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고 싶긴 했는데 진짜로 할 줄은 몰랐어
무슨 의미인지는 읽어보면 알 거야
내가 요약을 엄청 못하거든
일단 내가 라이브 끝나고 여러 사람한테 긴테를 받아서 뭔가 울컥하고 여운에 빠져 있었어
그래서 회장 앞에서 쭉 앉아 있다가 좀 더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서 나마쿠아 배웅을 하려고 주차장 앞으로 갔는데
서너 명밖에 없는 거야. 난 그래서 배웅이 다 끝나고 몇 명만 남아서 이야기하고 있는 줄 알았어
나도 껴서 오늘 라이브 좋았다, 아이컁 표정 봤냐,
이래서 사람들이 하코오시가 되는 거구나, 같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버스가 세 대 딱 늘어서는 거야.
딱 봐도 나마쿠아가 탈 리는 없고 역시 일본 스태프들이 타더라고. 근데 이상하게 바로 문옆에 앉아 있었는데 태우고 있는 스태프들이 떨어지라고 말도 안해서 일본 스태프들 탈 때마다 고개 숙여 감사하다고 하고 있었거든
그러다 누가 차라리 버스를 배웅하자고 해서 좀 떨어져서 버스 배웅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벤인가?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그 차 있잖아. 그게 주차장에서 연달아 세 대가 나오는 거야
우리는 그 사람들도 스태프인 줄 알고 배웅해줬어
근데, 첫 차는 유리창이 새까맣고 빠르게 지나갔는데
두 번째 차에 불이 켜져 있고, 안에는 리언냐가 이를 드러낸 미소로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더라고.
바로 알아차리고 리캬코라고 소리질러버렸다.
근데 다음 차에도 누가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었어.
차 안이 리언냐 때만큼 밝지는 않아서 잘 안 보이지만 단발이니 후리링이나 슈카슈가 아닐까 생각해
아무튼 세 대 다 지나가고 우리끼리 좀 벙벙해져 있었어
솔직히 차가 지나간 직후는 나마쿠아라는 사실도 확신이 안 들더라
순식간이었고 뭔가 깜짝 놀랐으니까...
근데 차 세 대가 지나간 직후 버스 앞에 있던 스태프가 이제 버스 출발해도 됩니다 라고 해서
아, 진짜 나마쿠아였고 우리가 배웅을 한 거구나, 라고 깨달았어.
그 상태로 일단 다 같이 버스 배웅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 버스에 탄 스태프들은 다들 휴대폰 하느라 우릴 안 보더라...
그리고 잠깐 잡담 좀 나누다 난 월요일 아침에 이사할 예정이라 먼저 나왔다 굿즈랑 피규어 정리를 하나도 안해서...
돌아오면서 내내 곱씹어봤는데, 진짜 신기하고 몽롱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건 진짜 사족인데, 나 이제 고닉 팔까 해
괜히 말하는 것 같긴 한데 내가 사실 루리웹에 있다가 내한 프로젝트 때 리코쨩빔 그거 때문에 찾아왔다가 그대로 정착하고 있었거든
그래도 뭔가 사이가 안 좋지 않을까 싶어서 눈팅만 하다 분위기 맞춰 글 좀 썼는데
들어보니 럽라 커뮤니티 다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까 뭐...
그래도 숨길까 하다 내 성격에 그러면 나만 힘들 것 같아서 그냥...
그리고 버스 얘기는 후기로 적을 생각이라서 금방 들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러브라이브 파는 사람들끼리 사이좋게 잘 지내자.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