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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요우『당신을 포로로 만드는 방법』중편
글쓴이
co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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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253044
  • 2019-03-13 15:01:53
 

요우치카 얀데레 SS 번역. 전편, 중편, 후편, 어나더 스토리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누군가가 죽는다거나 하는 심각한 얀데레는 아닌 소프트 계열의 얀데레입니다.

그래도 케릭붕괴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은 읽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음날

 

 「이걸로 완성・・・。」

 

 「이제 이걸・・・후훗。」

 

 「분명 치카 쨩도 기뻐해 줄 거야!」

 

 「기대된다➰♪」

 

난 치카 쨩을 위해 준비한 도시락을 소중하게 가방 안에 넣은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요시코 쨩이 기다리고 있었고、나의 얼굴을 보자 웃으며 인사해 주었다。

어제 식칼에 베여 상처입은 팔에 감겨진 붕대를 보고선 엄청 걱정했지만、

『괜찮아ー괜찮아ー! 이런 건 상처 축에도 안들지 말입니다!』

라고 말하며 강제로 화제를 돌렸다。

뭐 실제로는 한동안 격렬한 운동이나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의 상처지만・・・。

 

 「앗、요ー쨩이다!」

 

 「다행이다、걱정했다구!」

 

버스 안에 들어 온 치카 쨩은 나를 보더니 차 안을 달려와 나를 끌어안았다。

아침부터 치카 쨩에게 안기다니、오늘은 정말로 좋은 날이다♪

 

 「고마워 치카 쨩♪ 미안해、어제 모처럼 와 줬는데 자고 있어서 몰랐어・・・。」

 

 「으응、치카야말로 미안해? 요ー쨩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는데、먼저 가 버려서・・・。」

 

 「괜찮아、치카 쨩이 와 준것 만으로도 요우 쨩은 기운을 받았지 말입니다!」

 

치카 쨩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제의 감사인사를 한다。

사실은 왜 먼저 돌아간 거야? 라고 추궁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치카 쨩이 먼저 껴안아 주었으니 용서해 주지 말입니다!

게다가、치카 쨩이 자신의 가슴을 형태가 일그러질 정도로 나한테 밀어 붙이고 있어서 무진장 럭키인걸♪

 

 「아~、요ー쨩 야한 생각하고 있지?」

 

 「히죽히죽거리는데다가 인중도 엄청 늘어나 있는데?」

 

 「으에에에⁉ 정말⁉」

 

 「정말! 요ー쨩 변태!」

 

 「와앗! 치카 쨩 미안해!」

 

 「아이 참! 둘 다 차 안에서 소란피우면 안 돼!」

 

 「에에~、리코 쨩이랑은 상관없잖아!」

 

뒤를 쫓아 온 리코 쨩이 우리들에게 주의를 주자 치카 쨩은 나에게서 떨어졌다。

즐겁게 얘기하며 나와 요시코 쨩이 앉아 있는 바로 앞 좌석에 나란히 앉는 둘。

얼마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그 때는 분노와 분함 그리고 쓸쓸함에 눈 앞이 새까매져서 기절해 버렸지만、오늘은 다르다。

마음 속의 질투의 불꽃이 나의 몸을 전부 태워버릴 기세로 타오르고 있었다。

 

또야・・。

또 리코 쨩은 나에게서 치카 쨩을 뺏어가려고 하는구나・・・。

어째서 맨날 그렇게 방해하는 거야?

난 그저 치카 쨩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인데・・・。

 

빠드득 어금니를 악무는 소리가 들렸다。

 

 「요、요우? 왜 그래?」

 

 「에? 뭐가?」

 

 「뭐냐니・・・、너 지금 엄청 무서운 표정 짓고 있어・・・。」

 

 「내가? 무서운 표정을?」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찰싹찰싹 만져 보았다。

확실히 미간엔 주름이 잡혀 있고、미소를 짓고 있었다면 부풀어 올랐을 볼도 오므라들어 있는 채다。

분명 옆에서 본다면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생각되어도 별 수 없을 것이다。

 

 「요우가 그런 표정 짓는 걸 본 적 없으니까・・・、정말이지? 정말로 아무 일도 없는 거 맞지?」

 

 「아무 일도 없었어・・・。」

 

 「정말?」

 

 「정말이야・・・。」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 요시코 쨩을 곁눈질로 흘기며 견제하니、더 이상 물어보려 하지 않았다。

머리 한 구석에서 조금 심했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더니、요시코 쨩은 나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 올렸다。

요시코 쨩의 손에서 요시코 쨩의 온기가 전해져 와、거칠어진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고마워 요시코 쨩。」

 

내가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요시코 쨩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꼬옥 잡아 주었다。

버스가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잡아 준 덕에 나는 앞에 앉아 있는 두 사람에 대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을 수 있었다。

요시코 쨩은 이런 나에겐 아까울 정도로 착한 아이야。

 

그 후 학교에 도착한 우리들은 신발을 갈아 신고 요시코 쨩이랑 헤어졌다。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요시코 쨩은 나를 걱정해 주었다。

하지만、치카 쨩은 내 상태가 이상하든 말든 별 상관없이、리코 쨩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을 걸어가는 두 사람을 조금 뒤에서 쫓아가는 나。

 

조금만 더 참자・・・。

오늘은 그 책에 쓰여져 있던 것을 실천하는 날이지 않은가。

이게 효과가 있다면 분명 치카 쨩은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앞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는 거야!

 

치카 쨩을 위해 만든 특제 도시락이 든 가방을 소중하게 껴안는다。

이 정도로 점심시간이 기다려진 적은 없었을 것이다。

언제나 길게 느껴지는 재미없는 수업이 더욱이 길게 느껴졌다。

힐끔힐끔 시계를 바라보다、『아직 5분 밖에 안지났네・・・。』라며 중얼거렸다。

 

옆에 앉아 있는 치카 쨩을 바라보니 기분 좋게 잠들어 있었다。

히죽거리며、에헤헤 웃고 있는 표정을 보니 치카 쨩을 향한 사랑이 마음 속에서 흘러 넘칠 것만 같아졌다。

나는 시계를 바라보는 행동을 관두고、치카 쨩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기로 했다。

행복해 보이는 치카 쨩의 자는 얼굴을 보고 있었더니 나까지 졸려져、어느샌가 잠들어 버렸다。

지금이라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은、그런 기분이 들었다・・・。

 

 

 

 

 「요ー쨩! 일어나ー!」

 

 「벌써 점심시간이라구ー!」

 

누구지? 기분 좋게 자고 있었는데・・・。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5분만 더・・・。」

 

 「아이 참! 아침이 아니라구! 얼른 안 일어나면 밥 먹을 시간 없어진다?」

 

으응 기지개를 켜며 눈꺼풀을 열었더니、눈 앞에 치카 쨩의 얼굴이 있었다。

살짝 화가 난 듯한 귀여운 치카 쨩의 얼굴。

아직 잠에서 덜 깬 나는、그런 귀여운 치카 쨩의 볼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귀여워・・・。」

 

라고 중얼거리고 말았다。

 

 「후에///⁉」

 

치카 쨩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자 나의 의식이 단숨에 각성했다。

 

 「치、치카 쨩⁉」

 

 「저기・・・아으 방금 그 말은・・・///」

 

 「・・・///」

 

이건 안되겠네。

새빨게져선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질 않는다・・・。

점점 반 친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앗///」

 

나는 도시락이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치카 쨩의 손을 잡고 교실을 나왔다。

처음에는 나에게 잡혀 있기만 하던 치카 쨩이였지만 얼마 안 가、나의 손을 제대로 맞잡아 주었다。

뒤를 돌아보니 숙이지는 않았지만、아직 얼굴이 살짝 빨갛게 된 치카 쨩이 내 뒤를 제대로 따라와 주고 있었다。

 

교실에서 뛰쳐 나왔을 땐 정처없이 돌아다녔지만、지금은 가능한한 둘이서만 있을 수 있을만한 장소를 찾아서 걷고 있다。

옥상은 제법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까 안되고。

안뜰도 마찬가지。

부실에도 분명 누군가가 있을 터。

그렇게 되면・・・、나는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열쇠를 꽉 움켜 쥐고 그 장소로 향했다。

 

 「오늘은 여기서 먹을래?」

 

 「응。」

 

피복실의 열쇠를 철컥 열고선 우리들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치카 쨩을 먼저 안 쪽으로 들여 보내고、나는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손을 뒤로 돌려 방 열쇠를 잠궜다。

 

 「앗、치카 서둘러 온다고、아직 먹을 걸 못 샀어・・・。」

 

치카 쨩은 일주일에 한 번、도시락을 가져 오지 않는 날이 있다。

그게 오늘。

평소엔 매점에 가 빵을 사 오지만・・・。

 

 「그럴 줄 알고、쨘~! 오늘은 내가 특제 도시락을 싸 왔지 말입니다!」

 

 「에⁉ 요ー쨩 정말로!」

 

 「응!」

 

나는 가방 안에서 도시락을 꺼내어、귤색의 도시락 통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치카 쨩에게 내밀었다。

 

 「와아~! 요ー쨩의 도시락이다!」

 

 「괜찮아? 치카가 받아도?」

 

 「물론이지! 치카 쨩을 위해서 만든 거니까!」

 

 「고마워 요ー쨩!」

 

그렇게 말하며 나를 끌어안는 치카 쨩。

이 미소를 위해서라면 도시락 한 두 개 쯤이야 아무 일도 아니다。

하아・・・、만들어 오길 잘했다。

 

 「별 말씀을! 자 얼른 먹자!」

 

 「응!」

 

흥흥♪ 콧노래를 부르며 도시락을 여는 치카 쨩。

뚜껑을 활짝 열고는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왠지、강아지 같아서 너무나도 귀엽다♪

 

 「우으~、요ー쨩의 냄새가 나~!」

 

냄새를 맡은 것 만으로도 감탄의 목소리를 내는 치카 쨩。

 

 「앗、햄버그다!」

 

 「요ー쨩의 햄버그 정말 좋아!」

 

도시락에 햄버그가 들어 있는 걸 보고선 눈을 반짝인다。

 

 「에헤헤、그렇게 말해 주니 기뻐。」

 

 「앗、그리고 디저트로 직접 만든 귤 케이크도 있어!」

 

 「저저저정말⁉」

 

 「자 여기!」

 

 「으응~、이것도 맛있어 보여~♪」

 

치카 쨩은 귤 케이크를 보자 마자、침이 흘러내려、허둥지둥 소매로 닦아 내었다。

 

 「우선 도시락부터 먹어야지?」

 

 「응!」

 

 「그럼!」

 

 「「잘 먹겠습니다~!」」

 

치카 쨩이 젓가락을 들고 햄버그를 집어 그대로 크게 입을 벌린 뒤 입안으로 집어 넣었다。

우물우물 잘게 씹은 후、꿀꺽 집어삼켰다。

치카 쨩은 눈을 감고선 조금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어때? 맛있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치카 쨩을 보자 견딜 수가 없어져 자신도 모르게 감상을 물어 보고 말았다。

그러자 치카 쨩은 눈을 활짝 뜨고선、

 

 「어~~~~~~엄청 맛있어!」

 

 「어째설까? 요ー쨩이 만들어 주는 햄버그는 가끔씩 먹지만 오늘은 특별히 맛있어!」

 

활짝 미소 짓는 치카 쨩。

치카 쨩이 맛있다고 말해 준다・・・。

난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뒤로도 도시락의 반찬들을 집고선 차례차례 먹어가는 치카 쨩。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전부 맛있어어~!」

 

 「이렇게 맛있는 도시락이라면 매일 먹고 싶어~♪」

 

 「그렇게나 맛있어?」

 

 「응♪ 평소랑은 맛이 좀 다른데、그게 엄청 맘에 들어!」

 

 「도시락 뚜껑을 열었을 때의 냄새도 좋았지만、맛은 딱 치카의 취향이야! 」

 

 「우으~、버릇들어 버릴 것 같아。」

 

 「아하하、그렇게나 마음에 들어해 주다니 만든 보람이 있는걸。」

 

나와 대화하면서도 치카 쨩은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았다。

종일 싱글벙글 미소 짓고 있는게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역시 치카 쨩은 나의 맛을 좋아하는구나。

그도 그럴게、지금까지 저렇게 맛있게 먹는 치카 쨩은 본 적이 없는걸。

햄버그도 계란말이도 조림도 샐러드도 전부 맛있다고 해 주었다。

에헤헤、조금 아팠지만、정말 다행이다。

 

치카 쨩이 양볼이 미어터질 기세로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바라 보며、나는 욱신거리는 오른쪽 손목을 붕대 위로 쓰다듬었다。

 

 「하아~、맛있었어~。」

 

 「치카、대만족이야♪」

 

배를 통통 두드리는 치카 쨩。

 

 「그거 다행이네♪ 자 여기 치카 쨩。」

 

가방 안에서 물통을 꺼내어 내용물을 컵으로 옮긴 뒤、치카 쨩에게 내밀었다。

 

 「응? 이건 뭐야?」

 

 「식후의 주스! 치카 쨩이 좋아하는 쥬타로 귤로 만든 주스야!」

 

내민 컵을 받아 든 치카 쨩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에에에! 쥬타로 귤로 주스를⁉」

 

 「그렇게 사치 부려도 되는 거야⁉」

 

 「치카 쨩을 위해 만든 거니까 마셔 주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한데・・・。아하하하。」

 

 「그럼 사양않고 마실게!」

 

컵에 입을 대고 꿀꺽꿀꺽 단숨에 들이키는 치카 쨩。

그 모습을 지긋이 바라 본다。

 

치카 쨩은 모르겠지?

저렇게나 기세좋게 마시고 있는 걸・・・、분명 괜찮겠지?

 

긴장해서 심장이 두근거림과 동시에、오른 손목도 그에 맞춰 욱씬욱씬 아파왔다。

마지막까지 전부 마신 치카 쨩은 컵에서 입을 떼었다。

 

 「푸하~、뭐야 이거! 정말로 쥬타로 귤로 만든 거야?」

 

 「응・・・그런데・・・。」

 

 「맛이 이상해?」

 

큰일났다・・・들킨 건가・・・。

등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오른 손목의 아픔도 심해지기 시작해、감싸쥐고 있던 왼손에 힘이 들어간다。

 

 「으응! 평소보다 맛있어!」

 

 「맛이 평소보다 진하달까? 말로는 표현 못하겠지만 치카가 좋아하는 맛이야!」

 

그 말을 듣고 난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이다・・・오늘 아침에 신선한 상태에서 즙을 짠 건데、맛이 변한 줄 알았어。」

 

 「상자 안에서 잘 익은 것들만 골랐거든! 그게 맛의 비결이려나?」

 

 「헤에~、그랬구나~。」

 

치카 쨩은 아쉽다는 듯 텅빈 컵을 바라 보았다。

 

 「있잖아~、요ー쨩♪ 치카、더 마시고 싶은데~♪」

 

컵을 바라 보던 얼굴을 들어、나에게 바짝 다가와 올려다 보며 주스를 더 달라고 애원하는 치카 쨩。

이렇게 애원하는 치카 쨩을 보고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적어도 나에겐 무리!

 

 「물론 더 있지! 애초에 치카 쨩을 위해 만들어 온 거니까 전부 마셔도 돼♪」

 

물통을 넘기자 활짝~밝은 표정을 짓는 치카 쨩。

 

 「에헤헤~、요ー쨩 고마워! 정말 좋아해♪」

 

 「~~~읏/// 나、나도 치카 쨩을 좋아해・・・///」

 

그 후、받아 든 귤 주스와 디저트로 만들어 온 귤 케이크를 깔끔하게 먹어 치운 치카 쨩。

어지간히도 맛있었던 모양이였는지、

『또 치카가 도시락 안 들고 오는 날은 요ー쨩 특제 도시락을 먹고 싶어~♪』

라고 말하길래 나도 알겠어라고 쾌히 승락했다。

일 주일에 한 번 쯤은 괜찮겠지?

나중에 핸드폰으로 조사해 보자・・・。

 

그로부터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특제 도시락을 만들어 주었다。

그 때문에 최근 들어 살짝 휘청거리는 일이 많아졌지만、치카 쨩의 미소를 볼 수만 있다면야 이 정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도시락을 먹고 나면 치카 쨩은 엄청 어리광쟁이가 되어서、나에게 안겨오거나 무릎베개를 해 달라고 졸라대서 심장이 두근거려 터질 것만 같다。

방과후에도 오랜만에 치카 쨩과 단 둘이서 놀러갈 수 있었고、그 주술이 대성공했다는 실감이 들었다。

하지만・・・、날짜가 지나면 효과가 약해지는 건지、리코 쨩에게 달라 붙는 치카 쨩으로 되돌아가 버린다。

 

안 돼・・・。

이대로는 안 돼・・・。

좀 더、좀 더 치카 쨩을 나에게 붙들어 매 놓을 수 있을 만한 주술이 필요해・・・。

 

책상 위에 놔둔 마도서를 펼쳐、마지막 페이지를 읽어 나간다。

 

 「이건・・・。」

 

마지막 페이지에 적혀 있었던 건、거진 범죄행위였다。

확실히 성공하기만 한다면야 치카 쨩을 붙들어 매 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어쩌지・・・、어쩌면 좋냐구・・・。」

 

 「있지、치카 쨩 가르쳐 줘・・・。」

 

책상 위에 엎드려 치카 쨩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끙끙 앓다 포기하고、또 끙끙 앓다 포기하기를 반복했다。

머리도 마음도 오버히트하기 직전이였다。

 

 「아아‼ 정말‼!」

 

있는 힘껏 책상을 쾅 내려친 그 때、

 

띠링♪

 

옆에 놔 두었던 핸드폰에서 알람소리가 났다。

화면을 켜고 메신저를 열어 보니、치카 쨩에게서 메세지가 와 있었다。

그룹 채팅이 아닌、1대1 채팅 메세지였다。

마지막 글은 이모티콘이였기에 대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채팅방을 열었다。

 

 

Chika:리코 쨩! 내일 데이트 말인데・・・。

 

Chika:제대로 데이트답게 누마즈에서 만나는 건 어때?

 

Chika:이모티콘(물음표 마크)

 

 

 「하아、하아、하아・・・。」

 

핸드폰을 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호흡도 얕아지기 시작해 눈 앞이 희미해졌다。

 

 「치카 쨩・・・이랑、리코 쨩이・・・데이트?」

 

 「거짓말・・・둘이・・・사귀고 있다고?」

 

사고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나는、무의식적으로 통화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핸드폰을 귀에 대니 착신음이 울리고 있었다。

몇 번의 착신음이 흐른 후 치카 쨩이 전화를 받은 모양인지、핸드폰에서 치카 쨩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요ー쨩?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

 

뭐라고 물어 보지?

리코 쨩이랑 사귀고 있냐고 물어 봐?

만약 그렇다고 대답하면 어쩌지?

 

내가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망설이고 있었더니 치카 쨩이 불만스런 목소리로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여보세요~、무슨 일이야?』

 

 『계속 아무 말도 안하면 어쩌라구?』

 

 『응~、요ー쨩?』

 

 「・・・치카 쨩、메세지 보내는 상대 착각했다구。」

 

 『후에?』

 

 「그거 말해 주려고 전화한 거야。」

 

 『에? 잠깐만! 요・・・。』

 

뚝、뚜ー뚜ー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고、핸드폰 전원을 꺼 버렸다。

그대로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간 여러가지가 흘러넘처서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가버릴 것 같았기에。

난폭하게 핸드폰을 책상 위에 집어던지고는 다시 마도서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제・・・이 방법 밖에・・・없는 거겠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읽고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결행한다면야 장기휴가에 들어가、엄마가 집에 없는 다다음주 밖에 없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다음 번엔 언제 또 이런 찬스가 올지 알 수 없다。

 

 「하는 거야・・・이제 나한텐 이 방법 밖에 없어・・・。」

 

비틀비틀 일어나、침대 옆에 있는 미니데스크 위의 컴퓨터 전원을 켰다。

 

 「필요한 건・・・。」

 

현대시대에 손에 넣을 수 없는 물건 같은 건 거의 없다。

인터넷의 바다 깊숙한 곳에서는 비합법적인 물건들도 팔고 있으니까。

단지、고액이거나、잘못하면 자신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을 뿐이지。

마리 쨩이나 인터넷에 대해 잘 아는 요시코 쨩에게 부탁하는 편이 빠를 테지만、걸렸을 경우를 생각한다면 부탁할 수 없다。

필요한 물건을 전부 구매하고 나니 시계는 심야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후후훗、남은 건 치카 쨩을 불러내는 것 뿐・・・。」

 

 「기다려 줘 치카 쨩♪」

 

이제 되돌아간다는 선택지는 나에게 남아 있지 않았다


리코 와 ㄹㅇ 어케 이러케.길게 쓰죠 - dc App 2019.03.13 15:02:51
둥글마루 개추 2019.03.13 15:06:52
리캬코 리코 죽는건가.. 요시코도 뭔가 옆에 있어주다가 상처받을거같다..ㅠ 2019.03.13 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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