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림그리는 갤러임
난 사실 뮤즈때는 아 얘들 이쁘다, 노래좋네 정도로만 생각하고있다가 군대 입대했는데 파이널라이브를 한다고하더라고 ....
깊게 판건 아닌데 뭔가 되게 아쉽더라. 그러다 선샤인 1기가 나오고 이전에 럽라를 봤으니까 이것도 한번 볼까라는 생각에 봤는데.
내용이 너무 와닿더라. 이때까지 평범하게 아무것도 하지않은 한 사람이 동경의 대상을 찾아 꿈을 찾아 반짝임을 찾아서 노력하고 좌절하고 다시 노력하는 모습이 내 심장을 관통하더라. 그림으로 밥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학창시절을 게임과 나태함에 절여져서 아무것도 하지않은 내 모습이 생각나더라.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고 그랬어. 마침 군생활중이라서 마음이 더 심란했던거 같기도한데, 그래도 심해속에 잠겨있던 자아가 우연히 해수면을 바라보게 된거야. 사지방에서 인터넷 서핑하면서 해파트랑 코이아쿠 30분씩듣고 애니 삽입곡 돌려서 듣던 기억이나네 ㅋㅋ.
그러다 전역하고 일단 학과는 게임만드는 학과에 왔으니 내가 그림그리는 걸로 무언가 할 수 있는게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계속 다니고있는데, 수업의 8할이 프로그래밍이라 뭔가 잘못됬나 싶기도한데, 그래도 사람만나는 맛에 그냥 다니고있다.
라이브는 퍼스트는 현역시절이라 못챙겨봤지만 세컨때부터는 뷰잉 다챙기고 서드는 운이좋아 사이타마 1일차 직관도 가보고...내한도 마침 전역하고 몇달안되서 운 좋게 가보고 뽕 거하게 맞고, 포스도보고 다른 뷰잉해주는거 다 챙겨보면서 아쿠아가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던 중 내 그림도 성장하고 있는게 보이더라.
중,고등학교 시절 나였으면 에이 어떻게든 되겠지 디지면 디지는거겠지라고 생각하던 녀석이 아쿠아를 만나고 나도 빛나고 싶고 0에서 1로 만들어 보고싶고 그 너머까지 보고싶어지고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더라. 물론 슬럼프도 오고 그러지만 그때마다 치카쨘이 한 말이 자꾸 생각나더라. 중요한건 할수있는가 아닌가가 아니라 하고싶은가 아닌가 라는 그 대사가 나를 바꿔줬어...
이 전까지는 그림 혼자서 그리고 혼자서 보고 혼자서 생각했는데, 용기내서 디씨나 픽시브 트위터같은 곳에 그림을 게시해보기 시작했어. 처음엔 반응이 적었지 그래도 내 그림을 누군가 봐주고 칭찬도해주기도하고 그런 글들을 보니까 점점 더 그림 그리는게 즐겁고 좋더라. 물론 잘 안그려질때 짜증나기도하고 내 실력을 욕해보기도하는데, 그래도 막상 다 그려서 커뮤니티에 게시하면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어. 사람이 환경에 따라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
그래서 이번에 내한 필름컨셉으로 1기 영상나올때 눈물이 계속나오더라. 분명히 아는 내용이고 봤던 내용인데, 눈물이 멈추지않았어. 중간에 랜딩액션같은 텐션 올려주는 곡 안섞였으면 계속 울었을거같다. 1일차는 미래티켓까지 계속 울면서 봤고 2일차는 참으려했는데 랜딩액션까지는 계속 울었다... 눈물 멈출때 즈음마다 생각하는게 아쿠아는 저기서 웃으면서 우리에게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내가 울면서 슬픈 표정 짓고있으면 안될거같더라. 1일차는 빞 4구역 9열 4번이었고 2일차는 e구역 5열 14였는데 혹시라도 신경쓰였으면 죄송합니다...
내한 열리기 전까지 다른 모든 커뮤니티에서 서로 프로젝트 안된다 된다 의심이 왔다가며 불안했지만 그래도 다같이 해내는 모습에 감동도하고, 다른건 몰라도 이번 내한 화정 체육관 안에는 사랑이 가득찬 공간인걸 느낄 수 있었어. 물론 오늘이 지나고 다시 일상이 돌아오겠지만 물붕이들과 아쿠아와 함께한 시간들은 계속 가슴에 남아 사라지지 않을거야.
그냥 물뽕에 면역치가 많이 낮은 한 그림쟁이가 이틀간 치사량으로 물뽕주입당해서 쓰는 일기였습니다.
밑에 니코는 14년도에 그렸던거고 한복 모음은 비교적 최근에 그린 그림입니다. 여러분의 관심 덕분에 그림 그리는데 용기를 얻고 나름대로 성장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긴 글을 싫어 하는 물붕이 들을 위한 요약
1. 한 무미건조한 그림쟁이가 있었음
2. 치카의 까가야끼 연설을 들음
3. 사람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됨
4. 님들의 관심에 감사합니다.
5. 센....은 내가 하나마루 오시라 다른 멤버들에게 양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