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
'듬복이', '듬북이'라고도 하며, 한자로 '등계(鷄)'라고 한다. 몸길이는 수컷 약 38cm, 암컷 약 33cm이다. 수컷은 회색과 흰색 가로띠무늬가 있는 아래꽁지덮깃을 제외하면 온몸이 불에 그을린 듯한 붉은색이다. 부리는 노란색이고, 이마에 붉은 판이 있다. 다리는 녹색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작고 이마에 붉은 판도 없다. 암컷의 윗면은 갈색 바탕에 연한 세로무늬가 있고, 아랫면은 모랫빛이다. 부리는 노랗다. 논에서 벼 포기를 모아 둥지를 틀거나 부근 풀밭에서 벼나 풀줄기로 둥지를 튼다.
알을 낳는 시기는 6∼7월이며,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곤충류·달팽이·수생동물 등의 동물성 먹이와 벼·풀·수초 씨앗 등의 식물성 먹이를 먹는다. 아시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필리핀과 보르네오섬 등지의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는 전국에 걸쳐 찾아오는 흔한 여름새이다.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46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