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라이브뷰잉을 갔을 때 느꼇던 그 감정
몸이 고양되고, 곡 하나하나에 감동하고, 라이브 연출들에 충격을 받고
정말 아쿠아가 너무 좋아서 미칠것같아서 같은 장면을 수십번 돌려보고 울컥하고
느꼇던 그런 감정들
이전 인생에 느껴보지 못했던 너무 멋지고 충격적인 감정들을 다시 찾기 위해
다음 라이브를 조마조마하며 기다리고, 생에 첫 해외여행도 가게되고, 직관도 하게되고
점점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록 다시끔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되었지만
그 이후를 찾지 못하고 지금 방황하고있는 것 같다
처음들에서 느꼇던 그 감정들을 다시 찾기 위해 다시끔 라이브를 가고, 직관을 가고
라이브 중은 당연 신나고 재미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 조금은 느끼고 있었다
그때의 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억지로 신나고 미쳐있는 척을 하고있는거라고
나 자신을 속이고 행동하는 이러한 점들에서 이질감을 느끼고 자괴를 느낀다
아마 내 욕심인지도 몰라
퍼스트 때 처음 아쿠를 보면서, 오모히토와 중대발표 때 절정에 달했던 그 최고의 고향감과 아찔함 그런건 느낄 수 없을지 모른다
사람이라는게 한 가지를 오래 하다보면 당연히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그럴땐 즐기는 법 또한 변해야한다
처음 컴퓨터 게임을 접할 때도 유닛이 움직이는거 자체가 신기하고 게임을 한다는 그 행동자체가 즐겁지만
익숙해지면 이기기위해, 잘하기위해 전략을 배우고 숙련도를 끌어올려 행동자체보다는 이루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것처럼
덕질도 처음 느꼇던 그 감정은, 처음의 것이지 익숙해졌을 땐 다른 방법으로 즐거움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욕심이 생긴다
아쿠아에 미쳐있었던, 모든게 아름답고 마냥 즐거웠던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싶어
그렇지만 그런것은 불가능하다, 불가능한데도,
마음이 인정을 하질 못한다
그렇기에 그런 감정을 느껴야 한다는 강박과, 그것으로부터 야기되는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감정을 느끼는 척하는 행동을,
거기서 다시끔 자괴를 느끼는 고리를 잠시 끊어두고싶다.
답을 찾을 수가 없기에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고싶어
계속 이렇게 하는건, 전력을 다해 즐기는 여기 팬들이나 항상 노력하는 캐스트들에게도 민폐이고
무엇보다 떳떳하게 아쿠아를 마주할 수가 없다
다시 돌아와서 순수한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러브라이브를 즐길 수 있을까 두렵다..
잘있어 물붕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