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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장문)망상 글로 잘 풀어내는 팁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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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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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224402
  • 2019-02-27 20:56:01
  • 121.142
 

갤에 망상써재끼면 더 써오라는 댓글이 자주 달리는데 말야

시발 너네도 써달라구 상부상조하자는 의미로다가


머릿속에만 있던 망상을 글로 끄집어내고 다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시도해보라는 공익광고임

잘 쓰는 법은 나도 몰라서 못 가르쳐주지만, 적어도 하면 안 될 거는 말해줄 수 있음.


다른 사람들이 처음 써봤다며 올린 글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하나같이 내용은 매력적인데 그걸 잘 풀어내지를 못했음.

첫 문장을 읽자마자 글쓴이가 상상한 풍경 속에 아무 설명도 없이 툭 던져지는 거야. 독자는 돌아가는 상황이 뭐가 뭔지 파악하기 위해 상상력을 많이 끌어와야 함.

글쓴이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독자가 글쓴이의 상상을 이해하기 위해 상상력을 있는 힘껏 발휘해야 하는 거.

십덕이 남들에게 보여주며 공유하고 싶어 하기까지 할 상상이니만큼 다 매력적이긴 하겠지만, 읽는 사람들이 잘 빠져들지 못하니 아쉽더라.


사실 나도 글공부라곤 한적도 없는 비전문가 초보기는 한데, 보니까 나름 여태 10만자 넘게 썼더라.

모자란 필력에 쪽팔려서 죽고싶었던 내 경험을 반면교사삼아 글을 씀.

내가 짬이 안돼서 생각 정리도 못하고 생각나는대로 막 적는거지만 그래도 잘 봐줘.




0. 서론?


같은 캐릭터의 다른 창작물들은 서로 공생관계임. 다른 사람이 쓴 요우치카를 보고 내가 요우치카에 대한 이미지를 쌓아나가고, 서로의 내면에서 어떤 점을 강조할 지도 참고가 되고… 다른 사람은 또 내가 쓴 걸 보고 캐릭터의 내면을 쌓아올려. 정말로 존재하는 사람인 것처럼 세밀하게.

창작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그만큼 캐릭터의 깊이가 더해져.

반대로 창작물이 적으면… 여기 루비마리의 내면에 대해 깊이 탐구해본 사람? 카나요시는? 요우루비는?

악순환에 빠져. 사람들이 매력을 모르니까 창작해주지 않아. 창작물이 없으니 매력을 몰라.

그러니까 내놓으란 거야. 니 망상을……


써 본 적이 없다구요? 몰라. 그냥 써 봐.

몇몇 키워드에 대해 몇 줄 끄적인다던지. 홍조가 잔뜩이지만 부끄러움도 없이 활짝 웃는 요우쨩이라던가. 지모아이 우산 씌워주기라던가.

문학 작가들같이 대단한 걸 쓰라는 게 아니니까 부담 없이 아무렇게나 써봐. 나도 남의 망상 보고싶다고 ㅂㄷㅂㄷ.




1. 망상 푸는 썰이나 ss가 소설식 글에 비해 유리한 점


글쓴이의 모자란 필력이 감춰진다. 처음부터 병신같은 소릴 하는 것 같지만 초보 글쟁이한텐 되게 편한 부분이야.

소설을 쓰려면, 같은 이야기에 대해 대체로 더 많은 글을 써야 하거든. 반면 망상에는 그냥 일상에서 쓰던 언어를 그대로 쓰면 됨.

말하자면 글에 대한 견문인데, 예를 들어 난 하나마루쨩의 대사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경험이 있었음.

어느 지역 사투리를 쓰지? 그건 대충 정한다 쳐도 내가 그 지역에 산 것도 아니고 그 지역 사람이랑 말을 오래 섞어본 것도 아닌데. 대사가 잘 안 써져.

사투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소설은 그냥 자기가 쓸 수 있는 표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 그래서 글 잘 안 써본 사람이 하기엔 되게 어렵거든.

반면 망상은 뭐… 내가 쓴 걸 보니 들이댄다, 떼어내다, 송글송글, 언제까지고, 순순히, 얼버무리는, 등등의 간단하고 찾아보기 쉬운 표현을 씀.


소설식 글을 남에게 보여주고 '와, 잘 썼다!' 하는 반응을 들으려면 아래 링크의 글 정도는 되어야 하는 듯. 요우리코 좋은아침이라거나?

http://www.srook.net/Sicatan/636329816457235006




2. 독자와의 심상 일치


서두에 적었듯이 내용은 매력적이지만 그걸 잘 풀어내지 못한 글들이 있음. 

망상을 한 주체인 글쓴이와 독자 간의 시선 차이를 고려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인데, 독자는 글쓴이가 상상한 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채로 글의 첫머리를 읽기 시작함. 글쓴이는 자기가 한 상상에서의 배경 설정 같은 걸 서두에서 미리 일러둔다거나, 글 속에서 천천히 표현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독자의 시선과 자신의 시선을 맞춰가야 됨. 반면교사라면 반면교사인데, 안 좋은 예시로 '와! 샌즈!' 가 있겠음. 상대와 자신의 심상이 일치하지 않은 채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건 끔찍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좋은 표본임.


그러니까 망상을 풀거나 ss를 쓰려거든 사건을 전개시키는 것만큼이나 배경 등을 설명하는 데에도 집중해야 함.




3. 분량은 다다익선


2번과 결부되는 이야기임. 난 분량이 적어서 문제 된 경우는 차고 넘치게 봤어도 분량이 많아서 문제 된 경우는 못 본 것 같아. (물론 필요한 이야기라는 전제하에 ㅇㅇ) 같은 걸 묘사할 때도 더 많은 표현을 쓰고 더 많은 스토리를 넣으면 거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지.


난 현재 쓰고 있는 럽라 소설에 인터넷 상담이란 파트를 넣었음. 주인공 B가 진행하는 인터넷 상담 방송을 주인공 A가 우연히 보게 되는 내용인데, A가 B의 상냥함에 감화되며 자신이 내담자가 아닌데도 위안 받을 정도라는 이야기를, 언젠가 읽을 독자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잘 풀어내야 했기에 골머리를 앓았음. 상담이란 소재가 참 잘 맞아들어가서 쓰게 되긴 했지만, 내가 상담사인 것도 아니라 전문적으로는 잘 몰라.

어떻게 해결했냐면, 그냥 분량을 늘렸지. 상담의 내담자에게 2천 자 분량의 어두운 과거를 만들어줬어. (...) 그걸 주인공 B가 듣고 고민해. 어떤 말을 해주어야 좋을까. 그에 대한 답도 내가 직접 주인공 B의 입장, 내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내서 겨우겨우 몇 문장 써내렸어.

결론적으로 상담 파트는 5천 자가 되었음. 비전문가인 내가 얕은 지식으로 쓴 것이니만큼 어색하고 투박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내가 고민조차 안 하고 막 쓴 것보다는 훨씬 낫겠더라.


이건 뭐 유달리 고통받은 예이긴 하지만, 다른 평이한 이야기에도 분량의 추가란 건 매력적일 거란 걸 말하고 싶었음.




4. 망상 속 이야기에 모순이 없는지 체크하기


개연성 말하는 거임. 핍진성이라고도 카던데 잘 보이는 표현은 아니라…

이야기가 독자에게 '정말로 일어난 일인 것처럼 잘' 전달되려면 필수적인 요소.


뭐 예를 들어 '서로 간의 거리는 멀지만 호감 정도는 갖고 있는 둘이 발렌타인을 계기로 가까워지는 이야기' 를 생각해보자.

"아쿠아 멤버들은 빨라도 입학식 뒤인 4월부터 서로를 알아갔을 텐데, 그로부터 10개월 뒤인 2월 14일에 서로가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할 만큼이나 거리가 멀다고? 이상한데… 아, 설정을 다르게 하면 되겠구나! 학교가 아닌 곳에서 만났다거나." 이렇게 사실적 관계에 대한 개연성을 따지라는 말은 아님. 그건 별로 안 중요함. 행사에 책 내서 팔 것도 아니고, 그냥 망상이잖아. 방학일 시기에 학교에 나오건 말건 아무렴 어때…

중요한 건 인물들이 가진 감정이나 행동 등이 타당하고 공감 가능한가.

그냥 상식적으로 쓰라는 말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거 맞음. 자기 상상에 푹 빠져있다 보면 당연한 거 놓칠 때가 은근 있거든.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퇴고를 해줘야 됨.


반대로, 인물의 행동을 먼저 정해놓고 그에 맞춘 당위를 떠올리는 일도 잦음. 과격한 상상을 떠올렸을 때는 더 그럼.




5. 이미지가 주는 소재거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198172

링크는 전에 내가 쓴 거. 예시가 좀 다크한데… 짤줍하다보면 생각도 못 한 부분에서 소재를 얻을 수도 있음. 저 짤 처음 보고 얻어맞은 듯했었는데.




6. 맞춤법 검사기


이건 독자의 입장으로 말하는 건데, 비문이 자주 보이는 글은 몰입이 잘 안돼…

난 글 쓸 때 항상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랑 네이버 국어사전 켜놓음. 치카쨩이란 단어를 표준어 의심단어라며 칠해놓은 거 보면 기분이 좀 이상하지만은…

특히 되게 기본적인 거 있잖아. '치카네는 사이가 참 좋네.' '치카들은 사이가 참 좋네.' 아니… 치카들이 뭐야. 치카쨩이 여러 명 있냐고.







졸린 채로 쓴 글이라 상태가 메롱할 수 있다. 뭔가 더 생각나면 댓글에 적어야지.








덤으로 이건 내가 최근 썼던 것 중에 그나마 괜찮게 썼다 싶은 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196394






요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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