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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다이요우] 기다려줘
글쓴이
HR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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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407626
  • 2019-04-28 15:23:31
							

요우는 꼭 사랑받았으면 하는 상냥하고 여린 아이라서


어떤 커플링이든 행복하다면 OK라고 생각해


이번엔 다이요우야


부족한 글 봐주서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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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4월이라고 한다면 분명 봄인 게 분명한데도, 요즘 날씨는 꽤나 더웠다. 특히 점심 근처의 시간대에는 초여름인 건가 싶을 정도로 후덥지근했다.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로 인한 걸까. 이럴 때는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체육 선생님에게 기구를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니까. 평범한 여고생이 들기에 조금 무거울 수도 있지만, 나는 나름 체육 소녀이기 때문에 이 정돈 해낼 수 있었다. 




오늘 날씨가 정말 덥다는 건 꽤 체감이 된다. 기구를 옮기는 일은 꽤 여러 번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땀이 굉장히 많이 난다. 이 정도 날씨는 여름이라고 봐야 한다. 다 옮기고 나면 체육 선생님에게 음료수 사달라고 해야지 라고 다짐하며 겨우겨우 운동장에 있던 기구를 체육관 쪽의 창고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번엔 정말 한계의 한계였네. 이제 돌아가볼까 싶은 와중에 현기증이 느껴졌다. 의식은 점점 흐려져갔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 싶은데 시야에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졸음에 쏟아지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눈이 감겼고 의식이 끊기기 전에







"왜그러시나요 요우 씨!!"







라는 익숙한 목소리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어딘가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분명 난 그자리에서 쓰러졌을텐데, 신발과 양말이 벗겨져 있었다. 갈증이 심하게 나서 







"목 마르다.."







라고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실 것 같아 미리 떠놓았습니다. 여기요."


"아.. 고맙습니다..."







나는 누군가가 건네는 물을 받아 마셨다. 시원한 물이 내 몸 안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고, 그제서야 살만해졌다. 나는 물을 건네준 사람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다이아였다. 역시, 아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이아 였구나. 꽤 믿을만한 사람에게 발견되어져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디 안좋다거나 하신 곳은 없나요 요우 씨?"







다이아는 마치 루비를 바라봐줄 때처럼,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상냥하게 봐준다. 루비라면 이런 언니를 무척 좋아하지만, 카난이나 마리의 입장에서는 마냥 좋아하기에는 낯간지러울 수 있겠다고 이해가 되었다. 다이아에게 유독 장난치고 싶어지는 기분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걸..







"응, 다이아가 바로 발견해준 덕에 괜찮은 걸지도."







하지만 이렇게나 걱정해주는 사람에게는 역시 잘 안심시켜 줘야지. 나도 치카나 리코를 걱정해본 경험이 있으니까. 내 말에 다이아는 안도하면서 내 손을 꼭 잡아준다.







"정말로 걱정했답니다."







드물게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다이아 때문에 얼굴이 살짝 붉어질 것 같다. 아직 몸의 열이 덜 빠져나간 걸까. 탈수가 해결되지 않은 걸까. 몸이 이상한 것을 느낀다. 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다. 눈 앞의 이 사람 때문이란 걸..




오랫동안 지내온 루비나 카난 마리는 몰라도, 나나 다른 애들에겐 역시 다이아는 거리감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이아는 항상 엄하고 고된 역할을 맡아왔으니까. 그래도 사실은 상냥하고 무른 사람이란 건 알고 있었다. 멤버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기도 하니까.




그래도 이렇게 막상 돌봐지는 상황이 오니, 새삼스럽더라도 다르게 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벌써 3시네. 미안해 다이아, 여태 봐준거야? 수업도 못들었겠네."


"그런 걸로 사과하는 건 뿌뿌 입니다. 학생회장으로서 학생을 돌보는 건 저의 역할이니까요."







아무리 낯간지러운 말이라도 전해야 하는 건 확실히 전하는 이렇게 상냥한 사람과 왜 진작 친해지지 못했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나는 물을 더 가져오겠다는 다이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양호실 안은 꽤 시원한 편이었는데도 등이 완전 젖어있다. 그렇게나 나를 걱정해줬던 걸까. 별로 교류가 없었던 나라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준 걸까.




나도.. 좀 더 솔직해지지 않으면 안되겠네.




시원한 물을 새로 가져온 다이아는 물 한 잔을 떠서 내 옆에 두고는 설교를 늫어놓기 시작했다.







"요우 씨도 조심했었어야 한다구요? 이런 날씨에 체육 기구를 혼자 옮기려 한다니, 다음에도 이런 경우가 생기면 꼭 저에게 말해주세요. 제가 조취를 취할테니."







하지만 그 설교의 끝엔 언제나 기분 좋은 배려로 끝나버린다. 나는 네~ 하고 씩씩하게 대답하고는







"물 이외에도 또 필요한 게 있으신가요? 아이스크림 같은 거라도 원하시면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돌보기 모드에 돌입한 다이아에게 어리광을 부려보기로 한다.







"그러면 무릎베개 해줘."


"네에??"


"무릎베개 해주면 금방 나을지도."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하면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려줄 것 같은 다이아의 기세는 무릎 베개라는 부탁에 아주 쉽게 꺾여버린다. 얼굴을 붉히고 난감해하는 반응이 재밌었지만 역시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농담이라고 하려 했는데







"좋습니다. 생각해보니 못해줄 것도 아니네요."







다이아는 신발을 벗고 침대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아주 바른 자세로 정좌를 하고서는 자신의 허벅지를 톡톡 두드린다. 나는 홀린듯이 다이아의 허벅지로 빨려들어간다. 혹시나 닳아버리기라도 할까봐 조심조심 그녀의 허벅지에 머리를 맡긴다.







"와앗..."







나는 이상한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부드러움이 느껴졌으니까. 이런 무릎베개라면 매일 같이 베고 싶다. 다이아를 복제할 수 있다면 무릎베개 용으로도 하나 만들어 두고 싶을 정도다. 







"다이아 허벅지 부드러워.."







무의식으로 다이아의 피부에 뺨을 살짝 부빈다.







"뭐..뭐하시는 건가요 파렴치한!.."


"에에.. 무릎베개라면 이정도까진 서비스라고? 다이아"





조금은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본다. 그러면 다이아는 태클을 걸어줄 것 같았지만 내가 쓰러졌던 사람이라는 걸 인지해서인지는 몰라도 오히려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나는 그게 좋아서 표정이 풀어져버린다.








"호색한 요우씨네요.."








아주 작게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얼굴은 즐거워 보인다. 이런 어리광을 부릴 수 있다면 호색한이라도 상관 없다. 그 뒤로는 굳이 서로 말을 걸지 않았다. 쓰러졌었던 나도, 여태 걱정해주고 돌봐주던 다이아도 조금 지쳤던 걸까. 왠지 다이아에게도 무리 시키는 거 같아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하도록 다이아가 어깨를 살짝 짓누르고 있다. 더 어리광 부려도 정말 괜찮은 걸까.








"요우 씨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ㄴ..넵!"








나는 반사적으로 차렷 자세가 되어 다이아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사실은 언젠가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체력이 좋은 요우 씨라고 하더라도, 다이빙에 스쿨 아이돌 연습에 의상도 맡으시니까. 그리고 요우 씨 자신의 속 얘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걸 좋아하지 않잖아요? 자신을 챙기는 것도 서툴고. 그러다보니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은 더 신경써서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지금까지도 정말 잘 버텼어요. 맡은 역할도 늘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흘러 나왔다. 다이아가 곤란할 테니 그만 나오게 하고 싶은데 눈물샘이 고장이라도 난 듯 눈물이 끝없이 흘러나왔다. 머릿 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스친다. 치카와 리코의 사이를 멋대로 질투해버리고 마리에게 조언을 받고 치카와 리코에게 얘기를 들어서야 깨달을 정도로 나는 바보다. 본인의 속마음을 내비치기 싫은 주제에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멋대로 단정짓고 있었다. 나 정말 꼴사납구나 싶은데도 치카도, 리코도, 다들 나에게 상냥하다. 정말 분에 넘치다고 생각해서, 기뻐서, 보답해주기라도 하듯 더 노력하게 되었다.




나는 내 생각보다도 더 꼴사나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를 계속 지켜봐주길 끝 없이 바라니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요우 씨는 이미 모두가 좋아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전 꼴사나워요... 계속 좋아해주길 바라니까..."


"좋아해주길 바라니까 열심히 하게 된다. 오히려 정직한 거랍니다. 요우 씨는 착하고 상냥하기 때문에, 직접 자신의 힘으로 동료들의 호감을 산 거에요. 그러니까 앞으로 그런 생각도 뿌뿌 입니다."






이런 말을 들어버리면 나는 더욱 바보가 되어버린다. 우는 얼굴을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지는 게 치사하다고 느껴서 몸을 뒤집어 다이아가 보지 못하도록 다이아의 허벅지에 얼굴을 숨겨버린다. 그렇게 애같이 굴어도 다이아는 여전히 쓰다듬어 준다. 어디까지 어리광을 부려도 받아주는 다이아가 정말 의지가 되서 행복했다.






"다이아랑 더 친해지고 싶어. 다이아한테 더 어리광 부리고 싶어.."


"어머, 정말 기쁘네요. 저는 언제든 좋습니다."


"다이아도.. 학생회일도 바쁘고 그러잖아... 마냥 그러기엔 미안해.."


"요우 씨는 정말로 배려심이 깊다고 해야 할지 자신의 사정을 미뤄둔다고 해야 할 지.."







다이아는 쓰다듬는 것을 멈추었다. 내가 너무 터무니 없는 소리를 했던 걸까. 조금은 불안해져서 고개를 들어 다이아를 바라본다. 걱정했던 다이아의 얼굴은 부끄러울 정도로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요우씨가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만큼, 저도 요우씨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싶은 사람이랍니다."





속에서 뭔가 뚝 끊겨버린 것 같다. 언제부터 였을까. 언제부터 얼마나 나를 지켜보고 마음 써왔던 걸까. 내가 다이아를 생각해왓던 것보다도 비교도 안될만큼 훨씬 다이아는 나를 아껴주고 있었다. 그런 거 절대로 용납 못해. 반대로였다면 나는 절대로 견디지 못했을 거야. 정말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그 마음에 어울리지 않으면 안된다.


나도 다이아가 정말 좋으니까.


나는 다이아에게 덮쳐들었다. 그리고 멋대로 안겨들거나 하면서 어리광을 잔뜩 부리기 시작했다.




"다이아~~"

"요우 씨 간지럽다구요~"




마음 속으로 다이아에게 약속을 한다. 여태 지켜봐준 만큼 믿음직한 사람으로 성장해서, 다이아에게, 나를 진심으로 소중히 대해준 너에게.


나의 진심을 담아 꼭 너에게 요소로 할 거라고.


그 때 까지 조금만 기다려줘.







-fin



ㅇㅇ 요우다이조아 210.100 2019.04.28 15:28:54
랜덤만화 다이요우..귀하군요 2019.04.28 15:30:49
케미컬 올바른 커플링 2019.04.28 15: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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