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난생 처음으로 서브웨이 갔는데
분위기부터 다르더라고...
몸 떠는거 겨우 진정시키고 카운터에 갔더니
알바가 반대편 쪽에서 선택하면서 오는 거라더라..
애써 침착한 척 말한 곳으로 가니까
다른 알바가 뭐 주문하시겠어요 하길래
친구한테 추천 받은 에그마요 콤보 달랬더니
갑자기 빵을 고르라는 거야..
막 어버버 대다가 잘 팔리는 걸로 주세요 하니까
아아, 네. 그럼 사이즈는요? 하길래
맥도날드 라지세트인가 싶어서
라지로 주세요 했는데
알바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보더니
15cm 30cm중 고르라더라...
아... 그럼 15cm로 주세요... 하고,
당황한거 진정시키려고
나 그래도 아무 센스도 없는 사람은 아니다 이런 느낌으로
지갑에서 카드 꺼내는 척 하면서
이번에 새로 산 ‘Aqua Club 2019 회원증’을 넌지시 보여줬는데
알바가 그거 보더니 피식 웃으면서 혼잣말로
"서브웨이 처음 온사람답네ㅋ" 이러더라...
귀가 좋은 편이라 다 들렸음...
아무리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취급까지 받아야 하나 화가 나서
저기요 하고 컴플 걸려고 고개 들고
알바를 쳐다봤는데
알바 옷 앞주머니에 무려 코팅된 PLATiNUM 회원증이 보였음....
그 코팅에 비춰진 내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마치 빵을 훔치던 장발장 마냥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순식간에 엄청난 수치심과 모욕감,
무시 받은 슬픔과 패배했다는 설움이 더해져서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