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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요우「친애하는 치카 쨩에게」5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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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275329
  • 2019-03-26 13:58:33
 



◇――――◇ 



요우「그럼―슬슬 잘까」 



치카「아, 그러자」 



치카(......요우 쨩이 밥 차려 줬어, 왠지 엄청 의외였지만 굉장히 맛있었어......) 


치카(그치만, 왤까......엄청 벽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발 들이면 안 된다고 해야 할까......) 


치카(좀 더 이야기가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요우 쨩의 집에 온 건데......이래선 의미 없어) 



요우「그럼 치카 쨩은 여기서 자면 돼」 


치카「......」 


치카「저기, 치카 쨩도 여기서 잤어?」 


요우「엑」 


치카「가르쳐 줘」 


요우「......치카 쨩이랑은, 함께 이 침대에서 잤었어」 


치카「그렇구나......」 


치카「......」 



치카「그!! 나도......요우 쨩이랑 같이, 자고 싶어......」





요우「윽......」 


치카「안되, 려나......」 


요우「아니 괜찮아. 좀 좁아도 괜찮아?」 


치카「!! 응」 


치카「에헤헤, 침대 다이브―!!」 


요우「어휴―부서진다구」 



치카「얼른 불 꺼줘―」 



뒹굴


요우「......」 


치카「저기 요우 쨩」 


요우「?」 


치카「조금, 나랑 요우 쨩 이야기, 해도 될까?」 



치카「아, 우리 세계의 요우 쨩 이야기!」 



요우「우리, 아, 그렇구나 그 쪽 세계에도 나는 있을 거니까......응, 들려줘」 



―― 



요우「열사병 때문에 죽어간다니......대체 뭔 일을 저지르는 거야 그 쪽의 나는......」 



치카「―내 탓이야」 



요우「에」 


치카「그 날,이라고 할까 그 여름 자체가 엄청 더워서 말야. 40도 정도라...... 내가 먼저 열사병에 걸릴 뻔해서, 쓰러지려고 해서......」




치카「쓰러지려고 하는 나를 업고, 대신 걸어 줬어. 내가 제대로 정신만 차렸다면 요우 쨩은 열사병에 걸릴 일은 없었을 테고, 그 때문에 도롯가에 머리를 찧어 버려서......그 밖에도 전부 내 탓으로......」 



요우「윽......」 



요우(나랑, 같아......) 


요우(내가, 치카 쨩에게 느끼고 있는 마음이랑......) 



치카「......치카 쨩 이야기도, 듣고 싶어」 



요우「......다른 멤버들로부터, 들었잖아?」 



치카「요우 쨩한테 듣고 싶어. 가장 가까이 있었던 요우 쨩한테」 


치카「게다가, 자세한 건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 


요우「윽」 



치카「미, 미안해 억지로 이것저것 물어보려 해서......」 


치카「......그래도 언젠가, 말해준다면 기쁠 것 같아」 



요우「......응」 



치카「에헤헤......잘 자」 


요우「잘 자」





◇――――◇ 


치카「으응......」꾸물... 


치카(또 이 쪽의 세계, 인가......) 


치카(전혀 돌아가지 않아......어떻게 된 거야) 



치카「어라, 요우 쨩은」 


뚜벅...



요우「아, 잘 잤어? 아침밥 차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치카「아, 응」 



지글지글―



치카「......」 



요우「다 됐어―」 


요우「미안해, 야채 같은 게 없어서. 계란 정도밖에 없었으니까......」 


치카「예쁜 오믈렛―!!」 



치카「에헤헤, 요우 쨩이 만들어 준 요리 먹는 거 처음이니까......」 


요우「......그렇구나, 입맛에 맞으면 좋겠는데」 



요우(그렇구나, 처음이겠지......) 



치카「잘 먹겠습니다―!」 



치카「냠」 



치카「으응!!! 에헤헤......맛있어어......」





요우「정말? 다행이다......」 


치카「치카도 말야. 조금은 요리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 했었는데......역시 혼자 살면 늘거나 해?」 



요우「늘 수 밖에 없다고 해야 하나, 그치만 요새는 요리 전혀 안 하니까 모르겠네...... 맨날 반찬이나 사 왔어서. 입에 맞는 거 같아서 다행이야」 



치카「맛있어! 진짜 맛있어!!」 



요우「뭐, 그냥 오믈렛이지만.......」아하하... 


요우「아, 밥 부족하면 말해줘?」 


치카「응, 괜찮아」 



치카「아, 맞아! 저기저기, 저녁 식사는 내가 만들게! 여기 있게 해 주기도 하니까......어때, 그래도 돼?」 


요우「괜찮아 괜찮아, 내가 만들게」 


치카「아―알겠다......고등학생 시절의 내 요리같은 건 믿지 않는다 이거지―?」 



요우「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아하하... 


치카「그렇다면!」 



요우「어휴―알겠어. 기대하고 있을게」





요우「식재료 같은 거 거의 없으니까, 나중에 슈퍼에 사러 가자」 


치카「응!」 


치카「꿀꺽......」 


치카「......」 


치카(아, 그러고 보니 이 컵...... 저번에 사러 갔었을 때 같이 산 거다) 



치카(치카 쨩 전용, 이라는 거지......) 



치카「요우 쨩 말야, 이 집에 사람 부르기도 해?」 


요우「음―, 부르진 않네...... 놀러 가는 편이 많을지도」 



치카(그야 그렇겠지. 어제 나도 요시코 쨩이 들여보내줘서 놀랐었고......당분간......아니, 아마 치카 쨩이 죽은 이후로 사람은 들여보낸 적 없고, 들여보낼 생각도 없었겠지) 


치카(그런데도, 이 집에 있는 건 전부 제대로 2인분 이상, 새 것도 모두, 두 개......) 


치카(요우 쨩......) 


  


요우「흐아암......」 


  


치카「졸려?」 


요우「응, 조금 정도지만」 


치카「아, 같이 낮잠 잘래?」 



요우「치카 쨩, 방금 일어났잖아......」 


치카「에, 아......그렇긴 한데......아하하」





◇――◇ 



치카「쇼핑이란 즐거워―!」 


치카「슈퍼마켓 오는 것만으로도 뭔가 즐거운 걸!」 


요우「후후. 그렇네」 


치카「뭐 먹고 싶어?」 


요우「으―음, 그렇게 말해봤자......」 



치카「훗훗후......요우 쨩이 좋아하는 것 정도를,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맞춰보지, 햄버그!」 



요우「완전 좋아!」 


치카「야호!」 


치카「좋아―! 그럼 정한 김에 다진 고기부터 사자아!」 


치카「아, 그, 예산이라던가......」시무룩... 


요우「후후,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돼」 


치카「그럼 이거랑......이거랑......」 


치카「술은 안 사도 돼?」 



요우「푸훗, 매일같이 마시진 않아」 



치카「그래? 요우 쨩, 확실히 술 엄청 좋아할 거 같았는데......」 



요우「완전히 맨 처음의 내 이미지가 박혀 있네......」 



치카「그치만 리코 쨩이랑 토할 때까지 마셨으니까......」 


요우「그, 그건 우연이야! 뭐라고 해야 할까......가끔 무엇이든 토해내고 싶어질 때가 있다고나 해야 할까......아, 그래! 스트레스 발산! 같은 거야!」 



치카「흐응―?」 



요우(하필이면 제일 최악인 모습을 보여져 버리다니......)





◇――――◇ 


치카「영차......영차......으응......?」 


치카(햄버그 만들자! 라고는 말했는데......으으, 제대로 섞이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반죽이 뚝뚝 흘러......잘못 넣은 걸까아.....) 



치카(큰소리 친 건 좋았지만, 만든 적 없으니깐 말이지......그치만그치만, 성공시켜야만 해......보자아...레시피 레시피......) 



요우「......괜찮아?」 



치카「햐앗, 괜찮아괜찮으니까앉아있어!!」 


요우「저기―, 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데」 



치카「괘, 괜찮다니깐!!」 



치카「......」 


요우「......」 



치카「도, 도와줄 수......있어?」 


요우「정말이지― 그러니까 말했는데」후훗


요우「뭐가 어떻게 됐는데?」 



치카「그게, 반죽이......」





―― 


치카「잘 먹겠습니다―!!」 


요우「잘 먹겠습니다!」 


치카「이 쪽의 반쯤 실패한 게 내가 만든 거고......이 쪽의 조금 괜찮게 만들어진 게 요우 쨩이 가르쳐줘서 만든 거고......이 예쁜 모양이 요우 쨩이 만든 거!」 


요우「결국 한명당 세 개씩이나 만들었어......」 



요우(그치만......치카 쨩이랑 주방에 나란히 서 있으니까......왠지) 



치카「뭐부터 먹을래?」 


요우「그럼 치카 쨩의 반쯤 실패한 녀석부터 먹어볼까? 」 


요우「실례합니다......냠......으음」 


치카「............어때?」 



요우「음......씹히는 맛이 있어서 맛있네! 꽤 이런 맛 좋아해」 


치카「으에에, 무조건 거짓말이야아......」 



요우「아니 진짜야 진짜! 생긴 것 치곤 엄청 맛있어!!」 



치카「냠......뭐, 생각보다야......」 



요우「그럼 다음은 이 쪽......냠......!!」





치카「맛있어? 맛있어?」 



요우「이 쪽이 훨씬 맛있어!」 



치카「야호!! 우물......응―! 진짜다!! 두 번째에 이렇게 성장하다니 치카 엄청날지도!!」에헤헤



요우「후후」 



요우(......치카 쨩, 가끔 이렇게 햄버그 만들어 줬었지......좋아하잖아? 하면서 매번 대량으로 구워선......그 다음날엔 아침도 점심도 햄버그였던 적도 있었지......) 



요우(물론 그 때에 비해선 아직 형편없지만, 그래도......) 



치카「라고나 할까― 요우 쨩 덕분이지만―...... 요우 쨩?」 



요우「......」주륵... 


요우「아......미, 미안......아하핫, 왜 이럴까, 미안해!」 



치카「......」 



  

치카「치카 쨩, 햄버그 만들어 주거나 했었어?」 



요우「응......」


요우「왠지 말이지, 당연히 내가 알고 있는 치카 쨩보다야 훨씬 못 만들긴 하는데......그래도, 왠지......엄청 비슷한 맛이야」 



요우「내가 가르쳐 줬는데도 왜, 치카 쨩이 만들어준 맛이 나는 거지......」 



치카「......」 


  


요우「역시, 너는 치카 쨩이구나...... 알고는 있었지만, 말야」 



치카「응, 치카는 치카, 야」 



요우「아하하, 미안해, 갑자기 어두운 분위기 만들었네...... 먹자!」 



치카「저기,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면......언제든 말해 줘?」 


요우「......응」 



치카「......그럼, 요우 쨩이 만든 거!」 



치카「맛있어―――!!!!」 


요우「진짜?」 



치카「진짜진짜!! 그치만 육즙부터 다른걸! 봐!」 



요우「한때 끝없이 햄버그만 만들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치카「......왠지 극단적인 게 요우 쨩 답네......」 



요우「치카 쨩도 지지 않겠다고 같이 만들어 줬어! 매일 교대로 햄버그 승부했지」 


치카「으에에, 나까지 뭐하는 거야.......」 



요우「진짜 당분간 먹고 싶지 않았을 정도였었어......」





◇――◇ 



요우「잠들면 정신이 저 쪽 세계로 간다고 했었나?」 


치카「일단, 그렇긴 한데......왠지 요새는 이 쪽에 있는 시간이 훨씬 긴 거 같아」 


요우「매일 세계가 바뀌거나 하는 건 아니구나?」 


치카「응 맞아」 



요우「이 쪽의 세계에서 시간이 흘러도, 저 쪽에선 하루밖에 지나지 않는 거야?」 



치카「응......그래서 무척 이상한 기분이야......」 



치카「라고나 할까 뭔가, 계속 깨 있는 듯한 기분이라 좀 위화감이......」 



요우「확실히......괴로울 거 같아......」 


치카「뭐 그래도, 요샌 계속 이 쪽이지만......」 



요우「치카 쨩은 어째서 갑자기 우리들 앞에 나타난 걸까......」 


치카「치카도, 모르겠어......」 



치카「그래두」 


요우「?」 



치카「―요우 쨩이랑 같이 살다 보면, 알 거 같은 기분이 들어」 



요우「......그렇구나」 


요우「그럼 내일도 잘 부탁해」 


치카「에헤헤, 이쪽이야말로」 



요우「잘 자」 


치카「잘 자」 스윽... 



치카(오늘은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요우 쨩......걱정이야......보고 싶어......)





◇――――◇ 


치카「......으응」껌뻑...부스스... 


요우「아, 좋은 아침―」 



치카(또 이 쪽 세계......) 


치카「으응―......좋은 아침」 


요우「잘 잤어?」 



치카「......응. 또 내 세계로 돌아가지 않았으니까......」 


요우「......그렇구나」 



요우「난 솔직히 아무런 말도 못 해주겠지만, 분명 괜찮을 거야......」 



치카「아하하......그렇겠지」 


요우「아침밥 만들어 뒀으니까 먹자」 


치카「진짜! 먹을래!」에헤헤


요우「들고 올게―」 


요우「흐아암......」 



―― 



요우『그럼 다녀올게』 



치카「요우 쨩은 아르바이트 가 버렸고......」 


치카「어디 나갈 수도 없고......」 


치카「심심하네......」뒹굴... 


치카「으응―......」 



딩동―




246:   2019/01/18(金) 22:57:56.79 ID:s4FOEGTZ

치카「윽」움찔


치카「......」슬금―...슬쩍



요시코「......」 


치카「요시코 쨩이다!」벌컥


요시코「안녕」 


치카「안녕―! 무슨 일이야?」 



요시코「네가 심심할 거라고 요우가 말해 놔서」 



치카「! 역시 요우 쨩!」 



요시코「후후, 심심했나 보네」 


치카「어엄청나게 심심했다구―!」 


요시코「그럼 나갈래?」 


치카「음―......」 


치카「요우 쨩한테 돈은 받긴 했는데, 뭔가......미안하네」 



요시코「그 정도는 내가 낼게」 


치카「그것도 뭔가......미안하니까......」 


요시코「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요시코「뭐 그치만......네가 싫다면 적당히 집에서 이야기라도 할까」 


치카「응! 그렇게 하자!!」





◇――――◇ 


치카「그래서 말이지!」 


요시코(여전히 주제가 끊임이 없네......) 


요시코「아, 맞다」 


치카「?」 


요시코「어때? 얼마 안 됐지만 요우랑 살아 보니까」 



치카「음―......조금이지만 치카쨩에 대한 이야기도 해 줬고, 편하기도 하고......」 



치카「요우 쨩한테 햄버그도 만들어 줬어!」에헤헤 



요시코「그렇구나......」 



요시코(다행이네......) 



요시코「그럼 일단 지금은 괜찮은 거구나」 


치카「완전!!」 


치카「아, 근데......왠지 요우 쨩 졸려 보였어」 


치카「제대로 못 자는 걸까......?」 



요시코「......?」 



치카「뭐 그래도 요우 쨩은 자는 것도 좋아하니까 그럴 리는 없을 테고......」





요시코「뭐 분명 괜찮을 거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나나 리코한테 말해 줘」 



치카「응......」 


요시코「자, 그 김에 말인데」 


치카「?」 


요시코「부탁이 있어. 지금의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치카「나밖에?」 



요시코「그래――요우의 핸드폰 속, 메신저 어플의 기록을 봐 줬으면 좋겠어」 



치카「왜, 왜 그런 짓을」 


요시코「......부탁이야」 


치카「윽......또 뭔가 있구나?」 


치카「그렇다면, 알겠어. 요시코 쨩이 말한다면......」 


요시코「고마워......아마 요우는 지금도 지문인식 쓸 테니까, 잘 때라던가 적당히 몰래 손가락으로 잠금 풀어 봐」 


치카「......범죄자 같아」 


요시코「어차피 가택침입하고 있잖아」 


치카「그런 문제가 아니야아......」 



―― 


벌컥



요시코「돌아왔네」 


요우「나 왔어―......아, 요시코 쨩 오늘은 고마워」 


요시코「뭐 나도 심심했으니까」 



치카「어유―요시코 쨩 불러줘서 다행이야―! 심심해서 큰일 날 뻔했어!」





요우「그건 다행이네, 요시코 쨩도 이대로 밥 먹고 갈래?」 


요시코「아니, 오늘은 가볼게 볼 일도 있고」 


요우「음―그렇구나」 



치카「그럼 요우 쨩 지쳐있을 테니 내가 밥 만들게!」 


요우「정말? 고마워......흐아암......」 


요시코「졸려 보이네?」 


요우「지쳤으니까 말이지―」 



요시코(......왠지, 안색이 나쁜데) 



요시코「그럼 다음에 보자」 



요우「아, 괜찮다면 다음에도 치카 쨩의 말 상대가 되어 줘!」 


요시코「시간 난다면」 


문 쾅


요우「흐아암......」 


치카「지쳤어?」 


요우「조금, 정도」 



치카「그럼 치카가 두 팔 걷어붙이고 힘 나는 요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씨이익





◇――――◇ 


밤 



치카「잘 자― 요우 쨩」 


요우「잘 자」 



치카(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만......일단 오늘은 요우 쨩이 잠들 때까지 잠들면 안 돼...... 어차피 별로 못 자도 낮에는 얼마든지 잘 수 있으니까, 힘내자) 



치카(뭐 그래도 요우 쨩, 엄청 졸려 보였으니까...... 금방 잠들겠지?) 



―― 


치카「새근, 새근......」 


치카(잠들었겠지? 실눈으로 볼까......)스윽... 


요우「......」빠안... 


치카(응, 응?? 왜 눈조차 안 감고 있는 거야......이상하네) 


―― 


1시간 뒤



치카(......슬슬 잠들었으려나)스윽... 


요우「치카 쨩.......」빠안


치카(!?!?) 



요우「......」꼬옥...



치카(으읏......)//// 



치카(......아, 혹시 요우 쨩......) 



치카(――잠들지 않고, 있는 걸까)





◇――――◇ 


아침 



치카(결국 요우 쨩이 잠들기 전에 치카가 먼저 잠들어 버린데다......원래 세계로는 못 돌아갔고......) 


치카(핸드폰 보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럴 기회도 없고...... 아침에도 나보다 빨리 일어나 버렸으니까 역시 요우 쨩은......) 


치카(......거의 잠들지 않았다는 거야?) 



치카(왜 못 자는 거야? 왜, 안 자는 거야?) 



치카(......그치만) 



치카(혹시......내가 있으, 니까?) 


치카(그치만, 어째서......아아 정말이지, 모르는 것 투성이야) 



치카(......요우 쨩의 핸드폰 봐야 하는데...... 이래선 지문인식조차 돌파할 수 없어) 



치카(눈 앞에 있는데 말이지......) 



요우「곧 아침밥 다 될테니까 기다려―」 



치카「네―에!」 


치카(아침밥도 내가 만들어주고 싶은데......) 



뚜르르르르―





치카「? 요우 쨩 전화!」 


요우「네네―, 아르바이트 하는 곳이다......여보세요, 와타나베입니다」 


요우「아, 네......뭐, 두 시간 정도라면......네, 네, 알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치카「무슨 일 있어?」 


요우「두 시간 정도 연장근무 해 달라는 거 같은데, 뭐 두 시간 정도라면 괜찮겠지」 


치카「그렇구나......」 


요우「아 맞다, 요리, 요리......」황급히 


치카「......아」 



치카(핸드폰, 두고 갔다......켜진 그대로)꿀꺽... 



치카(지금밖에 없어, 망설이다간 꺼지고 말 거야. 미안해 요우 쨩......윽)슥 



꾹꾹


치카「보자, 이거다」두근두근... 


치카「윽......맨 위에 올라와 있는 이건」 



치카「―나와의 대화기록......?」 



치카(나라고 할까, 치카 쨩 아이디겠지만......, 에, 그치만 치카 쨩은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건데 어젯 밤에도 보냈어......어떻게 된 일이지?)꾸욱...




오랜만에 치카 쨩이랑 햄버그 만들었어― 맛있었어―




치카(어제 찍은 사진......) 




오늘부터 고등학생 치카 쨩이랑 같이 살게 됐어. 어떻게 된 일이야. 저기, 진짜 치카 쨩은 없는 거지?




치카「......」 





고등학교 시절의 치카 쨩이 있었어. 무서워. 그 애는 치카 쨩이 아닌 거지? 가르쳐 줘, 치카 쨩...





내일은 리코 쨩이랑 오랜만에 마실 거야―




치카(치카 쨩한테 말 걸고 있구나...... 매일, 매일......) 


치카(읽음 표시 같은 거, 뜰 리가 없는데도......) 


치카(와왓, 요우 쨩 온다...... 거의 못 봤엇) 



요우「자 여기―」 



치카「고, 고마워......」





요우「......?」 


치카「자, 잘 먹겠습니다」 



치카(......이거, 요시코 쨩은 알고 있었던 거지? 언제부터 알았을까......꽤 예전부터였다고 한다면, 요우 쨩은 계속 이렇게......) 



요우「맛 없어?」 


치카「엑, 저, 절대 아니야! 맛있어!」 



요우「그렇구나......」 


요우「흐아암......」 



치카「요우 쨩 졸려 보여...... 아르바이트, 무리하지 마」 


요우「괜찮아 괜찮아― 걱정 없지 말입니다」 



치카「앗, 오늘 괜찮다면......요시코 쨩한테 말해주지 않을래? 올 수 있다면 오는 걸로도 괜찮으니까......」 



요우「응. 오케이―」





◇――――◇ 


점심 경


치카「......」안절부절... 



치카「혼자니까 불안해......」 


치카「왠지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어 버리구......아아 정말이지」 


치카「요우 쨩......」 



딩동



치카「앗!」 


벌컥


요시코「참, 이틀 연속으로 얼마나 심심한 건데」 


치카「아니―......아하하」 


요시코「......그래서, 심심해서 부른 건 아니지?」 


치카「............응」 



―― 



요시코「그렇구나......요우는 아직 그러고 있었구나」 


치카「응. 솔직히 깜짝 놀랐어」 


치카「그건 뭐 하는 거야?」 


요시코「글쎄......」 



요시코「뭐 그치만 아마...... 처음엔 치카가 없어진 걸 받아들이지 못해서 말 걸거나 했겠지만......서서히 받아들이고 난 뒤에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최후의 저항선으로 남겨둔 거, 같은 게 아닐까?」 



치카「......언제부터 그러고 있는 거야?」 



요시코「치카가 없어지고 나서부터...... 나도 요우랑 사귀던 도중에 눈치챈 건데, 벌써 반 년도 더 된 일이니까...... 요우는 그 이후로도 계속 그러고 있었다는 말이 되네」 



치카「......그렇게나」 



요시코「이걸로 진짜 알겠지? 요우는 젼허, 치카의 죽음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걸, 질질 끌고 있다는 걸」





치카「......응」 


치카「아, 그리고 또 하나 눈치챈 게 있어」 


요시코「?」 



치카「요우 쨩 역시――안 자고 있어」 



요시코「......하?」 



치카「요우 쨩이 자고 있을 때 핸드폰을 보려고 했었어. 근데......계속 잠들지 않는 거야」 



치카「정신 차려보니 내가 먼저 잠들어 있었고, 잠에서 깼을 땐 요우 쨩은 침대 밖에 있었어......아마, 그러니까 요새 졸려 보이던 거라고 생각해」 



요시코「저번에 말했었던 거구나......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테니까 불면증 겪는 걸지도 모르겠네......그치만――」 



딩동



치카「? 택배인가?」 


치카「네―에」 



벌컥 



치카「에, 요우 쨩......이랑?」 



「안녕, 요우 쨩의 아르바이트 친구인데......」 



요우「그, 그게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 조기퇴근 시켜 주셨어!」 


요시코(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소름......





치카「아, 그렇구나」 


  


치카(그치만 왜 아르바이트 친구 분이?) 



요우「이, 이제 집에 도착했으니까 괜찮다니깐요! 이 애도 같이 있으니 괜찮아요!」 



「어차피 이 애한테도 말 안할 거잖아? 그러니까 안 돼」 



치카「?」 


「요우 쨩 말야. 잠이 부족한 거 같아서 탈의실에서 쓰러졌어. 금방 정신은 돌아왔는데, 무슨 일 일어나면 큰일이니까 내 퇴근 시간 맞춰서 여기까지 데려다 준 거야」 



치카「에, 쓰러졌다고요!?」 



요우「......괘, 괜찮다니까!!!」 



「응 맞아. 음― 같이 살고 있는 애지? 그러니까 오늘은 편히 쉬게 해 줘」 



치카「네, 네에」 



「그럼 요우 쨩, 나중에 보자. 제대로 쉬어야 해」 



요우「네......」 


터벅터벅





치카「......」 


요우「......」 



치카「이, 일단 들어가자? 요시코 쨩도 와 있어」 


요우「으, 응」 


요시코「왔니, 오늘 더웠지?」 


요우「엄청 더웠지」아하하... 


요시코「뭐, 요우가 돌아왔으니 나는 이만 가 볼까」 


요우「어라, 점심 때 온 거 아니었어?」 



요시코「아니, 네가 아르바이트 가고 나서 바로 왔었어」 



치카「엑」 



요시코「그러니까, 나는 이만 가 볼게」 


요우「좀 더 쉬다 가면 좋을 텐데......」 


요시코「난 한가하지 않아」 


요시코「치카, 부탁해」소근...


치카「윽......」 


치카(요시코 쨩......) 



요시코「그럼, 다음에 시간 나면 들를게」 


치카「응, 잘 가!」 


요우「아하하......왠지 신경쓰이게 했나」 


치카「그런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 



치카(요시코 쨩은, 진짜 걱정하는 거겠지...... 원래라면, 방금 이야기했던 거 여러가지 물어보고 싶었을 테지만) 


치카(나에게 맡겨줬단, 거겠지......) 


치카(그 기대에도 보답하고 싶고, 요우 쨩 문제도 해결하고 싶어......) 



치카(어,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지...... 아아 정말이지, 그냥 이야기하는 거면 얼마든지 가능한데, 왜 이런 중요한 일만 되면 말이 안 나오는 거야) 



치카(요우 쨩......)





◇――――◇ 





치카「......」 



치카(결국 요우 쨩 집에 오고 나서도 낮잠같은 것도 안 잤어......) 


치카(밤에는 자고 있는 걸까......) 


요우「불 끌게―」딸깍...



치카(아마, 안 자는 게 아닐까...... 모르겠지만) 


  


치카「......요, 요우 쨩!」 


요우「왜, 왜 그래?」 


치카「저기......요새 잠 잘 못 들어?」 


요우「아―......응, 왠지 모르게」 


치카「그렇구나......」 


요우「괜찮아, 별 일 아니니까! 응?」 


치카「............」 



치카「――미안, 믿을 수 없어」 


  


요우「에?」





치카「으으아......그게」 



치카「미안해 요우 쨩, 나......요우 쨩을 믿고 싶어! 아무 것도 아냐. 괜찮아. 라는 말. 믿고 싶어」 



치카「......그치만, 안 되겠어. 이제 못 믿겠어」 


요우「윽......왜, 왜 그래 갑자기」 



치카「나, 요우 쨩의 휴대폰, 봐 버렸어」 


요우「헤, 어느 틈에」 


치카「오늘 아침에, 화면 켜 둔채로 내 앞에 두고 갔으니까」 



치카「그래서 말이지, 그 대화 화면......봐 버렸어」 



요우「!?」 


치카「요시코 쨩은 이미 알고 있었던 거 같지만, 내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싶었던 거야......」 



요우「아......또 요시코 쨩이」 



치카「그 정도로 걱정하고 있는 거야!!!!」





요우「윽......」 



치카「이해해 줘......」 


요우「......」 



치카「멋대로 봐서, 미안해」 



요우「진짜 봤어?」 


치카「응......」 


요우「하아......그렇, 구나」 



치카「요우 쨩이 치카 쨩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 모두 이해해주고 싶어......그치만」 



치카「치카 쨩은, 이제 없어」 


요우「......알고, 있어」 


요우「그런 거, 알고 있다고......알고 있는데!!!」 



꼬옥...





치카「그렇겠지...... 요우 쨩도 알고 있는데도, 이런 말 해 버려서 미안해......」 


치카「이제 없는 치카 쨩한테 메시지 보내는 거, 막지는 않을게. 그치만......안 자는 건 어떻게 된 거야? 오늘 쓰러졌지, 그렇게 될 때까지 못 자는건 이상해」 


치카「내가 와서? 내가 옆에 있어서 그래?」 


요우「......」 


치카「이대로라면 요우 쨩 망가져 버린다구, 무리하지 마......그러니까 알려 줘」 


요우「......」 



치카「알려 주지 않는다면, 나는 요시코 쨩이나 리코 쨩 곁으로 돌아갈 거야. 왜냐면 내 탓으로 요우 쨩이 어떻게 되거나 하는 건――」 


  


요우「사라질, 것 같아서」 


치카「......?」





요우「요시코 쨩이나 치카 쨩이 말하는 것처럼......아마 나는, 치카 쨩이 이제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생각해」 



요우「치카 쨩이 없어지고 이제 일 년이지. 엄청 길었어. 너무도 길고 길어서, 마치 감옥에 갇힌 것 같았어」 



요우「근데 말야......뭐랄까, 시간이란 참 무섭네」 



요우「그렇게나 사진을 찍었는데, 그렇게나 여러 군데 함께 다녔는데, 그러게나 다양한 이야기를 했었는데......점점, 하나씩 치카 쨩과의 기억이 뜯어져나가는 것 같더라고」 



요우「치카 쨩과의 추억, 떠올리고 싶어도 떠올릴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늘어만 가서......」 



요우「치카 쨩과의 메시지도, 처음엔 진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괴로워서 매달리듯 시작했었다고 생각해」 


요우「그치만 그로부터 시간이 흐르고......치카 쨩을 떠올릴 때마다, 떠올리려고 할 때마다......말을 걸게 됐어...... 치카 쨩이 아직 살아있다면......이라고 생각하며......」 



요우「미안......스스로도, 잘 모르겠어......」





치카「그렇구나......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히 정리하는 건, 어려울 때도 있지......」 



요우「응......뭐라고 해야 할까, 나도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했어. 시간이 지나면 치카 쨩의 일을 극복하고, 나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어」 



요우「근데, 말야. 시간에 기억이 뺏겨버리는 듯해서 초조하면서도, 어떻게든 일상생활을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될 즈음에」 



요우「――치카 쨩, 네가 나타났어」 



치카「윽............」 



요우「어째서, 일까......」 


요우「어째서, 이렇게......슬픈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잔혹한 타이밍일까」 



치카「............미안해」 



요우「사과하지 마, 치카 쨩은 나쁘지 않아」 


요우「그래도, 진짜 무서웠어」 



요우「눈 앞에 있는 치카 쨩이 누구인지, 내가 알고 있는 치카 쨩인지......진짜로, 머리 속이 이상하게 될 것만 같았어」





요우「그치만 이렇게 함께 지내보니......정말, 정말로 즐거워서, 또 무서워졌어」 



요우「너는 내가 알고 있는 치카 쨩이 아닐지도 몰라. 알고 있지만――네가 사라져버리는 게 무서워서」 



치카「윽......」 


요우「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꿈 같은 존재일까, 라고 생각하니까, 내가 자고 있는 새에 어디론가 가 버리지 않을까, 하고......」 



치카「아......그래서 안 잔 거야?」 


요우「......응. 안 되겠네 나. 전혀 극복하지 못했다는 증거잖아.......」 


요우「요시코 쨩이 그렇게 말했지. 계속 그런 말을 듣고도......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센 척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치카「나는......」 


  



치카(사라지거나 않을 거야!!) 


  


치카(라고는, 말, 못하겠어......)





치카(요우 쨩은, 사라진 치카 쨩이 아니라 나도 소중하게 여겨 줬구나......그래서) 


요우「내가 스스로 되돌아볼 기회를 만들어 줘서 고마워」꼬옥... 


치카「으......///」 


요우「......」 


요우(아......치카 쨩의 온기와 똑같아, 정말, 똑같아...... 그래도) 


요우「치카 쨩......」 


스윽... 


치카「흐에......」 


요우「......」만질... 



치카(어, 얼굴이 점점 가까이!?!?) 



치카「아, 안돼에」////머리 흔들흔들


치카「요, 요우 쨩 지금 뭐 하려고 했//////」 


요우「............」 



요우「......그렇구나」 




요우(그래, 너는――내 연인인 치카 쨩이......아니니까)





치카「윽......미안」 



요우「아니야,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 뿐. 사과해야 하는 건 내 쪽이야」 


치카(마지, 막?) 


요우「하아―......」 


요우「저기 치카 쨩!」 


치카「?」 



요우「――내일, 데이트하지 않을래?」 



치카「데, 데이트?」 


요우「응! 완전 제멋대로지만, 괜찮다면 어울려 주지 않을래?」 


치카「......으, 응. 좋아. 어차피 할 것도 없으니까......」 


요우「그럼 오늘은 푹 자야겠네! 나도, 푹 잘게」 


요우「그러니까」 



요우「하루, 하루라도 좋으니까...... 없어지지 말아 줘......」꼬옥... 



치카「......응, 알겠어」 



치카(요우 쨩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치카(어딘가 후련한 표정은, 마치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에서 길을 발견한 것 같았다) 



치카(요우 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한다는 데이트에서...... 알게 될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요우 쨩 스스로에게,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 



치카(왠지 내일, 모든 게 끝날 것만 같은......그런 느낌이 들어) 



치카(적어도 오늘은 푹 자고, 요우 쨩도 푹 재우고...... 내일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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