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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러브라이브 SID ~봄빛 발렌타인~ (끝)
글쓴이
린쨩마지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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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08 1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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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눈 온뒤 갠 것처럼 진정한 마음♪
오늘의 당번 : 코이즈미 하나요

"하아아앗~~~!!!"

린쨩이 완전히 핑크빛이 된 볼을 누그러뜨리며 만족스럽다는 듯 길게 숨을 내쉽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당연히——.
"아아, 맛있었다~!! 역시——"
녹아내릴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으려던 린쨩의 다음 대사를 가로챈 건 마키쨩.
"'역시——연습이 끝나고 나서 먹는 라멘은 최고야!!'——이럴거지?"
줄곧 자기가 해왔던 대사를 빼앗겨서, 눈이 휘둥그래진 채로 으, 응——하고 미적대며 끄덕이는 린쨩에게, 모두가 크게 웃습니다.
"정말 린쨩은 라멘을 좋아하는구나!"
"매일같이 라멘을 먹는 건 건강상 그다지 추천할 수 없지만——뭐, 연습이 있는 날 정도는 넘어 가는 걸로 해 둘까요?"

아키하바라 구석에 있는——자주 들르는 라멘집.
함께 자주 오는 1학년 멤버 뿐만 아니라, 오늘은 2학년 중에 코토리쨩과 우미쨩도 참전중이에요.

"린쨩, 면——더 추가할거야?"
하나요가 살짝 묻자.
"응! 당연하지!!"
린쨩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피스 사인을 그렸습니다.
"실례합니다~! 면 하나 추가, 조금 딱딱하게 주세요!"
그리고——.
"린은 말야——역시나 연습이 끝나면 항상 배가 고파서——집에 갈 때까지 못 버틸 것 같단 말야~! 다들, 린이 칼로리 부족으로 흐늘거리다가, 집에 가는 도중에 쓰러지기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그럴 때는——하나요쨩이 돌봐줄테니 상관 없잖아? 항상 함께 지내잖아"
일부러 쌀쌀맞게 말하는 마키쨩.
"아, 맞다, 덤으로——하나요쨩 집에 들러서 주먹밥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되겠네♪ 라멘보다는 주먹밥이 더 건강에 좋잖아"
그렇게 말하며 린쨩의 교복, 배가 있는 곳의 살집을 집으려고 하다가——"
"우와~, 그것도 그렇지만 변함 없이 일자인 이 배! 전혀 군살이 없잖아——부풀어 오를 낌새도 안 보인달까——아까 먹은 라멘 한그릇째는 대체 어디로 간거야? 설마 이 뱃속에 블랙홀이!?"
"우햐——하하하, 가, 간지러워, 마키쨩——"
질렸다는 표정으로, 하는 김에 옆구리를 간지럽히려 드는 마키쨩에, 필사적으로 배를 감싸며 웃는 린쨩.
그런 와중에 점원이 추가 면이 담긴 그릇을 가져와서——.
    [오래 기다렸습니다, 추가 면 하나——]
"신난다! 톤코츠 간장에 추가 면+멘마! 역시 라멘은 이래야지——잘먹겠겠습니다냐-☆"
부리나케 젓가락을 잡고 달려드는 린쨩을 보며, 또 모두가 웃었어요——.
라멘의 김 너머로——눈부시게 빛나는 린쨩의 미소.

못살겠어——하는 식으로 자기가 먹던 라멘으로 눈을 돌린 마키쨩이 말했습니다.
"역시나 칼로리 소비가 엄청나네. 응, 뱃속에 블랙홀이 있다면——분명히 다가올 발렌타인 초콜렛 공격도 살 찌지 않은채로 넘길 수 있겠어"
아.
그 말을 듣고 생각났어요.
"그러고 보니——조금 있으면 발렌타인데이네요⋯⋯"
우미쨩이 조금 아쉽다는 듯 말했습니다.
"어째서——그렇게 우울해 보이는거지?"
마키쨩이 묻자.
우미쨩 옆에 앉아 있던 코토리쨩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알려주었습니다.
"자, 우미쨩은——멋있는데다 학교에서도 도장에서도 인기가 많으니까——그지♡"
굳이 말 안해도 알겠지——하는 그 표정.
"아——그러게! 우미쨩을 동경하는 후배들에게 초콜렛을 잔뜩 받게 되는구나——"
하나요는 그렇게 말하며.
작년 발렌타인데이를 떠올렸습니다.
그 때는 아직 중학생이었지만 여전히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린쨩과 하나요.
린쨩은 우미쨩하고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지만——그치만.
발이 빠른데다 스포츠가 특기인 육상부원이고, 항상 체육대회의 영웅인데다——덤으로 숏커트에 남성적이고.
그러고 보니——린쨩도 잔-뜩, 초콜렛이나 직접 만든 브라우니나 시폰 케이크, 많이 많이 받았었지——.
나도 모르게 린쨩을 보니, 그때까지 기쁜 듯이 라멘을 들이키고 있던 린쨩은.
"으——코, 콜록콜록——"
잠시 기침을 했습니다.
"아아——그렇구나, 그러고보니 발렌타인데이가 올해도 찾아오는데——우울하다냐!"
젓가락을 내려놓는 린쨩에게.
"우울!? 린쨩이!? 공짜로 잔뜩 과자를 받는 날이잖아——!?"
마키쨩이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렇다니까-! 왜냐면 발렌타인은——좋아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잖아? 린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 하지만——그치만"
거북한 듯 머뭇거리고는.
"그렇게, 여자애한테, '정말 좋아해요——'라는 말을 들어도 린, 곤란해!! 린은 이렇게 보여도 일단은 여자인데. 어라, 대체 무슨 생각일까——계속 생각해 봤는데——아무리 생각해도 린에게 초콜렛을 춰 봤자, 연인 사이가 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냐——진짜 골치야——"

순간, 주위 분위기가 조용해지고.
그 뒤, 고개를 연신 갸웃거리는 린쨩을 옆에 두고.
이번에는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린쨩, 설마 전부 진심을 담은 고백 초콜렛이라고 생각했었어!?"
"에——그거 아냐? 아니, 그야 같은 부활동 후배한테는 다 같이 합동으로 받거나, 부담 없는 분위기였지만, 하지만 따로 받는 건, 꽤 다들 진지한 분위기에——랄까, 에, 에에에에!?"
놀라는 린쨩에게.
마키쨩이나 코토리쨩이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참으며 설명해 줬습니다.
아무래도 따로 받는 초콜렛은 진짜로 진심일 가능성이 크지만, 여자가 여자에게 주는 시점에서 사랑의 성취와는 그다지 안중에 없다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주고 받는 발렌타인 초콜렛은, 굳이 말하자면 평소 감사하는 마음이나 친애의 정을 전하는 놀이 같은 것이며.
개중에는 정말로 진심을 담은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정말 린쨩을 진지하게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린쨩과 정말로 '사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테니, 아마도 청춘의 기념 같은 것일 거라고.

"게다가——린쨩 옆에는 항상 소꿉친구인 하나요쨩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장난스레 웃는 마키쨩에게.
"에, 에에에!? 나!? 나는 그다지 전혀 그런건——관계 없다고나 할까——"
갑자기 이야기가 내쪽으로 넘어와서 횡설수설하고 있으려니, 그 옆에서.
"그렇구나——그랬구나! 뭐야, 그래서 다들 그렇게 린에게 초콜렛을 많이 가져다 줬구나——다들 진심이 아니라 장난이었다냐!"
진지한 표정으로 끄덕이는 린쨩.
"아니, 장난이라고 하기는 뭔가 좀 아닌거 같기도——"
곤란한 듯 웃는 코토리쨩.

그 옆에서 린쨩이 살짝 하나요에게 물었습니다.
"있잖아, 그렇다 쳐도 그렇게 많이 받는다니——대체 어느 정도 받은거야?"
"상자 두 개 가득, 일까——"
하나요가 그렇게 대답하자, 마키쨩은 놀란 듯 소리치려는 걸 어떻게든 진정하고서.
"우와——대단해. 마치 남자 아이돌 에피소드를 듣는 것 같아"
그렇게 속삭이며 대답했습니다.
아무래도——.
린쨩은 굉장히 착한 아이니까, 그 정도로 인기가 있었으니까——.

"그렇구나, 게다가 생각해 보니, 올해 고등학교 입학한 1학년이라 후배도 없으니까——그렇게 우울해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냐!"
주먹을 불끈 쥐는 린쨩을 보고, 우미쨩이 떫은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 말을 하고 있으면 분명히 내년에는——"
그런 우미쨩의 입을 당황해서 틀어막는 코토리쨩에게.
린쨩이 벌떡 일어나 말했어요.
"있잖아, 코토리쨩! 그러면——그런 식으로——발렌타인 데이가 평소의 감사나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라면——린도 한 번 해 볼래!!"
그리고 몸을 내밀다시피, 코토리쨩의 손을 잡고서는——.
"코토리쨩이라면 과자 만들기도 잘하고, 여자다운 면이 있으니까 발렌타인데이에 대해서도 잘 알 것 같고——린에게 여러가지 가르쳐달라냐♪"
그렇게 말하며, 눈을 반짝거리는 린쨩은——어쩐지 굉장히 재미있는 일을 떠올린 것 같았어요.

♡♡♡♡♡

다음 주부터——.
린쨩은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학교를 마치면——코토리쨩과 약속이 있다면서 먼저 돌아가버리고.
학교 쉬는 시간에는 하나요가 준 메모장에 열심히 뭔가를 적고서는——뭐 하는거야? 라고 하나요가 훔쳐보려고 하면, 당황한 표정으로——'비밀!' 이라며 감춰버리고.
분명히 뭔가——.
발렌타인 데이를 위한 비밀스런 계획이라도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이번에는 하나요는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이에요.
웬지 조금——섭섭한데.

그리고 드디어 발렌타인데이가 내일로 다가온, 오늘——바로 이 점심시간에도.
하나요보다 먼저 도시락을 뚝딱 해치운 린쨩은, 학생회실에 있을 코토리쨩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며——가버렸어요.
하나요도——먼저 말을 꺼내면 도와줄수 있을텐데.
발렌타인 데이 준비 정도라면——.
그걸 돕는 것 쯤이야——.
하나요도, 아마도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데——.

도시락을 먹는 속도도 느린 하나요는, 그런식으로, 조금은 답답한 마음을 안고서——.
겨우 다 비운 도시락을 정리하고, 창가 자리에서 문득 교정을 내려다 보았는데——거기에, 어딘가를 향해 기운차게 달려가는 린쨩의 모습을 봤습니다.
강당인가——?
방향을 보고 짐작한 뒤에.
아아, 그러고보니 슬슬 학생회가 여는 3학년 송별회가 있었지——하고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코토리쨩이나 2학년들은, 지금쯤 강당에서 그 준비를 하고 있을 거야——.

맑게 갠, 따뜻한 햋볕을 받아 눈부셔 보이는 린쨩의 모습은——.
평소보다 조금 더 멀게 느껴졌고.
3학년 송별회가 가까워졌다는 생각과.
린쨩이 혼자서 그곳에 기운차게 달려가는 모습이.
어느 쪽이든 비슷하게——.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어-이, 하나요쨩, 있어——?"

그 때, 하나요 등 뒤에서——저를 불러낸 건 느긋하고 따뜻한 목소리였습니다.
놀라서 눈을 몇 번이고 깜빡이고는.
돌아봤더니 거기 서 있는 건——.
"니코쨩——"
"헬로-♪ 우주 No.1 미소녀 아이돌인 니코니-입니다♡ 그런데——린쨩은 어딨어?"
아——.
니코쨩도 린쨩에게 볼일이 있나봐요.
복도 문에서 고개를 내밀고, 교실 안을 두리번거리는 니코쨩에게——저는 아주 조금 석연찮은 마음으로.
"미안, 린쨩은——코토리쨩에게 볼일이 있다면서, 아마도 강당쪽으로 갔을텐데——"
그러자 니코쨩은 갑자기 멈춰서서——휙 하고 하나요를 보고는.
"어째서——'미안해'야? 하나요쨩이 미안해 할 일은 아니지——그런건 내가 '알려줘소 고마워'라고 해야지니코♪"
"그, 그러게——하, 하지만, 그래도, 나도 모르게——. 모처럼 와 줬는데 린쨩은 없고 하나요만 있으면——헛걸음이라 미안하다고 생각해서——"
잘 설명이 안 돼서, 결국 말 수만 늘어나고, 고개를 떨구는 하나요의 얼굴을——니코쨩이 턱을 들어올려 위를 보게 만들었습니다.
와, 와와와와——어, 얼굴이 가까워⋯⋯.
"그러게, 린쨩 없구나——그럼——마침 잘됐다니코♡"
마침——잘됐다니?
"잠깐 같이 와달라니코!"
그렇게 말하며, 니코쨩은 하나요의 팔을 잡고서는——그대로 복도로 끌어내, 슥슥 걸어갑니다.
"자, 잠깐, 대체, 어디 가는데——!?"
그러자 니코쨩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일은 발렌타인데이잖아? 사실은 3학년 친구들 중에 린쨩을 소개해 달라는 애가 있는데——그렇다면 하나요쨩을 소개해 주는게 훨씬 낫겠다 싶어서——"

에, 에에에에——!?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체육관 근처 통로에 와 있었어요.
그 건너편에는——지금도 수험기간 한 가운데에 놓인 3학년도 드나드는 자습실이 있습니다.
지난 주까지는 그래도 추웠을텐데.
2월도 셋째주에 접어들자마자——.
어딘가——많이 풀린듯한 주변의 공기에.
통로 옆 화분의 녹색도——조금 눈부시게 빛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여기서부터라면 린쨩이나 2학년들이 있는 강당도 가깝지——.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저, 니코쨩, 여기서부터라면, 린쨩이 가까이 있을테니까——"
그렇게 말하려던 하나요 앞에.

"어머나, 니코니-! 여기에서 뭐하는 거야. μ’s 멤버는 지금쯤 3학년 송별회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거 아냐?"
3학년 한 명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어요.
손에는 지금 막 자동판매기에서 산 듯한, 종이팩에 든 밀크 커피가.
이름까지는 모르지만, 우미쨩처럼 긴 머리가 어른스러워 보이는, 가끔 μ’s 무대에도 와 준 걸 본 기억도 있는 미인인 선배, 라고 생각해——.

"아~~! 혹시——하나요, 쨩?"
"아, 예, 네——"
얼굴이 점점 귀까지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어요.
"자-, 분명히 데려왔다니코♪ 아쉽게도 린쨩은 그 송별회 준비인가 하는 것 때문에 잠깐 없었지만——아, 물론! 하나요쨩도 사실은 무지 바쁘니까!!"
손을 뒤로 돌려 허리에 얹고서,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는 니코쨩.
"하지만, 그런데도——상냥하니까 이렇게 와줬고♡ 봐, 이렇게 제대로 인터셉트해온 니코니-는 대단하지 않니? 식은죽 먹기다니코! 자, 자자——그러니까 혹시 괜찮다면 답례로 과자까지 얹어줘도——"
그렇게 말하며 니코쨩이 다가오려 하자——.
그 선배는 쉭쉭하고 소리가 날 기세로 손을 내저우며, 니코쨩에게 오지 말라고 쫓아내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리고——.
"와앙-! 감격했어——굉장해——하나요쨩을——만나고 말았어♡ 기뻐, 와줘서 고마워~!!!"
굉장히 기쁜 듯이 그렇게 말하며,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는, 펄쩍펄쩍 뛰는 선배에게 놀라서는——.
하나요는 꼼짝할 수 없게 됐어요.
그치만, 이런 식으로——.

"꺄-, 하나요쨩, 귀여워~!! 역시나 쪼끄매♪ 아, 무슨 니코니-처럼, 그저 꼬맹이라는 말은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고, 정말로 너무나 귀엽다는 의미로——"
양 팔을 벌려 환영해 주리라고는, 생각도——못해봤으니까요.

"있잖아, μ’s가 처음 생겼을 때——사실은 우리 3학년 모두, 약간 싸늘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어. 오토노키자카 학원의 폐교는 이미 정해진 것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우리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학교는 그대로 있으니까, 뭐 상관 없지 싶어서."
아, 이런 이야기 해서 미안해, 하고 선배가 당황한 듯 웃습니다.
"괘, 괜찮아요, 저희들도——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하나요가 그렇게 말하자, 선배는 그렇지 않아도 예쁜 얼굴을 20% 끌어 올려주는 미소를 직소는——살짝 하나요의 손을 잡았어요.
"고마워. 그런 상냥한 하나요쨩이——정말 좋아♡ 정말 우리들은 아무 것도 안했는데——노력하는 너희들을 삐딱하게 보고——못됐지. 하지만 그런 학교 안의 싸늘한 시선도 신경 안쓰고, μ’s가 활동을 시작해서 점점 커 가고——그 모습을 보고 있는 사이에, 완전히 팬이 되고 말았어. 나는 특히 1학년——항상 순진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기운찬 린쨩과 하나요쨩의 완전 팬이야!!"
그렇게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는 선배.
아, 그거——린쨩이 자주 하는 그거다♡

그런 식으로 부드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선배의 말을 듣고 있자니——어렴풋ㄱ이.
린쨩이나 μ’s를 좋아하는 마음을 잘 알게 되어서.
하나요는 정말 기쁜 마음이 들었어요♡

아아, 어째선가, 결국——하나요는 역시, μ’s 멤버의 한 명이라기 보다는——μ’s를 너무너무너무너 좋아하는 팬인——맨 처음 한 명이라는 쪽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어——.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요는 문득, 그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응♡
어째서일까——게다가 하나요는, 그 쪽이 더 기쁜걸요.
무리해서——열심히, 다른 멤버들과 비슷할 정도로 훌륭한 스쿨 아이돌로 활약해야만 한다기보다는.
그냥, 좋아해서——분명 누구보다도 μ’s를 너무나 좋아해서——그래서 같은 멤버가 된 것 뿐이니까♡
응, 그렇게 생각하는게——하나요 다워!
요 며칠간——린쨩이 바쁘게 움직이는 걸 보고. 조금은 답답했던 마음이——활짝 개는 듯 했어요.
마치——따뜻한 봄볕이, 겨울 공기를 녹이듯이——.
그래서 하나요는 아무래도,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선배와, 지금까지 나온 μ’s 곡 중에서 좋아하는 곡이나, 린쨩이 등장하는 장면이나(선배는 하나요의 솔로도 체크하고 있어서, 조금 부끄러웠어~♡)——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완전히 들떠버렸어!
"다음 무대는 송별회니까, 꼭 보러 와 주세요!!"
"물론 기대하고 있어~♪ 무대에서 시선을 느끼면 포즈로 답해줄게♡"
그렇게 말하며 또 린쨩 포즈를 취하는 선배.
그리고 선배가 가방 안에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꾸러미를 꺼냈습니다.
예쁜 물빛 포장지에, 무지개색 리본——.
"이거——하루 이르지만, 받아줘♡ μ’s 여러분에게——나에게 힘을 준, 린쨩과 하나요쨩 둘에게 해피 발렌타인!"
그건 마치 전교생의 응원하는 마음을——보이는 형태로 만들어서 받아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근두근하면서 하나요가 얼굴을 붉히고 있는데——.

"어-이, 카요칭!!!"
멀리서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어이어이어-이!! 거기서 뭐하는거냐~!? 카-요-칭!"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네요.

"아——왔다! 역시 이럴 때의 후각은 동물 저리가랄 정도로 날카롭다니코~♪"
니코쨩이 재밌다는 듯 웃었습니다.
에——?
그건 무슨 말이지——.

생각할 틈도 없이, 이미 린쨩은 하나요가 있는 곳까지 와 있었습니다.
"카요칭! 여기에서 뭐하는거야——혹시 린을 찾아와 준거냐?"
린쨩은 그렇게 말하며 하나요의 오른편 옆으로——하나요를 등 뒤로 감싸듯이 서서는——.
하나요의 팔을 휙 하고 잡아 끕니다.
하아하아, 헉헉——어지간히 허둥대며 달려왔는지, 린쨩은 크게 숨을 몰아 쉬고 있었어요.

그리고——잠자코.
말 없이, 앞에 선 선배의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이, 있잖아 린쨩, 이 사람은 3학년 선배이고, μ’s의, 또 린쨩의——"
그러자, 영문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당황해서 변명 비슷해진 하나요의 목소리를 지우듯이.
"와아아아~ 린쨩도 와 준거야!? 너무나 기뻐♡ 가끔은 쓸만하네, 니코니-! 이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다면 소개료로 지역 특화 킷캣에 쟈가리코도 얹어줄 수 있는데♪ 최고야——우리들의 린쨩과 하나요쨩♡♡♡"
선배가 소리높여 만세를 불렀습니다.

니코쨩이,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눈치로 웃음을 터뜨리며——말합니다.
"린쨔아아앙~! 여자애라면 서프라이즈 파티는 언제나 기쁜 일이지만——준비하는 동안에 너무 몰두해서, 너무 '그녀'를 내버려 두면, 외로움을 타서 한눈을 팔고 어디론가 가버린다니코~♪
——에?
서프라이즈——이번에는 하나요가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곤란한 표정을 지을 차례입니다.
그래서, 하나요 옆을 봤더니——.
지금까지 줄곧 주욱 봐 왔던 가운데에서도, '가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달아올라 허둥대는——린쨩의 얼굴이 보였어요——.

♡♡♡♡♡

그날 귀갓길.

린쨩이——알려줬습니다.
발렌타인데이의 비밀(그다지 비밀이랄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을 알고 나서, 자기도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의 발렌타인을 해 보고 싶어져서.
그건 물론, 멤버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여러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는 마음은 여러가지이지만——.
하지만 역시, 가장 그걸 주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린이 말야, 누구보다 제-일, 반드시 최고의 발렌타인 선물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은——평소에 가장 많이! 신세를 진——"
그렇게 말하며, 린쨩은 다시 한번 발을 멈추고는.
양 손 양 발을 가지런히 모아서 똑바로 차려 자세로 하나요 앞에 섰어요.
가방 안에서——무언가 부스럭 부스럭하고 작은 꾸러미를 꺼내요.
노란 셀로판 포장지 안에 든 그건, 아마도——발렌타인 선물.
나비 매듭을 잘 못 묶는 린쨩이라——그래서 주머니에 넣은 걸까요?

"왜, 왜그래, 린쨩, 갑자기 새삼스레——"
조금 두근대면서 하나요가 그렇게 말하자.
"사실은 내일 아침, 누구보다 가장 먼저 줄 생각이었지만——설마 반칙으로 전날에 주는 패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방심했다냐!"
아니, 오늘 건——그냥 그런 게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팬으로서 준 선물이고——라며, 중얼중얼하며 말을 걸려던 하나요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린쨩.
진지한 표정에——하나요의 몸도 딱 굳었습니다.

잠자코——하나요 옆에 선 린쨩의 얼굴을——그저, 저도 바라봤어요.

잠시 시간이 지나고——.
린쨩 입이, 드디어 살짝——열렸습니다.

"카요칭, 항상 린과 사이좋게 지내줘서 정말 고마워. 린은 상냥한 카요칭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냐! 앞으로도 계속 주욱——린과 함께 있어 주고, 린의——신부가 되어 주세요!!"

Comment

코토리 : 발렌타인데이는 여자애들의 빅 이벤트인걸, 들뜨는 마음도 알만 해♪
호노카 : 그럴까~. 호노카는 발렌타인에는 집안 일을 도왔던 기억밖에 없는데⋯⋯.
우미 : '호무라'는 의외로 이벤트에 민감하지요?
호노카 : 응. 그래서 이벤트가 있는 날은 준비하느라 모두가 엄청 바빠!
호노카 : 할머니가 계절마다 있는 이벤트를 좋아하거든~♡ 발렌타인에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에 할로윈♪
코토리 : 생각해 보니, 화과자는 계절에 따라 여러가지 과자가 있잖아.
우미 : 사쿠라모치(* 밀가루를 얇게 구워 팥을 넣고 벚나무 잎을 두른 화과자)에 미즈만쥬(* 전분으로 반투명하게 만든 화과자), 밤 양갱에 꽃잎을 넣은 떡이나——.
호노카 : 봄에는 보타모치(* 쌀을 쪄서 팥고물을 묻힌 떡), 여름에는 킨츠바(* 팥소를 얇은 밀가루로 싸서 구운 화과자), 가을에는 오하기(* 두툼하게 만든 떡 모양 화과자)에, 겨울에는 만쥬——.
우미 : 전부 팥소가 들어가네요⋯⋯.
호노카 : 응, 팥소 맛있지! 발렌타인때 호무라가 미는 음식은 '연인들의 따끈따끈 단팥죽'이야♪ 다들 잘 부탁해요~!
코토리 : 선전도 잘 하는 호노카쨩이었습니다♪

- 끝 -

[역자 소감]
1. 매번 느끼지만 키미노 사쿠라코의 문장은 읽다 보면 머리가 녹을 것처럼 이상해집니다. 그래서 항상 정신줄을 놓지 않기 위해 일반적인 문장을 번역할 때보다 한층 더 공을 들이느라 피곤해집니다.
2. 바쁘고 정신 없어서 전부 다 손 못대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결국 이걸 어떻게 다 마무리를 하긴 하네요⋯⋯. 대강 한 3만자가 넘습니다.
3. 작업시 BGM은 각 캐릭터별 솔로 콜렉션으로 했습니다.
4. 경☆린파나 결혼☆축 (주례는 니코니)

감사합니다.

※ 오자/탈자나 더 나은 번역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KLab 아핫 간지러워 마키쨩 2019.07.08 12:02:22
뉴비. 개추 2019.07.08 12:13:43
코코아쓰나미 호고곡 2019.07.08 12:18:13
;ㅇ; 2019.07.08 1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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