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번역/창작 (물갤 SS) 마리 「카산드라의 커피」
글쓴이
니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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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291850
  • 2019-04-06 09:43:36
 

마리 「연습이 끝나고 집에 오니 처음 보는 커피가 놓여있었습니DA」
         「뭐지 이거」
         「아, 편지가 놓여 있어」

to. 마리

이걸 마시고 너의 운명을 받아들여라

from. 아빠

마리 「보통 자기가 보내는 사람에 아빠라고 쓸까...」
        「뭐,  냄새도 괜찮아 보이고」
        「꿀꺽꿀꺽」
        「맛없어...」
        「뭐였던 거지, 이거」
        「샤워나 할까」

쏴아아

마리 「뭐야 이거? 눈을 감으니 내가 보여」
        「내가 왜 스모를 하고 있지?」

마리(?) 「자, 마리를 쓰러뜨리면 Aqours를 허가해 주겠어! 」

마리 「What???」
        「난 분명히 3학년 멤버들과 같이 Aqours에 들어갔는데...」
        「나에게는 이런 기억이 없어」
        「도대체 무슨...」

똑똑똑

집사 「아가씨, 편지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왔는데, 아가씨가 커피를 드신 뒤에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책상에 놓고 가겠습니다」

마리   (샤워를 끝내고 편지를 읽어 보니, 믿을 수 없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커피를 마신 모양이구나.
그건 이번에 오하라제약에서 개발한 신약.
아마 민간에 공개할 일은 없을 거 같다.
그걸 마신 사람은 다른 차원의 자신을 볼 수 있다.
물론, 지금 네가 있는 차원도 예외는 아니지.
좀 더 익숙해지면 시간대도 정할 수 있을 거다.
이 능력을 어떻게 쓸지는 네 마음이다.
행운을 빈다.

마리 「일단 거짓말은 아닌 거 같고」
        「이것저것 실험해 볼까」

몇 시간 뒤

마리 「차원들이 multi window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DA」
마리 「가장 왼쪽이 G's 차원이고」
        「가운데가 애니메이션 차원 」
        「오른쪽이 [현실]이군요」
        「해외유학부터 러브라이브 예선까지의 행적이 일치하는 걸 보면 난 애니메이션 차원의 사람」
        「뭐, 내가 캐릭터라도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잖아」
        「난 여기 있고, 다른 차원간에 간섭은 불가능해」
        「서로간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기는 해도」
       「어쩌면 멤버들도 어느 정도는 다른 차원의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아, 재미있는 게 떠올랐어!」

마리 (그 뒤로 나는 멤버들이 타 차원과 어느 정도의 공통점을 가지는지 실험해 보았다)
         (그냥 재미삼아서 한 것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오자 나는 점점 타 차원을 보는 것에 빠져들었다)

이사장실

마리 「오늘도 특기할 만한 사항들이 있었어YO」
        「큰 3개의 차원 말고도 거기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차원이 있고」
       「작은 차원들은 특정 분기점을 기준으로 큰 차원에서 떨어져나와 」
        「또, 우리는 G's 차원보다는 현실 차원에서 더욱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하나마루는 의외로 오타쿠 쪽 취미에도 관심이 있는 거 같고」
        「리코도 미술 과제를 보니 그림 실력은...」
        「내가 드롭킥 할 수 있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어」
        「다음은 뭘로 할까...」
 
          (센부리차 먹는 치카? 이거 재밌겠네)
          (카난 앞에 폼폼푸린을 가져가는 것도!)
          (다이아는 변신도 할 수 있는 걸까)
          (후후,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되겠어)

??? 「리 씨... 마리 씨....」
다이아 「마리 씨, 제 말 듣고 있나요?」
마리 「Oh, 다이아」
다이아 「한참을 노크해도 대답이 없으시기에 들어왔어요」
            「이사장으로서 일은 잘 하고 계신가요?」
            「어디... 잠깐, 하나도 안 되어 있잖아요!」
마리   (그야 지금까지 다른 차원만 보고 있었으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Sorry, 다이아」
         「까먹었습니DA」
다이아 「요새 잊어버리는 빈도가 늘지 않았나요?」
            「그저께도 일한다고 이사장실로 들어가서는 예산 집행도 안하시고」
            「옛날에는 할 일은 하고 놀았잖아요」
            「뭔가, 생각이 다른 데 가 있는 것처럼 보여요」
마리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있으면 러브라이브 예선 결과가 나오니까, 신경이 쓰였을 뿐이야」
다이아 「물론 저도 그쪽은 신경쓰이지만」
            「그래도 할 일은 제대로 해야죠」
마리 「OK, OK」
다이아 「그럼 전 먼저 가 볼게요」
마리 「내일 봐, 다이아」

마리 「휴」
        「어떻게든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만약에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다이아가 들어올 걸 알고 미리 일을 마쳐 놨을 텐데」
        「그러고 보니, 편지에는 차원을 볼 때 시간대도 정할 수 있다고 했던가」
        「...이건 또 이것대로 재밌겠는걸」

마리 (음... 역시 미래는 보이지 않NE)
        (그야, 모든 것이 이렇게 형편 좋게 돌아갈 리는 없지)
        (응? 잠깐, 애니메이션 차원에 뭔가 보여)
      「예선 탈락...?」
      「에이, 설마」
      「역시 미래는 볼 수 없었습니DA」
      「일이나 해야지」

며칠 뒤

치카 「드디어 오늘이네!」
루비 「우리, 합격했을까...」
요시코 「후후, 천계의 무대에서 보기좋게 타천에 성공한 우리를 막을 수 있는 건 없어」
하나마루 「그럼 떨어졌다는 것처럼 들려유」
요우 「우와~ 요시코쨩 때문에 떨어지게 생겼다~ 떨어지면 다 요시코쨩 때문이야~」
요시코 「타천사에게 타천이란 좋은 뜻이야! 반드시 붙었을 거라고!」
카난 「합격했으면 좋겠네」
리코 「0에서 1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
다이아 「그럼, 확인할게요」

딸깍

러브라이브 공식에서 알려드립니다
나고야 지역예선 합격 팀 명단
.......
이상의 팀들이 합격하였습니다
참가해 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루비 「우리들, 떨어진 거야?」
리코 「A부터 다시 보자」
요우 「다시 봐도 없네...」
요시코 (안절부절)
하나마루 「요시코쨩 때문에 떨어진 거 아니어유」토닥토닥

타닥타닥

다이아 「치카 씨?」
치카 「괜찮아, 이걸 봐」
        「0으로 끝난 건 아니야」
        「입학희망자가 10명으로 늘었어」
        「다음 러브라이브도 힘내면, 분명 학교를 지킬 수 있을 거야」
요우 「치카쨩...」
치카 「자, 연습하자 연습!」

연습 중

콰당

마리 「아프네...」
카난 「마리, 괜찮아?」
마리   (설마... 그 미래가 진짜였다는 거야?)
          (연습에 집중할 수가 없어)
카난 「마리?」
마리 「아, 카난」
카난 「오늘따라 말도 없고」
        「힘들면 오늘은 쉬어도 된다구」
마리 「그럼 전 이사장실에서 좀 쉬고 있겠습니DA」
리코 「마리쨩 괜찮을까?」
루비 「최근엔 계속 텐션 올라간 상태였는데」
요시코 「역시 예선 탈락이 충격이었던 걸까」

이사장실

마리 「우리가 예선 탈락에서 끝날 리가 없어」
        「이렇게 된 이상, 그 다음의 미래도 봐 주겠습니DA」
        「설명회 취소는... 예선 탈락이니 어쩔 수 없나」
        「어? 다시 설명회를 한다고?」
        「본선 진출까지?」
        「이거 봐, 역시 Aqours...」
       
미래의 마리(?)「내년부로 우리 고등학교는 누마즈 고등학교와 통합됩니다」

마리 「거짓말...」
        「그 다음은?」
        「러브라이브에 우승했어도 학교를 지킬 수 없었다고?」
        「그럼 우리가 해온 것들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데?」
        「결국 무슨 일을 해도 학교는 지킬 수 없다는 거 아냐!」
        「뭐냐고 이 미래는!」
        「단 2명 차이로 폐교라니, 장난치냐고!」
          (그래,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우리같은 학생들이 시골 벽촌의 학교를 살리는 건 무리라고)
          (바보같기는, 너무 순진했어)
          (내일부터 무슨 얼굴로 연습을 해야 하지?)
          (진작에 부모님 말을 들었어야 했나...)

똑똑똑

??? 「마리쨩, 들어가도 될까?」
마리 「...그래」
        「치캇치구나」
치카 「마리쨩, 괜찮아?」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다들 마리쨩이 예선에 떨어진 것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게 이유가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치카, 바보니까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으면 얘기해 줄 수 있을까 해서」
        「일단은 리더니까」
        「멤버의 케어는 리더의 일이라구?」
마리 「난 괜찮아」
        「봐, 언제나의 Mari라고」
치카 「억지로 밝은 척 안 해도 돼」
        「마리쨩, 지금 너무 슬퍼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다고」
마리 「그런 거 아니야」
        「예선에 떨어져서 조금 shock였지만, 완전 부활했습니DA!」
치카 「알았어」
        「하지만 힘들면 언제든 치카에게 기대도 돼」
마리 「No problem~」
치카 「그럼 나가 볼게」
마리 「잠깐, 치카」
        「하나만 물어 봐도 될까?」
치카 「뭔데?」
마리 (이제 와서 왜 치카에게 이걸 물어보려는 건지)
         (아마도 내 생각에 동의해줄 사람을 찾고 있는 거겠지)
         (학교를 구하기 위해 school idol을 시작한 치카에게, 이런 질문을 해봤자 답은 뻔한걸)
         (학교를 구할 수 없는 아이돌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정말, 나는 최악이네)
      「치캇치,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러브라이브에서 우승해도 폐교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지금 알게 되면, 치캇치는 어떻게 할 거야?」
치카 「흠...」
        「아마 울겠지」
마리   (그러고 보니, 나 아직 울지 않았구나)
치카 「울고 또 울 거야」
         「너무 크게 울어서 아래층의 미토 언니가 올라오고, 옆집의 리코쨩에게 들릴 정도로」
         「하지만 러브라이브는 나갈 거야」
마리 「응?」
치카 「발버둥치고 또 발버둥쳐서 답을 얻어낼 거야」
        「학교가 확실히 폐교될 때까지, 나는 발버둥칠거야」
       「아직 우승한 것도 아닌데, 폐교된다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어?」
       「만약에 학교를 구하지 못해도, 이 활동 모두가 0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야」
       「이미 학교를 구하는 것 말고도 목표가 생겼는걸」
       「우리만의 반짝임을 찾는 것」
       「나 혼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요우쨩이 있고」
       「리코쨩이 있고」
       「루비쨩, 하나마루쨩, 요시코쨩」
       「카난쨩, 다이아쨩, 그리고 마리쨩까지」
       「모두가 있다면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
       「그 답을 얻을 수 있다면, 학교를 구하지 못해도 이 활동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그보다 마리쨩, 울기 직전이야!」
마리 「치카...」
        「우와아아아아앙!」
치카 「괜찮아, 울어도」
마리  (지금까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람)
         (답은 처음부터 나와 있었는데)
         (그래, 발버둥치지 않고 결과에 순응하다니 나답지 않아)
         (미래를 본다는 거대한 스케일에 겁났을 뿐이지, Aqours 재결성 때도 똑같았어)
         (모두가 안 될 거라고 했지만 나는 믿고 있었어)
         (언젠가는 카난, 다이아와 다시 school idol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발버둥치고 다시 발버둥쳐 보겠어)
         (아직 그 방법은 모르겠지만)

한참 뒤

마리 「고마워, 치캇치」
치카 「치카는 한 게 아무것도 없는걸?」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리가 기운을 차렸으니 된 거겠지)
          (옷이 좀 축축해졌지만)
마리 「아니, 정말 큰 힘이 되었어」
치카 「그럼 다행이... 아니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엄마가 오늘 여관에 예약 많이 받았다고 도와달랬는데!」
        「먼저 가 볼게!」쌔앵
마리 「벌써 가 버렸나」

교문 앞

다이아 「늦었잖아요, 마리 씨」
카난 「하교 시간은 한참 전에 지났다고?」
마리 「카난... 다이아...」
카난 「걱정이 되어서 같이 돌아가려고 기다렸더니」
다이아 「그새 기운을 차린 것 같네요」
카난 「그러게, 아까랑은 표정이 딴판이야」
다이아 「눈은 팅팅 부어 있지만요」
카난 「치카는 가끔 자기가 뭔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핵심을 찌른단 말이지」
마리 「설마 다 들었습니ka?」
카난 「뭐, 다는 아니고 마리가 우는 부분부터?」
다이아 「워낙 소리가 커서 안 들을 수가 없었죠」
마리 「으으으으...」
다이아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마리 (나 혼자서 싸매고 있어 봤자 묘안이 떠오르는 것도 아닐 테고)
        (모두가 함께라면 분명 다른 답이 나올 테지)
       「나 말이지, 사실 다른 차원이 보인다?」
       「가끔 내가 사실은 다른 차원에서 온 게 아닐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원이 바뀐 게 아닐까 싶다니까?」
카난「...마리, 장난치지 말고」
다이아 「갤하싴 도입부도 아니고, 다른 차원에서 왔다니요」
카난 「갤하싴은 우리 아젤리아꺼라고?」
마리 「그.게.아.니.라!」

설명 뒤

카난 「그게 사실이라면 좀 무서운데」
마리 「사실이라니까!」
카난 「아니, 마리의 말을 안 믿겠다는 건 아닌데」
다이아 「요새 장난이 늘어난 것도 , 간간히 멍하니 있었던 것도 그것 때문이었군요」
마리 「그래서, 해결 방법이 있을까?」
카난 「방금 이야기를 들은 사람에게 떠올리라고 해도...」
다이아 「관측이론에 따르면, 관측한 시점에서부터 물질이나 현상은 실재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마리 「그럼 관측해버린 미래는 바꿀 수 없는 거야?」
다이아 「뭐, 그런 셈이죠」
마리 「희망이 더 없어졌습니DA...」
다이아 「그런데, 미래는 단편적으로만 볼 수 있는 건가요?」
마리 「미래뿐 아니라 과거도 그랬어」
        「큰 사건 위주로 보여주는 느낌?」
카난 「아직 시도해본 건 아니지? 당장 10초 뒤의 미래를 본다던가」
마리 「그건 그래」
        「하지만 일단 폐교가 되는 미래는 결정된 거고, 그 사이의 미래를 본다고 해도 달라질 게 있을까?」
다이아 「음...」
카난 「이건 단순히 호기심인데, 지금 당장을 본 적은 없지?」
마리 「지금 이 순간? 굳이 볼 필요도 없잖아」
카난 「아니, 카메라 같은 느낌이라면 지금을 상영하는 게 가장 쉽잖아?」
        「앞뒤로 조정할 필요 없이 바로 트는 건데」
다이아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을지도 몰라요」
마리   (잠깐만, 설마)
        「잘하면 될지도」
카난 「진짜?」
마리 「물론 내 추측이 맞다면 말이지만」
        「고마워」
        「덕분에 방법이 떠올랐어」
        「성공할지는 의문이지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붙잡아 보겠어」

아와시마 호텔

마리 「파파? 지금 전화할 수 있어?」
아빠 「짧게 하거라」
마리 「나, 미래를 봤어」
아빠 「그래서, 생각은 바뀌었나?」
마리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
아빠 「이틀 뒤, 내가 그쪽으로 가마」

마리 「이걸로 사전 준비는 끝...」
        「나머지는 나와의 싸움이네」
        「[괴물], [뜨거운 여섯], [붉은 날개]」
        「자, 시작해 볼까!」

이틀 뒤

마리 「왔구나... 파파」
아빠 「자, 미래를 본 소감은 어떠냐」
마리 「왜 파파가 내게 저 약을 보냈는지 알 거 같아」
        「아마 내가 미래를 보고 school idol을 포기하길 바란 거겠지」
        「덤으로 '정신을 차리고' 오하라 가를 잇기 위해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도」
아빠 「Exactly! 정답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답은 뭐지?」
마리 「No야」
        「사실, 나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no라고 말하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
아빠 「뭐,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마리 「이렇게 빨리 포기하다니, 파파답지 않아」
아빠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지」
        「어차피 네가 러브라이븐가 뭔가 하는 걸 우승하는 것까지는 관측된 미래」
        「그건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아직 그 뒤의 미래는 관측되지 않았어」
        「아마 너는 폐교 후에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하겠지」
        「'그 때 파파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고 말이야」
        「기업을 운영할 때는 길게 봐야 하지」
        「너도 똑같다」
        「네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반년 쯤 기다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마리 「...파파도 그 약을 마신 거구나」
아빠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편지에 약의 성능을 쓸 수 있겠니?」
        「첫 실험 대상이었던 사람은 자신이 [현실]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자살했지만」
        「멍청하기는」
        「미래를 알고 각오한다면 어떤 일도 두렵지 않을 텐데」
마리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아빠 「하고 싶은 말은 끝났나?」
마리 「정말 최악의 인간이지만... 지금은 그런 당신이 내 앞에 있어 줘서 고마운걸」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난 시점에서 이미 승부는 끝났어」
        「파파가 착각하고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착각하고 있었던 것...」
아빠 「무슨 소리냐?」
마리 「어차피 파파도 큰 사건들을 본 거지, 시간을 확정해 놓고 미래를 본 건 아니야」
        「그래, 오늘 일어날 일은 파파도 모른다는 거지」
        「어차피 중요한 사건은 다 보여주는데 굳이 자잘한 일들에 신경쓸 시간도 없고」
아빠 「미래의 1초를 보기 위해서는 현실의 1초를 써야 하지」
        「시간은 금이다」
        「자잘한 일을 보기 위해 낭비할 시간은 없어」
마리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어제는 좀 달랐거든」
        「지금도 솔직히 쓰러질 것 같아」
        「24시간을 연속으로 본다는 건 힘드네」
아빠 「너, 설마」
마리 「그래」
        「약속 시간을 이틀 뒤로 확정한 다음, 나는 이틀 뒤의 00시부터 그 다음 날 00시까지의 미래를 봤어」
아빠 「쓸데없는 짓을」
        「어차피 미래를 봐도 지금 이 대화 내용 그대로였을 텐데」
마리 「아니」
        「이틀 뒤 그 시간에, 나는 평소처럼 학교를 다니고 있었어」
아빠 「그럴 리가」
        「그 미래를 관측했다면 너는 지금 학교에 있어야 할 터」
마리 「그래, 신기하지?」
        「관측된 미래는 바꿀 수 없는데 말이야」
        「그런데, 내가 본 미래가 어느 차원이었는지 알아?」
        「애니메이션 차원」
        「즉, 나는, 아니 우리 모두는 애니메이션 차원에 속해 있지 않은 거야」
        「맹점이었지... 과거의 큰 사건이 모두 일치해서 당연히 나는 애니메이션 차원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24시간을 전부 보고, 파파가 오지 않는 미래를 관측한 나는 [현재]를 볼 수 있는 차원을 찾아 봤어」
아빠 「현재를 보는 것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마리 「그 영상에 미래를 보고 있는 그 시간의 내가 비친다면」
마리 「내가 그 차원의 사람이라는 게 확실해지니까」
        「그래, 나는 다른 차원에서 내 모습을 찾아냈어」
        「애니메이션 차원에서 파생된 조그만 차원」
        「다들 자기는 메인 차원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찾을 수 없었던 거야」
       「우리의 차원에서는 미래를 볼 수 없었어」
       「확정된 미래 따위는 없는 차원, 그게 내가 찾아낸 답이야」
아빠 「그럴 리가 없다! 우리는 하나다 쥿키가 쓴 시나리오 속의...」
마리 「끝났어, 파파」
        「바이바이」
        「파파 돌아가신대」
        「잘 배웅해드려」
집사 「네, 아가씨」

이틀 뒤 저녁

마리 「그렇게 된 거야」
다이아 「그래도 이틀을 더 쉬어 버리다니」
마리 「이야~ 한숨 자니까 오늘 낮인 거야」
        「솔직히 안 나올까 생각했었지만」
카난 「만약에 아버지가 안 왔다면 어쩔 거였어?」
마리 「그 부분은 도박이었지」
        「거기에서 내가 학교를 가고, 파파가 오지 않았다면... 생각하기도 싫어」
치카 「그럼 우리 폐교 안 하는 거야?」
요우 「아니,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
리코 「미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야」
요시코 「후후후... 가련한 카산드라여, 드디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구나」
하나마루 「웬일로 요시코쨩이 제대로 된 말을 한거유?」
요시코 「응? 즈라마루, 무슨 소리야」
루비 「아마 요시코쨩은 카산드라가 누군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말한 게 아닐까」
요시코 「아니야! 점쟁이잖아! 비극적인!」
카난 「제대로는 모르는구나」
        「뭐, 나도 모르지만」
하나마루 「카산드라는 그리스 시대 트로이의 공주였는데」
                「미래를 볼 수 있었지만 바꿀 수는 없었쥬」
                「아폴론의 저주로 다른 모든 사람이 그녀의 말을 믿지 않게 되어서유」
                「결국, 트로이의 멸망과 자신의 죽음까지 예언하고 그대로 이루어져버렸어유」
치카 「무서운 이야기네」
마리 「나도 저렇게 될 뻔했지」
        「하지만, 나에게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잖아」
        「내가 여기 멀쩡히 있을 수 있는 건 모두의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하나마루 「닭살 돋는구먼유」
다이아 「마리 씨 답지 않네요」
마리 「우으으으...」
        「내가 본 이 차원의 미래, 말해 버린다!」후다닥
리코 「마리쨩, 그건 안돼!」
요우 「방금까지 확정된 미래 따위 없다더니!」
마리 「이 차원에서 가까운 미래에...」
치카 「요시코쨩, 타천사 오의!」
요시코 「늦었어!」
마리 「제가 5집 센터가 됩니DA!」
카난 「거짓말이지?」

마리 (물론, 미래를 봤다는 건 거짓말이야)
        (하지만 반드시 해내고 말겠어)
        (폐교를 막는 것도, 반짝임을 찾는 것도)
        (5집 센터도)
      「그러니까 나도 노력하겠지만 너의 도움도 필요해」
      「그래 너, 지금 디씨하고 있는 너 말이야」
      「나, 오하라 마리의 5센을 위해 힘내 줄 거지?」
다이아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 건가요?」
치카 「미래 따위 바꿔 주겠어! 5센은 내꺼다!」
리코 「앗, 치카쨩 치사해! 나도 5센 하고 싶어!」
요시코 「두번 연속 2등은 질렸어! 나도 할 거야!」
요우 「슬슬 쿨타임 돌지 않았어? 나도 좀...」
모두 「요우쨩은 안돼!」


저자 후기

군머에서 폰 풀렸는데 하다 보니 질리더라
그래서 남는 시간에 옛날처럼 물갤문학이나 써볼까 생각하다 처음으로 ss 형식으로 써봤다
원래 개그물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까 마리가 제 4의 벽을 넘어다니면 재밌을 거 같은 거임
그래서 그 오리진 스토리를 써 봤음
후반부 대사가 좀 중2돋는데 차원이라고 이름만 붙였지 사실상 슈타게의 세계선 개념이라 그쪽 영향을 좀 받았음
이외에도 몇몇 작품들의 영향을 받은 게 있으니 아는 사람은 찾을 수 있을 거임
다음은 계획하던 개그물은 일단 치우고 요우 생일 기념으로 요우리코나 쓸란다

마리가 저렇게 말하는데 5센 뽑아주자

마리파나 막줄추ㅜㅜ 2019.04.06 09:46:35
코코아쓰나미 인터레스팅 2019.04.06 09:48:34
리캬코 5센리야 2019.04.06 09:54:19
메가럽쿠쟈 2019.04.06 0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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