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에 여자친구 보이스피싱 당하면서 몇천만원 잃었거든
경찰서 왔다갔다 하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여자친구 진짜 엄청 우울해하고 죽고싶어하고
그거 달래고 .... 매일 데려다주고... 회사 일 바쁜데도 욕먹어가면서 칼퇴해서 왕복 4시간거리 데려다주고 돌아오고
나도 정말 힘들고 그런 와중에
이번 내한 오면서
삶이 정말 힘들어서 럽뽕도 많이 빠지고 있는 와중에
진짜 기적을 다같이 만들어서 뽕 맥스로 차서 정말 행복했고 주말동안 진짜 좋았는데
내한 지나고 진짜 너무 기분좋고 행복하게 갤질 하고있는데
어머니가 아버지 핸드폰 가져오시면서 그러더라
엄마가 오해하고있는거냐고 카톡 한번 보라고 손떨려서 도저히 못보겠다고
내용 보니 아버지 바람피는 내용이더라...
고지식하고 엄하셔도 항상 정도를 걸어오시는 분이셔서 정말 많이 존경했는데
그거 보니까 진짜 손떨리고 앞도 안보이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평소에도 부모님 엄청 싸우시고 사이 안좋았는데
이번 기점으로 진짜 완벽히 돌아서실듯보인다...
오늘 방금 아버지랑 술한잔 하자고 얘기좀 하자고 하면서 대화좀했는데
나한테 많이 미안한단다...
집에서 2시간 출퇴근하면서 진짜 자취 엄청하고싶은데
나까지 집 나가버리면 어머니 진짜 힘들어하실거같아서 계속 출퇴근했거든
어머니 아버지 싸우시는 모습 보면서 하루에 100번도 그냥 집나가서 자취하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불쌍한 어머니 생각하면서 진짜 버텼는데
그동안 가족한테 선물한번 안주고 돈 펑펑쓰고 남한테만잘하고 집안일 한번 안돕고 정말 불만 많았어도
그래도 여자관계에서 아버지가 그러실일은 없다고 어머니도 나도 믿었었는데 진짜 뒷통수 거하게 맞아서 배신감에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그래도 존경 정말 많이하고 아버지 자랑도 많이 했었는데 진짜 하.......
내가 무뚝뚝한 편이라서 평소에 부모님이랑 대화도 많이 못했고
바빠서 매일 늦게들어오고 바로 자고 주말에는 놀러나가고
지금와서 생각하면 부모님이랑 좀 더 대화도 많이하고 내가 잘했으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내가 다 잘못한거같기도하고...
진짜 눈물 펑펑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어디에 이 일을 말할수도없고
여자친구도 어제 경찰청에서 전화와서 보이스피싱 범인은 잡혔는데 피해자가 너무 많아서 돈도 못받는다고 얘기듣고
술 엄청마시고 울면서 나한테 얘기하는데
진짜 나도 힘든데 이런 얘기 할수도없고.. 그냥 괜찮다고 내가 더 잘하겠다고 달래주고...
진짜 살기싫고 세상 다 망한거같은데
그나마 내한때 행복했던 기억으로 어찌어찌 버틴다
어디 하소연할때도 없어서 여기에라도 글쓴다... 그냥 무시해
다들 행복해하는데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