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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 다이아가 고기 구워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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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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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2562600
  • 2019-06-26 10:56:48
 

[다이아가 고기 구워주는 이야기]


  아제리아의 연습이 끝나고, 모처럼 우리 셋은 식탁에 둘러앉았다. 다이아가 항상 연습을 이끌어줘서 고맙다면서 마련한 자리. 같은 그룹인데 고마워할 필요 없다며 한사코 사양했지만,  다이아가 사양할 필요 없다며 우리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식탁에는 조그만 화로가 놓여있었다.




 "고기?"


 "네. 선물이 들어와서요. 이왕이면 같이 먹는게 좋잖아요?"




 다이아는 그렇게 말하며 검은 봉투에서 종이로 정성스럽게 포장된 고기를 꺼내들었다. 포장지에는 '아시타카 쿠로게'라는 흰색 글자가 적힌 붉은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다이아가 그 포장지를 풀자, 하얗게 눈이 내린 것 같은 고급스러운 고깃덩어리가 나타났다. 아시타카규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에 감탄스러우면서도, 이렇게 비싼 고기를 얻어먹어도 되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걸 얻어먹어도 괜찮은건가유..."




 하나마루도 나와 같은 걸 느꼈는지 다이아에게 물었다. 그러자 다이아는 웃으며


 


 "아직 집에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걱정하지 마시고 드세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다이아는 나에게 와사비 한 줄기와 상어의 뱃가죽으로 만든 조그만 강판을 건넸다.  내가 와사비는 왜? 라고 묻자 다이아는 소고기에 곁들여먹으면 맛있다고 대답했다.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었지만 다이아가 하는 말이라면 어쩐지 믿음이 간다.




 "그런데 되게 신선한 와사비네."


 "네, 오늘 아침에 아마기산에서 사온 와사비니까요."


 "이것도 선물?"


 "아뇨. 집에 있길래 가져온건데요."




 어쩐지 다이아네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이미 엎질러진 물을 어쩌겠는가. 나는 와사비를 강판에 갈기 시작했다. 하나마루는 혼자서 쉬고 있는게 미안했는지, 차를 내오겠다며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내가 한창 와사비를 갈고 있을때, 식탁 위에서 치익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자, 다이아가 화로에 고기를 굽고 있었다. 다이아는 한참동안 고기를 지켜보더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잽싸게 집게로 고기를 뒤집었다. 그릴을 잘 달구어놨는지, 기름칠을 살짝만 했음에도 달라붙는 부분 하나 없이 깔끔하게 뒤집어진다. 뒤집어진 고기에는 그릴의 자국이 짙은 갈색으로 남아있었고, 그 주변에는 살짝 갈색빛이 돌 정도로 알맞게 익어 있었다.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굽기. 고기를 굽는 것도 역시 다이아답구나 싶어서 살짝 웃음이 난다.




 "카난씨?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아냐. 그냥 잠깐 웃긴 생각이 나서."




 내가 갑자기 웃자 뭔가 이상했는지 다이아가 내게 물었다. 어쩐지 고기를 굽는 것도 다이아답네 라고 말했다간 혼날 것 같아 나는 대충 둘러대고선 다시 와사비를 가는 일에 집중했다. 그 때, 미닫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하나마루가 찻잔이 올라간 쟁반을 들고 올라왔다. 하나마루는 우리 앞에 찻잔을 하나씩 놓더니, 자리에 앉지 않고 우리의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왜 그러세요?"


 "아니, 이렇게 보니까 두 사람 부부같네유."


 "네?"




 부끄러운지 다이아의 얼굴이 빨개진다. 내가 하나마루에게 '하나마루쨩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네.'라고 웃으며 말하자, 하나마루는 장난스럽게 '그러면 카난 엄마, 다이아 엄마인가유.'하고 받아쳤다.




 "장난은 그만 하시고 고기나 드세요. 다 익었으니까."




 그렇게 나와 하나마루가 웃고 떠드게 불만족스러웠는지, 다이아는 퉁명스럽게 말하며 우리의 앞접시에 고기를 한 점씩 올려놓았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소고기. 표면에는 붉은 육즙이 살짝 올라와있다. 나는 다이아를 따라 고기에 와사비를 살짝 올려 조심스럽게 집어들었다. 젓가락으로 집는 것 만으로도 부드러운 육질이 느껴진다. 고기를 입에 넣자, 와사비의 알싸한 향에 코가 찡긋해진다. 하지만 고기를 씹자, 고기에서 나온 기름진 육즙과 와사비가 섞여 알싸함은 달콤한 맛으로 점점 변해간다. 그 달콤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뿐,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고기는 마치 눈이 녹듯이 입 안에서 사라져버렸다. 왜 이런 고기를 보고 '눈이 내렸다.'라고 표현하는 지 알 것 같았다. 다음 한 점이 익는 동안, 입을 씻기 위해 하나마루가 내온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기분좋을 정도의 씁쓸함과 떫은 맛이 느껴진다. 좋은 찻잎을 알맞게 우려낸 느낌. 하나마루도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기분이 좋은 듯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역시 아시타가산에서 난 찻잎이라 아시타카규랑 잘 어울리네유."




 하나마루의 말에 나도, 다이아도 웃음이 터진다. 그렇게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고기를 먹는... 씬을 연출했다.




 "컷! 수고하셨습니다."




 PD님의 말에 우리 셋은 아쉬운듯 남은 고기를 바라봤다. 우리는 이즈반도를 홍보하는 CF모델로 발탁되어, '이즈반도의 맛'이라는 컨셉의 광고를 찍게 되었다. 러브라이브를 우승하고 여자 중고생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덕분에 고향을 대표하는 얼굴로써 광고를 찍은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타켓층에 비해 광고하는 상품이 너무 비싼거 아닌가?




 "하아. NG라도 내고 싶은 맛이었어유~"




 하나마루의 말에 100% 동감한다. 다이아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지금이라도 다시 찍자고 할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그래도 나중에 우승 기념으로 다 같이 먹으러 가는 것도 괜찮겠네요."


 "아니 고기를 더 먹고 싶은 것도 있지만... 다이아랑 부부같다는 컨셉이 좋아서."




 어쩐지 다이아를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다이아가 곤란해 할 만한 말을 해봤다. 그런데 다이아는 당황하기는 커녕 미소짓더니.




 "저도 좋아요."




 라고 대답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대답에 머릿속이 물음표로 잔뜩 채워진 느낌이다. 무슨 의미지? 다이아는 나를 좋아하는 걸까? 나는 당황스러운 눈길로 다이아를 바라봤다. 하지만 다이아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고 세트장 밖으로 유유히 빠져나갔다.



 "꽁냥대는건 지가 없는데서 해 주세유!!"






소재를 줘서 써 봤읍니다.

두번째로 달아준 소재는 얼마 전에 비슷한 결말을 써서 나중에.

キセキヒカル 소고기에 와사비 맛잘알이네 - dc App 起こそうキセキを! 2019.06.26 10:58:07
불토리 와사비 ㄹㅇ 요즘 고깃집에서도 와사비 주는데 있더라 2019.06.26 10:59:55
길티미캉 고기갤에 고기ss 좋네 2019.06.26 11: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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