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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소설번역) 사랑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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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그와데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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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9 18:38:00
사랑의 감옥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937948
다이마리/ 조금 매운맛/ 의역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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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정말로 갇혀 있는 건, 너' 같은 사랑이 무거운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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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버려진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지으면 옆에 와준다라던가
예를 들어 울먹이는 눈으로 바라보면 안아준다던가
예를 들어 등에 손을 대고 매달리듯 옷을 꽉 잡으면 사랑을 속삭여 준다던가
다이아의 나를 향한 애정에는 반드시 방아쇠가 있어
내 행동 하나하나에 행동이 변하는 애인을 보고있는 건, 나름 재밌는 일이야
하루 종일 일부러 피해 다니고 선 방과 후에는 다이아가 모르는 후배와 나란히 걸었더니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수업 중에 의미 없이 같은 반 얘를 보고 있었더니 점심시간에 불안해 보이는 얼굴을 한 다이아가 조용히 다가와 책상 밑에서 손가락을 겹쳐 주고
날아온 메세지를 바로 답장하지 않고 조금 놓아뒀더니 그 날 밤은 격하게 안아줘
울 것 같은 얼굴, 불안한 얼굴, 필사적인 얼굴
어떤 것도 좋아서 어쩔 수 없어
좋아하는 사람이 -그 냉정침착이라는 옷을 입고 다니는 다이아가 나에게 휘둘리다니 기쁘지 않을 수 없잖아
비뚤어졌어, 그런건 이상해, 의존하는 건 상대를 힘들게해... 뭐랄까 그런 시선을 몇 번 받아봤지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생각되든 상관없어
그치만 그렇잖아?
난 다이아 말고는 필요 없어
관심 없는 것들에게 어떻게 비난 당하든 와닿을리가 없잖아
그렇네... 만약, 만에 하나, 있을 리 없는 미래에 다이아가 "그만 해줘" 라고 말한다면 그만 둘지도 모르겠지만
그냥은 그만 못 둬
검은 장미라도 보낸 뒤에 내가 휘둘러 줄게
──검은 장미의 꽃말 알고 있어?
어떤 말을 더해야
얼굴이 파랗게 될까
당황해서 방금 한 말을 잊어 달라 할까
어느 쪽이든 간에 보고 싶은 표정이긴 하지만
안됐네
다이아와 헤어지는 미래같은 건 나에겐 전혀 보이지 않으니까
그 표정은 다음 생 이후에 기대하라고
분명 다이아도 내 손에서 벗어나지 않을 꺼야
검은 장미의 꽃말 중에는 '그녀는 언제나 나의 것'이라니.... 저기, 우리들에게 딱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이아의 곁은 내 것
내 곁은 다이아의 것
다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가시로 둘러 쌓인 우리들 만의 사랑의 감옥
다가와 문을 여는 놈은 우리가 용서하지 않을 꺼야
가령 그것이 이름도 모르는 여자 후배여도 말이야... 그렇지?
그러니까 이번 일은 그런 이야기
☆
등하교길이 조금은 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느껴지는 때
아침부터 다이아와 별일 없이 대화하며 등교하던 중에 오늘은 처리해야 할 이사장 일이 있다고 돌려 말했어.
기다리라고도 먼저 가라고도 말하지 않은 건 그냥 재밌을 거 같아서 말야
이사장실에 와서 소파에 앉아 기다릴지, 건물 입구에서 우연인 척하고 나타날지, 아니면 먼저 돌아갈지
'오늘의 다이아는 어떤 표정을 보여줄까' 그런 생각을 하니 미소가 흘러
그러고서 하루 종일 같이 수업을 아무일 없이 마치고 방과 후의 손짓에 홀린 듯이 다이아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이사장실에 향했어
이걸 보고 어떻게 행동할까?
다이아의 행동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자신 있던 포커페이스가 무너져 버려
지금쯤 무슨 얼굴을 하고 어디에 있을까?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서류를 서랍에서 꺼내지만
몇장 되지도 않는 '그것'에 눈이 가있지만 머릿속은 다이아로 가득해서
'딱딱'하고 심심풀이로 책상을 두들기는 소리가 점점 빨라져
내 공주님은 오늘 여기에 오지 않는 걸 까
그렇다면 빨리 일을 끝내고 여길 나가는게 낫겠네
그리 정하고 마지막 서류에 손을 댄 때
── 똑똑
조심스러운 노크소리에 그만 입꼬리가 올라가 버린 걸 빠르게 지우고
네에, 라고 딴 곳을 향하는 듯한 소리로 입장허가를 줬더니 좁게 열리는 문틈
너무나 동작이 느려서 아직 인가라며 기다리고 있으니 거기에 얼굴을 비춘 건 노란색 리본에 머리를 양 옆으로 땋은 여자아이잖아
"저... 오하라, 선배"
호칭에 슥 눈을 가늘게 뜨게 돼
여기에 와서 날 이사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오하라 선배라고 불렀어
그게 모든 걸 말해주니까
"어머, 무슨 일이야?"
"…...!"
의도적으로 톤을 낮춘 소리를 내고 팔꿈치를 책상에 대니 눈앞에 있는 얘는 어깨를 떨며 알기 쉽게 동요하는 모습
그대로 팔꿈치를 댄 손의 손등에 턱을 얹고 시험해 보듯 시선을 보내니 그녀는 두려워하면서 입을 열어
"저.. 저기! 쿠로사와 선배랑.... 헤어져 주세요"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에 훗하고 웃음이 새어 나와
── 지금까진 없었던 타입이네
지금까지의 얘들은 나나 다이아에게 마음을 전하려 와도 그 자리에서 거절하면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달라
아마 다이아에게 마음을 전하고 차여서 내게 온 걸까?
그러고보니 지난주에 다이아가 1학년에게 고백 받았다고 말한 게 생각나 확신해 버렸어
다이아에게 해보고 안됐으니까 나를 무너뜨리러 온 거야
분명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정에 호소하는 건 좋은 방법 일지도
잘 되면 죄악감을 안길지도 모르니까
근데 안됐네
난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다이아랑 사귀는게 아냐
거기에 난 다이아처럼 상냥하지도 않다고
"어째서? 다이아가 날 선택했는데?"
일부러 상처받을 말을 하니 예상대로 얼굴을 일그러뜨리곤
꽉 하고 깨문 입술이 버티듯이 떨고있어
"쿠, 쿠로사와 선배가 상냥......하니까요"
"상냥해서 나랑 사귀어 '준다'고?"
“그…래요"
"흐음...”
째려볼 것만 같아서 속으로 웃어버렸어
다이아가 나와 사귀어 "준다"라니
그러고보니 평소에 나한테 휘둘리는 다이아를 보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
"싫어, 헤어진다니"
"...정말로 좋아한다면, 해방시켜 주세요!"
"그니까 그게 싫다고 말하는 거야"
"…...!"
"좋아하니까 가둬 둬, 좋아하니까 남에게 주고 싶지 않아, 이 어느 부분이 비난받아야 하는 거야?"
"헤어지지 않는 다면....!"
흥분해서인지 왔을 때보다 유창하지만 거칠게 된 그녀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더니
그대로 확하고 턱을 올려 놨던 손목을 잡아서 눈을 찌푸렸어。
"……놔주지 않을래"
"싫어요"
꽤나 지리멸렬한 짓을 하네 라며 화나는 속을 어떻게 든 억눌러봐
말이 안되니까 행동이라니... 그런 사람 때문에 다이아를 놓아줄 리가 없잖아
어떤 성인군자가 와도 그럴 생각은 없긴 하지만 말야
"만약 쿠로사와 선배와 헤어지지 않겠다고 한다면..."
꽉하고 다시 손목을 강하게 잡는게
그냥 보고있으려니 멍이라도 들것 같은 힘 때문에 화가 끓어오르네
눈앞에 그녀가 입을 열려한 순간。
"──헤어지지 않는다면 어쩔껀가요?"
철거덕 소리를 낸 문에는 옛스럽게 아름다운 흑발이 보이더니
이어서 모습을 드러낸 신기하게 빛나는 비취색 눈동자에 미소를 보냈어
그림 같은 타이밍
마치 문 밖에서 듣고 있던 거 같잖아
그러네 오늘은 입구가 정답이었을지도 몰라
거기서 우연히 그 아이가 여기에 온 걸 봐서 밖에서 듣고 있었더니 분위기가 이상해서 갑자기 들어와 준 걸까?
"쿠, 쿠로사와 선배..."
동요해서 힘이 빠진건지 손목에서 통증이 사라져가길래
손을 떨쳐내고 의자를 조금 뒤로 뺐어
"질문에 대답하세요! 우리가 헤어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지금 제 앞에서 마리씨에게 뭘 하려고 했던거죠?"
한걸음 다가온 다이아에 그녀는 훌쩍하고 소리를 내더니
다시 한번 나를 향해 가냘픈 눈으로 노려보길래 답해주듯 미소를 보냈더니 입술을 깨무는 걸 포기하고 다이아의 겨드랑이를 지나 달아나 버렸어
"이런, 가버렸나봐"
라고 말하니 탁한 눈으로 그녀의 등를 쫒고있던 비취가 여길 향해줘
"괜찮으신가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걸어오는 말에 웃어 버릴 뻔한 걸 참고서 눈꼬리를 내렸어
사실은 전부 알고 있으면서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늘은 다이아에게 좀 져줘도 되겠지
속아 주기로 하고 선 방금 전까지 그녀가 쥐었던 손목을 다른 손으로 쓰다듬어봐
"아픈가요?"
"...응"
살며시 다가온 다이아가 부드럽게 손을 대더니 소매를 걷었는데
거기에는 이미 깜짝 놀랄만큼 빨간 손흔적이 남아 있길래
......다이아 아닌 다른 사람의 흔적이 몸에 남아 있는게 기분 나빠서 순간 경멸하듯이 쳐다봤다가 그만두기로 했어
"심한 상처네요"
라고 말하더니 바로 살펴 주기 시작해, 손목에 슬쩍 입을 맞추는 다이아에게 한기를 느꼈지만.
동화 속 기사님처럼 나타난 연인이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가 없어
사실은 이런 내 계산을 눈치채지 못하고 갇혀 있는 공주님이지만 말야
방금 전 그녀같이 불쌍한 얘들은 이런 다이아를 몰라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로 연인의 얼굴을 하지 않는 다이아의 다른 모습을
나만이 알고 있는 다이아
지금까지도 지금부터도
다른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아
아아── 갸륵하고 사랑스러운 다이아
너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대로 있어줘?
나의 소중하디 소중한 공주님
☆
──저기 마리씨 당신은 모르시겠죠
빨갛게 아파 보이는 상처가 남아있는 손목에 입을 가져다 댄 채로 슬며시 들키지 않도록 미소를 띄우고서
그대로 상처를 덧쓰듯이 혀를 대니 머리위의 연인이 부르르 떨더니
"......저기 다이아 오늘은 혼자있고 싶지 않아"
아기고양이 같이 응석부리는 소리가 내려와 대답하듯 손에 손가락을 끼우면서。
사랑스럽디 사랑스러운 연인의 부탁에 "자러가도 되나요?"라고 쳐다보며 말하니 겁먹은 모습의 마리씨가 끄덕하고 고개를 움직이네요.
──누구보다 포커페이스에 능숙한 당신이니 그 표정은 거짓이죠?
떠오른 말을 내뱉지 않고 한번 더 상처에 혀를 댔더니
"으.....다이, 아, 그거...."
"무슨일 있나요?
"응, 으....간지...러워"
조금 올라간 소리에 한기가 느껴져요
그 소리조차 날 유혹하기 위한 마리씨의 작전이니까 정말로 사랑스러워
"정화 하지않으면요"
"으, 정와?"
피곤해서 늘어진 눈꼬리에 웃음을 띄웠더니 정화의 뜻을 찾고 있던 마리씨가 미소로 돌려주죠.
──방금 전까지 여기있던 1학년아이
당신은 어디까지 알아챘나요?
지난주에 내가 1학년에게 고백 받았다고 슬쩍 말해 넘겼으니까 그 아이가 원한을 품고 찾아 왔다라고 추리했으니
그렇게 이해 하고선 그런 태도를 취한 거죠?
도중에 타이밍 좋게 이사장실에 나타난 나를 보고 더더욱 확신했겠죠
그치만 안타깝게도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사실 지난주에 고백 받을 때 부탁했거든요
마리씨에게 '헤어져 달라"고 말해 달라고요
처음에는 놀라서 당황했던 그 아이도 '좋아하는 사람'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하겠다고 했죠
그러니까 그 아이는 내가 조종한 인형
귀찮은 후배와 얽힌 공주님을 구하는 기사를 연기하기 위해 이용된 불쌍한 아이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말해도 상관없어요
이건 마리씨에게 보내는 의사표시이기도 하니까
우리들의 사랑의 감옥에 가시를 엮은 마리씨는 자기가 감옥이 열리는 걸 막고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사실은 내가 그 문에 폭탄을 달아놨다는걸 모르고 있어요
마리씨가 준비한 가시로는 문이 열리면 열리게 둬야 하니까
그러니까 난 폭탄을 단거에요
혹시 우리 관계를 억지로라도 부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혹시 마리씨가 감옥에서 나가려 한다면
문을 여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고 당신과 함께 죽을꺼니까요
내가 달아 놓은 걸 모른 채 나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춤추게 한다고 생각하는 나의 공주님
당신은 부디 이대로 있어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일로 바빴기에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길 원했지만
사랑받아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불쌍한 당신
당신의 사랑이 비뚤어진 건 그게 원인일까요?
그 탓에 주변사람은 우릴 보고 얼굴을 찡그리며
마리씨의 행동에 상처받는 나를 보고 안타깝다고 말하죠
아무것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
내가 전부 보살피고 있단걸 모르면서
"응... 다이야 이제 괜찮아"
"그럼 아픈건 어떤가요"」
"이제, 괜찮아 그러니까..."
내민 손을 보고 참고 있던 웃음을 터트리더니
빨리, 하고 움직이는 혀를 막아 호흡조차 뺏어버릴거 같은 입맞춤
아아──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내 공주님
사랑의 한도조차 모르는 안타까운 공주님
그런 당신을 사랑하는 내 옆에서 벗어나지 말아주세요?
내가 만든 감옥에서는 도망 갈 수 없으니까
샤기라 | 후배 불쌍해 ㅠㅠ | 2019.03.29 18:5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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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 잘 안날아가네 | 2019.03.29 21:4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