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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졌잘싸) 개념올라온 장문의 아시아투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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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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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2400013
  • 2019-04-27 11:27:54
 

http://fall-nocturne.hatenablog.com/entry/2019/04/27/190950


열심히 했는데 늦었다 시불



그저께, 모 러브라이버와 야키니쿠를 먹었다. 라이브 직후에 만난 오타쿠 사이니까 대화 내용은 당연히 라이브에 대한 것이다. 아쿠아의 아시아투어 말이다.


'뭐, 티켓 당첨되면 현지로 가는거고 아니면 뷰잉가도 돼'라는 느낌인 나랑은 다르게 그 사람은 소위 올콘러라는 사람으로 이번 아시아투어 전 공연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는 '오만했었다'고 말했다. 그것을 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회상. 나는 뷰잉을 매번 봤다. 상해 공연. 필름 콘서트라는 새로운 방식은 첫 해외투어에 딱 맞는 것이었다. 정중하면서도 깨끗한 방식이다. 할 일은 제대로 한다는 러브라이브다운 진지함을 느꼈다.


타이페이 공연. 역시나 2번째 쯤 되면 익숙해진다. 애니메이션 연출이라든지, 오랜만에 나오는 노래라든지, 세세한 안무라든지, 그런 걸 체크하고 있었다. 역시 러브라이브는 좋구나.


마쿠하리 공연. 슬슬 질린다. 따분하다고 생각했다. 따로 말할 것도 없다.


아니, 나도 안다. 물론 그것은 자기 책임이다. 올콘러들을 위해 투어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투어의 세트리스트에 불만을 표하는 올콘러들이 싫어서 평소에도 트위터 등지에서 그런 말을 했었다. 공식 탓으로 돌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 개인적인 감상이다. 단지 그뿐. 어쩔 수 없잖은가.


상해 공연 시점에서 거의 확신했다고 본다. 이건 마지막까지 똑같은 세트리스트가 계속되겠구나 하고. 그게 옳은 것이니까. 그래서 딱히 뷰잉에 매번 갈 필요도 없었지만 어쩐지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의무감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후에 현지에서 참가한 서울 공연은 너무나도 즐거웠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말하면 누군가는 '뷰잉이랑 현지랑은 다를 수밖에 없지'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테이블을 마주보고 있는 그 사람도 비슷한 말을 했다. 처음에는 즐거웠다. 하지만 자꾸 보면 역시나 질린다. 마쿠하리 즈음에서는 이미 티켓을 샀으니까 어쩔 수 없이 참가한 그런 느낌이었다. 올콘러의 숙명이라는 것이다.


그런 그 사람도 서울 공연이 제일 즐거웠다고 말했다. 8번이나 똑같은 것을 봤는데도, 마지막이 가장 즐거웠다고 말했다. 누가 뭐래도 해외 투어를 올콘 달성한 사람이다. 그 주변에도 올콘러들이 많이 있을 터인데 그들도 대체로 비슷한 감상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서울 공연은 즐거웠다. 트위터 등지에서도 누군가가 그런말을 했었다. 물론 세컨드 투어도 그렇고 서드 투어도 마지막 공연은 고평가 받지만, 그것은 내용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 공연은 그런 이유도 아니다. 내용의 차이 따윈 없이 똑같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팬 기획(프로젝트) 덕분일지도 모르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블레이드 기획이라든지, 앙코르 때의 떼창이라든지, 전부 후반에 일어난 일이고, 실제로 체험했던 것은 겨우 몇 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히 인상적이었으나, 그것만으론 '라이브가 즐거웠다'고 말할 수 없다.


내용이 같은 이상 역시나 차이는 관객이다. 서울 공연의 관객은 열광적이었고, 그것은 '기획'이 펼쳐질 때 뿐만이 아니었다. 블레이드로, 콜로, 박수로, 떼창으로, 침묵으로. 라이브의 1곡, 1곡을 전력으로 즐기고 있었다. 물론, 그런 건 어느 공연이라도 똑같을 테지만 차원이 달랐다. 나는 서드 첫날의 'Awaken the power'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떠올렸다. 그런 분위기가 라이브 내도록 이어졌다.


'즐거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즐거워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정말로 Aqours를 사랑하는구나. 그리고, 공연장의 열기에 몸을 맡기니 '즐거워 보인다'는 점점 '즐겁다'로 바뀌어 갔다.


스테이지를 보았다. 몇 번이고 보아 왔던 퍼포먼스다. 그런데도, 이것마저 다르다. 퍼포먼스의 일부분으로써의 미소가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미소를 보여주는 캐스트들이 있었다.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몸으로 나오는 캐스트들도 있었다. 너무나 좋아해서 언제나 집중해서 보는 안무가 있는데 지금까지의 공연과 비교해서 움직임이 한층 커져있었다. 기분 탓으로 돌릴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완전 분위기를 탄 것이었다.


제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이 정도의 성원이다. 그야 그녀들도 즐겁겠지. 그런 것들이 다시금 즐겁게 느껴진다. 나는 더욱더 목소리를 올린다. 퍼포먼스를 눈에 새기며 즐긴다. 다음 곡은 무엇일까? 기대가 된다. 즐거워. 따분함 따위 한 순간도 느끼지 않았다. 그런 라이브였다. 라이브를 이런 방식으로 즐긴 것은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그러니까 더더욱, 그 사람은 '오만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더더욱, 그것을 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Aqours의 이야기가 어떤 것이었는지, 그녀들이 지금까지 어떤 것을 노래해왔는지. 알고 있었지만, 분명 알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Aqours의 라이브가 재미없어진 게 아니라, 우리들이 재미없어진 거네요.'하고 그 사람이 말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해외의 퍼스트 라이브에서 우리들은 잃어버렸던 초심을 떠올렸다. Aqours와 Saint Snow를 본 와타나베 츠키와 세이신 고등학교의 학생들도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물론, 다른 공연들도 즐기는 사람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 걸까? 그런 걸 느낀 현지 참가자는 결코 적지 않았으리라.


해외팬들은 이벤트에 참가하는 기회가 적으니까 열광적이 될 수 있었던 걸까? 귀중한 자기 지역 공연이니까 불타올랐던 걸까? 아니다. 그런 이유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것 뿐만이 아니다. 올콘러까지도 서울 공연은 즐거웠다고, 참가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일본에는 자연발생의 기적이라는 게 있으니까 괜찮다고? 나라마다의 개성이라고? 아니다. 서울 공연은 '마음이여 하나가 되어라'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언제나의 사쿠라핑크 색만이 아니라 쿠로사와 다이아와 코미야 아리사 씨의 색인 빨간색을 들어주었다. 다이아의 솔로 파트에서는 관객 모두가 함께 노래를 했다. No.10에서는 '7'을 온 힘을 다해 외쳤다. 2일차, 주최측에서는 '7'의 음원을 빼버렸다. 그런 것들은 배부되었던 기획 팸플릿 그 어디에도 게재되어 있지 않았다. 그것은 그야말로 모두가 사랑하는 '자연발생'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해서 지금부터 어떤 기획을 세워서 5th에서 성공시키면 똑같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될까?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팬 기획은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기획이 있으니까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 즐겼으니까, 즐거웠으니까 성공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는, 지금이라면 뭐가 됐뜬 간에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모두가 전력을 다했었다.


빛난다는 것은, 즐기는 것.


투어 종료 후에 타카츠키 카나코 씨는 타카미 치카의 그 대사를 인용했다.


그야말로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캐스트도, 관객도, 빛나고 있었다. 오만한 우리들의 마음을 비춰준 것은 펜라이트의 불빛이 아니라, 지금을 전력으로 즐기는 그 사람들의 반짝임이었다.

바른마음착한생각 너도 올라가 2019.04.27 11:30:37
캉캉 2번 읽어도 감명깊으니까 너도 개추 - dc App 2019.04.27 11:31:08
ㅇㅇ 졋잘싸추 2019.04.27 11:31:26
지금은요소로시대 으잌 ㅋㅋㅋ 미안 나 버스타고 폰으로 하느라 중간중간 대충 때웠고 후반은 술빨면서 했는데 미안... 2019.04.27 11:31:49
리디엘 좋은글이니 올라가 2019.04.27 11:32:03
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번역은 먼저한놈이 장땡이지 뭐ㅋㅋㅋ 2019.04.27 11:32:44
힘내루비 2019.04.27 11:33:03
몽카몽카카카 졌잘싸추 2019.04.27 11:33:36
레이오네 너도 개추 2019.04.27 11:34:13
반고닉 너도 가고싶냐 승인한다 2019.04.27 11:34:20
ㅇㅇ 핫산추 14.6 2019.04.27 11:35:27
물빛감동란 아 ㅋㅋ 뽕찬다 내한 또 보러간다 2019.04.27 11:36:50
yoha 핫산추 2019.04.27 11:37:49
Windrunner 2019.04.27 11:38:34
마법사(물리) 여기도 핫산추 2019.04.27 11: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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