 싶다고 했었던 영화 있잖아, 그거 이번 달에 재개봉 했다고 하더라고.”


“아, 그거?”


대략 중간시험 무렵, 무슨 일인지 요우가 한창 영화 자랑을 하던 것이 떠올랐다.
얼마나 보고 싶어 했던지 제목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엔 넋두리로 끝나버렸다.
아마 시험에 치이고 대회 준비에 치이다가 끝내는 상영 기간이 끝나버렸던 거겠지...
못 들어줄 거 있으랴, 같이 봐 주자.


“그런데 집 가까이에서는 안 한다고 해서... 그래서 여기서 보고 싶은데, 괜찮아?”


“당연하지. 더우니까 얼른 가자.”


“아싸! 감사합니닷!”


“후후... 오른쪽으로 가서 큰 건물 3층이라고 하던데...”


영화가 뭐라더라... SF액션 쪽이라고 했던가.
사실 평소에 영화를 잘 안 보는 나조차 관심은 가지고 있었다.
워낙에 대대적인 홍보를 한 덕에, 어디서든 영화의 광고를 볼 수 있었거든.
인터넷에 들어가도 광고, TV에서도 광고, 악상을 얻기 위한 동영상에서도 패러디가 쏟아졌다.


다만, 지금은 영화보다는 요우가 해주는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10년 역사의 마지막이라느니 배우가 좋다느니 뭐... 별별 내용이 흘러나왔지만 상관없었다.
언제 축 처졌냐는 듯이 해맑게 재잘대는 모습이 신선했다.


이윽고 영화관에 도착하고 입장권을 구매했다.
요우는 입이 심심할거라면서 오렌지맛 탄산음료 2개와 커다란 팝콘 1개를 시켰다.
...이거 다 먹을 수 있으려나.
반면에 요우는 걱정하지 말라면서 감상모드로 들어간 지 오래고.


에라, 모르겠다.


“우리 자리가 어디였나...”


“F-22가... 여기가 C니깐, 저기다.”


“오. 그나저나 이거 재개봉한 게 맞아?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글쎄, 나처럼 바빠서 못 본 사람들이 아닐까?”


“그런가... 앉자, 앉자.”


풀썩, 하고 자리에 앉으니 통풍이 잘 된 가죽 특유의 향내가 풍겼다.
무척이나 푹신한 덕분에 긴장도 풀려 마음 편히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겠...
어... 영화보다 옆쪽의 모습이 더 기대가 된다.


“...” 멍...


“요우짱?”


“...어?! 왜?”


“왠지... 상태가 별로인 것 같아서.”


“아, 별 것 아니야. 음료수나 좀 마실까!”


“괜찮은 거지?”


“응, 응. 괜찮고말고.”


“아, 시작한다.”


곧이어 불이 꺼졌고 영화관 안내사함이 지나갔다.
혹시나 해서 요우를 확인해보니


“...” 멍...


“요우짱?”


“응? 왜?”


“이제 시작했다고?”


“응, 응...” 멍


아, 이 느낌은...
좀 쉽지 않겠는걸.


[이 망할 녀석이, 지금 날 배신해놓고는...!]
[가져가. 이거 가져가서, 네 멋대로 한번 해 봐. 다신 나 끌어들이지 말고.]


뭔데... 왜 저렇게 화를 내는 거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 원!
그보다 다시 옆을 보면...


“...” 꾸벅...


“요우짱” 소근


“...” 꾸벅...


“” 흔들흔들


“...응? 리코짱?”


“” 영화 손짓


“아... 쪼르륵”


역시, 예감은 정확하다.
첫 시작부터 불안하더니만 이젠 졸아버리는 것이었다.
아마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요우는 많이 후회하겠지... 최선을 다해서 깨우길 마음먹었다.


[사람들은 어때?]
[언제나 최악이지. 그나마 5년이나 있으니 나아지는 게 있긴 해.]
[다행이네.]


“...” 꾸벅...


“” 흔들흔들


“우응...” 꾸벅...


이젠 이것도 안 통하나, 차라리 이리저리 밀쳐내는 게 낫겠네.


“” 휙


“...어?!”


“” 영화 손짓


“어, 깨워줘서 고마워, 리코짱”


하면서 팝콘은 한입 가득 밀어 넣는 요우였다.
영화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나...?


[왜 그런 얼굴이야? 못 볼 거라도 봤어?]
[아니... 별 것 아냐.]
[맞춰볼까? 누구 한 명이 꼬맹이가 된 거라도 본 것 같은데.]


“...” zzz...


아이고, 이건 힘드네.
그래도 깨워봐야지.


“” 휙


“...” zzz...


“” 휙 휘익


“...” zzzz...


이대론 안 되나.
얼굴이라도 조물조물하면 깰지 모르겠다.


“” 만질만질


“...? 어?”


“요우짱, 음료수라도 마실래?”


“아, 응...”


음료수를 빨아들이는 요우.
탄산의 덕인지, 깨어있겠단 각오를 다진 듯 눈을 치켜뜨는 것을 감상했다.
이번엔 얼마나 깨어있을까?


[...그래서 그 무한의 수정이 다 몇 개라고?]
[6개. 각각 공간, 시간, 정신, 영혼, 힘, 현실을 제어하지.]
[수정이라 한 것치곤 꽤 작네. 왕따시만한 건 줄 알았는데 말이야.]


“쿠우... 스으으...”


“...”


끝났네...
아이고, 빨대는 입에다 문 채로.
이 모습이면... 최소한 영화가 끝날 때까진 못 일어나겠지.
입에서 빨대를 빼 준 음료수는 얌전히 손잡이에 꽂아두었다.


아주 영문 모를 일은 아니었다.
오늘 새벽까지 연습했던 것, 그리고 대회장에 올 때까지 깨어서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던 것.
게다가 그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으니 곯아떨어질 법 하다.
보고 싶은 것은 나중에 DVD 발매할 때 선물하면 좋아하겠지, 지금만큼은 자도록 두자.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울음바다였다.
마지막 주인공들 중 한 명의 희생에 대한 묘사가 대단했던 탓이겠지.
반면 요우는,


“쿠우.. 응? 영화 언제 시작해?”


“...”


한참 자버린 후에 영화의 시작을 묻다니, 허어...


“...? 뭐야? 설마...”


“응, 끝났어.”


“어!? 정말로?!”


“자, 요우짱 자는 모습 사진 찍어놨지롱.”


잠이 덜 깬 얼굴이었다가 정신이 확 깬 와중에 휴대폰을 보더니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출구로 퇴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허하게 바라보는 것은 덤.


“리코짱... 영화 어땠어?”


“나쁘지 않았어. 왜?”


“으으으...!”


“어휴, 지금의 요우짱은 다시 보려고 해도 끝까지 못 볼걸?”


“그래도 기회는 지금뿐인데...!”


“나중에 DVD 사서 같이 보자. 괜찮지?”


“어? 정말?!”


“일단 오늘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집에나 가자.”


“으, 응.”


뜻밖의 제안이었던지 기뻐하면서도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기세를 몰아 그대로 지하철역으로.
지하철 안에서조차 졸아대는 요우였지만 뺨을 쿡쿡 찌르면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어느새 슬슬 어두워지는 시간이었다.
인사불성인 요우를 먼저 데려다 주려고 했으나 집에 아무도 없고 잠겼을 거라고 해서 불가.
별 뾰족한 수가 없어 내 집으로 향했다.
작년에 곡이나 의상 지원으로 왔다 갔다 했던 것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오는 일이다.
나오기 전에 대충 정리했으니 큰일은 없겠지?


“요우짱, 이제 거의 다 왔어.”


“으으으, 졸려...”


“문 열어 줄 테니까... 샤워는? 할 수 있어?”


“가방에 속옷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


“자, 여기 수건.”


“흐아아아아암... 고마워.”


입이 찢어진다는 게 저런 건 줄 처음 알았어...
문자 그대로 입이 찢어질 듯 하품을 한 후 욕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잘 만한 곳이 내 침대밖엔 없는데.
거실 소파에서 자는 건 처음인데, 괜찮을지 잘 모르겠다.


“샤워 끝.”


“벌써? 제대로 씻은 거 맞아?”


“머리 샴푸칠 다 했고 비누도 제대로 거품 냈다고...”


“그래? 그럼 나도 들어갈 거니까 머리 잘 말리고 있어.”


“응-”


이라곤 대답했지만 곧바로 침대에 기대선 뻗어버린 것을 욕실 문을 닫기 직전에 봤다.
아무래도 오래 못 버틸 것 같지?
나도 최대한 빨리 씻는다곤 했지만 나왔을 때는 이미 곯아떨어진 뒤였다.


“요우짱.” 만질만질


“...으응?”


“잘 거면 적어도 침대에 올라가서 자야지.”


“우응, 그래도 돼?”


“같이 올라가자. 웃샤.”


“읏차... 모래에 무슨 일 있던가?”


“응? 없는데, 왜?”


“저번에 얘기했었던 여행가자고 했던 거 있잖아, 모래부터 어떨까 싶어서.”


“난 괜찮아. 준비는?”


“3일 정도로 계획했었어. 그런데 뭐... 좀 달라져도 상관없겠지. 리코짱이랑 여기저기에 있는 예쁜 것들 다 보고 싶어.”


“후훗, 고생 많았네, 선장님.”


“헤헤... 다행이다. 엄마한테는 미리 허락 받아놨으니, 아빠한테만 얘기하면 되겠네.”


“전화로?”


“아니, 직접 만나서. 아빠가 잠깐 구경 오라고 하셔서, 볼일 볼 겸 용돈도 받아와야지.”


“풋, 사실은 용돈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고?”


“들켰네, ㅎㅎ... 잘 자, 리코짱.”


“응. 요우짱도.”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잠에 든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졸음이 밀려왔다.
딱 하나만 더 하고 같이 자기로 했다.
창밖에 떠오른 별빛들, 그리고 반달이 보였다.
반뿐이었지만 내비치는 빛이 요하게 몽환적이었다.


“요우짱과 함께 푸른 진주를 찾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소원을 빈 후, 기대를 한아름 품고 다시 누웠다.


나에게 푸른 진주는, 요우의 눈동자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 알 수 없는 보물을 찾고 기뻐할 요우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니 설렘과 기대가 모여들었다.
내일도, 모래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같이 기뻐할 일로 가득하길.







...그리고 다시는 요우를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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