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올릴 사진은 각각 2011년 4월, 2011년 10월에 찍은 사진들이야.
"2011년 4월?" 하고 뜨악해 할 갤러가 있을텐데 맞아,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직후지.
그때 도쿄에 아는 선배가 마실 물이 없고 여러모로 곤란해 하고 있어서,
마침 적당히(?) 남아 있던 마일리지로 마실 물 한 박스와 비상식량을 사들고 넘어갔어.
하... 그래도 나란 인간 아키바는 곧죽어라 갔었구나...
임달영 원작 '프리징'. 사테라이자 엘 브리짓이 나오는.. 어 뭐라고 평가해야 할지 모를 작품이네.
(난 성우때문에 봤었어)
참고로 이 애니메이션 엔딩이... 코바야시 아이카 데뷰곡입니다. 다들 알고 계시죠?
스피어 새 앨범 발매 광고인데, 3/11 이후 5일 뒤가 발매일이었지.
당시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여서 뭐 이렇다할 광고도 이벤트도 못하고 조용히 넘어갔었던 거 같네.
이때는 마크로스 프론티어 극장판 마지막편을 막 상영하고 있던 때라서, 보컬 앨범을 엄청나게 팔아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마크로스 델타는 왜 망했대니...?
이제 슬슬 아키하바라 풍경이 요즘하고 큰 차이가 없어지기 시작하지?
아키하바라에 양복점이 들어서다니! 한번 2007/2008년 사진하고 비교해봐.
점점 전자제품이나 부품을 파는 가게들이 대로변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볼 수 있어.
으아악 저리가요 큐베따위
저 당시 마도카 마기카가 화제여서 저런 마케팅을 자주 했던거 같아.
무얼 해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2011년 4월 사진은 여기까지.
여기서부터는 2011년 10월에 찍은 사진이야.
그 휴대전화 파는 곳 근처에도 대형 간판이 걸리기 시작하는데, 아마 작안의 샤나 극장판 막편 광고였던거 같아.
히로세 무선 바로 옆 가게가 클럽 세가로 바뀐 걸 알 수 있지?
그리고 이 사진이 2019년 현재와 거의 차이가 없을거야.
그 커다랗게 샤프 로고를 달아 놨던 휴대전화 가게에는 금권샵인 다이코쿠야가 들어오고,
이 건물 위에는 광고가 로테이션으로 걸리게 돼.
다이코쿠야 왼쪽에는 동인지 샵인 코믹진도 입점했네.
소프맙 아키바 1호점인가? 이 곳은 하도 명칭이 바뀌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항상 PC게임, 에로게 예약을 받고 취급한다는 것만은 변함이 없어.
슈타인즈게이트로 유명세를 탄 규동집, 산보야.
마츠야나 요시노야, 스키야 처럼 프랜차이즈 규동이 질린다면 한 번쯤은 가 보면 괜찮아. 그럭저럭 맛있어.
근데 왜 항상 사람이 많니?
토라노아나는 이 당시에 '하느님의 메모장', '로큐부', '유루유리' 오프닝을 홍보하고 있었네.
이 때만 해도 소프맙은 소프맙이었어. 비쿠카메라의 탈을 쓰기 한참 전이지.
지하 아이돌이 공연하던 곳은 철거되고 보크스 샵, 그리고 아키하바라 헌혈룸이 들어섰어.
(2010년 사진과 비교해봐)
그리고 전기상점가출구(덴키가이구치) 인근에는 건담 카페와 AKB48 카페가 들어섰지.
요즘은 덜 한데 여기도 줄 서는 사람들 엄청 많아.
여담이지만 이 곳은 '아키바 스트립'에서도 등장해.
투하트2 DX 플러스(완전판?)가 이때 나왔던 걸로 기억해.
소프맙 어뮤즈먼트관. 슴란... 아니 섬란카구라 전설은 이 때부터 시작됐어.
이 당시 아마 '나는 친구가 적다'를 방영하고 있어서인지 엄청 원작 라이트노벨 같은것도 밀어주고 그랬지.
깨알같은 이카무스메 블루레이 발매 광고는 덤.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상 사건의 여파가 잦아든 2011년 10월 보행자천국 모습이야.
이 때부터 자치회 사람들과 경찰이 돌아다니면서 수시로 감시를 하고 자동차 통행금지 구역에도 경찰들이 배치됐어.
리코 어머님 안에 들어간 미즈키 나나 라이브 발매 광고. 토라노아나 같은데...
아무튼 이 때부터 DVD에 이어 블루레이라는 게 등장하기 시작해.
2011년 10월 사진은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인 NX-11로 찍은건데,
이렇게 다시 보니 그래도 렌즈는 나쁘지 않은 카메라였구나 싶네.
올릴만한 사진을 하나 하나 골라내다 보니 참 아련하네. 시간 가는게 빠르다...
참, 러브라이브 관련 짤방이 등장하려면 아직도 한참 있어야 해.
일단 오늘은 2011년 사진까지만 올려볼게.
2012년 이후는... 어 솔직히 사진 골라내는 것도 일이고 또 시간도 늦고 해서 요청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