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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후기/순례 [3000자 장문후기] 2015년, 그리고 지금
글쓴이
Sakar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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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351997
  • 2019-04-21 16:26:54
 

지금 이 기분을 쭉 남기고 싶어서 긴 글을 의식의 흐름대로 적을건데

쓰고보니까 공백빼고도 3000자라서... 너무 길고, 말 정리가 안된 것처럼 보였다면 미리 사과하고 시작할께

갤에서 보기 힘든 상당량의 장문이기 때문에 급한 사람들은 맨 밑으로 내려서 요약만 보길 바랄께



나는 럽장판 때 러브라이브를 입문했어. 비교적 늦게? 입덕했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은데

왜냐면 뮤즈의 유일한 내한, 란티스 마츠리도 당연히 못가봤고

뮤즈 정규라이브는 뷰잉으로도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으니까. 파이널 때는 군복무 중이었고..

그 전부터 리듬게임을 좋아하던 나는 한쿠페스로 러브라이브를 알았지만 팔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럽장판에서 보쿠히카를 보고 나서 '이 애니 입덕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때는 러브라이버가 아니었는데도 묘한 기분이 들었었거든

당시 아이마스도 보고 있었던 때여서 아이마스를 팔까 러브라이브를 팔까 고민을 했었는데

결론은 지금 너희들이 이걸 보고있는대로. 물론 아이마스를 팠더라면 내가 이런 글을 아이마스갤에 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전때문에 럽장판을 3번쯤인가 봤을 때 콜장판을 하더라고

내가 사는 쪽에는 그런 관이 열리지 않아서 이걸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서울이 그리 멀지 않아서 가보기로 했어

그냥 영화를 볼 때랑 너무 느낌이 달랐어. 캐스트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보면 그냥 애니보면서 콜넣는거랑 다를게 없는데

희열감을 느꼈어. 그리고 그냥 볼 때보다 더 감동을 받았어.

그래서 본격적으로 러브라이브를 파려고 애니도 정주행하고 그 뒤에 럽장판을 과장 안하고 20번을 더 본 것 같아.


그러다가 선샤인이 나오게 되고, 뮤즈 파이널 발표가 나왔는데..

이제 막 입덕했던 나도 이렇게 허탈한데 이걸 전부터 응원하고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허탈했을지 상상이 안간다.

내 주변에 너무 뮤즈를 좋아한 나머지 아쿠아를 혐오하던 얘가 있었는데

말 한마디 꺼낼 때마다 얘네들이 내 인생을 망쳤어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

내가 만약에 쟤랑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을까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아쿠아 나오고나서 바로 아쿠아로 온건 아니었어. 그런 얘기를 계속 들으니까 나도 그런 생각이 아에 안들진 않더라고..


내가 아쿠아를 붙잡기 시작한건 그 뒤로 약 1년 뒤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좋지 않게 깨지고 너무나도 친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해서

그냥 인생 사는게 너무 싫었을 때였어. 상병 중간 쯤 되었나?

아쿠아를 입덕하게 된 계기는 내가 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는데

트위터를 보다가 영업하는 트윗을 보고 멀리하던 선샤인 애니를 용기내어서 보기 시작한게 시작이야

아이냐를 영업하려는 트윗이었는데.. 솔직히 나랑 다른 세계의 사람인줄 알았다.

와 미친 사람이 이렇게 예쁠 수가 있다고? > 근데 성우였어? > 어.. 선샤인 성우였네.. > ....그냥 한 번 봐볼까

순의 입덕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힘들었을 시기라서 아마도 뭐라도 하고싶은 심정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진짜 죽어버렸을지도 모르니까


마리랑 카난이 화해하는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거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거든. 감동적이긴했는데 그거랑은 좀 다른 기분이었어.

왠지 대리만족을 해주는 것 같았거든. 나랑 그사람들과의 관계는 이제 되돌릴 수 없게 되었지만 마리랑 카난은 다시 이어졌잖아.

마리가 울 때 순간 감정이 너무 차올라서 한동안 고개를 들어올릴 수가 없었어.

이것 말고도 아쿠아를 파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요인은 또 있긴 있어.

전부터 중2병 캐릭터를 좋아해서 요하네오시가 된 것도 그렇고 리코랑 나랑 생일이 같은 것도 그렇고 아이냐가 너무 이뻐서 그런 것도 있고.

근데 저 장면을 보고 뮤즈 때 못다한 덕질을 아쿠아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번 내한공연은 첫 직관 공연이었어. 세컨드를 뷰잉으로 본 적은 있긴 하지만 저번 내한때는 딱 군생활이 끝날 시점이었는데 다른 일이 있었고



전날 무대행사를 갔었는데 좀 뒷줄이고 시력이 별로 안좋아서 사실 얼굴이 잘 안보였거든..

못간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이냐를 정말 보고싶었는데 '와 씨발 드디어 실물봤다!'라고 하기엔 좀 아쉬웠어

좀 더 앞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무대인사하는 중에도, 끝나고나서도 계속 들더라고



처음으로 나마쿠아에게 줄 손편지도 써봤어

손글씨 많이 이쁘다고 해줘서 고맙다. 분명 잘 전해졌겠지..?



도착하자마자 아쿠아버스부터 보이길래 이거 출발하면 이렇게 못찍겠다 싶어서 물판줄 서기 전에 찍어봤어

여기서부터 엄청 설레더라. 그려놓은 일러도 되게 예쁘고말야




아침부터 일찍 나와서 그 물판사겠다고 아침부터 막 뛰어다니고 겨우겨우 정리권 받아서 멍하니 있다가 또 물판사러 줄서고

사고싶은 물판 다 사고 돌아나오는 심정은.. 너무 상큼했다 ㅋㅋㅋㅋ



(* 이건 공연 다 끝나고 배웅 기다리면서 찍어본거)

나는 VIP 최후열이었는데 입장하고 나서 자리에 앉고보니까 전날 무대인사 때 얼굴을 잘 못봐서 이번에는 얼굴 꼭 보였으면 좋겠다싶었는데

스크린을 안봐도 될 정도로 너무 잘보이더라고..

그 뒤에 뛰게될 라이브도 더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이정도 가까운 자리를 언제 또 앉아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리샤가 건강상의 이유로 나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쉬운 마음이 당연히 들었지만 그러면서도 반드시 빈자리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샤 솔로 떼창을 많이 준비해서 목이 터질 때까지 불렀거든. 특히 파트가 제일 길었던 미숙.

그런데 그렇게 떼창을 하고 '나나'를 채우는데도 그 빈자리는 절대 완전히 채울 수 없다는걸 알게 되더라

그걸 매울 수 있는 사람은 아리샤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뒤로 랜딩액션이랑 토도호시 콜넣고 애니메이션 나오는데 엄청 힘들었다


프로젝트가 모두 완벽하게 성공해서 솔직히 너무 놀랐어

땡프랑 레인보우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서 실패할 것 같았는데 그거마저 성공시켜버리고

다음날 되니까 엄청 급하게 추진된 반반미캉마저 성공시켜버리니까...

내가 이런 갓공연에 참가했었다는게 소름이 돋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도 이러고 있는거고


배웅을 나가는데 전 사례를 들어보니까 배웅시간이 엄청 짧다고 해서

어그로전략을 쓸지 아니면 한 명만 노리는 구조로 갈지 생각했는데

회장 나가자마자 아이컁이 보이길래 잠시 제쳐두고 아이냐부터 찾아서 아이냐랑 아이컨택하고

다시 아이컁보면서 기랑하고 있었는데 기랑 받아줬다

불과 2.5~3초 사이에 일어난 일인데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야..


집으로 돌아오면서 2일차 후기들 쫙 올라오는거보는데 내가 있었던 1일차 때 실패한 미래티켓마저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올라오니까

내가 절로 기쁘더라고. 시간이 없어서 아쉽게 참가를 못했는데 분명 2일차도 갔더라면 더 감동적이었을거야

집에 오고나서도 계속 갤을 보게 되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다가

이 기분, 이 기억 영원히 잊고 싶지 않아서 여기까지 엄청난 글을 써버렸네...


만약에 러브라이브를 알기 전, 파기 시작하기 전, 그 때로 돌아가더라도

난 100이면 100, 1000이면 1000 러브라이브를 좋아하게 될거야.

러브라이브가 인생이라는 너희들의 말, 이제 내가 뉴비들에게 전해줄꺼야.

내한을 빛내준 나마쿠아, 캐스트, 그리고 No.10들아

모두 고생했고 감사합니다!


< 요약 >

1. 럽라 입문은 2015년, 럽장판이 나왔을 때 콜장 갔다가 럽뽕 제대로 맞음.

2. 아쿠아 입문은 2017년, 세컨드 라이브 근처.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아이냐를 알게 되고 선샤인을 보기 시작. 마리와 카난이 화해하는 모습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껴서 펑펑울고 아쿠아 입문.

3. 계속 언급하는 것 같아서 미안. 손편지 꼭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4. 아직도 물판때문에 뛰어다녔던걸 생각하면 정신이 멍해진다.

5. 센욧

6. 첫 직관을 이런 갓공연의 VIP로 간건 내 생에 최고의 소원성취 중 하나다.

7. 아쿠아가 끝나더라도 난 아쿠아를 영원히 좋아할거다. 특히 아이냐, 아이컁을.

うちう 2019.04.21 16:29:30
LieeN 장문은 진짜 읽는 맛이 있음 진심이 보여서 다음번 직관때는 아이냐 바로 앞 좌석 앉으시길 빌게요 2019.04.21 16:30:11
웅카라잡잡 잘 읽었다. 나도 다음 내한은 꼭 가볼려고한다 ㅋㅋㅋ - dc App 2019.04.21 16:30:28
ㅇㅇ 그 빈자리는 결국 샤가 채워줘야 한다는 부분이 정말 와닿네 2019.04.21 16:31:02
Sakaryn 아 마지막에 캐스트가 아니라 스태프야 ㅋㅋㅋㅋㅋ 잘못썼어.. 2019.04.21 16: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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