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샤내한 갤에 올리는 물갤문학
- 글쓴이
- 왓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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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원본 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411521
- 2019-04-29 13:37:01
시점은 1인칭 츠키시점
시계열은 극장판 이후의 평행세계 어딘가
설정붕괴주의
츠키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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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였을까? 그 아이가 신경 쓰이게 된 것은?
처음에 들었던 것은 내 사촌인 요우쨩과 같이 있었을 때,
무심코 “치카쨩은” 이라고
했다가 앗!하고 놀라며 “내 친구 있는데,”라고 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요우쨩은 치카쨩을 언급하는 일이 많아졌고 어떤 아이일 까 무척 궁금했었다.
사진을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들어가서 였을까, 귤색 머리의 평범하게
귀여운 소녀.
그렇지만 사랑에 빠지는건 이해관계 같은 거랑은 전혀 상관 없으니깐.
사랑에 빠진 소녀는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
마치 나 처럼.
그렇지만 나는 겁쟁이다. 요우쨩처럼 그런 하이 다이빙은 못해. 같은 피를 받았을텐데.
친구들이 나보고 장난으로 헤타레라고 부를 정도니깐.
그래서 말할 수 없었다.
요우쨩이랑
치카쨩이랑 고등학교마저도 갈라지고 나는 요우쨩을 통해 치카쨩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듣게 되었다.
절정에 달한 것은 2학년때 스쿨 아이돌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요우쨩은 대화만 하면 기승전치카쨩. 치카쨩 대단해!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는 치카쨩은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것일까?
요우쨩이 무려 그 수영부 활동과 양립할 정도로? 그것도 그냥 춤과 노래만 하는게 아니라 의상제작까지 맡았다고 한다.
요우쨩이 만든 의상을 입은 치카쨩은 분명히 엄청 귀여웠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요우쨩이 치카쨩 얘기를 잘 안 해서 무슨 문제라도 있나 했지만 아마 멤버들이 늘어나서 그랬던 것 같다.
요시코쨩 이라던 가? 다이아상 이라던 가?
사실 이탈리아 여행 전에 아쿠아의 무대를 딱 한번 보긴 했다.
누마즈 지역축제 때 “선샤인 반짝반짝 선창”같은 제목의 노래였는데 아이돌 무대라는 느낌보단 엔카 같은 느낌이었다.
의외로 금발의 혼혈인 언니가 잘 불러서 신기했고, 치카쨩이 무척이나 귀여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대망의
통폐합 후. 아쉽게도 반이 갈라져서 많이는 못 보지만 나는 종종 치카쨩과 요우쨩을 볼 수 있었다.
둘의 사이가 무척 좋아보여서 질투난달까.
학생회장으로서 불순동성교제를 예방하기 위함이야!
3학년 들어서도 기존의 멤버가 나갔음에도 계속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는 걸 보는 내 마음은,
이렇게 멋지고 자랑스러운 사촌과 친구가 있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게 아쉬웠다.
스쿨 아이돌에 유포니엄은 필요 없는걸까?
아니 무슨 소리를, 그저 학생회장으로, 친구로, 팬으로 응원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을.
그러나 이 커져가는 마음을 숨길 수 없어서 그만
…
어제 라이브가 끝난 후 고백하고 말았다.
그리고 깔끔하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요우쨩 아마 무척 곤란해하고 있을거야.
사촌이 고백했는데.
자신에게.
고백을 받은것도 요우고, 내가 처음부터 좋아했던것도 요우다.
치카쨩이 아냐.
단지 요우와 너무 붙어있어서 신경쓰였을 뿐.
아쿠아 공연? 내게는 그냥 요우쨩의 공연이었을 뿐이야.
그룹명이 무엇이든, 나머지 멤버가 어떻든, 그들이 어떤 스토리를 갖고있든,
그것은 전혀 상관없는 일.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요우는 무척이나 반짝였다.
내 가슴이 아플 정도로.
그렇지만 일부러 무대를 찾아가고 내가 못 간 무대는 인터넷으로 영상을 찾아봤다.
지역축제때의 무대는 요우를 보려고 일부러 찾아간 게 아니었으니까 아쿠아 무대 인거야.
부끄러우니까 요우에겐 말하지 않았고 당연히 아쿠아 활동에 대해 잘 모르는 척을 했다.
아쿠아의 영상을 찍은 것은 요우의 매력을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서.
요우가
세이신으로 안 오고 잘 오지도 않는 버스타고 가야하는 우라죠로 간다고 했을 때,
나의 기분은 뱃사람 연인을 기다리는 육지 처녀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제복을 좋아하는 요우인데.
요우는 우라죠로 요소로~. 난 세이신으로 요 솔로~. 아하핫.
그래도 처음엔 삼촌이 선장이니까 세일러복을 선택했겠지, 하고 생각하려
했다.
전혀 아니야.
뱃사람은 섬에 귤색 인어를 만나러 간것이었고
마침내 육지까지 데려왔다.
나는 이 사랑의 장애물이 단 두개인줄 알았다.
같은 성별, 그리고 사촌이라는 혈연.
그런 안일한 생각은 단두대가 되어 내 목을 쳤다.
같은 성별, 그리고 웨스터마크 효과를 넘은 소꿉친구 치카쨩은,
어느새 요우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왜 내가 아닐까?
내가 먼저인데.
내가 치카쨩보다 더 요우를 좋아하는데.
어째서? 내겐 반짝임을 느낄 수 없었던거야?
아니면 고백을 더 빨리 했어야 했을까?
요우와 같은 학교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반년 남짓 남았는데
그 시간을 이렇게 어색한 채로 있어야 하는거야?
아직도 요우를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대고 손발이 떨리는데.
고백으로 놀래킨 것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해.
죽을 것 같아. 살려줘.
난 어떻게 해야 해?
이 얘기를 듣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제발 방법을 알려줘.
아니면 시간을 돌려줘, 3일만.
제발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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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아니라 츠키요우였습니다.
부족한 글솜씨인데 여까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랜덤만화 | 츠키메인ㄷㄷ | 2019.04.29 16:5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