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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SS 번역) 홀로서기 시작한 다이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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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와데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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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2321887
  • 2019-04-18 17:01:13
 

巣立つ君へ


홀로서기 시작한 다이아에게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991864


카나다이/쿠로사와 부모님 나옴/짧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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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부모님을 떠나 살게 된 다이아씨에게 보내는 쿠로사와 어머니의 편지입니다

카나다이입니다


1년전에 써 둔 작품에 더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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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아에게


 바로 얼마전까지 만해도 눈이 올 것 같을 정도로 추웠는데 이젠 벌써 벚꽃의 소식이 들리는 구나, 올해는 갑자기 따뜻해져서 벚꽃이 곧 떨어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꽃구경을 가고 싶었는데 갈 수 있을지 어쩔지...

 빠르다면 빠른 시간이 지나 네가 태어나서 23번째 봄이 되었는데 생각해보면 참 많은 봄들이 있었던 거 같아 따뜻했던 봄, 추웠던 봄, 화살처럼 지나가 버린 봄, 여유 있게 즐겼던 봄... 이런 저런 추억들이 있어서 돌이켜 봐도 다 다른 기억들이 새겨져 있구나

 이제 내 손을 떠나 홀로선 다이아에게 보내는 말 같은 건 아니지만 이번엔 조금 옛날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펜을 잡아봤는데 조금 길어지더라도 엄마가 주책 부리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읽어 주길 바란다. 


 네가 뱃속에 있단 걸 처음으로 알았을 때는 벚꽃이 지고 새잎이 돋아날 때 쯤에 네 아버지와 결혼하고 좀처럼 하늘에서 새 생명을 내려주지 않아서 의사선생님에게 "축하 드립니다"란 말을 들었을 때 주변사람도 신경 못쓰고 울어버렸단다. 

 나중에 아버지에게 말했더니 그때 뭐라고 말했을 거 같니?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렇구나'라고 말하고 말았단다. 믿을 수 있겠니? 그렇다고 기뻐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던 거 같긴한게 나중에 친척들에게 들었는데 그날 기뻐하며 친척들에게 전화를 돌렸었나 봐 아마 이 엄마 앞에서는 위엄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나 싶다


 임신초기에는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특히 처음 겪어봤으니까 하루하루가 지나는 걸 손가락으로 셌었는데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된 시대도 아니어서 네 할머니나 사람들에게 들은 경험담이나 책들에게서 적지 않게 정보를 얻곤 했단다.

 몇 번 진찰을 받아보고 예정일이 새해 첫날이란 걸 들었을 때 직감적으로 운명의 아이구나 라는걸 느꼈었어, 물론 예정일대로 태어나는 아이는 아마 10분의 1도 안된단 걸 알고는 있지만 말야, 이런 걸 적으면 이상하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예정일을 들었을 때 혼자서 속으로 '반드시 새해 첫날에 태어나게 할꺼야'라는 계시같은 확신이 있었단다. 그 해 처음으로 태어나게 해서 새해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될거라고 믿고 있었고 정말로 네가 예정일대로 태어나 주었단다.


 더위가 한참이던 여름에는 정말 서있기만 해도 기분이 나쁘고 늘 맡던 냄새도 싫어 지곤 했었어 그렇지만 이런 큰 변화도 네가 자라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하니 참 감사하더구나

 지금이니까 참회하는 마음에 적어보는데 안정기에 들어섰을 무렵에 진찰로 네 성별을 알았을때 좀 실망했었어, 그때는 아무래도 첫째는 남자가 낫지 않나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도 말이다 엄마는 이제 너와 루비가 자란 모습을 보면 둘 다 손색없는 쿠로사와가의 일원이라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단다. 그 정도로 둘 다 제대로 커줬으니 말이다. 아버지도 입으로는 '남자가 아닌 건가' 같은 말을 하긴 했지만 엄마 몰래 복숭아 색의 갓난아이 옷을 사와서는 '백부가 줬다'라며 건네줬었어 뻔히 들여다 보이는데 말야 너네 아버지도 귀여운 면이 있지 않니?


 태어나서도 그랬지만 뱃속에 있을 때도 넌 참 잘난 아이였는데 쑥쑥 크기도 잘 자라고 진찰을 해도 언제나 이상도 없어 오히려 입덧으로 고생하던 내가 '좀 더 뭘 먹어주세요'라고 지도받았단다.

 배가 눈에 띨 정도가 돼서 네가 움직이는 걸 느끼게 되고부턴 날마다 더 사랑스러워지더라. 성별을 알게 된 뒤로 이름을 생각해 봤는데 의외로 너무 어려웠어

 어떤 이름을 붙여도 좋다는 자유는 반대로 책임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자유이기도 하잖니 최종적으로는 아버지의 희망대로 '유일무이한 반짝임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어'란 바램을 담아 다이아란 이름을 골랐었단다. 그때는 생각난 이름을 붙인 것뿐이었지만 시간이 흘러보니 너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다이아밖에 없었다고 생각해 그 정도로 지금도 옛날에도 너는 엄마의 안에서 반짝이고 있어요 


 단풍도 지고 슬슬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무렵에는 조금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힘들어서 몸도 점점 언젠가 다가올 '그 날'을 향해 준비를 하고 있단 걸 느끼게 해줬어 맘속으로는 너와 만나는 기쁨이 반,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한 불안감이 반 정도 있었던거 같아


 '그 날'은 누마즈에서도 유난히 추운 섣달 그믐달이었지

 할머니에게 '초산이니까 분명 늦어질꺼야'란 말을 들어 여유 있는 태도로 설을 준비하던 저녁쯤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아픔이 느껴졌단다 그때 본능적으로 '이건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 아버지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당황해서는 엄청난 소동이었어 결국 아버지가 차로 운전해서 산부인과로 가긴 했는데 아프기도 하고 운전은 제대로 하는건지 조마조마해서 엄청 정신없었던게 생각나는구나

 솔직히 이 부분부터는 그다지 정확한 기억이 없다. 분명히 너무 아파서 잊어버린 거겠지 그저 아픈 와중에도 네 심박을 표시하는 기계소리가 끊기지 않을까 오래 걸리는 건 아닐까 걱정했던 거와 간호사가 '아이가 지금 힘내고 있으니까 산모께서도 힘내세요'라고 격려해준 것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루비때는 어느정도 좋아졌지만 처음이어서 인지 너를 낳는것은 길어져서 마지막 날의 밤도 지나고 날이 바뀌어도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간호사와 의사분들의 결사적인 도움이 있어 오전 두시 넘어 네가 태어났단다.


 네가 태어났을 때 그 순간의 감동은 어떻게 든 한글자로 표현할 수가 없네 그저 처음으로 네 소리를 들었을 때 해냈단 마음과 안심이 된단 마음 그리고 '고마워' 라는 감사의 마음이 가슴에 가득찼었단다. 처음 이 팔로 안았을때 담요에 쌓여서도 손발을 움직이며 잘도 울어서 이렇게 살아 있단 것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때부터 처음으로 해보는 육아가 매우 허겁지겁 지나갔지만 네가 매일 보여준 작은 변화로 자라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나날이었단다. 네가 처음으로 활짝 웃어준 날, 뒤집기에 성공한 날, 겨우겨우 붙잡고 서게 된 날...... 엄마는 전부 기억하고 있어요


 분별력이 생긴 뒤로 우리들은 네게 있어 어떤 존재였을까? 분명 언제나 엄한 표정을 한 무서운 사람이 었을지도 모르겠네

 루비가 2년도 안되는 간격으로 태어났으니까 특히 너에게는 장자로서 엄하게 대한 건 사실이야, 쿠로사와가의 자식으로써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키운단 걸 언제나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단다. 여러 여성 예절교육도 그랬고 행동거지도 꽤나 잔소리했었지


 거기에 전력으로 응해줘서 집에서도 할일이 엄청 많은데도 학교에서 학생회장도 맡고, 부활동으로 스쿨아이돌? 같은 걸 해서 전국제패할 정도로 하기도 했었지. 그렇게 우리들의 기대 이상으로 자신을 엄격하게 다뤄 성과를 내는 너를 보며 엄마는 의지가 된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쓸쓸하다고도 느꼈단다.


 좀더 나이에 맞게 응석을 부려도 될텐데 라곤해도 나부터가 엄격해서 모순이란건 알고는 있지만...

 그래서 네가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라고 진지하게 말하고선 데려온게 어렸을때부터 잘 알고 지내던 마츠우라였을때 엄청 놀라긴 했었지만 네가 제대로 자신의 의지로 인생을 헤쳐 나간다 생각되어 참 기뻤던 기억이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간단하게 인정해 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잖니 쿠로사와의 후계자도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니까

 하지만 그런 건 똑똑한 네가 더욱 잘 알고 있겠지 그럼에도 마츠우라를 고른 건 그 정도로 확신이 있으니까 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네게서 이야기를 들었던 날의 아버지의 태도에 대해선 나도 사과하마 아버지에겐 청천벽력 같아서 모든 걸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을 꺼야 그렇다고는 해도 너희들의 감정마저 부정하려 하는 말을 한 건 잘못됐다고 엄마는 생각해요


 그런 심한 말을 들었는데도 너희들을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이고 아버지와 만나 대화하고 때로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것인가를 글로 요약해 가져오곤 했었지, 만나서 이야기할 수록 나는 너희들이 진심이 어느정도인지 알 것 같아서 결국에는 어느쪽 이냐고 하면 응원하는 쪽이 되버렸단다.


 몇 번이고 만났지만 마지막에 아버지가 뭐라고 물었는지 기억하고 있니? 마츠우라에게 '마츠우라, 다이아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가?"라고 물었지 결국에는 그게 아버지의 속내였던 거야 ‘쿠로사와 가문은 어쩔래’나 ‘장래는 어떻할래’ 같은 걸 여러가지 말했지만 마지막에는 그 사람도 자기 자식의 행복을 바라는 한사람의 부모 였을 뿐 인거 란다.

 마츠우라는 아버지의 눈을 똑바로 보고 '해줄 겁니다'라고 대답했었지, 그 선언이 마지막으로 등을 밀었다고 생각한다. 그 밤에 말이지, 아버지는 혼자서 술을 마셨단다. 평소라면 내게 뭐라뭐라 말을 걸거나 안주 좀 만들어 달라 했을 텐데 그 날 밤은 혼자서 조용히 잔을 기울일 뿐이었어


 이제부터 홀로서기 시작한 다이아에게...

 앞으로 너와 마츠우라가 걸어 나갈 길은 분명히 상상이상으로 어려운 일이 많을 거야. 동성애에 대한 이해는 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만 맘속 깊은 곳에 있는 편견이나 차별은 안타깝지만 엄연히 존재하잖아. 때로는 마음이 무너질 것같은 일이 있을 꺼야

 그럴 때는 너에겐 아버지와 나 그리고 루비라는 가족이 있단 사실을 떠올려 주길 바래, 올 봄에 너희들은 누마즈를 떠나 살기 시작했지만 너에게 고향은 언제나 누마즈에, 우치우라에 있단 것을 잊지 않길 부탁한다.

 제사때나 설에 있는 쿠로사와가 모임에 반드시 나오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때때로 집에 얼굴을 비춰주면 엄마는 기쁠꺼에요


 이제 움직이기 시작하면 여러가지 부담이 찾아올 텐데 아무쪼록 몸 조심해라 잘 먹고 잘 자고, 그건 마츠우라도 마찬가지고, 특히 너는 너무 열심이라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고 멋지게 둘이 서로 의지하며 펼쳐질 긴 인생을 걸어줬으면 하는구나


 새로운 생활이 안정되면 다시 연락해 주길 바란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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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본 글중에 제일 좋았음

결국 편지를 못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이거 번역 할 때 엄마가 자식에게 편지 보낼때 말을 어떻게 하나 싶어 전에 군대있을때 받은 편지가 생각나 꺼내 봤었는데 

부모님께 잘해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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