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대로 글싸는거니까 사진이랑 요약만 봐라
등반 계기는 핍쓰날이랑 마리생일이 4일 차이가 나는데
둘다 챙기려면 제일 짧게 잡아도 토출금복인데 그건 너무 긴가 싶어서 누마즈 여행은 담으로 미룬게 화근이었음
어차피 군전역하고 복직전까지 집에서 빈둥빈둥 놀거 뻔한데 왜 일정을 그따구로 잡았는지 그때의 나를 죽여버리고 싶음
그렇게 어제 챠탄절에 뭐할까 찾아보다가 갑자기 우미산에 꽂혀서 찾아보니까 전국에 마리산이 3개있는데 상주 마리산말고 나머지 둘은 명칭을 마니산쪽을 쓰더라고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12시 넘어서 올라오는 마리 생일짤보고 뽕차서 노빠꾸로 바로 버스부터 결제했다
그리고 바로 굿즈들이랑 등산에 필요할만할 것들 챙겨서 잠안와도 억지로 잤음
네이버지도만 믿고 터미널 도착해서 마을버스 탔는데 내려야 할 곳이 종점이더라 배차도 하루에 2번밖에 없고
버스기사님이 의아하게 쳐다보면서 어디가냐 하길래 마리산 간다니깐 미친놈처럼 보더라 그때 내렸어야 했는데
논밭 산속을 버스가 지나가는게 평소에는 못보던 풍경이라서 우치우라가는 버스 생각난다고 좋다고 사진 찍었음
지 앞일을 모르고 병신
분명 등산 시작하고 40분정도 까지는 첫짤처럼 길이 있었는데 정신차리니까 길이 없어져 있더라 다시 돌아도 가보고 했는데 그냥 길이 없었음
븅신같은 뇌가 빛을발해서 뚫고 가다보면 길이 나오겠지 생각하고 경사길을 무작정 올라갔다
그리고 꽤나 지나서 뒤를 잠깐 보는데 이미 내가 지나온 길은 없어져 있었고 핸드폰 켜보니 전파 데이터 둘다 안되더라
이때부터 그냥 뇌가 공포에 절여졌는지 벌레랑 가시나무, 밤송이 조심하면서 올라왔는데 그딴거는 눈에도 안들어오고 미친놈처럼 숨 헐떡이면서 위만 보고 올라갔다
산이란게 참 야속하게 이쯤이면 정상일까 하고 올라가면 또 그 위가 있는데 그 당시의 실망감은 정말 말로는 표현을 못하겠다
산을 2시간반쯤 올라서 지칠대로 지쳐있는데 어디서 피리 소리같은게 나길래 진짜 뒤질때가됐나 했는데 잘 들어보니까 장윤정 초혼이더라
사람이 근처에 있다고 확신이 드니까 눈깔돌아서 존나 전속력으로 올랐다
정상 직전에 사진에 선생님께서 인기척을 느끼시고 고개를 빼꼼 내미시는데 정상 찍고 바로 쭈구려 앉아서 존나 쳐울었던거 같다
저쪽에서도 존나 당황스러웠겠지 길도 아닌곳에 사람이 튀어나오고 다 큰새끼가 정상오자마자 갑자기 질질짜고 있으니까 ㅋㅋㅋ
그러고나서 선생님께서 경치좋죠 하시는데 그제서야 경치가 눈에 들어오더라
그후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마리산 왜왔냐고 묻는데 말을 못하고 있으니까 너 생각할게 많았구나 하는데 진지하게 혀깨물고 뒤질까 고민했다
정신차리니까 미니선풍기는 없어져있고 가방은 찢어져서 챠엥이들이랑 내손은 재 범벅이 되어있고 온몸이 가시에 찔린 상처에 몰골이 말이 아니더라
선생님 내려가시길래 하산길 두번 세번 물어서 확실하게 머리속에 각인시키고 보내드렸다
근데 재단 만들려고 보니깐 馬里山 돌떼기는 없고 안내판 하나 딸랑 있더라 시발
그래도 얼마나 개고생 하면서 업고온 애들인데 재단 맨들어주니까 속이 다 시원하더라 ㅋㅋㅋ
충분히 쉬고난 다음에 선생님이 알려주신 길로 하산하니깐 1시간만에 민가 보이길래 버스고 지랄이고 바로 콜택시 잡아서 가장 가까운 터미널로 쏴달라 했음 2만원 나오던데 존나 하나도 안아까웠다
가족들한테 친구랑 놀다온다고 했는데 집에 어떻게 드가냐 시벌 ㅠㅠ
작년 누마즈에서 자전거 타다가 팔뿌수고 대가리 다칠때보다 이번이 현타 10배는 심한거같음 또 난 진짜 오래는 못살겠구나를 오늘 절실히 느낌
요약
1. 마리산 가지마라
2. 마리산 갈빠에 누마즈가라 제발
3. 마리산을 그렇게 아주 씨발 정 가고싶으면 상주 마리산 말고 마니산을 가라
4. 마리야 생일 축하해 이런 씹븅신이 좋아해서 미아내 ㅠㅠ
5. 센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