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다녀온거긴 한데 슬슬 마츠리 시기이기도 하고 비가 올 것 같다는 이야기도 슬슬 나와서
태풍때 다녀온 작년 마츠리 후기를 간단히 올려보려고 한다.
여행일정을 상세히 쓰지는 않고 누마즈 후기는 다른 분들이 좋은 내용 써주신게 많으니 그거 참고하면 될 듯 함.
기억나는 사람은 기억나겠지만 작년 누마즈 마츠리 1일차 때 태풍 종다리였나가 말 그대로 누마즈를 직격했다.
마츠리 기대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다가 갑자기 태풍 생겼다고 해서 매일 셀 수 없이 날씨 확인했는데 야속하게도 최악의 코스로 오고 있더라.
스샷에 올린 시간 보면 대충 6시 전후로 태풍 영향을 강하게 받는걸로 되어있는데 딱 하나비 할 타이밍이었음.
비 와도 어느 정도 진행 가능성이 있다고 들어서 조금은 기대해보긴 했지만 태풍 통과코스가 너무 안좋았고 결국 마츠리는 연기공지가 나왔다.
이때 여기저기 하나비나 이벤트가 많았는데 다 연기된걸로 알고 있음.
그래도 월화로 연기됐는데 나는 일정을 토일월화로 잡아서 월요일은 볼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
여하튼 1시 전후로 누마즈에 도착.
도착할 때에는 흐리고 바람이 좀 많이 부는 상태라 심하지는 않았지만 태풍이 다가오는걸 느낄 수 있는 날씨였다.
군데군데 맑은 하늘이 보이기도 했지만 날씨가 좋아지는걸 별로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음.
날씨 그나마 괜찮을 때 최대한 이것저것 보려고 움직였는데 나카미세에서 이런 현수막 걸어놓은거 보니 좀 마음이 아프더라.
원래대로라면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로 활기넘쳐야 했을 텐데 오히려 평소보다도 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하마츄에서 점심으로 간단히 카라아게 정식.
카라아게 진짜 맛있었고 가끔 그 맛이 생각나서 먹어보고 싶어도 한국엔 카라아게보단 치킨이 많다보니 먹을 기회가 없더라.
츠지 사진관의 칠판아트.
이 날이 요하네 생탄 흑판이 마지막으로 걸려있는 날이었음.
여행 일정 중에 흑판이 교체된걸 본건 나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함.
오후 4시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때 마츠리 기간에 그때 새로 나온 루비에일을 항구쪽 주점에서 파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비가 많이오니 그냥 마츠우라 주점 뒤쪽 공터에서 출장점포처럼 팔고 있더라. 한잔 사서 마셔봤는데 맛있었음.
여하튼 더이상의 관광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찍은 나카미세 상점가.
대부분 조기영업종료 상태라 굉장히 쓸쓸해보였다.
오후 6시.
누마즈 역의 모든 전차가 운행을 정지했다.
그 와중에 또 밥은 나가서 일행이랑 나가서 먹기로 되어있어서 바깥에 잠깐 나오게 되었다.
역 바로 옆에 있던 식당으로 가는거라 어떻게 되겠지 하고 북쪽 출구쪽의 숙소에서 나왔는데 다행히 북쪽이랑 남쪽 연결통로를 쓸 수 있었다.
다이와로이넷이 숙소였는데 문 밖으로 나오니 진짜로 비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어서 위아래가 어딘지 분간도 안되더라.
그래도 비비 내부 통해서 역으로 가고 연결통로로 남쪽까지 가니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쪽은 바람 별로 심하진 않더라.
식당도 원래 하나비 끝나고 일행들이랑 술이나 한잔 하려고 예약해놓은건데 가보니 다 캔슬하고 우리까지 해서 테이블 둘 있더라.
오후 8시.
잠깐 바람이 가라앉은 사이에 숙소로 돌아왔다.
사진으로만 보면 보면 별 느낌이 없겠지만 아이폰 라이브 포토로 보면 폭풍소리와 함께 비가 옆에서 내리고 있다.
여하튼 숙소에서 티비 보고 갤질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날 밤에 나마쿠아가 마츠리 불참하게 되서 대신 누마즈시에서 올린 영상이 있었는데
그거 보면서 내년엔 꼭 다시 와야지 했는데 올해는 일정상 못가고(..) 다른날 가게 됐다.
여하튼 창문을 때리는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1일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