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바다 건너 머나먼 도쿄돔에서 내한이 발표되고 있을때 나는 병사식당에서 '이 타천의 감각을 잊지 않으리라...'라고 다짐하면서 눈물젖은 석식을 먹고있었음
내한 소식을 알게된건 자대오고 일주일 뒤(12월 첫주?) 첫 싸지방에서 갤을 들어갔는데
이 콘이 보이길래 띠요옹? 뭐지 하면서 좀 더 검색하다가 내한이 결정됬다는걸 알게되었지. 입에 주먹 넣고 펑펑 울었다 씁
싸지방에서 바로 생활관으로 달려와 노트에 내한 정보와 디데이를 적기 시작했어. 지금보니 D-135부터 하루하루 체크했었네
마침 그때가 아쿠아버스 이야기가 막 나오고 첫 공지가 떴을때라 내한느낌나서 4개월 남은 물뽕 미리 빤 느낌나서 너무 좋았다ㅋㅋ 싸지방에서 첫 아쿠아버스 공지를 봤을땐 진짜 행복해서 죽는 줄 알았어. 총대님 감사합니다.
아쿠아버스를 시작으로 한복 프로젝트도 나오고 그간 4개월동안 이런 저런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한 생각이 더욱 더 절실히 들었다. 모금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평일외출 나가서 계좌이체 하고 그랬음.
덕분에 산비탈에서 구르고 용접불똥에 화상입고 오수관 고치다 골-든샤워 맞고 아크릴판에 손이 깔려도 헤헤헤 웃으며 내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잘 버텨낼 수 있었어. 프로젝트 총대님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군붕이 한명 살리셨습니다.
4개월간 그린 빅-픽쳐로 티켓과 휴가증을 준비할 수 있었고, 내한 당일 출영하고 산 내려오자마자 지하철로 바로 화정으로 WR했지.
8시 반 정도에 도착하니까 맨 먼저 대형현수막이 보이고, 고개를 돌려보니 아쿠아버스가 보이더라ㅋㅋㅋ 그때부터 물뽕 오지게 찼음
도착할때부터 계속 화정에서 대기타면서 소소한 나눔도 하고, 받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 보내니까 어느새 입장할 시간이 다가오더라. 비록 입장이 좀 길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내 자리에 앉아서 정면의 스테이지를 바라보니 그 동안의 고생이 싹 사라지고 기대감으로만 가득찼어. 그때 개막전 텅빈 스테이지 사진 못찍게 한게 아쉽긴 하지만 하지말란건 하지말아야지 쩝...
개막전 브금이 하필 물장판 브금이라 공연 시작전부터 좀 울었다ㅋㅋㅋ 눈물이 핑- 하고 돌더라
(이후로 공연 내용인데 좀 많이 생략했음. 사실 수요일 당직때 인트라넷에 후기 써보다가 공연 내용 세세히 다 썼더니 당직근무 시간내에 완결이 안나더라고;;)
1. 아오점핑 - 역시 시작은 단단한 곡으로 가야지
2. 핸인핸 -
최고야 이걸 븹9열에서 봤는데 ㅅㅂ 2학년 셋 다 커여워서 미치는줄 알았다
3. 다이다이 - 의상도 커엽고 안무도 커엽지만 젤 기억나는건 애니파트때 물붕이들의 다이다이 떼창이었다. 이때 땡프떼창은 성공하겠구나 삘이 옴ㅋㅋㅋㅋㅋㅋ
4. 미숙드리머 - 사실 내한 입장 전까지 갤에서 찾아보던게 샤 파트 떼창인데, 샤파트 부를꺼야? 하면 부를꺼라고는 하는데 뭐 별도로 이야기 나온게 없어서 콘서트 끝나고 갤에 다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샤 파트가 다가오자마자 주위에서 동시에
"코토바다케쟈 타리나이~"
가 나오는거야. 깜짝 놀래서 '다'부터 떼창 탑승했다ㅋㅋ
그때 우연히 냐 표정을 봤는데
ㄹㅇ 맛다시 1g도 안치고 저 표정이었음. 너무 놀라서 벙찐 표정 있잖아. 그거보고 나도 울컥하더라ㅠㅠ
5. 띠요오오오오오옹 - 란~~~딩악~~~~숀~~~~~
더 이상의 설명 필요?
6. 토도호시 - 오른팔 옆에 붙인 태극기가 비트에 반응했다. 바로 빡콜 때려박음ㅋㅋㅋ 토도호시 끝나고 너무 힘들었다...
7. 오모히토 - 일본인에게 곡해석이 뛰어나다고 칭찬받은 물붕이들의 그 행동, 칭찬해~ 나도 블 다이아색으로 바꾸고 열심히 콜넣고 떼창 불렀다
블을 4개 가져왔었는데 3개를 빌려줘서 한손블이라 리코색을 들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기선 이 자리에 없는 다이아의 색을 키는게 맞는거 같아서 다이아색 켰다. 2일차는 19내한블과 같이 양손블로 리코색도 켰음 ㅎ
8. 미래티켓 - 1일차는 븹에서도 실패한게 느껴졌음. 카자시테~~ 에서 본능으로 나오는 사사게에 블 내리는 타이밍 무너지면서 븹구역 안에서도 파도가 안만들어지더라. 근데 2일차는... 어케했노 시발련ㄴ들아
2일차는 S구역이였는데 파도 넘어오는게 아주 잘 보였음 ㅎㅎ
9. 키미코코 - 아오점핑과 콜단단 양대산맥을 이루는 곡답게 칼같이 들어가는 콜도 좋았지만 이미 많이 언급당한 치카리코색 키미코코 프로젝트도 재밌었다. 뒤돌아보니까 예쁘고 선명하게 반갈되있더라.
10. 유메유메 - 후!후!후~~ 너무 재밌어ㅋㅋ 노래 자체가 밝은 분위기라 좋았다. 후후! 후와후와후와후와!
스크린을 보니까 엔딩크레딧 올라가고 있더라. 퍼스트 필름 기념 콘서트 컨셉이라 그런지ㅋㅋ 그런 연출도 좋았어
11. 땡프(vocal.seoul) -
훈련소 불침번 입초때 다이다이 우울치카마냥 작은 목소리로 떨면서 불렀던 땡프를... 백스테이지에 있는 아쿠아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부를 날이 올거라고는 상상 자체도 못했다... 계급장도 없던 과거의 나야 덕분에 땡프 가사는 일본어로 쓸 정도로 완벽히 외워서 떼창 성공했다 고맙다...
갠적으로 이때 앞에 말한 도쿄돔 타천의 한을 담아 불렀었는데 2일차에 후리링이 도쿄돔 생각난다고 해서 그 한이 깨끗이 풀렸다. 원혼이 승천하는 느낌이 뭔지 깨달았음ㅠㅠ 고마워요 후리링! 한센루!
12. 해파트/코이아쿠
- 뭐... 2년동안 애들이 고여서 이건 성공할 줄 알았는데 클-린한 로드레일은 어케했노 시발련ㄴ들아 2
ㄹㅇ 다시 맛다시 1g도 안치고 cg같았음... 1일차에는 븹에서 보는데 내 머리 위 양쪽으로 청록색 빛이 촤아악 하고 지나갔고 2일차는 마치 거대한 파도가 오듯이 넘실넘실 오는데 너무 예뻤다. 슈카랑 스와와가 이걸 보고 안좋아할 수가 없겠드라
13. No.10 - 고해성사좀 하면 사실 이 곡은 땡프보단 덜 좋아하는 곡이었음. 비트도 느리고 너무 찬송가 삘나서 가사빼곤 감동이 그닥 오지 않았는데 막상 떼창을 하고 레인보우를 하니 곡에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의 나 뼈져리게 반성하고 있슴다.
14. 땡프(feat.seoul) - 그저 눈물. 아쿠아와 내가 1대1로 마주보고 서서 서로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외치는 그런 느낌을 받았음
1일차 븹 배웅후기는... 내 5m앞에 어떤 물붕이가 스탭한테 끌려가듯 제제당하길래 배웅존이 갑자기 갑분싸되서 아무것도 못하고 손만들고 나왔다...
슈카한테 경례라도 할걸.............
그렇게 1일차가 끝나고는 아쿠아버스를 타고 용산역으로 가서 근처 찜질방에서 푹 쉬었고, 2일차 끝나고는 바로 런해서 부대복귀했다. 짧은 1박2일 연가였지만 1개월같던 꿈같은 시간이었어
내한 전날, 그러니까 내가 타천한 무대인사날 주무관님이랑 같이 진지 보수 작업하고 있는데 주무관님이 고생한다고 아쿠아 노래 틀어주시면서 내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 그러다 갑자기 "야 넌 이거 평생 좋아할거같냐?" 그러시길래 당연히 "네 이젠 뗄 수 없는거 같습니다" 그랬었는데 이젠 대답했던 그때 그 순간의 진심보다 훨씬 더 진지한 마음으로 대답할 것 같다.
아쿠아가 기뻐할 수만 있다면 그것에 인생을 다 바칠 수 있을것 같아. 파란 깃털을 쫓아가거나, 내 깃털의 색을 찾아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