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빛갤럼들? 포쓰 뷰잉으로 입럽한 늅늅이야
여기에 이런 얘기 써도 될지 모르겠는데, 나름대로 현생 챙기면서 덕질 숨기느라 하소연할 친구가 없어...
그러니까 주저리주저리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내한 후기좀 써볼게
아래에 요약 쓸거임 걱정 ㄴㄴ
포쓰때 아시아투어 서울 발표났을때 그 환호성 지르던게 어제같은데 벌써 내한이 지나가고 현생만 남아있네..
사실 재작년 이맘때, 고등학교 입학 직후부터 가정사가 잘 안풀려서 그 때쯤 부모님 이혼하시고, 집도 더 좁은 곳으로 이사하고, 형은 군대가고, 들어간 특성화고는 적성에 안맞아서 학교 다녀도 사는것같지가 않고 의욕이 없었는데 딱히 안 친한 친구들이 애니 얘기를 하는걸 보곤 그래도 이쪽이면 많이 팔 수 있겠다 싶어서 내 딴에는 유명한 애니라고 생각한 러브라이브를 보게 됐어.
예전에 사람들이 니코니코니에 환장하던게 궁금하기도 해서 한번 봐봤는데 계속 이상한 노래가 나오길래 노래는 다 스킵하고 내용만 봤었어.
본편 내용이랑 노래가 나오는거랑 연결이 잘 안되서 스노하레 꿈문 해피메이커만 듣고 나머진 아예 안들었던거같애.
그래도 하나 하나 감정 이입 해가면서 본다고 봤는데 보다보니까 스토리가 너무 그지같은거야. 플롯 자체가 너무 삐걱거리고, 전개를 한 순간 한 순간의 감정에만 집중하다보니 너무 허우적대는 느낌이었지.
그런데 이게 아무리 스토리가 그지같더라도 거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더라고. 사실 2기 전개도 뻔하고, 결말도 어떻게 될지 정해놓고는 시간을 끈다는 느낌이 강했고.. 그렇게 그렇게 지나가다 뮤즈 극장판까지 봤어. 이렇게까지 지나오니까 많이 허탈하더라고. 이렇게 생긴 허탈함을 스쿠페스로 달래다가 아쿠아를 만나게 됐지.
처음 애니메이션을 볼때는 1화의 메이드카페 도와주다가 뮤즈랑 만난거, 2화 난간손잡기 이런 미묘한 연출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려가면서 봤는데, 다이다이때부터 치카의 마음가짐을 전해받았던거 같아. 다이다이 연출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그 때부터 오프닝 엔딩 삽입곡까지 다 들으면서 논스킵으로 봤는데, 이 노래들이 주는 메시지가 내게 팍팍 박히더라고. 2D 아쿠아가 달려왔던 그 자체로 원더풀 스토리인 애니메이션을 보곤 전율을 느낀 것 같았어. 뮤즈와는 함께 한 시간이 짧아서 보쿠히카에 공감하지 못했지만, 원더풀 스토리즈는 연출, 음색,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박히더라고. 미래 티켓, WBNW에서의 그 반짝임이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 생각하게 만들어준거야. 아 물론 내가 춤추고 노래하고 싶었다는 말은 아니니까 안심해도 괜찮아
그리고 선샤인 극장판을 보려고 하니까 아직 제작 발표만 났고,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더라구. 사실 이 때 좀만 더 빨리 나마쿠아에 눈을 들였으면 써드를 첫 뷰잉으로 삼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 됐지. 그러고 나서 꺼라위키를 찾아보니까 얘네 성우들이 그룹도 만들고 음반도 낸다고 하더라구? 이때까지만 해도 저 오글거리는걸 왜 보지, 일본애들 외모도 좀 그렇게지 이런 생각 하면서 거르고 노래만 좀 찾아 들었던거 같아. 그러다보니 유튜브 추천 영상에 우라라지가 뜨더라구. 우라라지, 니코나마를 거쳐서 17 내한 영상까지 보고는 물뽕이 MAX로 차서 나도 다음 공연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그리고 그 다음 주인가? 유튜브에 땡프가 처음 풀린거야. 땡프, 넘텐 메들리를 처음 들었을때의 그 전율과 감동, 고마움과 아쉬움이 뒤섞인 오묘한 감정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아직도 그려지네. 딱 이맘때쯤 물갤을 시작했던거 같아. 늘크나 트짹 근근 안가고 여기 온게 사실은 구글에 쳤을때 여기가 가장 먼저 뜨더라고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급식이가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서 포쓰 뷰잉을 하루 갈 수 있게 됐어. 이런건 막공연이 찐막이라 해서 2일차를 갔지. 그 때 안짱 커튼콜을 보고 너무 충격받았던거 같아. 그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울고 웃게 만드는 사람이 너무 멋있더라구. 다시 집에 돌아와서 물갤을 키니까 아시아투어 서울, 극장판.. 너무 밀려오는 떡밥에 다음 날 학교 가기도 힘들어서 조퇴하고 집에서 하루 종일 아쿠아 영상만 찾아보기도 했지
극장판을 보고, 애플샵도 갔다오고, 내한날이 되는데 사람들이 나눔을 많이 하더라구. 사실 뭘 받는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뭘 받진 않았지만, 물판 줄 서면서 옆사람, 앞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서 정말로 축제같은 분위기라고 느꼈어. 입장하고, 좌석에 앉아서 아오쟘 시작 전까진 내가 진짜 나마쿠아를 보게 된다는게 실감이 안 났던거 같아. 사실 지금도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게 실감이 나질 않아. 1일차는 A석 후열, 2일차는 R석 후열에서 봤는데, 표정도 잘 안보지만 사람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 없더라. 진짜 모든 움직임 하나 하나가 마치 홀로그램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어. 진짜 그 자체로 반짝이고 있었지. 그렇게 커다란 선물을 받았는데 할 수 있는게 블레이드 흔들기랑 콜, 떼창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했어. 내가 받은 선물은 이렇게나 예쁘고, 커다랗고, 뜨거운데 나는 줄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지. 그 상태로 2일차가 끝났어. 하나 하나 후기가 올라오고, 사람들과 얘기하고, 공식에 트윗이 올라오고.. 그제서야 알겠더라. 내게만 주어진 선물이 아니라, 그 회장에 있던 모두가 커다란 선물을 받은 거였어. 그제서야 이렇게 멋진 일들을 기획해준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에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구.
버스도 못타봤고, 선물도 못 줬고, 화환도 못 찍고, 대형 슼페도 못해보고, 가챠도 못해보고, 핀즈도 못 산 어떻게 보면 어슬렁거리기만 했던 내한이었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면 내 얼굴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던거 같아. 2일차 땡프 떼창 2절부터는 눈물밖에 안나더라. 이게 감동인지, 고마움인지, 슬픔인지 모르겠는데, 진짜 요근래 10년 안에 제일 펑펑 운 것 같았어.
지금도 땡프만 들으면 눈물이 맺히는 것 같네
다음 내한때는 꼭 일본어 연습 많이 해서 선물함에 편지랑 선물도 넣고, MC도 더 잘 알아듣는 단단러가 되고싶네
엉망진창인 후기 읽느라 수고했고, 다음 내한은 진짜로 박살내보자
~요약~
1.아쿠아는 내 인생의 빛과 소금
2.내한 최고였다 빛갤럼들아 사랑한다
3.나마쿠아 진짜 이쁘더라 사진이랑 비교가 안되게 이쁘더라 정말 이쁘더라
4.긴테 스캔해서 깔끔하게 올려줄 사람 있니.. 나눔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5.센리
6.센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