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숭정(崇正) 392년의 어느 초하(初夏), 왜국(倭國)의 정강현(静岡縣) 소진읍(沼津邑) 내포촌(内浦)에 자리잡고 있는 학당(學堂)인 포지성여학당(浦之星女學堂)의 학당악단(學堂樂團)•인 악구아(樂求我)••가 왜국의 도읍인 강호(江戸), 왜놈들이 동경(東京)으로 부르는 곳에 갔을 때부터 시작(始作)한다.
•학당의 학도(學徒)들이 가무(歌舞, 춤추고 노래하다.)하기 위해 모인 무리. 양어(洋語)로는 School Idol이라 한다.
••가락으로(樂) 우리 학당을 구하리(求我). 현재 포지성여학당은 폐당(閉堂)될 위기(危機)에 처함.
악구아가 내포촌에서의 두번째 공연(公演)이 성공(成功)한 뒤 어느 날, 동경 학당악단 세계 운영위원회(東京學堂樂團世界運營委員會)에서 악구아에게 가무 경연회(競演會)에 와달라는 소식(消息)을 전한다. 동경은 지금(只今)은 전설(傳說)이 된 학당악단인 무주(舞主)•••가 있던 학당이자 악구아의 공연에 쓰이는 가락을 만드는 앵내리자(桜内梨子)라는 소녀(少女)가 포지성여학당에 오기 전에 다녔던 학당인 음지목판학당(音之木坂學堂)이 있는 곳이었고, 장차 경연(競演)을 치뤄야 할 추엽궁정(秋葉穹頂••••)이 있었으니 언젠가 상경(上京)해야할 악구아에게는 더없는 기회(機會)였으니.
•••아홉 명의 가무의(舞) 여신들(主)이라는 뜻이다.
••••지붕의 형상이 둥글게 되어있는 큰 건물(建物). 양놈들과 왜놈들의 말로는 도무(圖珷, 음차)라고 한다.
동경에 온 악구아는 온 김에 유람(遊覽)하며 시간을 보내다 도변요(渡辺曜)가 「신전명신(神田明神)이라는 사당(祠堂)이 무주의 훈련장(訓鍊場)이었으니 가보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제안하여 가보게 되었으니 이것이 성지순례(聖地巡禮)라.
그렇게 공연의 성공을 기원(祈願)하였더니, 어디선가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오니 이는 가히 선녀(仙女)의 노랫소리에 비견(比肩)되리라.
이를 고해천가(高海千歌)가 반기니 이것이 악구아와 성설(聖雪)의 첫만남이었다.
성설은 동경은 물론이요 소진읍의 내포촌과도 북녘으로 멀리 떨어진 북해도(北海道)의 상관(箱館), 왜놈들의 말로는 함관(函館)이라 불리우는 곳에 있는 성천(聖泉)이라는 학당의 두 명으로 이루어진 학당악단으로 서로 자매지간(姊妹之間)이라. 평소에는 집안의 다점(茶店) 일을 도우며 학업(學業)과 가무에 두루두루 열중(熱中)하니 어찌 이들의 효심(孝心)과 충실(忠實)함에 하늘이 감동을 받지 않으랴, 북해도에서 제일가는 학당악단 중 하나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우두머리이자 언니되는 녹각성량(鹿角聖良)은 다른 사람에게 예(禮)를 갖출 줄 알고 연장자(年長者)로써의 통솔력(統率力)이 뛰어나며 가무 또한 뛰어났으니 모든 사람들에게 인망(人望)있는 우두머리라. 그녀의 동생이자 성설의 또다른 한 명인 녹각리아(鹿角理亞)는 가무가 뛰어났으나 이기고자 하는 욕구(欲求)가 강하고 그 성품(性品)이 드세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으나 그 속사정은 내성적(內省的)인 성격(性格)으로 사람들과 섞이지 못한 것이니 얼마나 안타까울꼬. 하지만 훗날 악구아의 일원(一員)이자 또다른 악구아의 일원인 흑택다이아(黑澤多怡娥)의 동생인 흑택루비(黑澤淚緋)의 도움으로 그녀 또한 바뀌게 된다.
그리하여 악구아와 성설의 첫만남 뒤, 악구아는 동경학당악단세계(東京學堂樂團世界) 잔치에 나가 가무를 뽐내었으나 영표(零票)라는 처참(悽慘)한 결과(結果)를 맞이하였다. 성설도 아직은 완전(完全)하지 않은 악구아를 압도(壓倒)하는 가무를 보여주었으나 결국(結局) 구위(九位)에 머물러 입상(入賞)에 실패(失敗)하였다. 이에 녹각리아가 분개(憤慨)해 악구아에게 「라부라이부와 아소비자나이(羅部羅怡富•••••渦 我消秘疵拿離)!••••••」라는 시구(詩句)를 지어 읊은 뒤 자리를 떠나는 무례(無禮)함을 보였으나 녹각리아의 마음을 어찌 헤아리리오, 분명 자신(自身)이 하려는 바가 아니었을 것이리라.
이렇게 악구아와 성설의 인연(因緣)이 시작되었다.
•••••학당악단들의 경연(競演) 중 가장 큰 규모(規模)의 경연. 무주가 이 경연에서 장원(壯元)이 되어 자신들의 학당을 되찾았다.
••••••「라부라이부라는 소용돌이에 빠졌으니 나는 조용히 허물을 붙잡고 사라져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