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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물갤문학]마법소녀 치카-7-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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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276508
  • 2019-03-27 15:23:46
 




마법소녀 치카 7편임

재밌게들 봐 줘여

그리고 다들 샤 내한 자리 채우자 ㅠㅠ!



프롤로그 : https://gall.dcinside.com/m/sunshine/2251862 

1편 : https://gall.dcinside.com/m/sunshine/2253199 
2편 : https://gall.dcinside.com/m/sunshine/2256089

3편 : https://gall.dcinside.com/m/sunshine/2261538
4편 : https://gall.dcinside.com/m/sunshine/2263764
5편 : https://gall.dcinside.com/m/sunshine/2266771

6편 : https://gall.dcinside.com/m/sunshine/226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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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머리…금방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찾기 힘드네…”


치카와 요우는 서로 마주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 후 ‘금발 머리 마법소녀’라는 나름 결정적인 힌트를 얻은 네 사람은 열심히 틈나는 대로 누마즈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금발머리인 사람을 찾았다. 그런데 정말 희안하게도, 금발머리를 가진 사람은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며칠을 허탕만 친 네 사람은 결국 슬슬 지쳐가고 있었다. 요시코는 앞에 놓은 주스를 빨대로 쪼륵- 하고 마시곤 힘없이 말했다.


“진짜 우치우라야 그렇다 쳐도…저 누마즈 시내에도 금발머리가 이렇게 드물 줄이야. 아니 최소한 마법소녀가 아니더라도, 그냥 금발머리는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여기 이렇게까지 촌 동네였어?”

“…도쿄도 금발머리가 그렇게 흔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정도로 없지는 않았는데 말야.”


리코 역시 기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요시코가 빨대로 주스를 휘적휘적 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역시 그 마법소녀가 어둠과 싸우고 있을 때 만나는 편이 더 빠르려나?”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잖아. 당장 어제만 해도 어둠이 느껴져서 가 봤더니 덩그러니 비어 있었고…”

“진짜 실력은 좋나 봐. 그래도 좀 천천히 잡으면 안되나? 인간적으로 너무 빠르잖아.”


요시코의 말에 요우와 치카가 불만에 찬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확실히 직접 찾는 것 말고도, 어둠과의 싸움에서 마주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네 사람은 어둠이 느껴지기만 하면 정말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가곤 했다. 하지만 결과는 늘 허탕이었다. 그저 싸움의 흔적과 빈 공간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네 사람은 눈을 잠시 마주치더니, 이내 땅이 꺼져라 또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모두가 맥없이 앉아 있던 중, 갑자기 요우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슬쩍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조금 낮은 목소리로 치카의 옆에 놓여있는 우칫치를 향해 물었다.


“저기 우칫치, 궁금한 게 있는데.”

“뭔데?”

“마법소녀는 ‘소녀’만 할 수 있는 거야? 더 나이를 먹은 어른이 마법소녀를 하는 경우는 없어?”


요우의 말에 모두가 우칫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확실히, 요우의 질문은 모두의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이었다. 또한 마법소녀를 찾는데 조금의 힌트가 될 지도 모르는 중요한 질문. 그렇게 네 사람은 조용히 우칫치의 대답을 기다렸다. 잠시 후 우칫치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없다고 봐도 좋아. 어른은 마법소녀를 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거든. 어둠과 싸울 수가 없어.”

“어째서? 오히려 어른이 되면 체력도 더 좋아지고 힘도 세지니까 그만큼 마법소녀가 되면 우리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야.”


요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하지만 우칫치는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안 돼. 어른은…믿음의 힘이 부족하거든.”

“믿음의 힘?”


약간 뜻밖의 단어에 요시코가 의아하단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만약 나이를 먹은 인간이라도 자신이 ‘마법 소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마법소녀가 되는 것이 가능해. 하지만…보통 인간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마법소녀 같은 건 허무맹랑한 것이라며 믿지 않으려 하잖아? 실제로 눈 앞에 보여줘도, 억지로 현실을 부정하며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 그런 사람은 마법소녀의 힘을 다룰 수 없어.”

“아…”


아, 그런 의미구나. 요우는 우칫치의 설명이 이제 조금 이해가 되었다. 사실 자신도 직접 눈으로 본 것이 아니라면 절대 마법소녀라는 존재에 대해 믿지 않았을 거니까. 처음 산에서의 그 사건도, 만약 치카가 관련되어 있지 않았다면 일절 관심조차 주지 않고 돌아갔을 것이다. 내가 뭘 잘못봤겠지, 그리고 설령 진짜라도 나랑 관계없는 사람에 대해 알게 뭐야, 라고 하면서. 내가 이렇다면… 아마 어른들은 더 믿지 못하겠지. 요우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우칫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반대로 어릴수록 믿음의 힘이 강하지. 보통 너희들도 그렇잖아? 어린 시절엔 구름 위에 왕국이 있다든가, 벽장 속에 괴물이 살고 있을 거 라든가, 아니면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든가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쉽게 상상하고 믿곤 했었지. 안 그래?”

“…맞아.”


치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순간 리코가 우칫치의 말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그런 믿음을 가지는 경우가 없다고는 못 하잖아?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가끔씩 있는 법인걸. 저기…자신을 타천사라 믿는 누구씨 처럼…”

“거기서 내 얘기가 왜 나와!”


요시코는 리코의 말에 팔을 붕붕 휘두르며 소리쳤지만 리코는 그저 헹, 하는 표정으로 가볍게 그런 요시코를 무시했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요시코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우칫치는 태연하게 설명을 계속했다.


“뭐 그건 그렇지. 하지만 설령 어찌어찌 믿게 되더라도, 마법소녀로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어째서?”

“자기 자신이 가진 행복을 인정하지 못하거든. 현실에 짓눌려서 마법소녀가 가진 행복의 에너지를 쓸 수가 없어.”

“그게 무슨…”


또 다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네. 요우는 우칫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하겠는 걸.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설명하자면…사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현실과 타협하게 되잖아? 당장 너희들만 해도 그래. 어릴 때는 사탕 한 개, 과자 한 봉지에도 뛸 듯이 기뻐했지만…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비싸고 맛있는 주스와 차를 아무렇지도 않게 마시고 있지. 아, 이런 맛있는 차를 마시다니 너무너무 행복해! 라고 생각한 사람, 지금 있어? 없을 걸?”

“…없지.”


약간 우쭐거리며 말하는 우칫치의 태도에 요우는 적잖이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맞는 말이라 그저 인상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다들 마찬가지인 듯 별로 표정이 좋지 못 했다. 하지만 우칫치는 계속해서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말을 이어나갔다.


“거 봐. 인간이란 다들 그렇다니까. 너희들도 이런데, 너희들보다 더 나이를 먹게 되면 어떻겠어?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과 역치가 더더욱 높아지게 되어 버리지. 그럼 더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거나, 아니면 아예 ‘포기’를 하게 되고 말아. 즉 무기력하고, 그저 현실에 순응하는 삶을 살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행복을 찾다 결국 불행한 인간이 되어 버리고 마는 거야. 그렇게 되어버리면 당연히 마법소녀를 할 수 없어. 자기 자신의 행복조차 지켜내지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어둠과 싸울 수 있겠어. 안 그래?”

“그럼…어린 사람일수록 마법소녀의 힘을 더 쓰기 쉽다는 거야?”

“응. 나이가 어릴수록 쉽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니까, 그만큼 가진 행복의 양 또한 많아. 그래서 어둠을 상대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어둠은 불행에서 에너지를 얻으니까, 반대로 큰 행복 앞에선 힘을 쉽게 잃어버리거든.”


우칫치의 말에 다들 표정이 어두워졌다. 왠지 들어서는 안 될 이야기를 들어 버린 것 같아. 요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인상을 구겼다. 물론 우칫치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 정도는 인정했다. 하지만그 말은 결국 인간인 자신들은 나이를 먹을 수록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 썩 유쾌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기분 나쁜 건, 딱히 반박할 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장 어린 시절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해보기만 해도 충분히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으니까. 다들 마찬가지인 듯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주스를 홀짝거리거나,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며 우칫치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 해도 불행해지는 인간의 삶. 그것은 아직 그들에겐 지나치게 무거운 이야기였다.


아니, 잠깐. 그럼 뭔가 좀 이상한데. 요우는 우칫치의 말에서 문득 이상함을 느끼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잠깐만! 우칫치 네 말 대로라면, 우리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마법소녀를 하는 편이 좋지 않아?”

“뭐 이론상으로는 그렇지.”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거야?”

“뭐…사실 이래저래 어둠과 싸우는 건 위험하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 어린애들은 아무래도 힘이나 판단력이 떨어지니까.”


요우의 물음에 요시코가 먼저 대답했다. 음, 확실히 요시코쨩의 말에 일리가 있긴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한걸. 그리고 요우의 예상대로 우칫치가 설레설레 고개를 저으며 요시코의 말을 부정하며 대답했다.


“그도 그렇지만…주된 이유는 그게 아냐.”

“그럼 뭔데?”

“그야 너무 어린애들에게 노동을 시킬 수는 없잖아? 법적으로 15세 이하는 노동을 해선 안된다구. 너희들도 꼭 알아두도록 해. 중요한 사실이니까, 절대로 어린아이들에게 마법소녀를 권하거나 하면 안 돼.”

“……”

“…응. 그래 그렇구나.”


역시나, 내 이럴줄 알았지. 요우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저번 개인정보 보호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우칫치가 진심으로 대답하는 건지 아니면 적당히 말장난을 하니 구분이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아까의 묘하게 인간을 무시하는 듯한 우쭐대는 태도도 그렇고, 리코가 왜 우칫치를 싫어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저런 태도에 진지하게 상대해 봐야 나만 손해지 보통. 뭐 그 덕에 무거운 분위기도 조금 풀렸고 말야. 요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적당히 웃어 넘기기로 했다.


“그나마 우칫치의 말 대로라면 한 가지 소득은 있네.”

“응. 적어도 그 금발 마법소녀는 우리보다 나이가 조금 많거나 조금 적은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라고 좁힐 수가 있겠네.”

“…물론 먼저 금발의 소유자를 발견해야 사용 가능한 조건이지만.”


그렇게 네 사람은 다시 기운을 차리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우칫치의 이야기는 지금 당장 그들이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으니까. 단지 도망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익숙하고도 기분 나쁜 감각이 요우의 몸을 지배했다. 요우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동시에 리코와 요시코 역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어둠의 기운! 아주 가까워! 발생한 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아!”


우칫치의 말에 네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빨리 가 보자. 이정도 거리면 그 마법소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알았어 다들 가자!”

.

.

.

어둠이 나타난 곳은 정말 카페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네 사람은 오늘이야 말로 꼭 그 마법소녀를 만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왜곡된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발을 디딘 순간, 요우는 뭔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와 이어지는 날카로운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다.


“뭔가 굉장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싸우는 소리다! 늦지 않았나 봐!”

“아니 그보다, 우리가 그렇게 가까웠는데도 먼저 도착했단 말야? 진짜 말도 안 돼!”

“그건 나중에 따지고 일단 뛰어!”


더 빠르게 달리며 요우는 혀를 내둘렀다. 아니, 정말 우리가 가깝다고 생각 했는데, 벌써 와서 싸우고 있단 말야? 이러니 매번 놓칠 수밖에 없었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점점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둠의 기운 역시 점점 강해지고 있었기에 요우는 몸에 마력을 더 강화시키며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모퉁이를 도는 순간, 거대한 어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거대한 뱀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뒷모습이었다. 잠깐, 저거 설마…그리고 요우의 등에 업혀있던 치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저…저건 설마!”

“왜 그래 치카쨩? 설마 아는 사람이야?”

“아니 그보다, 금발이 아니잖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요우나 치카와 달리 리코와 요시코는 뜻밖의 사태에 약간 당황한 눈치였다. 그야 금발의 마법소녀를 예상했는데, 저기 서 있는 마법소녀는 남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머리는 요우와 치카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었다.


“카, 카난쨩이잖아!”


그 목소리에 순간 어둠과 대치하고 있던 마법소녀가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마법소녀는 요우와 마찬가지로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치카?! 치카가 어째서 여기에? 거기다 요우까지?”

“진짜 카난쨩이야…”


요우는 눈 앞의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카난쨩이 마법소녀였다고? 정말? 나 지금 꿈 꾸는 거 아니지?


“그보다 뒤! 위험해!”


치카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어둠의 몸에서 튀어나온 검은색의 끈 들이 맹렬한 기세로 돌아서 있는 카난을 향해 날아왔기 때문이다. 요시코는 다급히 검은 깃털을 만들어내 던지려 했지만 그래도 늦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검은색의 끈이 카난에게 닿기 직전, 탕!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날아와 어둠의 끈을 꿰뚫고 지나갔다.


“…지원 사격?”

“아하하하. 괜찮아 치카. 이 정도는 믿음직한 친구가 막아 주니까 말야.”

“그렇습니DA!”


발랄한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요우는 소리가 난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들이 있던 옆 주택 위의 금빛의 형체가 가볍게 위로 뛰어오르더니 이내 그들 앞에 가볍게 내려 앉았다. 그리고 그 형체를 확인한 순간 네 사람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 금발이잖아? 설마 이 사람이 그 머리카락의 주인인가? 요우는 그저 놀란 눈을 깜빡거렸다. 그때 그 마법소녀가 천천히 카난을 향해 다가가며 약간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대놓고 여유를 부리지는 마, 카난. 너무 가까우면 실수로 카난을 맞춰 버릴지도 모른다구.”

“아하하, 미안 미안. 하지만 난 마리를 믿으니까. 절대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거야. 안 그래?”

“그야 그렇지만…”


마리라고 불린 그 마법소녀는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카난을 향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보다 카난, 마무리를 지어야지? 저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yo?”

“그것도 그렇네. 그럼 한방에 해치울 테니까, 엄호 잘 부탁해.”

“맡겨만 줘!”

“그럼 다녀올게. 다들 이야기는 저걸 먼저 처리하고 나서 하도록 하자구.”


말을 마친 카난은 그대로 어둠을 향해 달려갔다. 어둠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카난을 눈치 챘는지, 기괴한 분노의 소리를 내며 몸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어둠으로부터 무수히 많은 검은색의 끈들이 카난을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카난은 전혀 피할 생각이 없는지 그저 일직선으로 녹색의 빛을 뿜으며 돌격할 뿐이었다. 으, 으아! 저대로면 카난이! 요우는 저도 모르게 카난을 돕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누군가가 어깨를 잡아와서 요우는 뒤를 돌아보았다. 리코가 요우를 향해 살짝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괜찮을 거야. 저 사람을 봐.”

“뭐?”


리코의 말에 요우는 다시 눈을 돌려 리코가 바라보는 방향을 보았다. 그곳에선 마리가 금빛의 라이플을 잡은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카난과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직후 탕! 타타타탕!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마리의 총이 마구 불을 뿜었다. 그리고 카난을 향해 달려들던 어둠의 끈들은 채 카난의 근처에도 닿지 못한 채 허무하게 사라졌다. 마리가 맞출 수 없는, 카난의 정면을 향해 달려드는 끈들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카난의 방해물이 되지는 못 했다. 카난이 녹색의 마력이 담긴 주먹을 가볍게 휘두를 때 마다 마치 흙으로 된 것 마냥 부서져버리고 말았다.


요우는 그 모습에 그저 감탄하며 그런 둘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자신도 나름 요새 마법소녀로서 힘 만은 다른 이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지만, 카난은 차원이 달라 보였다. 난 아직도 멀었구나. 요우는 조금 우울해졌다. 그리고 그런 요우의 옆에서 리코가 약간 가라 앉은 목소리로 요시코를 향해 말했다.


“요시코쨩.”

“왜?”

“저거…가능해?”


리코의 말에 요시코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깃털을 뿌려 끈들을 제거하는 것 정도는 할 수는 있지만…저 정도로 정확히는 좀 힘들어. 아마 저 카난이란 사람을 맞춰 버리고 말 거야.”

“나도 마찬가지야. 저 정도로 정확한 지원사격에 파워의 조합. 어째서 그렇게 신속하게 어둠을 처치할 수 있었는지 대충 이해가 가네.”

“그러게…나도 좀 더 힘 내야겠는 걸.”


그들이 그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카난은 어둠의 지척까지 다가가 있었다. 어둠은 더 이상 자신의 끈이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은 듯, 더 이상 끈을 내놓지 않았다. 그 대신 직접 카난을 공격하기로 마음먹은 듯 했다. 맹렬한 기세로 뱀의 머리가 카난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카난은 전혀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저 허리를 살짝 회전시키며 오른쪽 어깨를 뒤로 잡아당기고는, 그대로 달려드는 어둠의 머리를 향해 마력이 실린 주먹을 내질렀다.


쾅!!!!!!!!!!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엄청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직후, 어둠은 괴로운 듯 몸을 비틀더니 이내 어마어마한 기세로 폭발해 버렸다. 요시코가 다급히 앞으로 나서며 보호막을 펼쳤다. 그리고 잠시 후 거대한 충격이 방어막에 직격했다.


“뭐…뭐야 이거…진짜 어마어마 하잖아…”


요시코는 약간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방어막에 마력을 더 불어넣었다. 주먹을 직격으로 맞은 것도 아니고, 단순히 반동으로 인한 충격파임에도 방어막 너머로 진동이 전해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위력이었다. 요우는 치카를 감싼 채 그저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진짜 카난쨩…대단하구나…그리고 잠시 후, 충격파가 가라 앉았다. 요시코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방어막을 해제했다. 그 때 치카가 약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카난쨩…괜찮을까? 이 정도 충격을 제일 가까이에서 맞았는데…”

“Oh, 괜찮답니DA! 카난은 남는 게 힘이랑 맷집이니까yo!”


마리가 가볍게 손을 내저으며 경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욱이 낀 먼지 사이로 녹색의 빛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난은 정말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듯 태연한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계속-



보브컷여고생 선개추 후감상 2019.03.27 15:24:16
뀨잉 2019.03.27 15:26:26
MetalS 2019.03.27 15: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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