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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창작 피돌이 손님 아무도 없어서 심심해서 써본 물갤문학 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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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퍼G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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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557928
- 2019-06-23 22:25:25
"치카짱! '달이 참 아름답네요' 라는 말 알고있어?"
"에- 오늘은 구름이 잔뜩 껴서 달은 안보이는걸?"
"역시... 치카짱 답네!"
발코니 난간에 기대어 서있는 리코짱이 웃음을 보이더니 이윽고 나에게 말한다.
"예전에 어떤 번역가가 'I love you' 라는 말을 '달이 참 아름답네요' 라고 번역했데! 정말 낭만적이지 않아?"
"하지만 난 달보다 귤이 더 좋은걸!"
"하하... 맞다! 치카짱은 요우짱이랑 잘 되가고 있어?"
나를 쳐다보는 리코짱의 눈이 반짝인다.
"에? 무슨소리야? 우린 그냥 소꿉친구인걸."
"훗... 이 리콧삐의 눈은 속일 수 없다고! 어서 바른대로 말해!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받아라! 리코짱 빔!"
몇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크흠... 아무튼! 내일 학교에가서 내가 치카짱에게 알려준 것 요우짱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리코짱은 무안한지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안거야... 리코짱은..."
요우짱에 대한 마음을 들켰다는 민망함 때문인지 투덜 거리며 방으로 돌아갔다.
드르르륵
"오하 요소로! 치카짱 좋은 아침!"
"요짱도 좋은아침!"
"치카짱이랑 같은 반이라니 진짜 다행이야! 리코짱은 다른 반이지만..."
요우짱의 표정이 어둡다.
"에? 난 별로 상관 없는데. 어짜피 바로 옆반이잖아? 부활동 시간도 같이 하고."
"깜짝이야! 리코짱! 어디서 나온거야?"
"아까 전부터 치카짱 옆에 서있었는걸? 요우짱은 치카짱 밖에 안보이나보네!"
리코짱이 묘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자 요우짱이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무...무슨 소리야! 그런거 아니라니까?"
"에-? 요짱. 그런게 뭔데?"
내 질문을 들은 요우짱의 얼굴이 루비짱의 머리카락보다 빨갛다.
"훗~ 그럼 저는 이만 제자리로 돌아 가겠습니다~ 치카짱은 어제 말한 것 꼭 실천하도록!"
리코짱이 서둘러 옆반으로 돌아간다.
"리코짱도 참 짓궂다니까. 하하..."
요우짱이 멋쩍게 웃는다.
"요짱~ 달이 참 아름답네?"
나는 이 말을 해서는 안됐다.
"에? 치카짱 어디 아파? 이제 아침이라고?"
요우짱이 심각한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헤헤... 아니야 그냥 해본말이야..."
"챠오~ 요우짱 치카짱 좋은 아침!"
그때 츠키짱이 교실로 들어왔다.
츠키짱도 같은 반이었지.
"아... 츠키짱 좋은아침."
요우짱은 간단한 인사만 하고 황급히 자기 자리로 가버렸다.
"치카짱 요우짱이랑 무슨일 있어?"
츠키짱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딱히 아무일도 없었는걸?"
나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대답한다.
"그래? 앗 곧 수업 시작이네! 나도 자리로 가볼께!"
츠키짱이 서둘러 자리를 찾아간다.
나는 대답 대신 미소를 보인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요우짱이 자리로 가는 순간 보인 그 표정을 봐버렸다.
단한번도 본적없던 요우짱의 표정을...
- 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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