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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요우「친애하는 치카 쨩에게」7 (끝)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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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275337
  • 2019-03-26 14:02:40
 

◇――――◇ 



 지하철로 도심으로부터는 조금 벗어난 장소로 향했다. 그렇다곤 해도...... 우치우라나 누마즈보다는 훨씬 도시지만.


 요우 쨩이 말한 불꽃 축제가 있다는 장소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내리자, 역내엔 벌써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람들 사이에 낑겨선 인파를 헤집으며 나아갔다. 사람들에게 짓눌릴 것만 같은 내 손을 이끌어 주는 요우 쨩은, 역시 몇 년이고 도시에서 산 사람답게 믿음직스러웠다.


 조금 걸으니 축제거리다운 노점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사람은 잔뜩이었지만, 축제분위기에 이끌려 절로 즐거워진다. 타코야끼, 야키소바, 가라아게, 크레이프, 사과 사탕...... 꼬르륵, 하고 울리는 배. 앗, 라무네는 절대 빼놓을 수 없어!



 지나가는 음식들 하나하나에 시선을 빼앗기며 두리번대자, 요우 쨩은 그 중 한 곳에 들어가선 기세좋게 하나 주세요! 하고 외쳤다.



 타코야끼...... 



요우「불꽃 축제 시작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까, 지금 뭐라도 사 가자」 


치카「에헤헤......」





 꽃보단 경단! 이라는 게 들켜버렸을지도......아니, 이미 알고 있겠지. 



 손가에는 먹고 싶었던 것들이 전부 들려 있었다......요우 쨩도 하나하나 즐거운 듯 샀으니까, 분명 우리는 비슷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대로 노점가를 뒤로 하고 요우 쨩이 향하는 대로 걸어갔다. 강둑 너머, 아마 강가 위쪽의 언덕을 향하는 것 같았다.



요우「여기서 볼까. 중심지에선 조금 멀지만.....사람도 적어 보이고」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 요우 쨩은 가방에서 2인용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돗자리를 꺼내들었다.



치카「에헤헤, 고마워. 준비했구나」 



 꽃보다 경단, 이라고는 하지만......역시 사람이 적어보이는 곳을 좋아하는 요우 쨩에겐 조금 로맨틱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불꽃 축제가 곧 시작되려는 참인 모양이다. 타코야끼 하나, 야키소바 한 입.



요우「나, 오늘 같은 불꽃축제에서 말이지, 치카 쨩한테 고백했어」 



요우「누마즈 쪽의 불꽃축제였지만 말야」





치카「리코 쨩한테 들었어. 계속 같이 가는 걸 망설였다면서?」 



요우「그야 그렇지― 계속 함께 있었으니까...... 거기서 진전시키는 것도 어려웠고, 여러가지 안 좋은 방향으로 너무 생각했었어. 등을 떠밀어 준 멤버들이 없었다면, 분명 무리였을거야」 



요우「그로부터는 이 쪽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도 소중한 이벤트 중 하나가 됐었지......작년엔 못 갔지만」 


치카「......」 


 이 쪽에서의 aqours의 결말은, 듣지 않으려 했었다, 알려 하지 않았다. 그치만, 모두가 이야기할 때의 분위기와 신뢰감...... 무언가를 함께 해 낸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다. 


 함께 해 낸 끝에 생겨난 신뢰가, 요우 쨩의 등을 밀어주어서, 치카 쨩과 이어지게 해 줬고.....그리고, 요우 쨩을 구하려고 해 주고 있었다.



 조그마한 돗자리 위에서, 더운데도 꼭 붙어 앉은 우리.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장내음이 울리고, 올려다본 하늘에 꽃이 핀다. 



치카「와아......」 



 환호성을 자아내는 불꽃 소리가 울려퍼지고, 불꽃 축제가 시작되었다.



요우「예쁘네......」 



치카「응......」





 하나, 또 하나 피어올라선 끝없는 밤에 녹아들어간다. 



 밤하늘에 꽃잎이 흐드러질 때마다......마치 그것이 시간의 끝을 알려오는 것 같아서, 가슴이 옥죄어왔다. 그러나 내게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 뿐. 요우 쨩이 스스로의 다리로 딛고 일어서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손에 든 먹을거리를 둘이 즐기며, 별다를 것도 없는 이야기를 했다. 그럭저럭 전부 다 먹고 나선, 사과 사탕의 새콤달콤한 맛에 넋을 잃고 있자니,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알리는 장내음이 들려왔다.



치카「큰 불꽃?」 



요우「그렇다나봐」 



 두근, 


 또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크게 심장이 뛰었다. 뭐지, 이 이상한 감각. 저 쪽 세계에서 요우 쨩이 고백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걸 떠올려서 신경쓰이는 거기도 하겠지만...... 내가 알 리 없는 무언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문득 시선을 향하니, 요우 쨩은 내 손등을 감싸쥐곤......고개를 숙인 채로 한차례 심호흡했다. 감싸쥔 손으로부터 따뜻한 마음이 흘러들어오는 듯했다.




요우「나 말이지, 정말 치카 쨩을 좋아해」 


치카「응......」 


요우「치카 쨩이 정말 소중하고, 치카 쨩과 함께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도 좋아」 


요우「네가 이 쪽으로 와선, 내 앞에 나타난 게 왠지는 잘 모르겠어」 



요우「그치만, 처음엔 조금 원망스러웠고 무서웠어. 모처럼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때 네가 나타났는 걸. 치카 쨩과의 추억을, 잃고 싶지 않은 주제에......너와 함께 있으면 여러가지 생각나 버려서......무서웠어」 



요우「정말, 잊어버리는 게 무서운 주제에 생각나는 것도 무섭다니, 참 모순적이지?」





요우「그치만, 즐거웠어. 너는 치카 쨩이 아니지만, 분명 치카 쨩이니까. 별 일 아닌 것들 하나하나에, 사라지려고 했던 추억들이 하나하나 되돌아와선, 기쁘기도 했지만 괴로워졌어. 그래도......네가 계속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요우「오늘, 꿈을 꿨어」 



치카「꿈......」 


요우「응. 네가 없어져 버리는 꿈. 아침에 일어나고 보니, 너란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던 거야」 


치카「윽......」 



요우「그치만, 치카 쨩은 있어 줬어. 맛있는 아침밥도 만들어 줬지」 



요우「오늘의 데이트도, 정말 즐거워서 말야......사실 지금은 꿈이 아닐까 같은 생각을 계속 했어. 두려워서 조금 원망스럽기까지 했던 너에게, 나도 모르는 새 조금 의존하고 있었던 거야. 꿈이라면 깨지 말아 달라고, 계속, 계속...... 생각했어」 


요우「치카 쨩은, 아마...... 내가 극복하게 된다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 버리는 거지. 그럼, 내가 이대로 주저앉은 채라면 계속 여기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좋을 텐데, 같은 생각도 했었어」 



요우「그래도......」 



요우「너에게는 네 세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무엇보다 치카 쨩은 그런 걸 바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요우「그리고......내가 좋아하게 된, 같은 시간을 공유한 치카 쨩은―이제 없으니까」





치카「......」 



요우「어릴 적부터 쭉 함께였었지」 


요우「고등학교에서, 잔뜩 추억을 만들었지」 


요우「친구가 아닌 관계가, 되었지」 


요우「대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함께 있었지」 


요우「솔직히 사소한 일로 싸움도 많이 했지만.....그 때마다 가치관을 공유하며,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었지」 


요우「이제 다시는 떨어지는 일, 없을지도― 같은 농담, 서로 하곤 했었지.......」 


  


 불꽃이 퓨웅―퓨웅, 하고, 높게 솟아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를 통해, 치카 쨩을 향해......말을 자아내는 것으로, 요우 쨩은 딛고 일어서려고 하고 있다.





요우「그래도」 


요우「......그러니까, 말할게......나, 말이지」 





요우「치카 쨩을― 좋아 "했었" 어」 





 치카 쨩을 향한 마음을 과거로 밀어낸다, 


 녹아 들어갈 것 같은 하늘색의 눈동자는, 눈물로 가득했다. 같은 타이밍에 커다란 불꽃이 하늘을 한가득 장식했지만, 그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나는 요우 쨩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요우「그리고 앞으로도....... 좋아해, 치카 쨩」 





 앞으로의 마음을, 부딪힌다. 


 치카 쨩.


 네 소중한 사람은, 드디어 딛고 일어섰어. 내 힘이 아니야. 나를 통해서...... 모두의 힘을 빌려서, 이번에야말로 요우 쨩은 네가 없는 세계에서 혼자, 딛고 일어섰어.



 이제, 걱정 없지?



 요우 쨩의 말이 내 마음 가득 스며들어선.....왠지 모르게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것이 아마 전해진 증거가 아닐까. 


 치카 쨩에게 전해진 말들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서, 말할 자격도 없어서...... 조용히 몸을 기댔다.





 ―― 



 불꽃 축제가 끝나고, 마지막은 평소처럼 지내자고 정했었다. 배는 불렀지만, 가는 길에 편의점을 들러 마실 것과 과자를 사서 돌아갔다. 



 요우 쨩의 태도가 조금 변한 것 같았다. 잃어버린 연인을 똑 닮은 나, 가 아니고....... 사이 좋은 친구와 함께 하는 듯한 느낌. 비슷한 듯하면서도, 조금 달랐다. 단순한 위화감일지도 모르겠지만. 



 땀투성이인 몸을 가볍게 씻어내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군것질을 하고 요우 쨩과 함께 이불 속에 들어갔다. 


  


치카「이러고 내일도 여기 있으면 어떡하지」 


요우「그건 그것대로 기뻐!」 


치카「정말이지―그런 뜻이 아니야아........」 


치카「계속 신세지고 있을 수도 없잖아......」 


요우「뭐, 확실히 호적같은 것도 없긴 하네....... 어떻게든 되려나......?」 



요우「뭐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할 일이지. 내일 생각해보자!」 



치카「그렇네......」 


요우「......돌아갈 수 있을 거 같아?」 


치카「......모르겠어」




치카「지금까지도, 뭔가 징조가 있었던 건 아니었으니까. 잠들었더니, 어느새 이 쪽에 있다던가 저 쪽에 있다던가 했었으니까 말이지」 


요우「정말, 이상한 일이네」 


치카「정말이야―흐아암......」 


요우「후훗, 그럼, 슬슬 잘까」딸깍


치카「응―」 



 조명이 꺼진다. 요우 쨩은 나에 대해서, 내일 생각하자고 이야기했지만....... 내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건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그 말은 곧, ......아마 요우 쨩도, 어떻게 될지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요우「저기......치카 쨩」 


치카「?」 


요우「고마워」 


치카「이 쪽이야말로」 


요우「그리고, 요우 쨩도......다른 모두도, 절대, 포기하지 마」 


치카「응......」





요우「――괜찮아, 분명 치카 쨩이라면 할 수 있어!!」 


 왜일까. 


 요우 쨩이 말하니, 정말 그렇게 생각된다. 왜지? 요우 쨩은 치카 쨩의 곁에 계속 있었으니까....... 아는 걸까.


 나도 모두에게 사랑받은 치카 쨩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힘내자. 



 부드럽게 서로 웃음짓곤, 꼬옥 쥔 손의 따뜻함을 느끼며, 의식이 흐려져간다.


  


 이 곳에 있던 시간은, 체험은, 꿈이었을까. 만일 꿈이라면 잊어버리려나. 


 만일 잊어버리게 된다 하더라도, 받은 보물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배웠으니까.



 요우 쨩은 먼저 잠든 모양이다. 그럼 나도 잠들어 버리자. 그리고 나는 곧이어 흐려지는 의식에 끌려들어가――





―― 



치카「......」 



 반쯤 정신을 차리니 있던 곳은, 희고 상하좌우도 분간할 수 없는 그저 넓은 공간이었다. 


 둥실둥실, 둥실둥실 떠다니며 다시 잠들 것만 같은 정신을 억지로 붙잡는다.


 여긴 어딜까. 


 둥실둥실, 둥실둥실.



치카「......」 


치카「......!!」 


치카「요우 쨩!!」 



 텅 비어있던 시야가, 순식간에 밝아져온다. 잿빛의 곱슬머리를 가진 소녀가, 나와 같이 둥실둥실 떠 있었다. 


 저건, 내가 알고 있는 요우 쨩이 틀림없다. 분명. 확실하다.


 손을 뻗어 보지만, 닿을 것 같지 않다. 간절히 요우 쨩 곁을 원해도, 절대 닿을 것 같지 않았다. 


 대체 왜, 어째서.


 나는......



치카「요우 쨩!!!」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으니까!!



요우「윽!!」 



 아, 이 쪽을 향한다. 내 목소리가, 내 마음이 전해졌을까?



요우「치카 쨩!」 


치카「요우 쨩!」 



 둘의 마음이, 급속히 거리를 좁혀간다. 점점, 점점 가까워진다. 손끝이 닿고, 이제 다시는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단단히 손을 맞잡았다.


 드디어 만났다...... 요우 쨩.



치카「돌아가자? 우리들의 세계로!」 


요우「응!」 



 여기는, 저승? 저승인가?


 하얗고 구름 낀 세계가 순식간에 색을 되찾곤, 몸은 빛나는 하늘을 향해 부유해 올라간다. 요우 쨩은 땅 쪽이 신경쓰이는 듯, 그 쪽으로 줄곧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크고 작은 꽃들이 흐드러지듯 피어 있고, 그 중심에.......본 적이 없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얼굴까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누군지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유는 모르지만, 누군지 안다.


 나를 꿈의 세계로 이끌어준 사람. 나를 이렇게 요우 쨩과 이어준 사람.



치카「고마워―!!!!」 



 힘껏 외친다.


 그 사람의 입가가 느슨히 올라가는 걸 마지막으로, 시야에서 사라져 가는 세계와 함께 삼켜졌다. 





  

―――― 



짹짹... 




요우(22)「......으음」 



요우「......」 


요우「......」더듬더듬.....


요우(침대가 넓어.....그렇구나) 


요우「......」 


  


요우(원래대로 돌아간 것 뿐, 인데 말이지) 


  


  


요우「음―.....하아」 



요우「아침 먹어야지......내일부터 아르바이트도 계속 해야 하고」 



요우「졸업 논문도 준비해야 하고.......」지글지글...





요우「큰일이네 큰일이야......앗 아침은 1인분으로 충분, 했지」 


지글지글지글... 



요우「이거 먹고.....오늘은 뭐 할까」 


  


요우「냠......」우물우물... 



「일기예보입니다. 오늘 날씨는―」 



요우「......」우물우물... 


요우「잘 먹었습니다」 



요우「음―뭐 하지」 


요우「......」뒹굴... 


요우「......」 

  


딩동



요우「? 네 나갑니다―」 



벌컥



요시코「잘 잤니」 


리코「좋은 아침. 상태는 어때?」 



요우「에, 무슨 일이야 갑자, 기......」





「......」 


주륵... 



요우「어, 어라......나」뚝뚝... 



요우「어, 어라......왜, 이렇게......어라, 이상하네......어라아...」 



요시코「......수고했어. 잘 힘내 줬네」꼬옥... 


  

요우「훌쩍.......으, 으으......사라져 버렸어어......」 


요우「알고 있었는데, ......알고 있었는데도......」 



리코「알고 있어도 괴로운 건, 얼마든지 있지. 그치만 요우 쨩은 극복했잖아, 얼굴 보니 왠지 모르게 알 거 같아」 



요우「응, 응.......」 


  


요우(꿈에서 깨어나서, 나는 평소의 생활로 돌아간다) 


  


요우(어둡고 깊은 곳에 잠겨있던 탓에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의 빛이 나를 비추고, 나는 치카 쨩이 없는 세계를 살아간다)





◇――――◇ 



다이아「그렇습니까......」 


리코『미안해요, 말이라도 해 두고 싶어서』 


다이아「아뇨......감사합니다」 



카난「뭐야 치카도 참, 벌써 가 버린거냐......정말이지 못 말린다니깐」 



카난「마리도 만나고싶어 만나고싶어 아주 난리가 났었어」 


리코『후후, 마리 쨩 답네』 



카난「......저기, 이번에 다 같이 모이지 않을래? 내가 준비할 테니까」 


리코『어, 우리 쪽은 대환영이긴 한데......』 


카난「마리한테는 이 쪽에서 적당히 말해둘게, 우리 가게도 신경 안 쓸 테니까 괜찮아. 주말 어때?」 



리코『으, 응......그럼 부탁할게』 



카난「네네― 담에 보자―」 








다이아「꽤 갑작스럽네요」 


카난「이 정도로 갑작스럽지 않으면 안 모이니까 말이지―」 


다이아「뭐, 그렇네요」 


카난「치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마리가 개인헬기로 날아올려고 했었대」 


다이아「에엑......?」 


카난「그치만, 중요한 거래가 있었다더라. 마리의 어깨엔 수많은 사원들의 미래가 걸려 있으니깐」 


다이아「......뭐 그렇지요」 



다이아「모두들 여러가지 떠안고 있었을 때, 우리들을 모이게 해 준 치카 씨에게 감사해야겠네요」





카난「정말, 이상한 일이었지」 


카난「치카는 언제나 우리들을 휘두른다니까」 


다이아「후후, 정말이지요」 


다이아「사람이 죽는다. 그 자체는 어디에든 있는 흔한 일인데.....어디에도 없는 기적을 가져왔으니깐요」 


다이아「치카 씨의 경우엔 정말 이상하게 느끼긴 했지만,......혹시 저희가 모르는 곳, 혹은 역사의 어딘가에서 이런 일은 이미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네요」 



카난「그럴 지도 모르겠네. 내가 만일 죽어 버리면, 나도 다이아하고 멤버들 만나러 올게」 


다이아「그렇게 하세요. 그 전에 말하고 싶은 건 매일 말해 두도록 하시고요」 


카난「네네― 다이아는 잔소리가 심하다니깐」 


다이아「치카 씨에게 배운 거니깐요」 


카난「후후, 그러네」





◇――――◇ 


며칠 뒤 



쏴아... 



요시코「네 방 청소할 때 치카로부터의 편지라도 나와 줬다면 정말 로맨틱했을 텐데」 


요우「......그런 기적같은 일 없다니깐」 



요시코「죽었을 터인 치카가 나타나는 편이 좀 더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우「확실히 그러네......」 


요시코「뭐, 됐잖아 이미 지나간 일이고」 


요시코「그래서, 그 편지엔 뭐라고 적었어?」 


요우「말 안 해 줄 거야! 이건 치카 쨩한테 보내는 거니까」 



요시코「조금 정도는 가르쳐 줘도 되잖아」 



요우「싫―어」





요우「저, 요시코 쨩」 


요시코「응?」 


요우「정말 미안해,...... 모두한테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시코 쨩한텐 아마......제일 폐를 끼쳤으니까」 


요시코「......딱히, 그렇게 생각 안 해」 


요우「......고마워」 


요시코「감사하고 있다면 뭐 썼는지 알려줄래?」 


요우「그건 싫어」 



요우「......뭐 그치만 여러가지 생각한 것 치곤, 거의 안 적었어」 


요우「잘 생각해보니 치카 쨩을 향한 마음, 불꽃 축제 날 거의 다 말했네― 싶어서」 


요우「그러니까 마지막 한마디 덤이라고 생각하고 적었어. 분명 전해졌을 거라곤 생각하지만」 



요시코「흐응―?」





 우리들의 추억이, 치카 쨩과의 추억이 한가득 담긴 이 해안가로부터....... 마지막 마음을 전한다。 


 언젠가의 날처럼, 종이비행기에 담아서.


 바다 방향으로 흐르는 바닷바람에 실어서, 힘껏 날린다. 


 지금까지의 마음과, 앞으로의 마음을 전부 담아서.




요우「......후―」 


요시코「자, 가자」 


요우「저기 있지, 내년도 내후년도, 여기 오자. 다른 멤버들도 데리고!」 


요시코「후후, 그러자. 네가 총대 매는 거다?」 


요우「맡겨두라구―!」 


  


 던진 끝에는, 무지개가 피어 있었다.


 답장 같은 건 필요 없어.

  


 왜냐면, 저 파랑새처럼 저 무지개를 넘어......치카 쨩의 곁에 닿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 


미토「치카―!!!! 너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치카「―네엡!!!!」 



미토「또 리코 쨩 와 있어」 



치카「알겠어!!」 



리코「아, 안녕―치카 쨩......」 


치카「아, 좋은 아침! 이 쪽의 리코 쨩이다」 



치카「아니 그게 아니고!! 부탁이야 미토 언니! 요우 쨩이 일어날 거야. 절대로 눈을 뜰 거야!!」 



미토「너, 너 뭐라는 거......」 


치카「부탁이야, 병원 근처까지만 태워 줘 미토 언니......부탁이야.......」 


치카「부탁이야!!!!」 


리코「......」





◇――――◇ 


병원 


  


리코「그렇구나.....돌아온 거구나」 


치카「아마, 이제 저 쪽 세계에 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내 예상이긴 하지만」 


치카「......」 



터벅터벅... 


드르륵... 



삑삑삑... 


치카「요우 쨩......」 


리코「아직, 일어나지 않았네......」 


치카「......」스윽...꼬옥....


치카「나 말이지, 엄청난 경험을 하고 왔어」 


치카「거긴 말야. 꿈의 세계였어. 그게 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치카「그 세계엔, 또 다른 내가 있어야 했었는데, 이미 죽은 뒤였어」





치카「남겨진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 보고 와 버렸어」 


치카「딛고 일어선 사람도 있는가 하면, 주저앉은 채인 사람들도 있었어. 나 그 세계에서 살아보고 생각했어」 


치카「요우 쨩이 이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라고.」 


치카「여러가지 보고 왔지만......치카 말야, 역시, 딛고 일어설 자신, 없어」 


치카「저 쪽 세계의 요우 쨩처럼, 주저앉은 채 언제고 과거나 좆고 있을지도 몰라. 요우 쨩은 분명 그런 거 바라지 않을 거라고, 알고는 있지만...... 무리일지도 몰라」 


치카「솔직히, 그렇게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해. 왜냐면 요우 쨩은 아직 여기 있으니까!」 


치카「......아직 스쿨 아이돌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아직 아무것도 못 했어.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했잖아」 


치카「나, 요우 쨩이랑 함께가 좋아. 요우 쨩이랑 함께하지 않으면 싫어」 



치카「저 쪽의 요우 쨩한테, 모두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어. 그러니까 나.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치카「요우 쨩이 정신차릴 때까지, 몇 번이고 여기 올 거야. 몇 번이고 손을 잡을 거야......」꼬옥...





치카「부탁이야 요우 쨩......돌아와 줘....!!!」 


  


리코「......치카 쨩」 


리코「......요우 쨩」꼬옥...


리코「나도 부탁할게」 


리코「모처럼 발견한 세로운 세계, 나도......요우 쨩이 있어주지 않으면 싫으니까......부탁이야」꼬옥... 



요우「......」 



꼬옥......... 



치카「!!」 


리코「!!」 



  

요우「......」끔뻑... 


  



요우「치카 쨔...... 리코 쨩......」 



치카「요우 쨩!!!!」 



리코「어, 어어어어, 비상벨!? 어어어딨어!?」 



치카「이, 이거!?」허둥지둥





◇――――◇ 



요우「아니―진짜.... 요전까지 죽기 직전까지 갔다곤 상상조차 안 가네」음-... 



 방파제에 올라서선, 푸른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펴는 요우 쨩. 열사병으로 생사를 오갔음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오는 데 별다른 저항은 없는 것 같았다. 정말, 만사태평이라고 해야 할지.



치카「얌마!! 아직 격렬한 운동은 하면 안 돼!」 


요우「에― 운동이 아냐 이건!」 



 차암, 이 쪽의 요우 쨩은 어찌됐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성미에 안 차는 걸까. 


 정신차리고 난 뒤, 요우 쨩은 조금 팔이 저리다고 말했었지만...... 3일 정도 재활치료를 받고 나니 바로 괜찮아졌다고 했다.



치카「안돼―! 내려와!」 



요우「치이......」 


치카「정말이지......」 



요우「영, 차......저벅저벅



요우「아, 그러고보니 요새 계속 바빴으니까 말 안했었는데」 


치카「?」 


  


요우「내가 의식을 잃었을 때, 꿈 맞으려나......아마 꿈을 꿨던 거 같아. 확실히는 기억 안 나지만」





치카「어, 어떤 꿈!?」 



요우「음.....왠지, 겉보기에 좀 저승 느낌의, 피안화? 같은 게 피어 있는 꽃밭에서―치카 쨩이랑 똑 닮은 사람이랑 만났어」 



치카「......!!」 



요우「둘이서 뭔가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그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그치만 포기하지 말라는 소리는 들은 것 같아」 



요우「그리고 나서 치카 쨩이 부르는 듯한 소리를 듣고...... 눈을 떴어」 



요우「왠지 우연 치고는 절묘하지? 생사의 문턱까지 간 사람들은 보통 이런저런 풍경을 보고 왔다―같은 소리 하던데, 그걸 나도 겪은 걸지도?」 



 설마, 그 이야기를 요우 쨩에게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도 지금 확신했다.


 지금 요우 쨩이랑 평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앞으로도 요우 쨩이랑 평범하게 지낼 수 있는 것...... 모든 것이 기적이고― 치카 쨩 덕이라는 걸.



 치카 쨩, 네가 요우 쨩을......



치카「고마워.......」 


요우「?」 


치카「저기 요우 쨩!」 



치카「지금부터 우리 집에 와 줬으면 좋겠어!」 


요우「왜 그래, 갑자기」 


치카「조금 긴 이야기가 있어서」 


요우「......무슨 이야기?」 



치카「내가 보고 온 꿈의 이야기랑――」 


  


 네가 이어 준, 나와 요우 쨩의 미래의 이야기를.





◇――――◇ 



「......」 


「......」 



펄럭... 



「......?」 


펄럭... 


「......」 


  


―― 


친애하는 치카 쨩에게 

  

  

  

  

  

  



  

   

  

  

  

  

  

  

  

P.S. 정말 고마워!


  


요우로부터 


―― 


  

  


「......고마워」 



  

  

  

  

끝.








354:  2019/01/20(日) 20:02:10.28 ID:Qkb9peG/


읽어주신 분들, 감사했습니다.

아이카 와 한번에 완결까지 ㄱㅅㄱㅅ 몰아본다 2019.03.26 14:03:18
ㅇㅇ 올려주신 분 감사합니다. 114.200 2019.03.26 14:03:40
둥글마루 와우 2019.03.26 14:04:04
ㅇㅇ 한번에 완결까지 ㄷㄷ ㄱㅅㄱㅅ 2019.03.26 14: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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