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번역/창작 [물갤문학][지모아이] 잠 못 이루는 밤 - 프롤로그
글쓴이
향님이야
추천
17
댓글
3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433642
  • 2019-05-06 18:15:53
							

사실 프롤로그는 저번에 올렸는데 여기저기 수정해서 그냥 재업함




[물갤문학][지모아이] 잠 못 이루는 밤 -프롤로그-


요시코의 시점에서 독백과 회상으로 진행됩니다





"또야..."


새벽 4시 31분, 잠에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한 지 오늘만 벌써 세번째.


항상 1시간 이상을 뒤척여가며 겨우 잠에 들지만 실상은 얼마 못 가 다시 깨어나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다시 잠들어봤자 학교에 늦을 것 같네"


바로 잠에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휴대폰의 시간을 체크하며 무덤덤하게 한마디 했다.


"하..."

"요우..."


한숨과 함께 중얼거린 이름의 인물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불면증에 시달린 지 벌써 한 달, 언제부터인가 잠에서 깨어나면 그 이름을,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되었다.






"안녕! 저번에는 치카쨩이 무리하게 권유한 것 같아서 사과하러 왔어"


"아.. 안녕하세요"


"그게 그러니까 요시코쨩... 이었나?"


"요하네"


"응?"


"내 이름은 타천사 요하네 "


"아하하하.. 요시코쨩은 재밌는 얘기를 하네"


"그러니까 요.하.네!"


속으로 또 저질렀다는 자책을 하며 후회하지만 겉으로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가늘게 치켜뜨고 있다.


"음... 요하네라.. 그래 그렇게 부를게! 저번일에 대해서 말이지... 치카쨩도 무리하면서까지 부에 들어와달라고 하는 건 아니야 너무 나쁘게 보지 말아줬으면 해"


"흐음.."


"치카쨩도 나름 필사적이라 말이지.. 그래도 생각보다 재미있다구? 스쿨아이돌"


"..."


"혹시라도 할 마음 생기면 꼭 얘기해줘, 정말 예쁘니까 잘 어울릴꺼라고 생각해 요.시.코.쨩!"


"그러니까 요하네!... 아.."


그렇게 밝은 미소와 함께 자기 할말만 하고 돌아서선 다른 학생들과 인사하며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왠지 부럽다고 생각했다.


'아마 나는 평생 저렇게 될 수 없겠지'

"스쿨아이돌..."


마치 주변을 자신만의 파도로 물들이는듯한 그녀에게 압도당해 나에게 들려준 말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며 중얼거렸다.





그 후로도 종종 그녀는 나에게 웃는얼굴로 다가와 먼저 인사해 주거나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장난치고, 삐치고 때로는 침울해 하기도 했다.


가식하나 없이 다가오는 그녀가 점점 편해지기 시작했고,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올때면 나도 그녀의 색으로 물들어 가듯 점점 즐겁게 이야기하게 되었다.


밤에 잠들기 전이면 그녀와 만나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혼자 새빨게진 얼굴로 부끄러워했던 적도 있었다.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의 매력을 떠나 어쩌면 처음부터 빠져있었는지도 모른다.


항상 혼자였던 내가, 굳이 먼 곳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자 결심한 이유, 도망치듯 빠져나왔지만 분명 나름대로의 꿈이 있었다.


물론 첫날부터 그 꿈은 부서져버렸지만.


하지만 자신이 꿈꿔온 이상적인 학교생활을 실천하고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런 사람을 동경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처음 말을 걸어주었을 때, 먼저 다가와 인사해주었을 때, 스쿨아이돌부에 들어가게 된 순간 기다리고 있었다며 해맑게 미소지어주었을 때.


어쩌면 내가 스쿨아이돌부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그 반응을, 그 미소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해 버릴 정도로 천진난만한 미소를.


실없는 관심이 동경이 되었고 어느샌가 동경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싹틔울 정도로 그녀를 눈으로 좇고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끝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의 얘기를 하며 침울해진 표정을 살짝 보여주었을 때,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라며 인정하진 않았지만, 당연히 알 수 있었다.


'요우의 표정은 정말 솔직하니까 알기 쉬워...'


그런 얘기를 말해올때면 항상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응원해준다.


내 이상의 빛은, 나는 그녀를 쫓고있었지만

그녀의 빛은, 그녀가 쫓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으니.


지금의 내가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그녀에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더 오래되었고 더 깊고도 거대할 테니.


그녀가 나에게 해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녀의 일상속에서 울고 웃고 함께하던 사람은 그녀가 내가 아닌 그녀가 좋아하던 사람이었으니 그 정도는 알고 있다.


오히려 그녀에게 있어 나는 어둠이 아닐까, 단지 내가 불쌍해 보여서, 조금이라도 밝은 빛을 나눠주고자 나에게 친근하게 대해주는 걸까, 내 주변의 어두움이 사라진다면 그녀는 다시 자신의 빛을 쫓아가게 되는 걸까


'나는 그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인 걸까...'

불면증과 함께 더 비관적이게 된 자신에게 보란듯이 고개를 크게 휘젓는다.


'요우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아.'


그런 요우가 쫓는 사람이 얼마나 밝은 태양 같은 사람인지는 나도 알고있다. 나역시 그사람을 좋아하고 Aqours의 모두가 그사람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무엇보다 밝은 태양이 빛나고 있다고 해서, 그 옆에서 조용히 빛을 내고있는 달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크고 밝읃 태양이 아닌 그저 부드럽게 나를 감싸주는 달빛에 빠져들었고, 그 달빛을 받고자 달의 주위를 맴도는 수많은 위성중에 하나가 되어 있었다.


어디까지나 수많은 위성중에 하나, 내가 아무리 그녀 주변을 맴돌더라도 그녀는 내 주변을 맴돌지 않는다.

그 사실이 크게 슬프진 않다. 그 전까지는 나를 비춰주는 조용한 달빛마저 존재하지 않았으니.

누군가에게 지고싶지는 않지만 큰 희망을 가지진 않는다. 난 그녀를 밝힐정도의 빛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아쉽다고는 생각하지만 욕심을 부리고싶진 않다. 이미 넘칠만큼 많은것을 그녀에게 받았으니.





물론 요우는 내 불면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불면증이 생긴 이유도 원인도 모른다.


엄청난 병일수도있고, 복합적인 이유일수도, 단순한 스트레스일 수도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쩌면 마계의 저주일지도 모르지만 단순히 이유를 알게된다고해서 당장 불면증이 치료되는 것도 아닐테니까.


하지만 불면증에서 깰때면 요우를 떠올리게 되버린 이유만은 확실히 알고있다.


그 순간만큼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하아... 어째서 나 혼자 보충수업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거냐구!!!!"


빠진 수업이 많다고 담당 선생님께서 방과후에 수업을 따로 진행해 주셨고, 안타깝게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배신할 순 없어 끝까지 참여하였다.


물론 정말 감사드려야 할 상황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결석을 하는 내가 잘못한게 맞지만...


"그래도 듣기 싫단 말이지..."


보충수업에 대한 짜증과 결석에 대한 후회가 섞인 함숨을 내뱉으며 조금 늦었지만 Aqours의 연습을 위해 옥상으로 향하던 중 보게 되었다.


분명히 대부분의 학생이 하교했을 학교, 아무도 없어야 할 교실과 잠겨있아야 할 교실문이 아닌, 누군가가 아직 남아있는 교실, 반쯤 열린 교실문 사이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했다.




"..."

살짝 지고있는 노을빛이 들어오는 창가,

반쯤 열린 창문으로 불어오는 간드러진 바람,

봄 날씨를 만끽하는 듯이 살랑거리는 나뭇잎 소리,

정적만이 남아있어야 할 빈 교실에서



"코오...."


그녀의 작은 숨소리가 천천히 빈 교실을, 내 세상을 채워나갔다. 



하나요소로 2019.05.06 18:19:00
JQ! 잘 읽었음. 왠지 읽으면서 토이 노래 중에 나는 달이란 노래가 떠올라서 음악 틀어놓고 두번 읽었다. 2019.05.06 18:21:23
금신 잘쓴다ㄷㄷ - 5센다 2019.05.06 18:25:20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2433761 일반 아쿠아나 뮤즈 초창기 시절썰이나 설정관련 폐기된 내용같은거 4 쿠로사와아리샤 2019-05-06 0
2433760 일반 선샤인보면서 의외로 놀란게 ㅇㅇ 182.213 2019-05-06 0
2433759 일반 다이아는 도쿄에 대학다니면서 남자친구 만났을까 6 ㅇㅇ 175.223 2019-05-06 0
2433758 일반 선샤인 보면서 처음 눈물흘렀을때가 7 지나가던요소로 2019-05-06 1
2433757 일반 솔직히 포스 도쿄돔은 모험 아니였음? 7 ㅇㅇ 175.223 2019-05-06 0
2433756 일반 니지동 이번에 나오는 bd질문 2 캉캉루비 2019-05-06 0
2433755 일반 니코 밥 별로 안먹을것같다 2 ㅇㅇ 14.34 2019-05-06 0
2433754 일반 그러고보니 3학년은 다 유학갔네 8 ㄴㄷㅁㅈㄴ 2019-05-06 0
2433753 일반 진짜 요시코로 치면 레슬링 선수 나오네 4 ㅇㅇ 2019-05-06 0
2433752 일반 글리젠 망했네 ㅇㅇ 182.213 2019-05-06 0
2433751 일반 제주야생돼지 양 괜찮음? 2 요우치카 2019-05-06 0
2433750 일반 왜 구글에 요시코쓰면 무서운 언니가 나오는거임? 1 ㅇㅇ 182.213 2019-05-06 0
2433749 일반 아쿠아 애들은 커서 뭐할것같냐 15 ㅇㅇ 14.34 2019-05-06 0
2433748 일반 니지동은 신인이 아닌가? 5 지나가던요소로 2019-05-06 0
2433747 일반 IKD센세 어린이날 의상의 치카쨩 3 ㄴㄷㅁㅈㄴ 2019-05-06 22
2433746 일반 마리 티셔츠 공구 정보없뜸? 3 ㅇㅇ 182.213 2019-05-06 0
2433745 일반 SS가 뭐임? 13 나노하나 2019-05-06 0
2433744 일반 객관적으로 나마쿠아 절반이 일반인 외모아니냐 11 ㅇㅇ 223.33 2019-05-06 0
2433743 일반 ss) ?? 「너 와타나베 요우 맞지?」 요우 「네?」 7 ㅇㅇ 39.7 2019-05-06 9
2433742 일반 아 난또 그런줄도 모르고 글썻네 ㅋㅋㅋ 1 ㅇㅇ 182.213 2019-05-06 0
2433741 일반 ㅅㅂ ㅋㅋㅋ 꿈에서 내한 하는 꿈 꿨음 4 풀하우스 2019-05-06 0
2433740 일반 꿈에서 니이후링 꽁냥거리는거 봄 ㅇㅇ 2019-05-06 0
2433739 일반 꿈에서 얘네둘이 꽁냥되더라 1 ㅇㅇ 14.34 2019-05-06 0
2433738 일반 안녕하세요 4 마루야마아야 2019-05-06 0
2433737 일반 핍쓰때 터트릴건 많은데 2 캉캉루비 2019-05-06 0
2433736 일반 SS 꽤 재밌게 읽었던거 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 7 슈카마루 2019-05-06 0
2433735 일반 핍스때 합동라이브랑 스쿠스타 등 신정보 다나옴 2 BSN 2019-05-06 0
2433734 후기/순례 국전9층 러브라이브 굿즈샵 다크메이드 탐방 18 ㅇㅇ 182.213 2019-05-06 6
2433733 일반 일어나서 디시켰으면 해야하는거 4 사이토슈카슈 2019-05-06 12
2433732 일반 디시콘 자기가 만들수도 있나? 2 지나가던요소로 2019-05-06 0
2433731 일반 샤 진짜 동안이지 않음? ㅇㅇ 1.229 2019-05-06 0
2433730 일반 아침을 여는 5집센터 Printemps 2019-05-06 0
2433729 일반 핍스 끝나고 10주년 떡밥 풀꺼같지않음? 2 원투선샤인 2019-05-06 0
2433728 일반 야 근데 ㅇㅇ 175.223 2019-05-06 1
2433727 일반 아침을 여는 치카사랑해 2019-05-06 0
2433726 일반 자꾸 5센에 다른애들 얘기하니까 3 지나가던요소로 2019-05-06 0
2433725 일반 군복에다가 이거 붙이고 다니면 어떻게 됨? 2 ㅇㅇ 1.229 2019-05-06 0
2433724 일반 2020년 러브라이브 시리즈 10주년 그리고... 4 원투선샤인 2019-05-06 1
2433723 일반 5센챠 마리엔 2019-05-06 0
2433722 일반 아침을 여는 4센 2 산삼맛쿠우 2019-05-06 1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