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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러브라이브 SID ~봄빛 발렌타인~ (2)
글쓴이
린쨩마지텐시
추천
6
댓글
2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569084
  • 2019-06-29 18:39:02
  • 120.142
 

"그래도‒‒다들, 지금쯤 열심히 하고 있겠지? 조금 있으면, 드디어 수험 시즌 시작이겠지. 진짜일까냐? 디~게 이상해! 그래도, 지금까지 어지간해서는 실감이 안 났지만, 역시 이렇게‒‒3학년이 학교에 오지 않게 된 걸 보니까, 갑자기 실감이 난다냐. 3학년은‒‒정말 졸업하는구나. 뮤즈는 아홉 명 중에 세 명이나 3학년이니까, 없어지면 어쩐지 갑자기 사람 수가 줄어버린 느낌이 들어서‒‒"
하나요의 미소에 안심했는지, 드디어 그 화제를 린쨩이‒‒굉장히 쓸쓸한 듯 입에 올렸습니다.
아아, 린쨩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텐데‒‒하나요는 그런 식으로 린쨩을 걱정하게 만든 내가 미안해서.
"응. 하지만‒‒그래도 오늘 뮤즈 연습은 제대로 했고! 노력하고 있는 3학년 몫까지‒‒우리들이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인거야♡ 그러니 지금쯤 3학년들도‒‒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조금은 나 자신에게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아.
하지만, 린쨩은‒‒.
"응. 그렇다냐✩ 3학년들은‒‒인생의 중대사를 향해 마지막 직선을 절찬 스퍼트 중이잖아! 역시 학교에 올 때가 아냐‒‒"
그렇게 말하며, 린쨩은 성대하게 라멘을 빨아들였습니다.
"응! 역시 미소 버터에는 미역과 옥수수다냐. 겨울은 이런 것도 맛있지‒‒린도 힘-껏 노력해서 오오모리를 다 먹어 치운다냐♪"
행복한 듯이 입안 가득히 우물우물거리는, 그런 린쨩을 보고, 하나요는 다시 한 번 마음속의 결의를 새롭게 했어요.
그렇겠지.
하나요가‒‒뮤즈의 모두에게서‒‒정말 좋아하는 3학년 멤버에게‒‒계속해서 배워 왔던 것.
그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아무리 힘들어 보여도‒‒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
무엇이든 좋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항상‒‒찾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러니까 역시, 섭섭해도‒‒지금은 하나요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야지.

문득, 생각했어요.
이렇게 겨울이 오고‒‒다음에 또 봄이 오고.
3학년은 졸업해서‒‒우리들은 진급하고.
그리고 언젠가‒‒우리들도.
에리쨩들처럼, 3학년이 되어‒‒.
오토노키를 떠날 때가 오는거야‒‒?
그건 진짜로 진짜일까‒‒.
그렇게 생각했더니, 어딘가 분명치 않은 미래의 공기에‒‒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아서.
조금은 쓸쓸한 기분이 들고‒‒하늘에 덩그러니 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때‒‒.
"그래! 카요칭 이 다음에 시간 좀 있을까냐?"
"으, 응‒‒있는데‒‒"
"그럼‒‒3학년을 위해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하나 더 찾아냈다냐✩"
린쨩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

"우와아‒‒정말, 캐붐빔, 이다냐⋯⋯"
역시나 린쨩도, 어처구니 없다는 듯 입을 멍하니 벌리고 말았습니다.
문 밖까지 줄을 선 사람들.
그런 손님들을 노리고 많이 늘어 선 갖가지 노점들. 시끄럽고 화려한, 인기에 둘러싸인 그 곳은‒‒유시마 텐진.
하나요와 린이 다니는 오토노키자카 학원에서 걸어 갈 수 있는 범위에 있는, 유명한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입니다.
"그러고 보니 딱 수험 시즌이었네‒‒"
라니, 물론, 그러니 우리들도 이렇게 와 있는 거지만‒‒.
"큰일이다냐! 이렇게 사람이 많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냐‒‒평소에는 이것보다 사람도 적고, 수험의 신이니까, 참배드리고 3학년들의 합격을 기원하는데는 딱 맞다고 생각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마치 행락 시즌이 한창인 관광지나 마찬가지고.
털썩 어깨를 떨구는 린쨩.
"이렇게 줄을 서 있으면, 들어가는 데만 해도 엄청나게 시간이 걸릴거야"
하나요도 경내 안 쪽을 들여다 보고‒‒우와, 부적이나 에마를 팔고 있는 신전쪽도 엄청난 행렬이야!
교복을 입은 사람도, 분명히 수험생의 가족처럼 보이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빈틈없이 줄을 서서‒‒.
"어쩐지 우리들이 줄을 서기에는 미안해지네"
다들 이렇게 필사적인데, 단지 근처라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와 버린 우리들이 어쩐지‒‒나쁘다는 생각마저 드는 광경에, 망설여지기 시작했어요.
"어쩌지‒‒줄 설래?"
"으-응‒‒이대로 서 있다가는 해가 다 져버릴텐데?"
둘이서 마주보고 말았어요.
모처럼 3학년을 응원하자고 마음 먹고 온 건데‒‒.
이래서야 3학년의 수험생활을 우리들 때문에 그르칠 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들어서.
하지만 지금부터‒‒여기에 부닥쳐 본다고 해도, 신님도 만원사례고, 우리들의 목소리까지는 잘 전해지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던 린쨩이, 거기서 갑자기 앗 하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래! 그러면‒‒린, 좋은 데 알고 있어♪"
느닷없이‒‒하나요의 손목을 붙잡고는.
"에!? 아‒‒잠깐, 어디 가는데!? 린쨩‒‒"
린쨩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왔던 방향으로.
우리들이 사는 거리로.
봄도, 여름도, 겨울도‒‒.
모든 것이 시작됐던 그 날부터 계속해서.
우리들이 나날을 보냈던‒‒그 장소로.

"하아하아‒‒다행이야, 여기는 괜찮아♡"
평소와 다름 없이, 늘어선 돌계단을 올려다보며 린쨩이 기쁘다는 듯 말했습니다.
계단 입구에 새겨진 글자는 '오토코자카'.
"칸다묘진은, 수험에 용한 신을 모시지는 않지만‒‒"
그렇게 말하려는 린쨩의 말을 끊고는.
"뮤즈에게는 좋은 인연을 지닌 신이고‒‒무엇보다 연습장소도 만들어 주셨고, 거기다 덤으로 심심하면 참배하러 왔었지♡"
하나요가 웃자, 린쨩은 쉿 하고 하나요에게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주고는 말했습니다.
"덤으로, 라는 소리 하면 안 돼~! 신이 기분나빠하잖아"
이럴 때는 의외로 예의 바른 린쨩.
"뭐 아무튼, 우리들은 자주 왔었고‒‒수험 전문은 아니라고 해도, 분명히 신도 낯이 익은 아이들에게는, 뭔가 보살펴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맞아♪ 노조미쨩은‒‒칸다묘진의 무녀도 하고 있잖아"
"아! 그렇구나‒‒그러면 일부러 우리들이 올 의미가 없었을지도‒‒"
세상에, 린쨩 그걸 잊고 있었어♡
하지만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린쨩의 손을, 하나요는 꽉 잡고서는.
"아니야, 하나요는 린쨩이 말한 것, 정말 그럴거라 생각해! 노조미쨩은 물론, 우리들이 아무것도 안 해도 신이 보살펴 주시겠지만‒‒하지만 거기에다 하나요와 린쨩의 몫까지 더해서 배로 만들 수 있을 거야! 분명 노조미쨩 정도는 아니더라도, 칸다묘진의 신은‒‒우리들을 기억하고 있을거야. 하나요, 이 전에 칸다묘진의 궁사(宮司)님과 만났을때도 기억해 주셔서 놀랐었고‒‒"
"아, 그 이야기를 꺼내니, 저 아래쪽 감주집에서 린을 알아봤다냐~✩ 지나갈 때면 항상 인사해서 그런가?"
"그건 결국 린쨩이 감주집에 엄청나게 많이 가서 그래‒‒쿡쿡♪"
어째선가‒‒단숨에 기뻐지고 만 우리들♡

지금은 완연한 겨울이지만‒‒.
그 봄날.
뮤즈가 시작됐을 무렵을 생각하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잡고‒‒오토코자카 계단을 뛰어올라 갔어요.

(계속)


※ 오자/탈자나 더 나은 번역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서진희 2019.06.29 19:10:22
Gerste 개추는 번역이야 2019.06.29 19: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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