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졸린 채로 쓰고 정리도 안 한 글이라 상태가 메롱할 수 있다. 틀린말해도 봐주셈 ㅎ

브라메로 - 사실상 9인아쿠아의 파이널라이브인데도 그에대해 많이 어필하지 않는다. 말 몇마디 추가하는게 분량잡아먹을일도 아니고 의도된 부분이라고 봐야할까. 하여튼 다회차로 아 이게 9인의 마지막 라이브구나 하고 보면 그제서야 럽뽕이찬다. 9인의 마지막 라이브인 브라메로에서 럽장판에서 가장 많은 빛(특히 역광) 연출을 한건 우연이 아니겠지?

회차순으로 3회차가 제일 좋았고, 2회차 1회차가 그 다음. 영상 내에서 강조하지 않는 부분을 곱씹어서야 진가가 드러난다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츠나갓테 이쿤다! 하고 소리치는거. 회차순으로 점점 더 좋아지는건 넥스파도 비스무리한듯하다.

이별 - 브라메로 넥스파와도 깊게 연관되는 주제.

뮤즈때의 럽장판에서 가장 크게 강조한 주제지만 이번 럽장판에선 상대적으로 약하게 표현한것같아. 아마 폐교 저지에 성공한 뮤즈는 잃어버릴 것이 3학년(졸업)밖에 없었고 그게 전부였지만, 아쿠아는 헤어지는 인연의 슬픔이란걸 모교인 우라노호시와도 나눠가져서가 아닐까. 아쿠아 애니 2기때 이미 폐교, 즉 헤어짐의 슬픔은 충분하도록 말해왔지. 난 아쿠아애들이 3학년의 졸업과 폐교를 사실상 동일하게 여기고있을거라고 생각함. 똑같은 시기에 똑같이 헤어지고, 둘다 막지 못하는 일이야. 그래서 폐교의 슬픔을 극복했다는건(우라노호시의 문을 닫으며 더이상 슬픈 표정을 짓지 않지) 3학년과의 이별을 겪으면서도 웃으며 보내줄 수 있다는 뜻이 돼. 그럼 정말로 슬프지 않을까. 아쉽지 않을까. 보쿠히카의 가사처럼, 시간을 돌리고 싶지는 않을까? 그에대한 답이 otnr, 브라메로, 넥스파의 가사. 지금안건데 세 곡에 전부 잊지 않겠다는 가사가 있네. 아무튼 저 세 곡에서 표현한것. otnr은 아쉬움과 애절함, 브라메로와 넥스파에서는 열정과 다음의 꿈과 인연에 대한 감사와 애정,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랑을 이야기함.

갑자기 사랑이라니 조금 어색할수도 있는데, 카난쨩과 세이라가 한 말이 있잖아. 헤어져도 헤어진게 아니라고, 네 가슴속에 언제까지나 남아있을거라고. 난 그 표현을 사랑이라고밖에 못하겠더라. 아무튼 그런 마음을 9명이 모두 나눠가짐. 당연히 그 소중한 인연을 언제까지나 간직하고 싶겠지.

하지만 사랑이 가장 강조되는건 이별이 존재할 때임. 잃어버리고 사라질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온전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는건 흔한 이야기지.

이전에는 폐교의 위기때문에 많이 표현되지 않았던 사랑.(카가야키와도 일맥상통) 2기 13화에 가서야 진정한 반짝임의 의미를 알고서는, 이후의 시간들을 더 소중히 보냈을거야. 곧 이별이 닥쳐올거란걸 알고있으니까.

머지않아 찾아온 이별에도 울진 않았지만,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한게 극장판 중반부까지의 줄거리. 곧 치카는 마음속에 있는 크나큰 사랑을 깨닫고, 그걸 가사로 써. 그리고 브라메로를 불렀지. 그다음엔 우라노호시의 문을 웃으며 닫았어. 어쩔수 없는 이별에도 불구하고 그 슬픔을 훨씬 뛰어넘는 감정을 지니고있다는걸 명확히 깨달았으니까. 그다음엔 넥스파야. 마찬가지로 사랑을 담아 지은 곡. 9인의 마지막 노래와, 6인의 새로운 시작의 노래에 모두 사랑을 가득 담았지.

물론 현실에서도 그렇게 '사랑이 있으니까 괜찮죠?' 하면서 6인체재로 전환하면 개빡칠거임. 극중에선 어쨌건간에 현실의 관객들에게는 '우리 앞으로도 계속 합니다!' 하고 메세지를 던진 영화니까. 그런데, 현실에 전하는 메세지와 극에서 전하는 메세지가 반대됨에도 불구하고(6인 아쿠아 & 9인으로 쭉) 내가 극에서 이야기하는것에 이입하고 빠져들 수 있는 이유는 그 사랑의 감정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서임. 엄청 이쁘잖아. 이별로써 극의 완성도를 잘 높였다고 봄.

브라메로에서 빛을 잔뜩, 잔뜩 받고, 이어져가는 거라고 소리치고, 넥스파에서 또 소리치고. '君と僕らはこれからも?がってるんだよ' 이 구절 정말 좋아함.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되게 와닿았음.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에선 그 이별이란게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표현되진 않는다. 적어도 초회차인 사람한텐 그럼. 후반부까지 쭉 3학년이랑 같이 다니는걸… 6인만의 시간을 좀 더 넣어줬다면 좋았을텐데. 예를 들면, 3학년들의 편지같은걸 넣는거임. 아쿠아의 3학년뿐만이 아니라 우라노호시의 졸업생들 모두.

회로를 더 돌려보자. 아쿠아가 애니에서 나온것처럼 라이브활동만 하고 땡쳤을까? 만약 다이아던 누구건간에, 교실에서 폐교 소식에도 시큰둥한 다른 학생을 발견한다면? 게다가 무엇이 그리 반짝이는지, 이 평범한 시골 학교의 무엇이 그렇게 귀중한건지 물어온다면? 그리고 그 학생이 결국 아쿠아의 노력들에 감화되고, 졸업하고나서 아쿠아에게 편지를 썼다면? 뭐 그런 학생 한명한명의 이야기. 학생들 모두가 아쿠아에게서 반짝임을 발견했고, 특히 남겨질 1,2학년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면. 이별이란 주제가 더 와닿지 않았을까.

요약하자면 럽장판의 주제를 깊이 느끼기에는 러닝타임이 좀 적다는 이야기. 괜히 여러번봐야 좋단말이있는게 아니더라.

그런면에서 갤복할때 otnr이 극장판 마지막곡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이야기들이 꽤나 보였는데, 작중에서 아쿠아의 이별, 사랑을 충분히 표현했다면 그런 이야기는 안나왔겠거니 싶더라. 성설은 성설의 반짝임이 있는거지, 아쿠아와 같지는 않지.

아래 링크는 별로 상관없는 부록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276564 <- 첫 감상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278279 <- 두번째 감상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278456 <- 잡스런 정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