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먼저 보기 전에 (심심하다면) 보면 괜찮을 것들:
블레이드에 대한 친절한 소개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311946)
고장난 포스블을 살려내는 갓핸드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396465)
니코나마 핍스블 소개 부분 (https://youtu.be/pKaNa54LH6o?t=3740)
전에 글쓴이가 어떤 뻘짓을 했었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301884)
결론만 보고 싶은 물붕이들을 위한 완성품 시연 영상:
자작블 하나로 재미있게 즐기고 왔지만, 역시나 한손블은 나머지 손이 외롭기는 하더라.
원래는 사후통판하는 내한블이나 핍스블을 사려고 생각했었지만..
그걸 사면 핍스 뷰잉을 갈 돈이 없을거 같아서 말이야. 결국 이번에도 직접 만들기로 했어.
물론 전에 한번 삽질해본 경험이 있으니 그걸 기반으로 목표를 좀 더 높여봤지.
0. 목표
1) 무조건 저렴하게, 총액 만원 안팎으로
2) 건전지도 아까우니 배터리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3) 시판되는 공식블과 비슷한 크기, 모양으로 만들고
4) 이전에 만든 기능인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 조작은 그대로 하면서
5) 포스블과 새로 나온 핍스블의 기능을 비슷하게 구현해보자.
처음에 목표가 좀 과하다 싶었지만 그냥 해보고 안되면 말자 생각하고 시작했어.
이번에는 사진을 별로 많이 못찍어서 중간과정을 많이 생략했어.
너무 기술적인 얘기를 주절주절 하는것도 재미없을테니 적당히 스킵하면서 읽어줘.
1. 재료
부품은 거의 대부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최저가로 구매했고, 최대 2주 정도 걸려서 받았어.
총액은 대강 11000원쯤 들었어. 달러 환율도 올라서 도저히 만원 안에는 못 맞추겠더라.
attiny85와 hc-06는 이전과 사양이 같지만, 소형화/저전력화를 위해서 보드를 제외하고 칩셋만 썼어.
그래서 초기 세팅과 프로그램 업로드를 위해 위에 사진처럼 다소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지.
충전해서 쓸 수 있도록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충전 모듈을 샀어. 사진은 스위치랑 같이 미리 전선 작업을 해둔거야.
배터리 용량은 300mAh로 AAA건전지의 30~40% 정도야. 출력을 잘 조절해야 라이브 한번을 겨우 소화할 정도지.
물론 충전 모듈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해서 외부 전원을 쓸 수 있으니까 나쁘진 않겠지.
블레이드의 핵심이 될 LED 스트립이야. 포스블은 스트립 앞뒤에 11개씩 무려 22개가 있던데
나는 그 절반으로 잡고 앞뒤에 5개씩 10개를 쓰기로 했어.
사진에는 없지만 핍스블 기능을 위해서 1개짜리 LED도 하나 더 썼어.
이건 만능기판이라고 납땜해서 간단한 회로를 제작할때 곧잘 쓰이는 물건이야.
칩셋과 버튼, LED, 배터리들을 작은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연결해야하고,
거기에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뼈대 역할을 해줄 게 필요해서 찾아봤는데 딱 좋은 사이즈가 있었어.
사진에 나온것 외에 A버튼, B버튼 역할을 할 스위치랑 전선들도 필요해. 케이스에 사용될 OHP 필름도 필요하고.
2. 제작
만능기판위에 배터리와 스위치, 칩셋들을 납땜해서 연결해줬어.
납땜질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합선되지 않도록 신경쓰는거야.
칩셋이 타버릴 뿐만 아니라 리튬배터리가 폭발할 수도 있으니까. 은근히 성가시고 오래 걸리는 일이지.
LED스트립은 두개를 앞뒤로 붙여주는데, 사이에 지지대용으로 철사를 넣어주면 좋아. 빵끈도 괜찮고.
이걸로 대충 알멩이는 완성이 되었지.
OHP필름을 말아서 외부 케이스를 만들어줬어. 손잡이 중간에 스위치 부분을 누를 수 있게 처리했고,
프로그램 유지보수를 위해서 손잡이 아래쪽에 구멍을 내서 칩셋을 넣고 뺄 수 있게 했어.
마지막으로, 흑백 필름 이미지를 OHP필름이 아니라 그냥 A4용지에 사이즈만 재단해서 뽑았어.
필름 이미지는 갤에 고닉형이 공유해준 것(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310924)을 리사이즈해서 썼어.
어차피 확산필름이 없어서 그냥 종이를 썼지. 이전처럼 티슈를 써도 되었겠지만 LED스트립을 사용했으니 A4용지로도 충분할거야.
3. 완성
칩셋 프로그래밍한 부분과 스마트폰 앱 부분은 생략할게. 봐도 재미없는거니까ㅋㅋ
완성해서 작동시켜본 내용은 맨 위에 동영상 올린걸로 확인해줘.
욕심대로 채우다보니 서드블+포스블+핍스블의 이상한 혼종이 되어버렸어.
입맛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만들 가치가 있나 싶네ㅋㅋㅋ
완성된 자작블은 역시 시판 블레이드에 비하면 출력이 약해. 외형이 구린것은 물론이고 말이야.
다만 내한때 경험해본 것을 떠올려보면, 라이브 현장같이 어두운 곳에서는 충분히 써먹을 만한 수준인거 같아.
리튬배터리가 완충하고 나서 얼마나 갈지가 좀 궁금하네. 나중에 따로 테스트를 해봐야겠어.
4. 결론
이거 만든다고 낭비할 시간에 일을 더 했으면 최저시급으로도 공식블 하나는 샀을텐데 말이야. 그치?
자작블만 두개가 있지만, 정식 블레이드는 하나도 없는 블없찐이 있다니깐? 그게 나야!
이쯤 되면 그냥 자작블 만드는게 취미가 된거 같아. 휴일의 여가 생활로도 재밌었고, 어쨌든 이제 쌍블이 되었어ㅎㅎ
핍스 뷰잉 이후에는 당분간 공연이 없을거 같으니, 그사이에 블레이드나 굿즈를 살 돈을 조금씩 모을 수 있을것 같아.
잡글 읽어줘서 고마워! 질문이나 조언, 태클 모두 언제든지 환영이야.
그럼 핍스 뷰잉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