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쨩빔이란 기획이 왜 안좋은 소리를 듣느냐란걸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의도도 좋고 성공하면 좋은건 당연하겠지만 한정된 기회 속에서 슬롯 하나를 차지할만한 기획인가, 라는 의문에 No 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기에 지금 같은 불만이 나오고 있음.
일단 제일 말이 많은 형평성이란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갤에서 모든 기획에 대해 설문을 돌려서 이게 가장 득표가 좋았다고는 하는데 결론만 놓고보면 누군가 한 명에게만 돌아가는 기획이 된단거임. 애초에 리스폰스 기획을 가지고 설문 조사를 들어간단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 아니였을까 라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봄. 게다가 그 기획을 통보식으로 받아든 타 커뮤니티 사람들이 그 선택 과정에 얼마나 납득을 할까? 갤 내부에서 설문을 돌렸을 때 85%가 찬성한 기획인데 타 커뮤니티까지 확장시켰더니 70% 직전까지 뚝 떨어진 것에서 보이듯 타 커뮤니티 사람들은 납득을 못하고 있음.
형평성 문제에 “카난레일과 요소로드는 스와와랑 슈카를 위한 기획 아니냐! 그건 되고 리코쨩 빔은 안되냐!”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카난레일과 요소로드는 PV를 재현한다는 너무나도 뚜렷한 명분에서 시작된 일이니까 비교 대상이 아닌거지. 그에 비해서 리코쨩빔은 팬의 머릿 속에서 “이건 어때요?” 하고 튀어나왔으니 명분이 서지 않는거임.
게다가 기획이 4개가 되면 심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할때 3 이라는 숫자를 강조했는데, 2는 작고 4는 많아보이기 때문이거든. 최초의 아이폰 발표때도 인터넷디바이스+아이팟+전화기 3개의 결합이란 점을 강조했고. 그렇듯 3개라는 숫자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정말 중요한 숫자인데, 그 선을 넘어가며 추가한 기획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라는 부분에서 의문이 생기는거임. 4개가 되는 와중에 공감을 얻지 못하는 기획이 하나가 끼어있으면 “너무 많아~” 라며 리코쨩빔 뿐만 아니라 나머지 3개 프로젝트에도 악영향이 갈 수가 있음. 요소로드랑 카난레일은 이전에 이미 한게 아니냐, 이제는 패시브로 들어가는거 아니냐 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이 이벤트는 러브라이버가 아닌 사람들도 꽤 온다는 점과. 이전 내한에 참여못한 사람도 많단걸 생각을 해야한다고 봄. ‘모두가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획’ 을 표방한다면 초심자의 입장에서도 봐줘야 한다고 봄.
리코쨩빔을 빼고 키미코코나 미래티켓을 넣자는 이야기도 이 연장선상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음. 이미 3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버렸으니 이왕 추가하는거 차라리 더 명분이 서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걸 하는게 어떻냔거지. 키미코코는 이번 대만 라이브에서 어느정도 성공했고 그에 대해 캐스트의 반응도 좋았으며, 정규 싱글이므로 충분한 명분이 서고, 미래티켓은 (난이도가 어렵겠지만) PV 재현이라는 점에서 명분이 서는거지.
니가 총대를 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반대하냐고 할 수도 있음. 근데 쟤가 총대를 먼저 맸잖아. 일 진행하고 고생하는건 좋지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기획을 끌어간다면 그 고생은 헛된 고생이 되는게 아닐까? 총대는 일을 진행하는것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것도 능력이라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리코쨩빔에 대한 뒷말이 끊임없이 나오는걸 보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반대로 땡프와 요소로드-카난레일-레인보우는 반대여론이 거의 없잖아. 몇 차례의 설명을 시도했으나 지속적으로 뒷말이 나오는데 이건 설명, 설득에 실패했단 뜻이잖아. 그걸 끌고가는게 맞을까? 반대 여론이 없을 기획을 이끌어내는게 총대가 지금 필요한 능력이라고 본다.
반대하는 사람이 트짹이든 갤럼이든 결국 현장에선 똑같이 티켓 1장이고 러브라이버 1명인데 어느 진영에서 반대가 나온다고 배척할게 아니라 그 반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합당한지 따져보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