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취소하려고 하는가?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 안내해드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획의 세부 내용을 대폭 수정하거나 혹은 아예 취소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판단 중입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일 수는 없게 된 이상,
기획을 재검토하고 주어진 상황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죠. 기획 취소는 그 선택지 중 하나일 뿐입니다. 현재 참가자 분들의 반응으로
보았을 때, 기획 취소가 선택될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2. 왜 완창에 집착하는가?
이것도 아닙니다. 입장상 어떻게 되겠지 하고 무턱대고 밀어붙일 수는 없고, 세세한
상황 파악과 구체적인 계획 수립 하에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몇 가지 문제점이 있으며 이하와 같습니다.
>라이브의 구성과 흐름을 방해하지 않겠나?
사실 취소까지 선택지에 올려둔 건 시간 문제보다는 이게 더 큽니다. 이전 팬미팅
투어와 마찬가지로 유명한 곡이나 무난한 곡을 모아둔 세트리스트를 예상하고 기획을 진행했습니다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아시아 투어는 뚜렷한
맥락과 서사를 가진 라이브였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그렇다면 이 기획은 사족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하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요.
물론 특정 개인의 의견만으로 기획의 존속 여부를 결정할 생각은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할 생각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현재로서는 기획이 취소될 가능성은 적고요.
>내용 변경을 해도 안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겠나?
기획을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은 '기획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낮은 허들과 난이도'였습니다. 아무리 홍보를 열심히 해도 한계가 있으며, 관심이 있는 분들 또한 모든 내용을 숙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Thank you, FRIENDS!!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른다"고 하는 단 하나의 규칙만을 내세우고 있었습니다만,
촉박한 시간으로 이 규칙에 문제가 생긴 상황입니다.
만약 곡의 구성을 바꾼다면, 성공률은 이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쉽게 구성하고 팜플렛을 배포해도 결국에는 앵콜 시점에서 기획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만 하고, 이것은 즉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인원이
당초보다 훨씬 늘어나게 되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충분히 높은 성공률이라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아서 그냥 실패할 수도
있겠죠.
만약 곡의 구성을 바꾸지 않는다면, 어정쩡하게 끝나는 건 그렇다치고, 이후 나오게 될
영상의 관람을 방해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행히도, 사전에 제대로
규칙을 정해놓는다면 충분히 회피할 수 있기는 하고요.
그 외에도 기존에는 '어쨌든 앵콜 타임의 후반에는 준비를 마치고 무대 근처에서 대기할
거고, 그러면 충분히 무대 뒷편까지 들릴 것이다' 하는 계산이 있었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게 된 점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도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인원이 더 늘어났다고 봐야겠지요. 일단 Aqours한테 제대로 전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3. 가장 중요한 건 할 수 있냐 없냐가 아니라, 하고 싶은가 어떤가
하는 거야
그렇죠,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그것뿐입니다. 기획의 목표도 결국 '마음을 전한다'가
전부고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참가자 여러분들이 그 중요한 문제 하나만을 고민해도 충분하도록,
다른 모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지를 마련하는 것이 바로 진행을 맡은 사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지 어떤지는 여러분이
판단해주세요. 저는 여러분의 판단에 따라 계획을 검토하고 필요한 준비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도 계속 그랬고, 이 부분만큼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급히 안내해드렸고, 그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솔직히 라이브 직후 멘탈이 나갔던 부분도 있고요. 혼란과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상하이 2일차 라이브 뷰잉 종료 후 이번 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계획을 정리해 설문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기획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본 기획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