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려 흑우팩도 당첨됐었지만 그냥 흑우팩도 아니라 빅흑우팩이라 취소하기도 했고
이전부터 잡힌 여행인지라 그냥 5th는 현지에서 뷰잉으로 참가하기로 결심했음
이번 여행이 일본 중부 지방 다니는거고 원래는 나가노에서 뷰잉을 보려고 했거든
나가노가 나가노의 현청소재지인데다가 거기 영화관도 꽤 시설이 좋다고 해서 갈라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날 래드윔프스 콘서트가 나가노에 있어서 나가노 숙소가 전멸이 된거임
아는 애들은 알겠지만 일본 시골은 8시만 넘어가도 교통편이 안드로메다라 설령 시외 숙소도 잡기 난감한 상황이었음
그래서 허겁지겁 다른 뷰잉장 알아봐서 찾은게 같은 나가노현의 마츠모토임
나가노현에서 2번째로 큰 도시라고는 하지만 인구가 30만도 안되는 작은 동네고
이토요카도 맞은편에 진짜 작게 있는 멀티플렉스였음.
근데 찾아보니까 뷰잉하는 장소가 강남 수준도 안되는 좌석 100석짜리라서
매진돼서 당일 티켓도 못사는거 아닌가 겁나 쫄렸거든
근데 허겁지겁 기차 타고 가서 30분 전에 티케팅 했는데 거의 절반 가까이 남았더라...
뭐 근데 그 빈 자리도 내가 티켓 산 이후에도 계속 나가긴 한 것 같더라구 시작하니까 대충 3/4는 찼음
아무튼 뷰잉 보는데 거의 침묵관 수준으로 엄청 조용했음
키미코코 코이아쿠같은 노래들은 그래도 콜은 좀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이 콜이 없는 수준
사실 여행 다니느냐고 다리가 아작나서 난 도저히 서서 콜 할 기력이 없어서 앉아서 보느라 그게 편하긴 했지만
근데 공연 시작쯤에 키미미치 안무 따라 추는 애가 앞에 있었거든?
처음엔 ㅅㅂ 오타게충인가 하고 졸라 걱정했는데 그 이후에 주변에 늦게 들어온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조용하긴 했는데
앵콜 타이밍에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아쿠아 외치더라. 나머지 전부 그냥 가만히 있는데...
그거 보고 괜히 미안하더라 그냥 좀 열정적으로 아쿠아 좋아하는 꼬마앤데 의심한거같아서
아무튼 앵콜 이후에 레인보우 만들어지는거 보고 스게 이정도 반응은 그래도 나오기도 했고
약간 심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촌구석에서 뷰잉 하는게 어딘가... 싶고 나름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음
다만 도시에서 기차로 한 정거장 가고 거기서 또 15분 가까이 걸어가야 겨우 나오는걸 보면
일본도 시골쪽은 인프라가 진짜 최악이란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