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물붕이들아
나는 간간히 디씨 눈팅하는 아싸야
얼마나 아싸냐구? 학교 12년 다니면서 사귄 친구가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고 사람 인식하는 자동문이 인식못해 문에 끼인적이 한두번이 아닌 아싸임.
이러다보니 덕질도 존나 아싸같이 하고있다.
작품들도 다 파는사람 거의 없거나(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 이미 시기를 놓친 작품들(스트라이크 위치스) 파고있고
하는 게임도 밀덕이랍시고 워썬더 월쉽 월탱 같은거나 하고 있었으니 학창시절 친구는 있는게 이상한 수준이지.
그래도 고2때 같은 오타쿠 친구들 만나서 단톡방도파고(유일한 단톡방이야) 같이 헤븐즈 필도 보고 엔드게임도 보러갔어.
그러다가 한놈이 물갤 내한관련해서 갤질하는거 보고 호기심에 물갤과 남간 왔다갔다하면서 내한관련 정보나 너희들 떡밥, 총대, 기획, 전요협, 다정원 같은 걸 보았지.
그걸 보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대단하다'였어
솔직히 오타쿠들(특히 단체행동하는 오타쿠들)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잖아?
그런데도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로젝트하고 내한가고 씻고오기 캠페인도 하고 버스도 대차하고 한복도 만들고하는게 놀라웠음, 부럽기도 했고.
흔히들 ‘아싸들이 모이면 인싸가 된다’ 라고 해
나는 이 말엔 100%동의할 순 없지만 그래도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해.
특히 동일한 취미나 흥미,기호를 공유하는 아싸들이(그렇다고 모든 물붕이들이 아싸라는 건 아니야) 모이면 인싸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걸 너희들이 보여준 것 같아.
솔직히 생각해봐 이 디시에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총대나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지?
실제로도 타 갤러리 총대중 민폐만 끼친 총대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너희들은 다른 것 같다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건 아니건 기획, 총대말을 믿고 따라주었고,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배경엔 그 ‘오타쿠’ 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
세부적인 의견이야 어쨌든 내한에 갈 정도의 물붕이면 “날마다 오는 내한이 아니니까 최선을 다해 즐기고 성우진과 Lovelive Sunshine project에게 큰 인상을 남기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자비로 한복도 맞추고팜플렛도 만들고 급하게 기획한 것도 따라주고 총대와 기획들 믿어주고 아침에 씻고 나오고 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
심지어는 그런 거 망칠려고 발전기나 믹스콜 넣을려고 온 사람들 일부를 회개시키기까지 했어. 이러한 팬심과 실천은 내 생각에 집단지성의 긍정적 면을 남김없이 보여준 거라 생각해.
게다가 너희들의 행동은(내 생각이지만) 선순환을 불러올 수 밖에 없어.
성우들과 회사도 이번 내한을 보고 ‘한국에도 충성도 높고 성숙한 팬층을 가지고 있구나'고 생각하면서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되겠지.
한번 비교해봐 상하이와 서울 중 어디에서 성우들이 더 진실되게 즐거운 표정을 보여주었는지.
지금까지 한 아싸 밀덕의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개인적으로 이 러브라이브(선샤인) 프로젝트가 오래가길 바라고 다음번 다다음번 내한에도 이렇게 클린하고 성숙하게 치러졌으면 좋겠어.
내가 지금 재수생이라 당장 러브라이버가 될 수는 없겠지만 혹시 모르지 다음 번 내한때 같이 블레이드 휘두르면서 카난레일 만들고 있을지도.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럼 이만
Good luck and Fair seas
추신: 카난'레일’ 이라서 카난 레일건 움짤이 있는거야?
추신 ii: You보다는 Yaw 가 더 좋은 표기 같아사진은 미리 노트에 써본 초고
추신3(작성자):엔터쳐도 뭔말인지 당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