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랜 다녀와서 바로 쓸 생각이었는데 여행 일정이 좀 하드에서 어젯밤엔 그냥 뻗어버렸습니다.
토요일 아침 서울 출발 - 샤 내한 양부 참여 - 인천공항 이동해서 밤샘 - 일요일 아침 비행기 타고 나리타행 - 안쨩 이벤트 낮부 - 마쿠하리로 이동해서 물장판 - 넷카페에서 숙박 - 월요일 정오 비행기로 귀국.
샤 밤부 끝나고 다음날 물장판 보고 나올 때까지 대충 25시간 정도 굶었더군요. 밥도 안 먹고 잘도 그렇게 싸돌아다녔네.
현재 유일하게 9.1채널 사운드 상영중인 이온 시네마 마쿠하리 신도신점입니다.
카이힌마쿠하리역에서 나오면 보이는 버스 정류장이 넓게 세워져 있는데, 그 중 3번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100엔으로 입구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거나 체력이 딸리면 버스 타는 게 낫지만, 도시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산책할 겸 걸어가도 상관없습니다.
보고 나와서 역으로 돌아올 때는 걸어서 왔는데, 도보로는 한 15~20분 정도 걸립니다.
상영기간을 계속 연장하던데, 이번에도 또 연장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매일 오후 6시 45분에 상영 중입니다.
입장.
스크린 쪽은 물론 천장에도 스피커가 박혀 있습니다.
포토세션은 요시코.
리코랑 마리 포토세션은 진짜 어떻게 해야 하지...
본론인 음향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음성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여러 명이서 동시에 말하는 장면에서 누가 무슨 대사를 하는지 더 선명하게 들리는 것 정도.
혼자서 말하는 장면에선 딱히 다를 게 없더군요.
정말 굉장했던 건 배경 소리들이었습니다.
마리 엄마가 헬기를 타고 나타났을 때,
천장에서 코인 초콜릿이 쏟아지는 소리,
요시코가 난간에서 헛디뎌 수풀로 떨어졌을 때,
마리 엄마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엔진음,
그 후 별장 문을 세게 열어서 쾅 소리가 날 때,
리아가 벽에다 맛폰을 집어던져 벽에 부딪히는 소리 등등,
이것들은 정말 확실하게 다르더군요.
물론 제일 중요한 라이브 파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음은 고막을 뚫고 뇌를 다이렉트로 찌르고, 저음은 뼈랑 가죽을 넘어 텅 빈 내장을 맛사지해주듯이 둥둥거리면서 울립니다.
말할 것도 없이 제일 끝내줬던 건 빌립어겐. 제일 처음 몇 초간의 정적 뒤에 쿵 쿵! 할 때 소름이 쫙 돋더군요.
가능하다면 제일 처음 물장판 관람을 이 음향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안쨩 이벤트가 열렸던 하치오지에서 마쿠하리까지 대충 2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갔는데, 길바닥에서 날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더군요.
특전 필름은 쇼게츠의 카나마리.
일본까지 온 만큼 살짝 기대했지만 역시 라이브 장면은 그렇게 쉽게 안 나오는 법이군요.
뭐 배경 안 나온 게 어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