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버스를 타고 부대 정문에 도착한 나.
나의 짐을 한번 살펴보는 헌병이 가방속에 블레이드를 보고 흠칫 하겠지.
설마 내한을 다녀오셨습니까? 전우님? 하면서 기대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헌병.
그럼 나는 살짝 미소지어주면서 즈르거워서요를 딱 해주는 거야.
헌병은 막 눈물을 흘리면서, 들어가기 전에 이름이라도 듣고 싶다면서 내 휴가증이랑 군번줄을 체크하겠지.
그렇게 사관실에서 당직사관님께 휴가복귀보고를 드리는 와중에 사관님이
내 몸에서 희미하게 나오는 페브리즈 냄새를 듣고서는
설마...향긋해지기? 하면서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바라보면
"훗...씻.고.왔.습.니.다." 딱 한마디 해주면 하사님이 감동을 받으시겠지?
그 다음에 생활관에 들어온 나를 향해 달려오는 동기와 후임들이 내한 라이브 어땠냐고, 그렇게 굉장했냐고 물어보면
나는 하하하 한명씩 질문하라고, 하면서 조금씩 설명을 해주겠지. 마리가 카난 뺨따구를 때린 썰부터 시작해서
고맙소 동무들을 떼창하는 물붕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10번째 혁명동지로 인정받은 우리의 모습을 말해주면
다들 눈물을 들리며 이 이야기를 감명깊게 들을거야.
그리고 다음날 주임원사님이랑 감독관님께 복귀보고를 할 때쯤 두분은 벌써 기다렸다는 듯이 브로마이드 한장만 나눔해줄수 없냐고 하겠지?
그럼 내가 야레야레 쇼가나이나 하면서 브로마이드를 꺼내서 나누어 주고 내한 라이브 이야기를 해주면서 오전 일과 뚝딱해결.
아아 생각만 해도 복귀하기가 무섭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너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