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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자작/요하다이] 누마즈의 휴일 - 2
글쓴이
Judai
추천
16
댓글
2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221092
  • 2019-02-26 07:55:51
 


1편-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2011685


아침 8시반, 약속시간에 비해 조금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지금 니시키노 병원 앞에 서있다. 이렇게 추울 줄 알았다면 가디건이라도 하나 챙기는건데말이야... 캐리어 안에 겉옷이 있긴 하지만, 결국 여기서 못입는다는점에선 없다는것과 진배없다. 너무 일찍나왔나? 그렇게 생각한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요시코씨?...꽤나 일찍 오셨네요"
뒤돌아 보자, 깔끔한 원피스, 겨울엔다이아는 단정한 옆머리를 뒷쪽으로 넘기며 나에게 말했다.  그러는 다이아도 결국 같은 시간에 온거지만 뭐, 예정을 조금 앞당긴 셈 치면 상관 없을것같다.

"조금 할 게 있어서, 지금 살고있는 장소가 이 부근이랬으니까 이 부근도 인생 앨범에 포함시켜야 하잖아? 찍을만한 스폿을 찾으려고 했어. 다행히 여기도 각도가 좋으니까 그냥 병원 앞에서 찍으면 되겠네."

두손으로 파인더 모양을 만들며 다이아에게 그렇게 말한다. 다이아는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살펴본다. 평일 아침 8시반.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만한 시간대는 아니다. 다행히 사진의 앵글은 잘 나올듯하다. 카메라 가방(솔직히 카메라가방보단 스포츠용 백이라는 서술이 어울릴듯한 사이즈지만)에서 카메라와 접이식 삼각대를 여러개 꺼내 대충 설치한다. 다이아는 그런 나를보고선 어딘가 놀란듯한 표정을 짓는다.

"어머...중대형 DSLR이네요. 요시코씨는 분명 컴팩트카메라같은게 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뭐 확실히 좋아하는건 그쪽이지만, 컴팩트로는 원하는 사진을 담기 힘드니까. 돈받고 하는 일인데 제대로 해야지...영차! 것보다 첫 사진은 그냥 여기서 찍으려고하는데. 괜찮아?"

"뭐 괜찮긴 합니다만... 꽤나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시네요.  조명도 켜는건가요?"

"몇번이고 말한것같지만, 돈받고 하는 일이니까. 돈을 받고 설렁설렁 일할만큼 나쁜사람은 아니라구?"

"학창시절엔 자주 요하네라고 주장하면서 착한아이를 부정했었는데... 괄목할만큼 다 자라셨군요"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거야! 부끄러운말 하지마! 사회인의 상식이라구!"

"뭐, 요시코씨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쁠 따름이에요. 뭐 도와드릴 일 없을까요?"

"아, 그럼 거기서 구도좀 잡게 자세를 좀 취해줄 수 있어? 원하는거 있으면 그걸로 해도 돼."

"알겠습니다."

그렇게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앵글을 잰다. 병원 바로 앞 공원에서, 봄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데도 푸르고 옹기종기 모인 화단을 배경으로. 다이아가 한가운데에 서있다.

"...다이아. 왜그렇게 굳어있는거야?"

파인더로 본 다이아는, 말 그대로 엉망이라고 해도 괜찮을만큼 처참한 꼴을 하고 있었다. 잔뜩 굳어있어 찡그린것만 같은 미소와, 애써 좋은 스타일을 일부러 망치려는듯한 애매한 포즈.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고있어 납작해 보이는 얼굴... 말 그대로 처참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벼...별로?! 저는 굳어있다던가 하지 않답니다?!"

아. 나왔다. 학창시절때 당황하면 항상 하던 말.

"긴장좀 풀고 있어봐. 잠시 쉬었다가 준비되면 할게."

내 말을 듣고 다이아는 떫떠름한 표정으로 뒤돌아서며 화단을 구경한다. 자연스러운 그 모습은 여태껏 찍었던 모델이 초라해질만큼, 숭고한 아름다움을 가지고있었다.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진사로써 고객의 사생활을 찍는건 예의는 아니지만. 이 풍경을 너무나 간직하고싶은 마음에, 난 셔터를 눌렀다.

찰칵!하는 소리에 다이아가 뒤돌아본다. 다이아는 나를 보고선, 따스하게 미소를 지었다. 

"무슨일 있었나요? 요시코씨?"

다시한번 찰칵소리가 나자, 다이아는 당황한듯 나를 향해 준비도 안된 모습을 찍는것은 안된다고 항의했다. 굳이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지금 당황한 모습을 보아하니. 어차피 몇분이 지나봐야, 긴장한상태로 제대로된 사진은 나오지 않을것같다. 앞으로도 컨셉은 일상의 순간이라는 느낌으로 잡아야겠다고 결심하며, 병원 주차장에 있는 밴을 찾으러 간다.

"대형 밴... 요시코씨 설마 개조같은걸 한건 아니겠죠?"

거무칙칙한 내, 정확히는 우리 회사의 밴을 보자마자, 다이아는 이런 감상을 내뱉었다.

"대체 사람을 뭘로보는거야! 진짜 무례하구만 이 경도10!"

"아니, 아무리 그래도, 보통 20대 여자가 몰만한 차는 아니잖아요?"

지당하다. 나도 원래 경차같은걸 몰고싶었다. 하지만 우리 사장님의 방침이 차와 돈은 크고 많을수록 좋다여서, 사실 소형 트럭이나 지프를 사려고 했지만. 겨우겨우 주변의 반대로 이런 밴을 샀다고 한다.

기구들을 전부 뒷쪽 짐칸에 몰아넣은뒤, 운전석으로 향한다.

"뭐, 익숙해지면 편해. 별로 안흔들리지, 소음도 적지. 제일 좋은점은 공도에서 달릴때 아무도 끼어들지 않는다는거야."

운전석에 엉덩이를 붙이고 시동을 걸자, 자연스레 조수석에 앉은 다이아가 나를향해 물어온다.

"이 다음 목적지가 어디였죠?"

"저번에 보여주지 않았어?... 도쿄돔이야."

"아... 도쿄돔이군요... 많은일이 있었죠..."

다이아는 애메랄드빛 눈을 감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마 그때 그 결승전을 떠올리는 것 이겠지. 그런 다이아를 보면서 한마디 툭 내뱉는다.

"그래...많은일이 있었지. 의상도 있으니까 갈아입을 준비해."

"의상이요?!"

"워터블루, 다른 의상은 요우한테 말해놓긴 했는데, 좀 찾아봐야 한다고 그래서. 일단 오늘은 스쿨아이돌 코스프레 샵에서 파는걸로 했어."

"아니?! 그런문제가 아니잖아요 요시코씨!!! 이 나이 되서 아무리 그래도 그 의상은 조금..."

"아직 꽃다운 20대잖아, 살도 그렇게 찐것같지도 않고...오히려 빠졌나? 아무튼. 인생사진이라면 자기 인생의 가장 멋졌던 순간을 담아야하는거 아니겠어?"

"으으....정론이네요... 이렇게되면 요시코씨도 같ㅇ"

"안돼. 의상 하나밖에 못구했어. 얼마에 구했는지 알기나해? 무려 19뒤에 0이 4개였다구."

"......"

손으로 숫자를 하나하나 꼽아보더니, 경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요시코씨! 무슨생각으로 그렇게..."

"말했잖아, 인생사진은 인생에서 가장 반짝였던 순간을 담는거라고."

다이아는 뾰루퉁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지만. 나는 아무말 하지 않는다. 이와중에 입지 않겠다는말은 하질 않는걸 보면 역시 다이아는 태생이 착한걸려나.

아무튼, 우리는 출근길, 막히는 차도와 함께 도쿄돔으로 향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편처럼 길게길게쓰면 내 기운이 빠질것같아서 아예 이것처럼 짧게 여러개 쓰는쪽으로 노선 바꾸려고함. 1편처럼 긴게낫냐 아님 지금처럼 짧은게 낫냐?



리캬코 적당하게 부분에서 끊어주면 베스트 2019.02.26 07:57:50
Judai 위 사진은 구글 지도에 Virt Nubag님이 찍으신 쥰텐도대학의학부 부속준텐도 클리닉 사진을 합성한것입니다. 2019.02.26 07: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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