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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창작 요우「친애하는 치카 쨩에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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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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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6 13:53:43
◇――――◇
짹짹...
치카「에......」
요시코「으응, 잘 잤어......」
치카「어라, 어라?」
요시코「왜 그래?」
치카「......돌아가지 않았어」
요시코「하?」
치카「내 쪽 세계로 돌아가지 않았어!! 어째서!?」
요시코「에......어, 어떻게 하지」
치카「몰라!!!」
요시코「......미안,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거 같지 않네......」
치카「괜, 괜찮아......」
치카「돌아갈 수 없진, 않겠지......」
요시코「......」
치카「미, 미안해, 요시코 쨩 오늘 학교 가야 하는데! 나 금방 리코 쨩 집으로 갈게!」
요시코「그렇게 허둥대지 않아도......」
――
치카「......실례합니다―」
리코「아, 어서 와」
리코「다행이다, 혼자 잘 돌아와서......」
치카「웃, 치카를 뭘로 보는 거야―!」
리코「미안해, 농담이야. 생각해 봐, 핸드폰도 안 가지고 있으니까......」
치카「요시코 쨩이 알려줬다구, 요시코 쨩 집이랑 리코 쨩 집 위치도 알았어! 돈......쓰는 건 좀 미안하지만......」
리코「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돼」쓰담쓰담
치카「차암, 또 금방 어린애 취급 하구......」
리코「어젠 뭐 했어? 요시코 쨩이랑 즐겁게 보냈어?」
치카「응 즐거웠어!! 그 뭐냐―, 엄청 화려한 가게도 데려다 줬어! 에헤헤, 요시코 쨩은 귀여운데다 그런 가게도 어울리네」
치카「왠지 치카, 어엄청 그런 곳이랑은 안 어울렸다고나 할까......」
리코「요시코 쨩, 그런 고급진 가게 좋아하니까. 나도 가끔 끌려다니긴 하지만」
치카「리코 쨩도 엄청 어울릴 것 같아」
리코「그러, 려나...... 딱히 그렇지도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치카 쨩도, 어울리지 않다던가, 그렇지는 않을 거야」
치카「그, 글쎄에...... 나 같은 촌동네 여고생이 그런 곳엘......」
치카「............치카 쨩은, 어떤 곳을 좋아했어?」
리코「치카 쨩, 말이지......」
리코「지금의 너와 딱히 다르지 않았으려나」후훗
치카「에―!? 성장하지 않았어!?」
리코「그런 게 아니야. 당연히 화려한 곳도 다녔고, 가아―끔 깊은 생각을 하거나 할 때도 있었어. 솔직히, 치카 쨩은 변함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리코「너를 보자니...... 치카 쨩,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싶어」
치카「......」
리코「물론, 너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건 아니야? 그저...... 계속 함께 있었으니, 잘 몰랐던 걸지도 모르겠네」
치카「그렇구나......」
치카「저기, 리코 쨩......」
리코「?」
치카「어제 요시코 쨩한테, 받은 게 있는데, 이거......」
리코「이건............열쇠?」
치카「――요우 쨩 집 여벌 열쇠래」
리코「!!」
리코(요시코 쨩, 아직 가지고 있었구나......)
치카「저, 요시코 쨩한테 들었어. 요시코 쨩이랑 요우 쨩...... 사귀었었어?」
리코「......응」
치카「자세히 알고 싶어」
리코「요시코 쨩한테 아무것도 못 들었니?」
치카「리코한테 물어봐, 래」
리코「하아...... 그런 걸 떠넘기다니......」
치카「......왠지 조금, 괴로워 보였으니까」
리코「............」
리코「요시코 쨩은 말야. 고등학교 때부터 요우 쨩을 좋아했대」
치카「!?」
리코「그치만, 요우 쨩이 치카 쨩을 좋아했었다는 걸......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이야」
리코「요시코 쨩도 여러가지 연애상담 해 줬을지도 모르겠네」
리코「그러니까...... 말하지 않고 자기 마음은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이었나봐」
리코「다행히 요우 쨩이랑 치카 쨩이 사귀게 되고...... 대학생이 되어서...... 요시코 쨩도 그 마음은 포기할 수 있었다, 라고 했던 것 같지만 말야」
치카「......」
치카「치카 쨩이, 죽어서?」
리코「맞아」
리코「전에 말했던 것 같은데, 요우 쨩 휴학 직전까지 갈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말했지? 그 심각한 상태였을 무렵에 돌봐준 게, 요시코 쨩이야」
치카「!?」
리코「나는 그 당시에 엄청 바빴어서, 요우 쨩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으니까」
리코「......그 이상 깊은 사정은 모르겠지만...... 아마 같이 있는 사이에, 서로 이끌렸던 게 아니려나...... 언젠지도 모르게, 사귀고 있었으니까」
치카「그랬, 구나...... 그치만 지금은 사귀고 있지 않지?」
리코「응. 정신차리고 보니 헤어졌었어. 아마 한 달도 안 됐었을 걸?」
치카「......」
리코「미안해. 나도 자세히는 잘 몰라...... 물어보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
치카「아니, 괜찮아......」
요시코『그래――요우를 구해줬으면 좋겠어』
치카「......요시코 쨩도, 요우 쨩을 진심으로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단 거지......」
리코「아마, 계속 요우 쨩을 보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요우 쨩을 보고 있으면, 괴로워지는 걸지도 모르지」
치카「......」
치카「나, 나 말야!」
리코「?」
치카「도움이 되고 싶어......! 내가 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어. 나는 치카 쨩이 아니니까......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치카「요시코 쨩은 요우 쨩을 구해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고 말해 줬어. 믿어 줬기에 이 열쇠를 건네 준 거야」
리코「그렇네......」
치카「좀 더 요우 쨩이랑 이야기하고 싶어, 부탁해 리코 쨩. 요우 쨩이랑 이야기하고 싶어」
리코「요우 쨩, 너랑 이야기하는 걸......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았어」
치카「무서워하는 것 같다, 라......」
리코「그치만, 알겠어...... 요우 쨩한테 전화해 볼게」
치카「으, 응!!」
――――
요우『여보세요―』
리코「아, 여보세요 지금 괜찮아?」
요우『괜찮아―』
리코「치카 쨩 말인데」
요우『윽, 무, 무슨 일 있어?』
리코「요우 쨩이랑 만나서 좀 더 이야기해보고 싶대. 시간 낼 수 있어?」
요우『이야기해보고 싶다고?으...... 으―음......」
리코「............오늘 오후쯤이라던가?」
요우『오, 오늘!? 너무 갑작스러운데』
리코「언제든 갑작스러운 건 요우 쨩 쪽이었잖아」
요우『그, 그럴지도 모르지만』
리코「어때?」
요우『............알겠어』
리코「치카 쨩. 괜찮대」
치카「진짜―!? 아싸!!! 바꿔줘―!」
치카「아, 여보세요 요우 쨩, 갑자기 미안해」
요우『아......치카 쨩...... 아냐, 완전 괜찮아!』
요우『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던데, 어떻게 할래? 카페 같은 데가 좋으려나?』
치카「응. 어디든 좋아!」
요우『오케이― 그럼 데리러 갈게』
치카「네―엡!」
뚝
치카「......」
리코「조금 강제로 불러냈나?」후훗
리코「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쪽의 요우쨩은 안 올걸」
치카「그렇구나......」
◇――――◇
역 주변
치카「아직이려나?」
요우「치카 쨩」
치카「아, 요우 쨩!」
요우「아하하, 덥네―정말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치카「아냐, 괜찮아!」에헤헤
요우「보―자, 이 근처 카페도 괜찮지?」
치카「응!」
터벅터벅...
요우「정말이지― 갑자기 깜짝 놀랬다구」
치카「아하하, 모처럼 성장한 모두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치카「――저번에는 요우 쨩이랑 거의 이야기 못 했으니까」
요우「......아하하」
딸랑딸랑
치카「흐에에......더워어......안은 시원해―」흐물...
요우「그렇네」후훗
요우「뭐 마실래?」
치카「......보자, 치카는 말이지......」
치카「으으, 정말 미안해, 돈 쓰게 만들어서」
요우「괜찮아 신경 안 써. 이 정도는 아르바이트 하고 있으니까 괜찮다구―」
치카「고마워......」
요우「오랜만에 이렇게 카페같은 데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으니까!」
치카「계속 이야기했더니 벌써 저녁이 되어버렸네......」아하하
요우「아, 슬슬 돌아갈까 생각했었는데...... 잠깐 사고 싶은 게 있으니까 어디 들려도 괜찮을까?」
치카「응! 가고 싶어!」
터벅터벅
치카「뭐 살거야?」
요우「젓가락이나 컵 같은 거 오래 썼으니까, 새로 살까 싶어서―」
치카「그거 좋아! 치카도 고를래!!!!!」
딸랑딸랑
치카「으응―, 여러가지 많아아......」
요우(......아, 이런 거......좀 괜찮은데)스윽
치카「아, 그거 귀여워―!! 치카도 그게 제일 좋은 거 같아!」
요우「윽......그, 그러네......왠지, 그럴 것 같았어」
치카「?」
치카「아, 이런 거도 엄청 요우 쨩 좋아할 거 같아」
요우「윽」
치카「어때?」반짝반짝
요우(......아, 역시)
요우「제일, 좋은 거 같아......」
치카「그치! 그럴 것 같았는걸!」에헤헤
요우(이 사람은, 치카 쨩이 아니지만...... 치카 쨩이구나)
◇――――◇
치카(컵도 젓가락도...... 왜 두 개씩 사는 거지...... 접객용이려나......치약도......)
요우「오늘은 함께 해 줘서 고마워」
치카「에―, 함께 해 준 건 요우 쨩인걸! 에헤헤, 요우 쨩이랑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
요우「윽......」
요우「그럼 난 가 볼게, 다음에 보자......」빙글...
치카「아......기다ㄹ」
요우 쨩은 등을 돌리고 인파 속으로 섞여들어갔다. 한걸음, 한걸음, 거리가 멀어져 간다. 등이 멀어진다.
치카「......」울먹...
왠지, 또 예전처럼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버틸 수가 없어졌다. 이대로라면 전처럼 엉엉 어린 애처럼 울어 버릴지도 몰랐다.
차마 사람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순 없어서, 리코 쨩 집까지 달려갔다.
――
리코「다녀왔―......치카 쨩?」
치카「아, 리코 쨩......」울먹울먹...
리코「......무슨 일 있었어?」꼬옥...
치카「모, 모르겠어......그치만, 훌쩍...... 요우 쨩이 가버리는 게, 외롭고......엄청, 불안해져서」
리코「......그렇구나. 그칠 때까지 이렇게 있자」꼬옥...... 쓰담쓰담
치카「으, 응......훌쩍」
――
리코「어땠어? 요우 쨩이랑 이야기해보니까」
치카「왠지......생각해 보면 평범한 이야기밖에 못 했던 것 같아」
치카「그 때는 즐거웠는데...... 요시코 쨩 이야기라던가, 치카 쨩 이야기라던가, 아무 것도 묻지 못했어, 내 쪽 세계의 요우쨩 이야기도 말 못 했어」
리코「그렇구나......」
치카「......그래도, 나 알았어」
리코「?」
치카「이 세계의 요우 쨩을,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그야 물론 보내온 시간이 다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지만」
치카「조금, 외로워......」
리코「......」
치카「요시코 쨩이 말했었어. 요우는 지금도 깊은 곳에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치카「그치만 말야, 나...... 오늘 이야기할 때도, 잘 모르겠었어. 괴로워하는 것처럼 안 보였어...... 평범하다고...... 생각해 버렸어. 이건 아마 이해하고 있지 않단 증거, 겠지」
치카「나 좀 더 요우 쨩에 대해 알고 싶어」
리코「......」
치카「요우 쨩 집에 가고 싶어」
리코「나도 요우 쨩 집에는, 치카 쨩이 없어지고 나서는 가본 적 없어...... 그러니까 뭐가 어떻게 되어있는 지는, 요시코 쨩만 알고 있을 거야」
치카「......요우 쨩 집 열쇠를 줬다는 게 답, 이겠지」
리코「아마, 그렇겠지」
치카「저기, 요시코 쨩한테 전화를......」
리코「아, 맞다...... 지금은 그만두는 편이 좋을지도」
치카「헤?」
리코「요시코 쨩 지금 아마 시험 기간이라 바쁠 테고...... 공부 말고 다른 데 신경쓰게 하는 것도 조금......」
치카「아, 그, 그렇구나......」
치카「언제쯤 시험 끝나려나」
리코「물어볼게」
――
리코「모레면 해방이래」
치카「모레라아......그 때까지 뭐하고 있지......」
리코「애초에 치카 쨩은 언제까지 이 세계에 있을 수 있을까......? 어제 잠들었는데도 원래 세계에 못 돌아갔지?」
치카「응...... 잘 모르겠지만, 아마」
치카「―무조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리코「......그렇네」
치카「아! 맞아. 오늘 요우 쨩이랑 이야기하면서, 카난 쨩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
다음 날
덜컹덜컹...
치카「카난 쨩...... 어떻게 되어 있으려나」
리코「기대 돼?」
치카「응」
치카「사실은, 기대하거나 그런 가벼운 감정으로 만나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어」
리코「?」
치카「그치만 치카 쨩은 이제 없는 거잖아? 원래라면 치카도 있을 리 없는 존재일 거고...... 만일 이 세계의 카난 쨩이나 다른 사람과 만난다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치카「나쁜 영향도, 끼칠 수 있으니까......」
리코「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치카「응. 그러니까 리코 쨩도 다른 멤버들한테 말하지 않은 거 아냐?」
리코「그것도 그렇긴 하지만......」
치카「도착했다」
리코「카난 쨩, 놀라려나」
리코「분명, 기뻐할 거야」
치카(오늘도 나는 돌아갈 수 없었다)
치카(그렇지만, 지금은 왠지 불안하지 않았다. 이 세계에서 해결해야 하는 걸, 발견해서일지도 몰랐다)
◇――――◇
아와시마
쏴아아...
치카「우와―전혀 안 변했네......」
리코「지금은 다이빙 가게 쪽도 아직 영업 중이라 시간 내긴 힘들다곤 했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내게 했어」
치카「응. 고마워」
리코「그럼 치카 쨩, 가볼까」
치카「응」
터벅터벅...
싸아아아아
치카(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귀를 막고 싶어질 정도의 매미 소리도)
치카(모두 내가 알고 있는 아와시마다. 평소의 아와시마다)
치카(이 곳은 전혀 변한 게 없기에, 돌아왔구나, 하고......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안심이 되었다)
치카(치카 쨩도, 이 곳을 걷고 있었으려나)
치카(카난 쨩을 만나러 올 때면, 항상 여기로 왔으니까......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이상한 기분)
치카「......」두근두근...
치카(나, 엄청 두근거리고 있어...... 카난 쨩 집은 항상 왔던 곳인데, 가장 안심되는 곳일 건데)
리코「자, 들어가자」
치카「......응」
카난(22)「리코 쨩―? 조금 기다려―!」
치카「윽」
치카「카난 쨩, 목소리다......」
카난(22)「네네네―! 오랜ㅁ―......」
치카「............오랜만이야, 카난 쨩」
리코「...............」
카난「치카............」
치카「응」
카난「어, 어떻게 된 거야......그럴, 리가!」
리코「들어봐, 카난 쨩! 사실은」
◇――――◇
카난「하, 하하...... 농담도 정도가 있지......」
리코「나, 농담으로 똑같이 생긴 사람을 데리고 올 사람으로 보여?」
카난「아니, 그치만......」
카난「진짜 치카, 야? 고등학생 시절, 치카야?」
치카「응......」
카난「하, 하하하...... 원래라면 울거나 해야 하는 건가...... 너무 놀라서, 눈물도 안 나오네......」
리코「요시코 쨩이 말했던 운명이란 말, 그 말 그대로지. 나도 놀라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는 걸」
카난「......일단 안쪽에서 이야기하자? 나도 조금 정리하고 싶으니까, 리코 쨩 여러가지 알려 줘」
리코「응」
카난「아, 잠깐......그 전에」
치카「?」
카난「......」스윽...
꼬오옥...
치카「!?」///
카난「아......치카다......진짜 치카, 다......」꼬옥......
꼬오옥...
치카「아, 아하하 아프다구―웃」
카난「......」
치카「......」
치카(그 포옹은, 내가 알고 있는 포옹 중 제일 길고 단단했다)
치카(헤어진 시간을 되살리는 듯한, 존재를 확인하는 듯한 포옹)
카난「――환영해, 치카」
치카「카난, 쨩......」
치카「돌아왔어......!」
치카(따뜻해서, 카난 쨩의 마음 자체와 대화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치카(끌어 안은 살갗이, 안심이 되어서......아까까지의 긴장은 어느새 눈 녹듯 풀어져 있었다)
치카(역시 카난 쨩은 카난 쨩이다. 분명 다른 세계일 터인데, 제일 안심되는 곳이야, 라고 본능이 가르쳐주고 있었다)
◇――――◇
거실
카난「그렇구나......요우 말이지」
카난「어떻게든 해결된다면, 이제 이 세계엔 안 와도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구나」
치카「이해가 빠르네!」
카난「아니 그치만......이제는 믿을 수밖에 없잖아......」
리코「그 말대로네......」후훗...
카난「좀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일단 일해야 하니까......」
치카「아, 미안해 일하는 중에 찾아와서」
카난「아냐, 괜찮아」
카난「오늘은 어떻게 할래? 벌써 돌아가는 건 아니겠지?」
치카「......어떡하지?」
리코「우리 집에 와도 괜찮긴 한데......」
리코「카난 쨩 집에 이대로 재워 줬으면 좋겠어」
카난「후후,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어」
카난「좋아.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잔뜩 있으니까」
치카「야호―!!」
리코「저기 치카 쨩,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싶지 않아?」
치카「다른, 사람?」
리코「응. 일단 연락은 해 뒀는데......」
카난「뭐야뭐야, 다른 멤버들도 불러? 누구누구?」
리코「다이아 쨩이야」
카난「다이아 말이지! 우와― 다이아 졸업하고 한번도 못 봤네」
치카「다이아 쨩!? 와 주는 거야!?」
리코「우치우라까지 왔으니, 겸사겸사」
치카「다이아 쨩......이면, 루비 쨩도?」
리코「루비 쨩이랑 하나마루 쨩은 시간이 안 돼서...... 내일이면 괜찮다는데, 어떻게 할래?」
치카「만나고 싶어!!」
리코「그렇지? 여기까지 왔으면 모두 만나고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니까」
치카「호에―......모두 어떻게 변했으려나아......」
카난「그럼 오늘은 넷이서 축제네」
치카「축제......!」
카난「뭐어, 축제라고 말할 정도의 인원은 아니지만」후훗
카난「그럼, 일하고 올게」
치카「응! 힘내!」
터벅터벅
치카「......」
리코「카난 쨩은, 어땠어?」
치카「왠지......제일 안심, 된다고 해야 하려나? 별로 안 변한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치카「그, 잠깐 외국에 갔다고 했었던가? 그치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치카「왠지 말이지. 이상한 기분이긴 한데, 이 아와시마에 오면 카난 쨩이 있어, 쭈우욱 변하지 않는 따뜻한 카난 쨩이 있어............계속 그래줄 것 같은 기분이야」
치카「만일 치카 쨩이 여러가지 고민한다 하더라도, 여기 오면 느긋하고 따뜻한 시간이 흐르니까...... 카난 쨩이 있으니까, 돌아올 곳이 되어 주는 게 아닐까, 라는?」
리코「......여기 오면, 언제든 함께 있었던 시간을 떠올리게 돼」
치카「그건...... 굉장한 거지? 나는 아직 잘 실감이 안 나지만......」
리코「응...... 정말 행복한 거야. 분명...... 너도 알게 될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해」
세월이 정신없이 빠르게 흐르는 와중에도, 미래의 카난 쨩은 이 아와시마에 느긋히, 둥실둥실 흐르는 것처럼 있어 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든 포근하게 감싸 주는 아와시마에서의 이 시간과 장소.
카난 쨩의, 변함없는 강함이 언제든 나를 감싸 준다.
◇――――◇
다이아(22)「............」
치카「......」
다이아「죄송합니다. 정말 이 세상 일이라곤 생각되지 않아서」
치카「아하하......당연하지―」
다이아「치카 씨, 인 거지요」
치카「정말이지―치카 씨같은 딱딱한 호칭 하지 마? 아무리 내가 다이아 쨩이 알고 있는 치카 쨩이 아니라고 해도......그렇게 서먹서먹하게 굴지 않아도 되는데......」
다이아「아, 아뇨 그치만...... 저는 생전에도 치카 씨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만......」
치카「헤?」
리코「아―......아마 이 치카 쨩이 있던 세계랑 우리 세계, 조금 다른 것 같아」
다이아「그렇군요......어디부터 태클을 걸어야 할지......」
리코「게다가! 이 치카 쨩은 지금 러브라이브 우승을 향해 힘내고 있는 중이니까, 미래 스포일러도 금지야. 절대로!」
치카「!」끄덕끄덕!
다이아「새, 새겨듣겠습니다」
카난「좋―아, 일 끝났다아―! 자자, 다 같이 축제 준비 하자!」
치카「축제!!」
치카「치카도 도울래!!」
카난「응. 잘 부탁해」
카난「미안, 귀찮겠지만 리코 쨩이랑 다이아도 좀 도와줘」
다이아「네, 당연하지요」
치카「치카도 도울래―!!!」
카난「후후, 알겠어 알겠어」
◇――――◇
치카「자아 모두 준비되셨습니까―!? 건배―앳―!!」
카난「건배!」
꿀꺽꿀꺽...
치카「아―......에헤헤, 맛있어어」
치카「잠깐만...... 모두 술은 안 마셔?」
치카「카난 쨩도 술 좋아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카난「에, 아......」
다이아「거 보십시오」
카난「아하하...... 눈치 못 챌 줄 알았는데」
치카「?」
치카「......나 신경쓰는 거야?」
카난「......」
치카「정말이지―! 신경쓰지 말라고 했잖아―!?」
카난「미, 미안해」
치카「리코 쨩도 오랜만에 카난 쨩이랑 만나서 기쁘지? 술도 그렇게나 마시면서...... 눈치 안 봐도 되는 걸」
리코「아, 아하하...... 그렇네」
카난「그럼......마실까, 우리들은. 다이아도 필요하지?」
다이아「부탁드리겠습니다」
카난「가져올게」
뚜벅뚜벅
치카「그거, 일본주야?」
카난「응. 다이아 꽤 좋아한다구. 리코 쨩은 츄하이지?」
리코「고마워」
치카「왠지 카난 쨩이랑 다이아 쨩, 일본주 어울리네......!」
리코「후후, 그렇네」
치카「자 한번 더어! 건배―!!」
◇――――◇
2시간 뒤
카난「우웃......치카아아......」꼬옥...
치카「아하하......더워 카난 쨩」
카난「우웃」꼬오옥...
리코「새근......새근」
치카「리코 쨩도 카난 쨩이 익숙하지 않은 일본주를 먹이는 바람에 취해서 잠들어 버렸고......」
다이아「......」꿀꺽...
치카「술 세네, 다이아 쨩은」
다이아「그런 것 같네요, 그치만......카난 씨도 평소엔 꽤 세요. 저보다도 말이죠. 뭐, 오늘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만......」
치카「몸 상태가 안 좋았나?」
다이아「아뇨, 그런 게 아니고......」
카난「정말 좋아해애......치카아아......」꼬오옥...
치카「아―정말이지, 괜찮아괜찮아, 여기 있으니까안」
다이아「......분명, 너무 즐거웠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치카「너무 즐거우면, 이렇게 되는 거야?」
다이아「......네」
다이아「치카 씨도, 카난 씨나 다른 멤버들이랑 만나서 술을 마실 때면, 자주 그렇게 되셨다고 들었어요」
치카「아하하......왠지 치카 쨩 다울지도......」
카난「......쿠울, 쿠울............」
치카「잠들어 버렸다」
다이아「치카 씨......잠깐, 산책이라도 하실래요?」
치카「에, 응!」
◇――――◇
치카「하아― 역시 이 섬의 밤은 시원하네―」터벅터벅
다이아「그렇네요. 술 깨는데도 적격이죠」
터벅터벅...
다이아「당신의 세계의 요우 씨 말입니다만」
치카「?」
다이아「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치카「......」
다이아「다른 분이 벌써 말씀하셨을지도 모릅니다만......믿음이 있다면, 기적은 일어나 준다고, 일으킬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치카「다이아 쨩......」
치카「믿고 있어. 나는...... 요우 쨩을. 정말 좋아하는 걸. 무조건, 믿을 거야」
다이아「......그 마음은, 분명 전해질 거에요」
다이아「저도, 치카 씨를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치카「......모두, 그렇게 말하네」
다이아「네......」
치카「치카 쨩도...... 분명,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
다이아「인간의 오십 년은 하천의 세월에 비한다면 한낱 덧없는 꿈과 다르지 아니하니, 한 번 삶을 받아서, 스러지지 않을 자가 어찌 있으랴」
(人間五十年 下天のうちを比ぶれば 夢幻のごとくなり 一度生を得て 滅せぬもののあるべきか)
치카「......왜, 왜 그래?」
다이아「과거의 덴카비토, 오다 노부나가 공이 읋었던 시라고 전해집니다」
다이아「생을 얻은 인간은, 어떤 인간이든지 스러질 운명이다......라는 뜻의 시입니다」
치카「......」
다이아「지금 여기 있는 게, 다음 날엔 갑자기 없어질 지도 모른다......함께 인연을 맺고 동고동락한 친구가, 신의 명을 통해......그 생을 마감하는 날이, 언젠가 올지도 모른다」
다이아「저희들은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치카「으읏」
치카「......알고 있어, 알고 있긴 하지만......」
다이아「......」꾸욱...
치카「다이아 쨩......」
다이아「네......저도 그런 것 쯤은,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누구든 알고 있는, 자연의 이치인걸요. 그치만, 그런 줄 알던 것 뿐, 이었습니다. 치카 씨가 사라지고 나서, 그 진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말이지요. 장례 같은 건 몇 번이고 치러봤을 터인데......」
다이아「분명 리코 씨도, 카난 씨도, 모두」
치카「......」
치카「......죽음이란, 뭘까......」
다이아「어려운 걸 물어보시는군요」
치카「이 쪽 세계에 오고, 저 쪽 세계로 돌아가면서...... 왠지, 여러가지 잘 모르게 되어버려서」
다이아「저는 조금 생각했습니다. 생명을 받은 의미를, 정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치카「......?」
다이아「또 과거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노부나가 공이 혼노지에서 암살되었을 무렵......세상 사람들은 노부나가 공이 쌓아올린 것을 통해 발전해 나갔습니다. 그 이후의 텐카비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라졌을 무렵에도...... 그가 쌓아올린 것을 통해 이에야스 공은 평화를 이룩했습니다」
치카「......저, 저기 다이아 쨩...... 뭐라는 건지 반도 못 알아 듣겠어」
다이아「당신,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이지요?」
치카「으에에, 그랬었나」
다이아「돌아간다면 제대로 공부하도록!!」
치카「네엥......」
다이아「계속 말하겠습니다만......」
다이아「저는 치카 씨에게 받은 빛남, 빛남이라는 이름의 보물을, 앞으로의 인생을 살며......소중하게 간직할 생각입니다」
다이아「스러져가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그게 긴 생이 될지 짧을 생이 될지는 하늘의 뜻입니다. 그렇지만요, 죽음의 운명이 찾아오며, 인간은 그 사람의 삶을 떠올리고......생전 받았어도 열 수 없었던 보물상자를 진정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아「얄궂지 않습니까. 죽음이 찾아오지 않으면 열 수 없는 보물함. 그 안에는, 그 사람에게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이젠 말할 수 없습니다」
치카「그렇, 구나......치카 쨩은, 모두에게 여러가지를 준 거네」
다이아「당신 세계의 요우 씨에게도, 분명 여러가지를 받았을 겁니다. 하나하나, 떠올려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치카「......응. 그렇게 할게」
뚜르르르르
다이아「엣, 마리 씨네요」
치카「앗, 그러고보니 리코 쨩! 마시기 전에 마리 쨩이랑 화상통화 한다고 말했었는데!」
다이아「그, 그렇군요...... 분명 화내고 있으시겠네요」
비틀비틀......
카난「ㅇ으......취했다......치카, 다들―어딨어―?」
치카「아, 카난 쨩 일어났다―! 이쪽이야, 이쪽!」
카난「앗」다다닷
다이아「예, 여보세ㅇ―」
마리(23)『참 나―!? 리코는 대체 언제쯤 받는 거야! 벌써 몇 번이고 전화했는데도 안 받으니까 다이아한테 걸었잖아!!!」
카난「와......엄청나게 큰 목소리」
다이아「죄, 죄송합니다...... 리코 씨가 취기가 너무 오른 바람에......저희도, 이리저리, 흥분하는 바람에......그쵸?」
카난「그, 그 말대로야, 마리! 오랜만이야!」
마리『오랜만이야 카난! 아무리 흥분했다고 해도......나 따위는 벌써 잊어버렸다는 거지―! 너무해!」
마리『저기저기말야, 치캇치는!? 진짜 치캇치가 있는 거야!?』
치카「......」
치카「여, 여보세요......마리 쨩」
마리『......』
마리『진짜로, 치캇치 맞아?』
치카「응...... 맞아, 정확히 말하면 조금 다르긴 한데......」
마리『화상통화로 바꿔줄래?」
치카「아, 응......어떻게 하는 거야?」
다이아「여기를 누르면......」
마리『!!』
치카「......마리 쨩」
마리『......치캇, 치』
카난「봐봐? 진짜였지? 나도 리코 쨩한테 들었을 땐, 무조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 걸」
마리『그렇,네......후후, 뭔가 치캇치답다고 해야 할까』
마리『정말 대단해! 대단해......」
다이아「마리 씨가 말문이 막히시는 것도 알 것 같습니다」
마리『저기, 그 쪽은 늦은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좀 더 이야기하자? 나 빼고 노는 건 비겁하잖아!』
치카「응! 에헤헤......마리 쨩은 외국이었던가?」
――
치카「으우......으,응......」꾸벅꾸벅...
마리『......졸리니?」
치카「아, 아니, 아니야」
마리『괜찮아 무리하지 않아도. 이미 한 시간 이상 이야기했고』
카난「나도 아까까지 엄청 마셨으니까, 좀 졸려지기 시작했어......슬슬 잘까?」
치카「응......그렇게 할까......후아암......」
마리『정말이지―아직 이야기할 게 한참 남았는데...... 이렇게 너랑 다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
마리『네가 있으니...... 정말 모두가 점점 모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치카「그래?...... 역시 치카 쨩, 대단해......」
마리『후후, 그렇네. 그럼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해? 다음에 또 이야기하자?』
치카「응! 다음에 보자 마리 쨩!」
뚝
다이아「그럼, 돌아갈까요」
터벅터벅
치카「마리 쨩 전혀 안 변했네...... 비지니스 업무였나? 그런 거 제대로 해내는 건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하지만」
카난「맞아. 부잣집 딸은 달라」아하하
다이아「내일은 루비와 하나마루 씨랑 만난다고 말씀하셨지요?」
치카「응, 리코 쨩이 만나자고 말해준다는 거 같아」
카난「뭐 할 거야?」
치카「? 뭐 하려나...... 식사라도 하려나......」
다이아「이런 말 하는 건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치카 씨의 무덤에 가 보시는 건 어떠한지요, 모처럼 이 곳까지 왔으니까」
치카「무덤.....그렇구나, 당연히 무덤......있겠지」
카난「......타카미 가의 무덤이야」
치카「그렇다는 건..... 아, 거기구나......」
다이아「저도 들린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다이아「당신도 성묘로 몇 번이고 다녀오셨을 겁니다만...... 조금은 다른 기분이 드실 지도 모르겠네요」
치카「......치카 쨩이 들어있는 무덤, 인가」
치카「저기, 카난 쨩, 다이아 쨩」
치카「미안해, 먼저 가 버려서......」
카난「......치카」
다이아「......」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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